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수명 남성 78.5세, 여성 85.1세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건강수명'이 중요해지고 있다. 아프게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기간의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이 첫 번째다. 따로 검진을 받는다면, 연령별로 조금씩 다른 검진이 필요하다. 잘 나타나는 질병이나 노화의 정도가 달라서다.
◇20~30대=기본검사와 항체 확인을
20~30대는 키·몸무게·혈압·혈액(당뇨병·이상지질혈증·간기능 등) 같은 기본 검사와 함께, A형·B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이나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전염 가능성이 있는 질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간염 항체가 없다면 한 번만 다시 맞으면 된다. 여성 질환 관련 검사와, 암 검사도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 한솔병원 김초롱 진료과장은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만 20세부터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진검사를 하고, 매달 스스로 유방자가검진을 하면 좋다"며 "암 가족력이 있다면 20~30대라도 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40~50대=내시경과 예방 백신 접종
국내 성인남성 암 발생률 1~4위를 차지하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검사를 받으면 좋다. 대장암 검사를 위해 5년에 한 번꼴로 권고되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외하고는 1~2년마다 하면 된다. 대장내시경 후 용종이 발견됐다면 1~3년으로 검사 주기를 줄이는 게 권고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이 있거나 흡연, 음주 습관이 있다면 심장 관상동맥 CT도 도움된다. 뇌혈관 CT나 MRI(자기공명장치) 촬영도 혈관 건강 점검에 도움된다. CT나 MRI가 부담스럽다면 경동맥 초음파로 뇌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과 폐렴구균(폐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면 발병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으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 증상이 완화된다. 폐렴구균 백신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천식 등 폐질환이 있으면 접종하는 게 좋다.
◇60대=암 검진 꼼꼼히
60대 이상부터는 암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암 검진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김초롱 진료과장은 "위암, 대장암, 간암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초음파 외에도 60대부터는 폐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므로 매년 저선량 폐 CT검사도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 동맥경화도 검사나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이 권장된다.
◇질병력이나 생활습관 미리 체크
건강검진을 할 때는 자신의 질병력이나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꼼꼼하게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그래야 개인별 질병 위험을 의료진이 파악하고, 알맞는 검사 진행 및 결과 상담을 할 수 있다. 무조건 돈을 많이 주고, 검사를 많이 할 필요는 없다. 방사선 노출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검사 중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른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해야 좋다. 어떤 병원을 선택할지 모르겠다면, 보건복지부 인증 의료기관으로 가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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