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식이 잦으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미국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싱가포르 듀크-싱가포르 국립대 의과대학원의 타젠 자파르 박사 연구팀이 외식 빈도가 잦을 수록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고혈압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연구팀은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혈압, 체질량지수(BMI), 생활습관, 운동과 외식 빈도를 조사해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이나 직전고혈압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외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 번 외식을 해도 직전고혈압 위험이 6%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BMI가 높고 운동량이 적으며 흡연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에서도 외식을 하는 가정이 꾸준히 늘면서 이러한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한국인은 2012년에 비해 6.5% 증가한 31.7%를 기록했다. '집 밥'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외식 횟수는 늘어나면서 식습관이 변화한 것이다.◇외식으로 인한 나트륨 과잉 섭취가 협심증 부를 수도통계청에서 조사한 2013년 외식 소비 형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외식으로 가장 자주 찾은 음식은 김치찌개였다. 외식으로 이용하는 김치찌개는 나트륨 함유량이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외식 영양성분 자료집'에 따르면, 김치찌개 1인분에는 1962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한 1일 나트륨 섭취량이 2000mg이니, 한 끼에 1일 기준치를 거의 다 섭취하는 셈이다.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 섭취가 늘어나면서 혈액의 양이 많아진다. 많은 양의 혈액이 혈관을 지나게 되면 혈관이 팽창하여 압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의 위험이 커진다. 이뿐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가 가해져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체내에 섭취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륨은 나트륨의 원활한 배출을 도우며, 레닌 분비를 억제하여 혈액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열량 높은 배달 음식 '치킨' 비만 유발 주범주문배달로 즐기는 외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치킨이었다. 그러나 치킨은 비만 위험을 키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2012년 한국소비자원이 11개 프랜차이즈 치킨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양념치킨 한 마리의 평균 열량은 2126Kcal,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평균 1851Kcal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1일 영양섭취기준(30세~49세)인 남자는 2,400Kcal, 여자 1,900Kcal에 육박하는 수치다.따라서 외식으로 치킨을 자주 즐기면 그만큼 비만이 될 확률도 높아진다. 더욱이 치킨은 주로 밤에 시켜먹기 때문에 에너지로 사용되지 못하고 우리 몸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비만은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고혈압, 고지혈병,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이처럼 외식으로 먹는 음식은 영양소가 불균형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나트륨, 지방 등을 지나치게 섭취하기 쉽다. 따라서 외식 메뉴를 고를 때는 신체 활동량에 맞추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고, 튀기거나 볶은 요리보다 구이나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외식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평소 식사시간과 비슷한 시간 대에 약속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고기보다 생선을 택하고, 채소를 포함하는 것을 고른다. 또한, 개인접시를 이용해 음식을 적당히 덜어놓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천천히 먹는 게 좋다. 외식 전에 소량의 견과류나 저지방 우유 등을 먹는 것도 과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
-
-
꽃가루가 흩날리는 봄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난다. 일교차가 크다 보니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가 있어도 이를 가볍게 여겨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만성화되면 골치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후각 장애나 두통을 일으킬 수 있고, 천식·축농증·중이염 등을 동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알레르기 비염과 가장 잘 동반되는 질환은 천식이다. 비염 환자의 40%가 천식을 동반하며, 천식 환자의 80%는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탓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면 코털이나 점막에서 걸러지던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등 이물질이 기관지로 쉽게 유입돼 천식을 유발한다.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물질을 피하는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 외출을 삼가면 된다. 원인물질 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며,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가 내려진 요즘 같은 날씨에는 창문을 닫아두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온도 섭씨 18~22도, 습도 50% 전후의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매일 날씨와 미세먼지, 꽃가루 농도에 관한 사항을 점검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피하고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미 알레르기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은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치료는 환자마다 환경이나 원인물질에 따라 다르다. 비염에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거나 코 안에 분무하고,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지속적이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한다.증상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지속한다면 원인물질로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알레르기에 반응하는 항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서서히 증량, 주사해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를 맞는 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알레르기 정제물질을 환자의 혀 밑에 매일 집어넣는 '설하요법'이 개발돼 쓰이고 있다.
-
-
-
-
-
-
-
-
-
위염, 위궤양, 위암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의료계에 확산되고 있다. 현재 진료 지침에 따르면, 위·십이지장 궤양과 위암 환자에 한해서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필수적이다.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염이 있더라도 제균 치료는 필수적이지 않으며, 헬리코박터균이 있어도 증상이 없다면 제균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반면 일본은 2013년 2월부터 암 발생률 1위인 위암을 뿌리뽑기 위해 '모든 헬리코박터 보균자에게 제균 치료를 시행한다'는 새 지침을 마련했다. 이 지침이 나온 뒤 국내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제균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은 위암 예방 효과가 확실하지 않을 뿐더러 항생제 내성만 생기게 한다"며 기존 지침을 고수하려는 의사들이 더 많다.[贊] "위암 발생 위험 150배 높이는 헬리코박터균, 모두 없애야"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한국이 위암 발생률 1위 국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헬리코박터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에서 발견되는 헬리코박터균의 95%는 '동아시아형 독성인자(East Asian-type cagA)'를 가지고 있는데, 이 독성인자는 위암 발생률을 150배로 높인다. 반면 서양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주로 발견되는 '서구형 독성인자(Western-type cagA)'는 위암 발생률을 3배 증가시킨다.헬리코박터는 침 등의 타액으로 전염된다. 한국인의 60%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데, 음식을 나눠 먹는 식습관 탓에 헬리코박터균이 없는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교수는 "소독을 해도 위내시경 기기에는 다른 감염자가 남긴 헬리코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내시경을 받다가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이 많고 옮기도 쉬운 환경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모두 제균 치료를 받아야 전 국민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이선영 교수 등의 주장이다.[反] "무증상 제균 치료, 항생제 내성만 키워"반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헬리코박터균이 발암 요인이긴 하지만, 제균만으로 위암을 모두 예방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한국인 위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30~40명으로, 감염률 60%에 비해서 매우 낮은 편"이라며 "위암의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외에도 다양하다"고 말했다.위 내시경으로 헬리코박터균이 전염되기 쉽다는 주장에 대한 이견도 있다. 한림대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신운건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공기 중에 나오면 잘 죽기 때문에 소독한 기기에 헬리코박터균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항생제 내성 문제도 있다. 제균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2주 정도 3가지 약제(양성자펌프억제제, 아목시실린, 클라리트로마이신)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이러한 치료법을 적용해 내성률이 크게 상승한 상태다. 클라리트로마이신의 내성률이 1994년 2.8%에서 2009년 38.5%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기존 지침 따르자" 주장 많아많은 의사들은 일본처럼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무조건 제균치료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모두 제거했을 때의 득실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현재로선 의사가 무증상 환자에게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판단해도, 위·십이지장 궤양과 위암 환자가 아니라면 제균 치료에 보험 적용이 안된다. 대다수의 의사들은 "현재로서는 학회 지침을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위장 점막에 서식하는 0.4~ 1.2㎛ 크기의 나선(螺旋) 모양 균이다. 독성 물질을 배출해 위염·위궤양·위암을 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