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교수의 경고 “정치 불안·경제 위기 속… 뉴스는 잠시 꺼두길”

입력 2025.01.15 16:53

사회적 불안 급증… 집단 공황 유발할 수도

집단 공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가 계엄, 탄핵, 참사 등 예상하지 못한 사건·사고로 국민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이 급증하면, 사회적 불안과 집단 공황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창수 교수는 “집단적인 불안은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더욱 심화하고 사회적 회복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결국 사회적 분열과 신뢰 상실이 가속화되고 극단적 사회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정치 양극화에 경제 위기까지… '집단 공황' 경고등 켜져
정치적 양극화는 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정치적 견해 차이가 극단적으로 나뉘면서 나와 의견이 다른 타인에 대한 불신과 멸시, 증오를 증폭시킨다. 한 교수는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 사람들 사이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감정적 불편감과 사회적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이 지속되면 정신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갈등은 단순한 이념 차이를 넘어 사람들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벌어지게 하고 사회적 통합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개인의 우울함이 사회적 불안으로 확산해 '집단 공황'이 유발되면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집단 공황은 사람들이 공동체의 안정성을 상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확산하는 현상이다. 한창수 교수는 “정치적 불안과 사회·경제적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면 국민들의 정신적 회복력이 크게 떨어지고 트라우마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경제적 불안정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만들어 불안과 우울을 유발한다. 실직, 부채, 생활고 등 실질적인 문제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과도한 뉴스 시청, 정신 건강에 안 좋아
개인은 적절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이때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것보다는 인정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 교수는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나와 타인의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급성 불안장애나 우울증, 심지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도 발전할 수 있다.

사회가 불안할 때 뉴스 시청은 중요한 정보 제공 수단이지만, 과도한 시청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불안과 긴장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뇌 각성은 자율신경계 균형을 깨트린다. 특히, 밤에 뉴스를 시청하면 신경계가 계속 흥분 상태에 놓여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창수 교수는 “뉴스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대화와 취미 활동, 일상의 루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국가 차원 시스템으로 사회적 공감과 통합 필요해
국가 차원의 통합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사회적 회복력은 공동체의 공감과 사회적 지지 체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은 단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한창수 교수는 “정신건강 관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국민들이 필요할 때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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