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삽입형 의료기기 관리
무릎에 염증 일으켜 뼈 녹을 수도… 치아 임플란트, 딱딱한 음식 자제
흔들리면 위험, 재수술할 수도… 6개월~1년 주기 정기검사 권장
인구 고령화로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 사용은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2015년까지 4년간 인공관절을 삽입한 환자는 24.4%, 인공심장판막을 삽입한 환자는 28.9% 증가했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이한준 교수는 "인체 내 삽입되는 의료기기 사용은 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환자들이 관리법에 대해선 잘 모른다"며 "대다수의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는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해 사용되는 만큼 관리법을 알아야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삽입형 의료기기 수명 늘리려면
▷인공관절=인공관절 이식 후 무릎을 많이 쓰는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한준 교수는 "인공관절 이식 후 걷거나 가볍게 뛰는 정도는 괜찮지만 점프를 하거나 무릎을 과도하게 쓰면 인공관절의 폴리에틸렌(무릎 연골 대체품) 소모를 가속화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관절은 다리 뼈에 부착시키는데 격렬한 움직임이 잦으면 뼈에 부착된 인공관절이 떨어질 수 있다.
▷치아 임플란트=임플란트는 강한 재료를 써서 만들어도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때문에 과도하게 힘을 가해선 안 된다. 서울대치과병원 임플란트진료센터 김성훈 센터장(치과보철과)은 "임플란트를 했다고 질기고 딱딱한 것을 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힘을 가하면 임플란트 부품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심장판막=인공심장판막은 기계판막과 돼지나 소의 판막을 이용한 조직판막이 있다. 조직판막의 경우 혈압이 높아지면 찢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갑자기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조직판막 수술 후에는 혈압약 등을 통해서 정상 혈압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슴 보형물=가슴 성형수술 후 6~8주 동안은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3~6개월까지는 하부 와이어가 없는 속옷을 착용해 가슴 압박도 줄여야한다. 고대안암병원 성형외과 윤을식 교수는 "6개월 뒤에는 강한 압박을 줄 수 있는 마사지만 주의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슴 보형물 파열은 가슴 성형수술 부작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염증 생기면 교체해야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에 염증이 생겨 주변 조직이 굳거나 괴사가 진행되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인공관절을 과도하게 쓰면 폴리에틸렌 마모로 생기는 미세 입자가 무릎 조직에 염증을 일으켜 무릎 주변 뼈를 녹일 수 있다. 인공심장판막은 면역작용이 없는 기계판막의 경우 감염성 심내막염이 생길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 교수는 "기계판막 삽입 후 평소와 달리 숨이 차고, 몸이 붓는다면 판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아 임플란트는 조금만 흔들려도 위험하다. 김성훈 센터장은 "임플란트가 흔들려도 계속 씹는 행동을 하면 임플란트 내 나사가 휘거나 부러져 재수술을 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슴 보형물은 유방 유선 조직에 있는 세균이 보형물 표면에 염증을 일으켜, 보형물 주위가 딱딱하게 굳는 '구형구축'이 생길 수 있다. 구형구축이 생기면 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
◇6개월~1년 주기로 정기검사해야
인공관절, 치아 임플란트 등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를 삽입한 환자는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가슴 보형물 삽입한 사람은 2년마다 1번씩 초음파검진을 받아야 한다.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의 경우 면역 작용이나 통증을 느끼는 신경조직이 없어 정기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의료기기가 고장나 교체할 경우에는 수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미리 진단을 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