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 '증상 없다'고 방치했다가 패혈증 사망할 수도

입력 2019.03.19 10:37

이관철 전문의가 담석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담석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위경련 등과 같은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 사진은 이관철 전문의가 담석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솔병원 제공

직장인 정모(37)씨는 4년 전 건강검진에서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 주치의는 1년에 1회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추적 관찰할 것을 권고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고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어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정씨는 갑작스럽게 배를 쥐어짜는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주위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담석이 담관을 막은 ‘담관담석’이었다. 응급 수술로 위험한 고비는 넘겼지만, 치료가 늦었다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증상 없어도 초음파 검사 필요

실제로 담석증 환자 중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는 약 25%에 불과하며 대부분 별다른 증상 느끼지 않는다. 흔한 담석증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오심, 식욕부진, 설사, 구토, 복통 등이 있다.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 통증은 짧게는 20~30분에서 길게는 4~5시간 이내로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통증 지속 시간이 5시간을 넘으면 급성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단순 소화불량, 위경련 등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가볍게 생각하고 소화제만 먹고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담석증은 담도폐쇄, 급성췌장염 등 응급하게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이환될 가능성을 높인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솔병원 복강경센터 이관철 전문의는 “담석은 담낭염, 급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패혈증이나 담낭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일통로 복강경수술’ 가능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예방적 수술을 권고하지 않는다. 그러나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이 동반된 경우 ▲3cm 이상 큰 결석이 생긴 경우 ▲석회화 담낭 환자 ▲담도폐쇄가 발생한 경우에는 담낭절제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담석증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담도폐쇄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만성적으로 복통이 반복되면 선택적으로 담낭 제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담석증 수술은 단일통로 복강경을 이용하여 시행한다. 과거 배에 10cm 이상 커다란 절개를 하는 개복수술이 일반적이었다면,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배꼽에 1.5cm 정도의 작은 절개창 하나만 내고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넣어 수술한다. 절개창이 한 곳이라 개복수술이나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통증과 감염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또, 미용상으로도 수술 후 흉터가 배꼽으로 말려 들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관철 전문의는 “일단 통증이 발생되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통증과 함께 오심, 구토, 황달, 발열 등이 동반된다면 심각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