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a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매우 적게 마시는데도 지방간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하는데, 비만인 경우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때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에서 체중감량은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인데, 과도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할 수 있다고 한다. 얼마만큼 살을 빼야 지방간을 없앨 수 있는지 알아보자.◇3~6개월 동안 천천히 몸무게 줄여야대한간학회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과체중, 비만 환자라면, 체중 감량이 치료의 첫 단계라고 밝혔다. 학회가 제시한 적절한 체중 감량 목표는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동안 천천히 줄이는 것이다. 급작스런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하기 때문에 서서히 체중을 줄여가야 한다.체중감량을 할 때는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간학회는 체중감량을 할 때, 식사는 규칙적으로 챙겨 먹되 식사량은 줄이고, 저열량 음식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이 많은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야식과 과식은 금물이라고도 전했다.운동은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꾸준히 할 것을 권장했다.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해야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운동의 강도는 몸이 땀으로 촉촉이 젖고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좋다. 단,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해롭기에 운동 중에 가슴 혹은 무릎 등 몸에 통증을 느끼면 중단해야 한다.
-
-
여름철 에어컨·선풍기 바람을 과도하게 쐴 경우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겨울철에 걸리기 쉬운 질환으로 대부분 알고 있지만, 여름철 역시 지나친 냉방과 실내외 급격한 온도차, 이로 인한 혈관 수축, 면역력 저하에 의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안면신경마비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감염으로 인해 마비 증상이 생긴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와 과도한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차가 커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고 바이러스 감염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심한 난치성 안면신경마비로 진행될 수 있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의 경우, 잠재돼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되면서 안면신경을 손상시킨다. 대표적 안면신경마비 질환인 ‘벨마비(Bell’s palsy)’는 원인이 없는 특발성 안면마비로 알려졌다.안면신경마비가 발생하면 입이 특정 방향으로 돌아가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로 인해 물을 마시면 마비된 쪽으로 물이 새어 나오고, 음식 맛을 잘 못 느낄 수도 있다. 또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신경 손상이 진행될수록 마비 역시 점점 심해지는 경과를 보인다.안면신경마비는 신경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후유증을 남긴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신경 손상 정도가 심하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심한 경우 평생 마비가 지속될 수도 있다. 때문에 안면신경마비 증상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 치료는 후유증뿐 아니라 완치율, 치료 기간에도 영향을 미친다.안면신경마비는 약물과 마사지 등을 통해 치료한다. 고용량 스테로이드제와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정도 사용해 염증, 부종 등을 가라앉히며, 전기 자극치료, 마사지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이나 뜸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스스로 마사지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비된 근육을 매일 5분 이상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입 꼭 다물기 ▲휘파람 불기 ▲촛불 끄기 ▲윗입술 올리기 ▲껌 씹기 등과 같은 안면근육 운동을 하루 2회, 1회 5번가량 하는 식이다. 다만, 이는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때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안면신경마비는 재발이 가능한 만큼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같은 부위에 재발할 경우, 증상이 심하거나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도 높다.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면역력을 잘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얼굴에 직접적으로 에어컨·선풍기 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며, 심한 온도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찬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는 것 또한 삼가는 게 좋다.
-
국내 연구팀이 우리 뇌 속에서 기억이 만들어지는 근본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 과거의 경험은 기억이라는 형태로 뇌에 저장되고 나중에 불러오게 된다. 이러한 기억은 뇌 전체에 걸쳐 극히 적은 수의 뉴런들에 인코딩되고 저장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뉴런들이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원리에 의해 선택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질문을 해결하는 것은 신경과학의 미해결 난제 중 하나인 기억이 뇌에서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규명하는 것으로서 학문적으로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막대한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다.반세기 훨씬 이전에 캐나다의 신경심리학자 도널드 올딩 헤브는 그의 유명한 저서인 ‘행동의 조직화’에서 두 뉴런이 시간상으로 동시에 활성화되면 이 두 뉴런 사이의 시냅스 연결이 강화될 것이라는 시냅스 가소성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이후 실험을 통해 학습으로 특정 시냅스에서 실제로 장기 강화(long-term potentiation, 이하 LTP)가 일어난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후, LTP가 기억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생각왔지만, LTP가 기억을 인코딩하는 뉴런을 어떻게 결정하는지 지금까지 규명된 적이 없었다.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생쥐 뇌 편도체 부위에서 자연적인 학습 조건에서 LTP가 발생하지 않는 시냅스를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해 특정 패턴으로 자극함으로써 인위적으로 그 시냅스 연결을 강하게 만들거나 혹은 약하게 조작하고 이때 기억을 인코딩하는 뉴런이 달라지는지 연구팀은 조사했다. 먼저 생쥐가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기 전에 이 시냅스를 미리 자극해서 LTP가 일어나게 했을 때, 원래는 기억과 상관없었던 이 시냅스에 기억이 인코딩되고 LTP가 일어난 뉴런이 주변 다른 뉴런에 비해 매우 높은 확률로 선택적으로 기억 인코딩에 참여함을 발견했다. 그러나 학습 직후에 이 시냅스를 다시 광유전학 기술로 인위적으로 자극해 시냅스 연결을 약하게 했을 때는 이 시냅스와 뉴런에 기억이 인코딩되지 않는 결과를 얻었다.반대로, 정상적으로 생쥐가 공포스러운 경험을 하고 난 바로 직후에 LTP 자극을 통해 이 시냅스 연결을 인위적으로 강하게 했을 때 놀랍게도 LTP를 조작해준 이 시냅스에 공포 기억이 인코딩되고 주변 다른 뉴런들에 비해 LTP를 발생시킨 이 뉴런에 선택적으로 인코딩됨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시냅스 강도를 인위적으로 조작했을 때 기억 자체는 변하지 않지만, 그 기억을 인코딩하는 뉴런이 변경됨을 증명한 것이다.한진희 교수는 “LTP에 의해 뉴런들 사이에서 새로운 연결패턴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경험과 연관된 특이적인 세포 집합체가 뇌에서 새롭게 만들어진다”며 “이렇게 강하게 서로 연결된 뉴런들의 형성이 뇌에서 기억이 형성되는 원리임을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정이레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정이레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의 박사 후 국내 연수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
-
-
-
백신을 맞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백신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진행된 50대 대상 모더나 백신 예약 당일에는 새벽부터 약 85만 명이 몰리며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결국 15시간 만에 물량 부족으로 마감됐다. 잔여 백신 예약 또한 쉽지 않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하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혼란 속, 백신 물량이 풀리기를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걸까. 미국의 한 의학자는 당장 코로나19 백신을 구할 수 없다면 '독감 백신'이 일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독감 백신 접종자, 코로나 합병증 위험 최대 58% 낮아미국 마미애미 밀러 의과대 데빈더 싱 박사팀은 약 7만5000명의 코로나19 환자 기록을 통해 독감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뇌졸중, 심부정맥혈전증, 패혈증, 급성 호흡부전, 심장마비 등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위험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독감 접종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20% 낮았으며, 패혈증·뇌졸중·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릴 위험은 각각 최대 45%, 58%, 40% 낮았다. 다만, 사망 위험은 유의미하게 낮아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독감 주사가 코로나19 악화 위험을 줄인 정확한 원인은 제시하지 못했지만, 독감 주사를 통해 우리 몸이 면역 체계를 미리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미국 랭고네 병원 마르크 시에겔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혈액 응고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독감 주사는 코로나19의 염증 반응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추측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이철우 연구원은 "백신 접종이 주변 면역반응을 유도해 전혀 다른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가설이 있기는 하지만, 명확한 기전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며 "독감과 코로나19가 아주 약간은 닮은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에서 면역 반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라고 말했다.◇코로나 백신이 우선이지만… 독감 백신은 동시유행 막아줘국내 백신 전문가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독감 백신 자체가 특수한 기전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줄여줬다기보다는, 독감 백신을 맞았다는 것 자체가 코로나19 위험성이 낮은 환경에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은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아 예방을 위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였거나, 병원에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철우 연구원은 "독감 접종을 받으러 가는 사람들은 비교적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방역 수칙도 잘 지킬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 자체보다는, 백신 접종을 받으러 갈 수 있는 환경에 복합적인 원인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독감 백신 자체에 코로나19를 약화시키는 기전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효과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앞선 연구를 주도한 데빈더 싱 박사 또한 독감 백신이 일부분 도움을 줄 수 있더라도, 가능하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게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싱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독감 백신이 코로나19 백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로 오해해선 안 된다"라며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꼭 코로나19 중증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독감 백신 접종은 매년 할 것을 권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방역수칙 강화 덕분에 독감이 거의 유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이후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사람들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영국 나딤 자하위 백신 장관은 "올겨울 독감이 다시 유행하면서 동시 유행으로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 밀러 의대 수잔 타기오프 연구원은 "독감 백신은 독감과 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 그해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독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는데, 독감 백신은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다. 제작 과정을 거쳐 대개 8~9월경 접종이 시작되며, 겨울 동안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항체가 생기는 기간을 고려해 11월 초 전까지 접종하는 게 가장 좋다.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원에 따라 ▲생후 6개월~만 18세 ▲만 62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는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