3D 프린팅이 있었지!… 코로나19 ‘맞춤형 마스크’ 나온다

입력 2020.04.13 17:39   수정 2020.04.14 16:37

코로나19 대비를 위한 ‘맞춤형 마스크’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면?

방역 장비 생산·유통에 제한이 있는 요즘 상황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최근 3D 프린팅을 이용해 의료 장비를 현장에서 만들어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얼굴 맞춤형 마스크, 마스크 착용으로 생기는 귀 손상을 보호하기 위한 마스크 고리, 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문고리, 얼굴·눈 가리개용 필름을 제작해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가 주도하며 학회 총무이사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이 병원 연구실에서 연구한다. 제작 방법에 대해서는 웹사이트(GitHub)를 통해 무료 제공, 사용을 돕는다. 다음은 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가 선보인 몇 가지 맞춤형 의료 장비다. 

1 얼굴 맞춤형 마스크

얼굴 맞춤형 마스크는 먼저 개인의 얼굴을 3D 프린트로 스캔, 얼굴 모양에 맞도록 제작(TPU, 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로 출력)한다.

3D 입체 얼굴 스캔과 이를 이용해 3D프린트로 만든 마스크
헤파필터와 얼굴에 꼭 맞는 프레임을 이용한 마스크/사진=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제공

맞춤형이라 마스크와 얼굴 틈 사이로 비말이 침투할 위험이 적다. 저비용으로 헤파필터를 매일 교환할 수 있으며, 프레임을 살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 휴대용 문고리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문고리는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큰 물건이다. 휴대용 문고리를 사용하면, 코로나19의 손 감염을 줄일 수 있다. 문을 여닫는 동작 외에 버튼을 누르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병원 직원들의 명찰에 걸어서 손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휴대용 문고리로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모습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휴대용 문고리/​사진=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제공

ABS 등 일종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알코올 솜 등으로 소독할 수 있다.

3 마스크 고리

의료진은 마스크를 24시간 넘게 착용하기도 하는데, 귀에 걸다 보니 통증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때 마스크 고리를 사용하면 오래 사용해도 귀 통증이 없다. 개인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적용할 수 있고, TPU 소재를 사용한다.

​여러 크기의 마스크 고리
마스크 고리/​사진=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제공

4 얼굴·눈 가리개

환자와 얼굴을 맞대면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게 얼굴·눈 가리개다. 의료진· 간병인에게 절실하나, 일회용으로 사용하기에 비용이 부담되고 수량이 적다. 일선에서는 일회용 얼굴·눈 가리개를 닦아서 재사용할 정도다. 3D프린터를 이용해 얼굴·눈 가리개 프레임을 맞춤형으로 제작한 후, OHP 필름을 끼워서 사용하면 프레임은 재사용하고, OHP필름만 교체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필름 교체가 가능한 얼굴·눈 가리개
필름 교체가 가능한 얼굴·눈 가리개/​사진=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제공

3D 프린팅 활성화, “공간·시간 제약 없이 제작”

대한3D프린팅융합의료학회 김상준 학술이사(서울준재활의학과 원장)은 “3D 프린팅 기술의 최대 장점은 공간·시간 제약 없이 원하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발생한 상황에서 A지역에서 필요한 물품을 스캔해 이메일로 전송하면, 이메일을 받은 B지역에서 3D 기법으로 설계한 내용을 보내 A지역에서 바로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출력한 대상이 의료기기인 만큼 제작과 관련해 법령이 완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대한3D 프린팅융합의료학회에서는​ 안전성, 제작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논의하고 있다.  대한3D 프린팅융합의료학회 백정환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국가 위기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데 3D 프린팅 기술이 일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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