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고 잠 못자는 여름, 엉덩이는 괴롭다

입력 2018.08.14 09:53

여름엔 치질 환자 늘어나

남성이 엉덩이를 잡고 있다
여름철엔 치질이 악화되기 쉽다./조선일보 DB

무더위 속에 치질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수분부족으로 인한 변비가 생기거나 찬 음식이나 상한 음식에 의해 설사가 생기는 등의 배변습관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치질이 악화되기 좋다. 연일 꺾이지 않는 폭염 속에 숙면을 취하기 쉽지 않은 점도 치질 증상의 악화 요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병원장은 “여름철 치질이 악화돼 수술하는 환자가 5~10% 늘어난다”며 “치질이 있는지 몰랐다가 증상이 심해져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흔히 치질하면 치핵을 떠올리는데, 치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치질은 발병 부위와 증상에 따라 치핵, 치루, 치열 등으로 나뉜다. 그중에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인 치핵은 혈관, 평활근 및 지지조직 등으로 구성된 항문 쿠션이 늘어나 혹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항문 속에 있는 내치핵과 항문 밖에 위치한 외치핵으로 나뉘어지지만, 임상적으로는 양자가 연속해 있는 혼합치핵이 가장 많으며, 증상에 따라 배변시 출혈이 있는 1기, 배변시 치핵이 약간 돌출되었다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상태인 2기,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3기, 손으로 밀어넣어도 들어가지 않거나 다시 나오는 상태인 4기로 구분된다.

그리고 항문 피부나 점막이 찢어져 상처가 생기면 치열이 된다. 치열의 가장 주된 원인은 변비로서 이동근 병원장은 “치열은 주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나 운동이 부족한 비만형인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며 “연한 조직으로 구성된 항문내 괄약근을 딱딱한 변이 통과하면서 주는 상처가 무리한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드물게 항문샘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나오는 치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항문샘은 항문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항문에서 윤활유를 만들어내는 곳인데 이곳에 세균이 침범하여 농양을 형성하고 그 염증이 파급되면서 항문 피부나 항문 속으로 터져나와 형성된 루관을 치루라고 한다. 이동근 병원장은 “치루 초기의 경우 항문통증이 심하지 않고, 발열이 주증상이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핵이나 치열·치루 등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전체 치질의 80%이상은 좌욕이나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을 통한 배변 습관 개선이나 약물과 주사치료 등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핵으로 커진 혹이 항문 밖까지 튀어나오는 경우에는 조직을 절제하는 치핵 절제술이 필요하다. 이동근 병원장은 “치질은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며 “항문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치질 이외의 다른 질병은 아닌지, 또 치질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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