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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신모(35)씨는 변비가 지속돼 이로 인한 무기력증까지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대장 건강은 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신 씨처럼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변비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변비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5만5000천명이 변비로 치료를 받았고 매년 6~10%씩 늘어나고 있다. 변비로 심하게 고생하는 사람은 실제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도 한다.
변비 원인은 '원발성 원인'과 '이차성 원인'으로 구분한다. 원발성 원인은 단순 대장의 운동 기능 이상이나 항문·직장 기능 이상 등을 말한다. 이차성 원인은 암, 당뇨병, 갑상선 질환, 뇌·척추 신경 장애, 약물 사용 등이 있다. 변비는 대부분 뚜렷한 이차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원발성 원인에 의한 변비다. 이를 기능성 또는 특발성 변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솔병원 조용걸 진료부원장은 "이와는 별개로 복통을 수반하면서 배변 후 통증이 호전되는 변비의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변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에 따른 몸의 노화나 직장 스트레스, 무분별한 다이어트, 과도한 약물 복용, 나쁜 배변 습관 등으로 일시적으로 변비가 올 수 있다. 이때 아무런 대처 없이 그냥 내버려 두면 만성 변비로 악화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변비가 오래 지속되면 전문의와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치료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조용걸 진료부원장은 “환자의 증상이나 병력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엑스레이 촬영, 장 통과 시간 측정, 배변조영술, 항문 내압 측정, 항문직장근육 반응검사 등을 실시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며 "약물이나 물리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용걸 진료부원장은 “변비를 예방하려면 평소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인 배변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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