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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의 일종인 지주막하출혈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에 있는 2개의 막 사이에 출혈이 생기는 것인데, 주로 뇌동맥 파열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주막하출혈 환자 수는 2012년 2만6273명에서 2016년 3만804명으로 지난 4년 새 약 17% 늘었다. 배우 안재욱 역시 지난 2013년 지주막하출혈을 겪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현재는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지주막하출혈은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으면 후유증이 큰 질환이다.◇방금 말한 내용 기억 못 하고, 언어 능력 떨어져지주막하출혈로 인한 대표적인 후유증은 기억력, 실행능력, 언어기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는 발병 후 3개월 간 가장 흔히 나타나는데 재활 치료를 제때 하지 않으면 6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드라마에서 가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사람을 못 알아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지주막하출혈 후 기억력 저하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환자의 20~60%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고 말했다. 방금 말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실행능력이 떨어지는 후유증도 환자의 3~76%가 겪는다고 알려졌다. “냉장고에서 물 좀 가져다주세요”라고 이야기했을 때, 냉장고 앞까지는 가지만 가만히 서 있으면서 다음 단계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환자 스스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의료진은 실행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한다.언어기능이 떨어지는 것 역시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부터 76%까지 다양하게 보고된다. 말을 알아듣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기능 저하는 발병 후 첫 3개월에서 18개월까지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작업·언어치료 필요하고, 때에 따라 치매약 복용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인지기능을 높이기 위한 재활 치료는 반드시 해야 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 재활치료로 나뉜다. 유승돈 교수는 “신경외과팀과 시행한 공동 연구에서 치매약으로 알려진 도네페질을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됐다”며 “도네페질과 같은 치매약이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인지기능 손상 환자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인지 재활치료로는 작업치료와 언어치료를 진행한다. 인지재활은 단순한 내용에서 복잡한 내용으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 지속적으로 자극의 강도를 높여 나간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인지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유 교수는 “생활 속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힘으로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스스로 독립할 때까지 재활 기간은 상당한 시간을 거쳐야 할 때가 많아 보호자나 지인들의 이해와 인내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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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젊은 나잇대인 40대부터 간암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간암은 남성 암 중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하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증상이 거의 없지만 다른 암보다 젊은층 환자가 많은 편이고, 특히 4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간암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20~30대부터 정기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간암, 남성 환자 여성 3배… 발병률은 40대부터 6배 증가간암 환자 수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2~2016년)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는 남성(24만4792명)이 여성(8만6596명)의 3배 정도로 많다. 남성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 0.2%, 30대, 1.6%, 40대 9.9%, 50대 30.8%, 60대 31.8%로 50~60대가 가장 많지만, 40대부터 약 6배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만 봤을 때는 남성 발생률이 여성보다 6.1배로 크게 높았다. 신현필 교수는 “남성 간암은 한창 사회 활동을 하는 시기인 40~50대 잘 생기지만,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생존율이 매우 낮아 사회경제적 손실이 큰 암”이라며 “초기에 발견했거나 그 밖의 간질환이 없는 상태라면 수술적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高)위험군은 정기적 초음파·혈액 검사 받는 게 안전간암 생존율은 1993~1995년 9.9%, 2001~2005년 20.2%, 2010~2014년 33.1%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위암(75.3%), 대장암(78.1%)에 비해 크게 낮아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중요하다. 간암 고위험군은 B형·C형 만성 간질환이 있거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실제 간암 환자의 70%는 B형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고, 10~15%는 C형 만성 간질환, 나머지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콜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 신 교수는 "간암 위험군에 속하면 정기적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만 받아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간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술, 고주파 열치료(초음파로 간암 부위에 초점을 맞춰 고주파 열로 제거)로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간암 덩어리가 크거나(보통 5cm 초과) 전이된 경우, 고령자, 폐·심장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간 기능이 안 좋은 환자 등은 수술을 할 수 없다. 이 경우 간동맥 화학색전술(혈관에 항암제·폐쇄물질 투여해 간암 세포를 굶겨 죽임)을 고려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간암은 간염이나 간경변 등 간암 위험요소가 수술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내·외과가 함께 최적의 치료방침을 결정해 위험요인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간암 예방하는 5가지 수칙>1.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받는다.2. 문신, 피어싱 등 피부에 손상이 가는 시술을 받을 시 감염에 대해 안전한지 확인한다.3. 알코올성 간 질환이 있거나 B,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사람은 금주해야 한다.4.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받는다.5. 건강검진 결과 간 기능 이상이나 종양이 의심된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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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 엄마가 다섯 살 짜리 아들을 데리고 진료실을 찾았다. 아이는 온몸이 가렵다고 했고, 긁다가 진물까지 났다. 목과 사타구니에는 국소적으로 림프절이 만져졌다.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그로 인한 2차 감염으로 진단했다. 이 지경에까지 이른 이유에 대해, 아이 엄마는 "아토피피부염은 땀을 내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아이를 매일 찜질방에 데리고 가서 땀을 흘리게 했다"고 고백했다. 스테로이드나 보습제는 안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 한 번도 발라준 적이 없고, 고기를 일절 먹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증상이 나빠지는 걸 명현 반응이라고 생각했다가, 심각한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데려온 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10일간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받은 끝에 증상이 호전돼 퇴원할 수 있었다.아토피피부염은 재발성 만성 피부 질환이다. 병을 유발하는 원인과 기전이 다양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치료를 오랫동안 받아서 지치거나,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먹이지 않고 방치하곤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현혹되는 사례도 많다. 이렇게 '옆길로 새면' 증상이 악화돼서 병원을 다시 찾아오곤 한다.아토피피부염을 극복하려면 잊지 말아야 할 게 있다. '치료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광선치료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증상이 약해도 피부에는 염증반응이 있는데, 염증반응 때문에 가려움증이 유발되면 긁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시 염증이 악화되는 '가려움 긁기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만성화되는 것이다. 반드시 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거나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보습도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정상인에 비해 피부 장벽이 손상돼 있는 상태다.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데에는 보습이 도움이 된다. 악화 인자(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도 피해야 한다. 이것들을 완전히 회피하는 건 어렵지만, 일부 환자는 이런 물질을 소량으로 장기간에 걸쳐 투여하는 면역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둔화시킬 수 있다.아토피피부염에 '빠른 시간에 완치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독이다. 오랫동안 꾸준히 전문가와 함께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질병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을 쓰면 분명히 아토피피부염으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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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위해서라면 커피를 멀리 하고, 녹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커피·녹차 섭취량과 금연 성공률 간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안양샘병원 가정의학과 곽정임 과장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 1034명과 흡연했다가 현재는 금연 중인 91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의 하루 커피 섭취량을 비교했는데,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신다고 답한 경우가 흡연자군(群)이 73.1%로 비흡연자군(57.2%)보다 많았다. 커피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금연 성공률은 낮아졌다. 한 잔도 안 마신 사람의 금연 성공률을 100이라고 가정 했을 때, 하루에 한 잔 이상~세 잔 미만 마신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55%였다. 세 잔 이상~여섯 잔 미만 마시면 45%, 여섯 잔 이상~아홉 잔 미만은 23%, 아홉 잔 이상은 22%로 금연 성공률이 점점 떨어졌다. 반면 녹차는 마실수록 금연 성공률이 올라갔다. 녹차를 아예 안 마셨을 때에 비해, 하루에 한 잔 미만 마시면 1.8배로, 한 잔 이상 마시면 1.9배로 높았다.연구팀은 "카페인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흡연 욕구를 부추겼기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실 때마다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페인이 없는 커피를 마셔도 흡연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팀은 "녹차의 경우,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이 금연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카테킨은 니코틴이 뇌에 작용하는 것을 막아주고, 테아닌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연 중이라면 커피 섭취를 삼가고,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녹차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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