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티, 답답해서 못 입는다면? '뇌'에 비밀이…

입력 2022.11.24 17:00

촉각방어, 대뇌 특정 부위 시냅스 많은 신경 요인 추정
감각자극 회피 보다 익숙해지도록 해야

목도리하고 있는 사람 모습
목도리를 매거나 목티를 입을 때 답답하다면 촉각방어가 원인일 수 있다.​/일러스트=박상철 화백
오는 30일부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추운 날씨엔 목도리와 목티를 착용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목에 닿는 느낌이 불편해 날이 추운 겨울에도 목도리 착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목이 졸려오는 느낌, 불편한 느낌이 들어서다. 이런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목티 입을 때마다 불편하다면… ‘촉각방어’ 때문
목도리를 매거나 목티를 입을 때 답답하다면 촉각방어가 원인일 수 있다. 촉각방어란 같은 자극이어도 왜곡되고 불쾌한 경험으로 느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목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불편한 것 외에도 손에 반지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을 꺼리거나 속옷이 닿는 것을 꺼리는 것도 모두 촉각방어의 일종이다. 신체기능의 이상이나 장애와 같은 의학적 질환은 아니다.

촉각방어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신경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신체의 불편한 느낌을 유발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시냅스(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수가 많거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되는 등 신경학적 원인이 작용해서일 수 있다”며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촉각방어가 생길 순 있지만 보통 목이나 목뒤가 특히 많이 나타나는 부위다”고 말했다. SISO 시소 감각통합상담연구소 지석연 대표는 “보통 뇌는 낯선 자극에 적응해 감각을 구별하게 되면서 자극을 받아들이는 학습 과정이 일어난다”며 “하지만 그러한 학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감각 자극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여 촉각방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촉각방어는 성장하면서 대개 자연스레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더 악화하는 경우도 있다. 트라우마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 등 심리적인 요인이나 특정 질병에 의해 촉각방어가 유발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환자의 경우 감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여 촉각방어가 더 잘 나타나기 쉽다.

◇촉각방어 개선하려면 불편한 감각에 익숙해져야
촉각방어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선 무조건 회피하기보단 감각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개선법으로 ▲감각통합치료 ▲촉각방어 부위 지압 ▲요가 ▲놀이 등의 방법이 있다. 감각통합치료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도와주는 치료방법이다. 불편한 느낌에서 벗어나 감각에 익숙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 보드라운 촉감의 물체를 목에 두르고 있는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그 예다. 무언가 집중해야 할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착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불편한 감각을 덜 의식하면서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다. 지압은 적절한 압박 자극을 주며 좋은 감각을 몸이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와준다. 요가, 김밥말이 놀이와 같은 놀이 활동 역시 기분 좋은 자극을 유도해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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