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괴롭히는 고농도 미세 먼지, 안경 쓰면 절반은 막을 수 있어

입력 2019.11.08 09:08

먼지, 안구 표면에 붙어 염증… 만성적 충혈 지속되면 진료를
인공눈물 세척·알 큰 안경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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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고농도 미세 먼지가 자주 발생해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질병관리본부). 특히 미세 먼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눈'에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안과 송종석 교수는 "실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을 때 안과를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증상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결막염에 안구 표면 손상까지

미세 먼지 때문에 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이상 증상 4가지는 ▲결막염 ▲안구건조증 ▲눈꺼풀염 ▲안구표면 손상이다. 결막염은 안구에서 검은 동자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싸고 있는 투명한 막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미세 먼지가 안구 표면에 남고, 눈물을 산성화시켜 결막을 자극해 발생한다. 송 교수는 "고농도 미세 먼지는 각막에서 염증 물질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켜 안구 표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안구를 건조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세 먼지가 속눈썹이 자라는 부분인 눈꺼풀테에 쌓이면서 만성 염증을 일으키며 눈꺼풀염도 생긴다. 미세 먼지 탓에안구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하는 점액 분비량이 줄어들면 안구 표면이 손상될 수도 있다.

송 교수는 "주로 눈이 따갑거나, 시리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되는 증상이 발생한다"며 "방치하면 시력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어 미리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단, 렌즈를 오래 꼈거나 과거 각막염을 앓아 신경 예민도가 떨어진 사람은 결막염 등이 발생해도 충혈 외에 이상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송 교수는 "따라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을 때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충혈이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사람은 그 외의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염증을 줄이고 눈의 점액 분비량을 늘리는 등의 효과를 내는 안약을 처방한다.

◇안경이 효과, 렌즈는 일회용을

미세 먼지로 인한 눈 손상을 막으려면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을 피하는 게 가장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하면 수돗물보다는 눈에 자극이 적은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로 안구를 세척한다.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송 교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쓰면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보다 눈에 들어오는 미세 먼지량을 50% 이상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경알은 클수록 좋다. 렌즈를 반드시 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사용하고 사용 후 버릴 것을 권장한다. 평소에는 체내 염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抗酸化) 성분이 든 과일, 채소를 많이 먹고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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