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관리를 하는 사람이 시원한 콜라 한 잔의 유혹을 이기기 힘들 때 선택하는 것이 '다이어트 콜라'이다. 다이어트 콜라는 열량이 '0㎉'라고 표기돼 있어,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다이어트 콜라는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콜라를 마셨을 때보다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져, 다이어트에 방해가 된다.
다이어트 콜라가 일반 콜라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건 사실이다. 다이어트 콜라에는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등 인공감미료가 들어가는데, 인공감미료는 설탕과 칼로리는 같지만(1g당 4㎉), 단맛은 200~600배 강해 소량만 쓴다. 콜라 한 캔에는 설탕이 30~40g 들어가지만, 다이어트 콜라에는 0.1~0.2g의 인공감미료가 들어가 결과적으로 칼로리가 낮다.
하지만 인공감미료가 든 다이어트 콜라는 오히려 음식을 더 먹게 만들 위험이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단맛은 강한데 칼로리가 낮은 인공감미료가 들어오면 뇌는 단맛 만큼의 칼로리가 들어오지 않음을 인식하고, 부족한 칼로리를 더 섭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인공감미료가 든 요구르트를 먹이고, 다른 그룹은 설탕 1티스푼이 든 요구르트를 먹였다. 그 결과, 인공감미료가 든 요구르트를 먹인 쥐의 체중과 체지방이 더 증가했다. 인공감미료를 먹인 쥐는 설탕을 먹인 쥐에 비해 3배 많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쥐의 뇌에 있는 식욕 둔화 호르몬 'GLP-1'을 감소시켜 과식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비만클리닉 심경원 교수는 "칼로리가 낮다고 해도 콜라 자체는 다이어트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며 "체중을 감량하고 싶다면 콜라 등 탄산음료는 아예 안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