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관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 혈관 건강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우리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 역시 혈관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혈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HDL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혈관을 좁히거나 막아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혈관'이 깨끗해야 면역세포 활발히 움직인다혈관이 깨끗하고 막혀있지 않으면 백혈구 이동이 원활해지고, 혈액이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되면서 면역 기능이 향상한다. 반면, 혈관이 좁아졌거나 막혀있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혈관 건강을 해치는 원인으로는 콜레스테롤과 혈전이 대표적이다. 혈액 속에 LDL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겨 혈관 내부가 좁아진다. 이로 인해 혈류 속도가 느려지고, 면역세포 활동이 더뎌지며, 장기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과 뇌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실제로 노인학 저널에는 콜레스테롤과 면역 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기타큐슈대 연구진은 65~69세 남성을 대상으로 혈중 지질농도와 NK세포 활성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노인은 NK세포 수치 활성도도 높았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은 NK세포 수치 활성도가 유의하게 낮았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높은 LDL 콜레스테롤, 심근경색·뇌졸중 위험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3대 사망 질환으로 알려진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중 무려 2가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진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수치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35% 높았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심근경색 발병률이 약 41% 높았다. 반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 상위 25%는 하위 25%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약 18% 낮았다.많은 중장년의 고민인 치매 위험도 높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불량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해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 속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을 때 잘 생긴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세포막 표본을 다량의 콜레스테롤에 노출시켰더니, 베타아밀로이드가 정상보다 20배 빨리 생겼다는 영국 캠브리지대·스웨덴 룬드대 공동 연구 결과가 있다.◇포화지방산·트랜스지방 피하고, 꾸준한 운동을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개선이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의 섭취를 피하는 게 기본이다. 포화지방산은 고기의 기름 부위, 버터, 라면, 소시지 등에 많이 들어있고 트랜스지방은 과자, 치킨, 감자튀김 등 튀긴 식품에 많다.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운동은 혈액 내 지질 분해 효소를 활발하게 만들어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함께 해야 좋다. 이미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면 꾸준한 약 복용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
'콜레스테롤' 하면 건강에 안 좋은 것, 그래서 무조건 수치를 낮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분이란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콜레스테롤은 무엇이고,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학 상식 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유독 많다. 콜레스테롤에 관한 진실을 정리해본다.◇콜레스테롤은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콜레스테롤은 세포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 중 하나로, 체내에서도 수십 단계의 복잡한 효소 반응을 거쳐 합성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합성한다. 그만큼 온몸에서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성분이며,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고, 비타민D를 합성할 뿐 아니라 담즙산이 돼 소화와 흡수 작용도 돕는다.이처럼 콜레스테롤도 제 역할이 있어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총콜레스테롤이 150㎎/㎗ 이하로 낮으면 영아 사망률이 증가하고 영양실조 등 후진국형 사망률이 증가하며, 지나치게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우울증, 폭력, 자살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콜레스테롤은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LDL과 HDL은 콜레스테롤 나르는 운반체'HDL 콜레스테롤'이 좋고, 'LDL 콜레스테롤'이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HDL과 LDL은 콜레스테롤 자체가 아니라 혈관 속에서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르는 운반체의 이름이다. 콜레스테롤의 약 80%는 간에서 합성되고, 나머지 20%는 음식을 통해 장에서 흡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통해 세포와 조직으로 운반되는데, 콜레스테롤은 물에 잘 녹지 않아서 혈관을 이동하기 위해 운반체가 필요하다.콜레스테롤은 지단백질에 의해 수송된다. 지단백질은 밀도와 크기에 따라 '저밀도지단백질(LDL, low-density lipoprotein)'과 '고밀도지단백질(HDL, high-density lipoprotein)'로 나뉜다. 이 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은 크기가 커서 콜레스테롤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산화에 민감해 쉽게 '나쁜 LDL'로 변한다. 나쁜 LDL이 혈관 내막으로 들어가 콜레스테롤을 쌓으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반면 HDL은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이나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실어서 간으로 되돌려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HDL이 '콜레스테롤 청소부'라는 별명을 가진 이유다. 좋은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어떤 운반체에 실려 있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달라지는 셈이다.◇건강한 혈관 위해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콜레스테롤이 나쁘다고 알려진 것은 LDL에 실려 온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막에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이는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쌓인 콜레스테롤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면,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을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더 큰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고, 결국 혈압이 상승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심부전, 뇌졸중, 망막증 등 각종 질병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혈액 속에 HDL이 많으면 혈관 내막 속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몸 밖으로 실어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혈관은 넓어지고, 그만큼 혈관이 받는 압력도 낮아진다. 건강한 혈관과 혈압을 위해서는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하는 것이다.◇성인은 1~5년에 한 번씩 지질 수치 확인을그렇다면 적정 콜레스테롤 수치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을까.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150~240㎎/㎗,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남성의 경우 33~55㎎/㎗, 여성은 45~65㎎/㎗,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채혈을 통한 지질 검사로 정확한 수치를 알아볼 수 있다. 채혈 전에는 12시간 동안 금식하고, 72시간 동안 금주해야 한다.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1~5년에 한 번씩 지질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한다. 고지혈증 등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받고 있다면 이보다 더 자주 검사한다.
-
-
장에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염증성장질환’은 지독한 난치병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복잡해 다른 질병으로 오해하기 쉽고, 전신에 염증을 퍼뜨려 골다공증, 신장결석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완치도 불가능해 평생 조절하며 살아가야 하는 질병이다. 이러한 염증성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염증성장질환 환자 수는 2015~2019년 최근 4년간 5만2838명에서 7만324명으로 33% 늘었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설사, 피가 섞인 혈변, 심한 복통, 메스꺼움, 발열,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환자에 따라 병변 부위나 범위, 증상, 경과 등이 다양하고 치료 반응도 다른 만큼 환자별로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치질 등 항문질환으로 생각해 치료 미루기도염증성장질환에는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두 종류가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관 어디서나 발병하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사임한 일본의 아베 총리도 궤양성 대장염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염증성장질환자 약 30~50%에서는 농양, 치루 등 항문질환이 있다. 그중에서도 항문 밖으로 고름 등 분비물이 나오는 치루는 염증성장질환의 대표 합병증이다. 대다수가 항문질환 증상 때문에 염증성장질환을 치질로 생각해 치료를 미루거나 치질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되곤 한다.최창환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으로 인한 치루를 제거술로 치료를 끝내선 안 되고 상태에 따라 여러 치료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며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등 근본 원인인 염증성장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염증성장질환자들은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기부터 진단받을 때까지 오래 걸린다. 그만큼 늦게 치료를 시작해 못해 장관 협착, 누공, 천공 등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장을 잘라내는 절제수술을 받을 수 있으며, 반복적인 절제수술로 인해 장이 짧아지는 ‘단장증후군’ 등을 겪을 수 있다. 최창환 교수는 “장 이외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염증이 발생하는데, 환자 20~30%가 눈, 입, 관절, 피부 등에 염증 및 통증을 경험한다”며 “골다공증, 신장결석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함께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기름진 식단 줄여야… 꾸준한 치료로 재발 방지지금까지 염증성장질환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 장내 세균 불균형 등으로 인한 인체의 과도한 면역반응이 발병 기전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강조한다. 염증성장질환은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서양에서 흔한 질병으로, 우리나라도 생활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햄버거, 피자, 치킨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사람은 염증성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영국 런던 세인트 조지 병원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염증성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섭취량을 줄이고 섬유질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게 좋다. 또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흡연은 염증성장질환을 악화하므로, 금연이 중요하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욱 교수는 “지방이 많은 고기, 유제품, 자극이 강한 향신료, 알코올,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 개인별로 증상을 악화하는 음식이 있다”며 “음식이 증상을 항상 악화하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피하는 대신 증상 발생 관계를 파악해 영양부족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식단이 제한되는 염증성장질환자에서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은 엽산, 비타민 B12, 칼슘, 비타민 D, 철분, 각종 무기질 등이므로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한다. 인체에 유익한 세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등푸른 생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최대한 염증을 줄이고 합병증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약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장폐쇄, 장협착, 장천공, 복강 내 농양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수술해도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질병이 다시 악화돼 재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김정욱 교수는 “치루, 항문주위농양 등 항문질환은 한 번 수술을 받고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여러 번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해 조기진단과 치료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
-
-
-
-
-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중성지방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혈액 내 지질이 비정상적임을 뜻하는 '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뿐 아니라 중성지방 수치가 높을 때도 진단한다. 중성지방 수치를 높은 채로 방치하면 심혈관질환,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중성지방의 위험성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다.중성지방 많으면 동맥경화·췌장염 위험 증가중성지방이란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한다.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 일종의 에너지 저장고인 지방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하게 된다. 이처럼 중성지방은 우리 몸의 필요에 의해 직접 생성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아니다. 독성도 없고 1g당 약 9kcal 정도로 효율도 높아 훌륭한 에너지 저장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중성지방의 양이 너무 많아질 때 발생한다.정상 중성지방 수치는 150mg/dL 미만으로, 2회 이상 측정에서 이를 넘으면 '고중성지방혈증'으로 진단한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감소하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2013년 국제학술지에서 혈중 중성지방이 88mg/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22%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이상으로 높은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탄수화물·알코올 줄이고 오메가3 섭취를고중성지방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합병증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미리 적절한 중성지방 수치를 유지하는 게 좋다.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의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중성지방 수치가 심하게 높다면 약물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적정 체중으로 체중감량을 하고, 기름지거나 탄수화물 많은 음식을 줄이고 금주를 통해 중성지방 수치가 잘 조절되면 약을 중단할 수 있다.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름지거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줄여야 한다. 한국인 영양 섭취 기준에서 탄수화물 적정비율은 총 에너지의 55~65%로 권고하고 있다. 당류는 총 에너지의 10~20%로 제한한다. 알코올은 중성지방 생성 효소를 증가시키고 분해효소는 억제하므로 최대한 금주한다.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에는 리놀렌산, DHA, EPA가 있는데 그 중 EPA가 혈액의 중성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를 소모하는 게 좋다.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혈당조절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게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
-
뱀에 물리면 안구 운동 장애, 눈 처짐 등이 증상인 ‘눈돌림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는 국내 첫 사례가 보고됐다.영남대학교 의대 안과학교실 연구팀이 대한안과학회지에 최근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58세 남자가 오른쪽 손가락을 뱀에게 물린 뒤 오른쪽 눈꺼풀이 처지고 오른쪽 안구에서 운동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 환자에게 혈액검사를 한 결과, 혈액응고에서도 이상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환자가 과거 병력·기저질환이 없는 점, 혈액검사 결과, 환자의 눈에 나타난 이상 증상을 바탕으로 단안 눈돌림신경마비를 진단했다.눈돌림신경마비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이 마비된 것이다. 환자는 입원 후, 항생제 복용 등의 치료를 받아 서서히 호전됐고 8개월 후 증상이 회복됐다.연구팀은 뱀독이 혈액응고 장애와 혈관염 등을 유발해 허혈(장기·조직에 혈액공급이 부족한 상태)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눈돌림신경과 관련된 미세혈관이 허혈에 의해 마비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눈 운동신경은 해부학적 특징으로 인해 미세혈관 허혈의 영향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논문에서 연구팀은 “국내외에서 뱀에 물린 후 후천 사시와 복시(1개의 물체가 2개로 보이거나 그림자가 생겨 이중으로 보이는 것)가 생겼다는 보고는 많지만, 단안 눈돌림신경마비가 나타난 경우는 처음”이라며 “뱀에 물리면 오심·구토·저혈압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안구가 잘 움직이지 않고 눈꺼풀이 처지면 눈돌림신경마비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뱀에 물리면 눈에 포도막염, 시신경염, 그리고 후천 사시에 의한 복시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지체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한다. 병원에 가는 동안,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행동은 금한다. 뱀독이 몸속에 빨리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2차 손상의 위험이 있어 해선 안 된다. 뱀독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물린 부위 상단부를 옷이나 줄 등으로 묶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꽉 묶으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니 손가락 한 개가 지나갈 정도로만 묶는다.
-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 몇 곳의 구내식당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구내식당과 사랑에 빠졌다.찌개·탕·면에 나는 질렸다 구내식당이라고 다 같진 않다. 운영 주체에 따라 분위기와 식사의 질(質)에서 큰 차이를 드러낸다. 하지만 점심때마다 직장인들을 열렬히 호객하는 도심 식당들의 탕, 찌개, 면에 질리는 건 개인적 예민함 때문만은 아닐 게다. 자극적인 색깔의 국물에 담긴 빈약한 식재료가 탕과 찌개의 정체라면, 탄수화물의 양을 극대화해 다른 식재료들의 공간을 빼앗는 게 그들의 면 요리다. 매력 없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들은 조미료 향만큼 뜨겁게 ‘원가 절감’의 의지를 표출한다. 그리고 밥의 문제가 남는다. 대부분의 식당들이 새벽 또는 전날 해놓은 밥을 그릇에 담아 온장고에 쌓아두었다가 주문과 함께 낸다. 과도한 호화(糊化)로 인해 생기를 잃은 밥에 풍미랄 건 없다. 차라리 떡을 먹지. 갓 지은 밥에서 솟아오르는 아지랑이를 보면……구내식당은 어떤가. 갓 지은 밥으로부터 올라오는 아지랑이는 구내식당들의 전형적 풍경을 구성한다. 사실, 밥 하나만으로도 성패는 확연하다. 구내식당은 따뜻하고도 신선한 밥만으로도 여러 수(手)를 접고 들어간다. 거기에 화려하진 않으나 단골로 등장하는 배추 또는 시래기 된장국도 구내식당을 정겹게 한다. 원가 절감의 노력이 왜 없겠나. 그러나 운영자와 고객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자영(自營) 식당의 조급함과는 다른 차분함이 구내식당엔 스며들어 있다.그래서 날마다 오전 11시를 넘기며 슬쩍, 구내식당의 메뉴를 확인하는 나의 눈빛은 초롱하다. 게다가 요즘 위탁하고 있는 직장의 구내식당 메뉴는 늘 두 가지 레시피를 옵션으로 낸다. 예컨대 화요일이라면……. 육개장 병아리콩밥, 어묵볶음, 두부구이&양념장, 부추양파와사비무침짜장면 계란파국, 유린기, 단무지, 양파&춘장육개장 vs 짜장면, 뭘 먹을까?뭘 먹어야 하나. 여린 고사리 잘 익은 육개장에 와사비로 간한 부추무침을 곁들여야 할까. 아님, 달콤한 짜장에 쫄깃한 면을 버무려 입에 넣은 뒤 맑은 계란국으로 입가심해야 하나. 일손을 멈추고 간소하고도 명민한 레시피들 사이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던 중, 불현듯 나 아닌 누군가의 고민, 내 고민은 상대도 안 될 만큼 심각한 누군가의 불안을 떠올렸다. 그건 바로 주방과 객실을 쉼 없이 오가며 노심초사할 영양사다. 전날의 저녁 또는 당일의 아침에 들어온 막대한 양의 식자재를 다듬으며 그는 조리사들과 함께 아침부터 분주했다. 매주 말, 매달 말이면 일주일 치 또는 한 달 치의 메뉴를 짜기 위해 고심한다. 생각해보라. 토, 일요일을 뺀 주 5일만 생각해도, 일주일이면 스무 개의 다른 메뉴가 필요하다. 날마다 두 가지 옵션을 갖춘 점심과 저녁 메뉴가 필요하니까. 그건 가사를 돌보는 주부의 고민과는 차원이 다르다. 수백 명이 먹을, 스무 개의 메뉴를 쉼 없이 준비한다는 것, 그것은 고단한 노동과 함께 엄청난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오랜 구상과 집요한 레시피 연구와 분주한 노동을 통해 점심 또는 저녁 준비를 끝낸, 대강 오전 11시 30분쯤의 영양사는 이제 평안할까. 구내식당 애호가로 정오만 되면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는 나는 그게 늘 궁금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식당을 찾는 사우들을 기다리는 영양사의 마음은 과연 적멸(寂滅)일까.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 아니 영양사의 불안고심하던 나는 소설 제목 하나를 떠올리고 만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페터 한트케의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이다. 광활한 잔디 위에서 그는 얼마나 불안할까. 볼이 날아오기 전 10초 안팎의 정적, 그 동안 골키퍼가 감당해야 할 불안과 강박, 그리고 소외와 단절……. 낮 12시를 코앞에 둔 영양사들의 심리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곧 식당으로 들이닥칠 수백의 사우들은 과연 짜장면을 택할 것인가, 육개장을 택할 것인가. 간밤의 수요 예측은 과연 적절했던 걸까. 점심시간이 끝난 후 퉁퉁 불어터진 면이 더미로 쌓이는 건 아닐까. 이 더운 날 육개장을 메뉴로 앉힌 건 누가 봐도 패착 아니었을까.나는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을 능가하는, 영양사의 불안을 떠올리며 식당에 들어섰고 식당에 오기 전 마음먹은 대로 짜장면 쪽에 줄을 섰다. 어, 그런데 저기 순백의 위생 모자를 쓰고 가운을 걸친 분은 영양사? 하필이면 오늘 따라 육개장 쪽 주방에 다소곳이 서 있는 영양사를 보며 나는 많이 미안했고, 바로 눈을 피했다.
-
-
-
무릎 건강은 노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걸어야 산다'는 말처럼 무릎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점점 근력이 감소하고, 움직이지 못하면 만성질환까지 악화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의 경우, 마취나 부작용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게 가능해졌다.만성질환 있어도 내과 협진으로 안전한 수술 가능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관절을 대신할 수 있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어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었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노년층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가 많아서 수술 중 출혈, 합병증, 더딘 회복 등이 걱정돼 수술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만성질환이 있어도 정형외과 전문의와 내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진체계가 가능하다면 면밀한 진료와 사전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다. 관절염으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 우울증, 체중증가, 근력감소 등은 물론 만성질환도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통증을 참고 견디기보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안전한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로봇 인공관절수술, 회복 빨라 고령 환자도 부담 적어수술 중 오차를 더욱 줄여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회복이 느린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과 조직 손상이 적어 감염, 부작용, 통증을 줄여주고, 회복 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에서 무릎, 발목까지 이르는 다리의 축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의 정렬이 바르게 되어야 하중이 무릎 전반에 고르게 분산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다리 축 정렬을 위해 일반 인공관절수술에서는 허벅지 뼈에 30~50cm 정도 길게 구멍을 내 기구를 고정해 맞추게 되는데 로봇수술에서는 이런 과정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수치로 계산한다.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수술은 이처럼 뼈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수술 중 출혈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빠른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무수혈 수술도 시행할 수 있는데,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혈전증 등 각종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고령 환자도 더욱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
암세포를 파괴하는 ‘날카로운 명사수’라고 표현된 중입자가속기 중 최고사양 제품이 국내에서 가동된다.서울대병원은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지난달 31일 중입자치료센터에 구축될 암 치료용 중입자가속기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산광역시·기장군 사업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부산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를 2024년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이번 계약식은 코로나19로 화상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됐다. 서울대병원에서는 김연수 원장과 정승용 부원장, 우홍균 중입자가속기사업단장 등 주요 집행부가 참여했다. 컨소시엄 측에서는 도시바 히타자와 사장 및 주요 인사가, DK메디칼솔루션 이창규 회장과 이준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빔을 암세포에 조사하는 치료기기로 세계에서 단 12개 센터만 활용하고 있다. 높은 종양 살상능력으로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대부분의 방사선량을 전달해 부작용을 현저히 감소시킨다.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등 주요 고형암에 효과적이다. 중입자 치료 시 폐암 5년 생존율은 15.5%에서 39.8%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기존 방사선 치료 시 2~3주에 걸쳐 수십차례 병원을 방문했으나 중입자 치료는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한 사례가 있는 등 치료횟수가 12회 이내로 줄어들었다. 치료시간도 준비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로 짧다.기장 암센터에 구축될 중입자가속기는 중입자 빔의 전달 속도와 범위를 뜻하는 선량율과 조사야 크기가 세계 최고다(선량율: 4 Gy/L/min, 조사야: 30cm× 40cm). 또한, 최첨단 소형 초전도 회전 갠트리를 적용했다. 회전 갠트리는 환자 주변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롭게 빔을 조사할 수 있다. 이전에는 빔 노즐이 고정돼 중입자선을 투여하기 위해 환자의 몸을 돌려야만했다.기존에 사용하던 회전 갠트리는 길이 25m, 지름 13m, 무게 500톤으로 건물 5층 높이에 해당하는 큰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기기는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크기(지름 11m)와 무게(280톤)를 획기적으로 줄였다.서울대병원은 기존 중입자가속기의 에너지 빔으로 쓰이는 탄소 뿐 아니라 헬륨을 더해 두 가지 이온원으로 치료와 함께 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이번 중입자 치료시스템 도입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환자 치료뿐 아니라 연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최선의 암 치료를 실현함으로써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