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목티 못 입는 사람… '과학적 이유' 있다

입력 2023.11.21 16:51
회색 목티 입고 있는 여자 사진
목티를 입었을 때 유독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몸의 촉각방어 기전 때문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모(26)씨는 추운 겨울에도 목티를 못 입는다. 목티를 입거나 목도리를 하면 옥죄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외투를 입을 때도 후크를 목 끝까지 올리면 답답하게 느껴져 열고 다닌다. 왜 김씨는 남들보다 유독 목티에 민감한 걸까?

목티를 입을 때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몸의 '촉각방어'라는 기전 때문일 수 있다. 촉각방어란 자극을 왜곡되고 불쾌한 경험으로 느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목에 무언가 닿는 느낌이 불편해 목걸이·목도리를 못 하거나 반지 같은 액세서리 착용을 꺼리는 것도 촉각방어의 일종이다. 몸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목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촉각방어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신경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의 불편한 느낌을 유발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시냅스(신호를 전달하는 연결지점) 수가 많거나 신경망이 과하게 발현해 촉각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학습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촉각방어가 생길 수 있다. 보통 뇌는 낯선 자극에 적응해 감각을 구별하게 되면서 자극을 받아들이는 학습 과정이 일어난다. 이런 학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감각 자극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인다.

촉각방어 증상을 개선하려면 불편한 감각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촉각방어 부위 지압 ▲감각통합치료가 그 예다. 목 등 증상이 있는 부위를 지압하면 적절한 압박 자극이 가해져 감각을 몸이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 감각통합치료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치료다. 부드러운 촉감의 물체를 목에 두르고, 그 시간을 점차 늘려나가는 치료를 한다. 무언가 집중해야 할 활동을 하고 있을 때 물체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불편한 감각을 덜 의식하면서 감각에 익숙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