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으로 옮겨 간 코로나19 위험… '풍선 효과' 계속

입력 2020.09.07 18:06

지난 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에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
지난 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여의나루에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조선일보DB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오후 9시 이후 주점, 음식점 이용이 어려워지자, 공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거나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일, 주말을 맞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음악을 들으며 음식 섭취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원 관계자는 “평소 주말보다 2~3배는 많은 인원”이라고 말했다. 잠원·여의도 한강공원, 도림천변 등에서는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심야에 공원에 모여앉아 ‘야외클럽’처럼 파티를 열기도 했다.

주점 막자 공원으로 ‘풍선효과’
수도권 유흥주점, 클럽, 노래방 같은 고위험 시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운영이 중단되고, 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에는 방문이 어렵게 되자 ‘공원’이 ‘사교’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밀집’되고 ‘밀접’ 접촉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공원이 코로나19의 새 발원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실내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시민들이 한강공원 등 야외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실내가 실외보다 위험하지만, 실외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달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에서 관련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환자가 있더라도 실외에서는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담긴 비말이 공중으로 날아가 전파 위험이 실내보다 적은 건 맞다. 그러나 이는 사람 간 간격이 2m 이상 떨어졌을 때 괜찮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실외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 보기 어렵다. 공원에 사람들이 밀집해있거나 사람들이 붙어 앉아있는 집회 등이 위험한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서울시, 공원 정자·쉼터 임시 폐쇄 등 조치
시민들의 공원 이용이 증가하자, 서울시는 한강공원과 시(市) 직영공원 25개소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4일부터 경의선 숲길 연남동 일대 야간 공원 관리 긴급조치를 시행하여 잔디밭 출입금지, 집중이용 가능 시설 차단, 야간 합동 점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용객이 밀집되며 취식이 가능한 정자, 쉼터 등의 공간과 야외 운동기구 같은 밀집 공간을 임시 폐쇄했다. 매점 등의 시설은 1일 2회 이상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야간에 이용객이 몰리는 지역에 대한 방역 관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사람 없는 곳에서 산책은 괜찮아
강화된 사회거리두기 정책이 유효하려면 가급적 집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안전하지만, 신체적·정신적 건강으로 힘들다면 잠깐 밖에 나가 산책하는 정도는 괜찮다. 단,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사람이 거의 없는 곳에서 산책을 하는 것은 코로나 19 위험이 적다. 다만 이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외출 전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 유리창을 열고 환기하며 햇빛을 쬐도 비타민D 합성이나 기분전환에 도움을 줘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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