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女 임신도 아닌데 배 부풀어, 뱃속에서 액체만 ‘24L’ 뽑았다… 원인은?

입력 2025.01.22 14:26

[해외토픽]

난소 낭종으로 인해 지름 50cm 크기로 배가 부풀어 오른 가나 20대 여성의 복부 모습(왼)과 낭종에서 빼낸 24L의 액체(오)의 모습
난소 낭종으로 인해 지름 50cm 크기로 배가 부풀어 오른 가나 20대 여성의 복부 모습(왼쪽)과 낭종에서 빼낸 24L의 액체(오른쪽)의 모습/사진=니드투노우
난소 낭종 진단을 받은 지 18개월 만에 낭종이 지름 50cm 크기로 자라 제거 수술을 받은 가나 2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 투 노우에 따르면 가나 여성인 A(24)씨는 18개월 전 작은 난소 낭종이 있다고 진단을 받았다. 난소 낭종이란 난소에 생긴 물혹을 뜻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낭종이 급격하게 커져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올라 병원을 찾았다. 당시 낭종 크기는 지름 50cm에 달했다. A씨는 체중 감소, 구토, 통증 등의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검사 결과, 낭종의 무게로 인해 허리가 심하게 굽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낭종을 제거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혈액과 혈청(혈액의 투명한 액체 부분)으로 구성된 액체의 양은 총 24L였다. 의료진은 “A씨의 자궁, 왼쪽 나팔관, 난소의 상태 모두 정상이었다”며 “다른 난소 질환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술 후 A씨는 2주간 물리 치료받으며 굽은 허리를 정상적으로 세울 수 있었다. 후속 검사 결과 더 이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가나에서 거대 난소 낭종이 보고된 첫 사례다”고 말했다.

난소는 난자를 성숙시켜 배란하고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장기다. 난소 낭종은 매달 난소에서 생겨나는 ‘난포’라는 정상 물집이 물혹으로 변한 것을 의미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서구화된 생활 습관 등에 의한 비정상적 호르몬 교란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한다. 난소 낭종은 크기가 크지 않으면 대부분 자각하지 못하고, 대개 몇 개월 이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따라서 암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일단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난소 낭종이 생기면 ▲복부팽만 ▲복통 ▲소화불량 ▲대소변 볼 때 불편감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난소 낭종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경우도 있다. 만약 ▲폐경 후 새롭게 생긴 낭종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암, 난소암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제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난소 낭종 파열로 복강 내 출혈이 생기거나 난소가 꼬이는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한 복통이 생기고 진통제가 잘 들지 않는다. 이 경우 신속하게 병원에 내원해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이라도 파열과 꼬임의 위험이 크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나이와 폐경 여부, 혹의 크기와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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