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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19대 의회가 3일 공식 개원한 가운데, 낸시 펠로시(85) 전 연방 하원의장이 선보인 패션이 화제다. 1940년생인 펠로시는 80대 나이가 무색하게 최근까지도 공식 석상에서 4인치(약 10cm)나 되는 하이힐을 즐겨 신었는데, 이날은 굽이 없는 하늘색 플랫 슈즈를 신고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모든 사람에게 하이힐을 포기하는 날이 오는데 마침내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고 했다. 이유는 지난달 유럽 출장 도중 계단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3일 펠로시 대변인인 이언 크레이거는 "(2차 대전 격전지인) 벌지 전투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의회 대표단과 함께 룩셈부르크를 방문 중이던 펠로시가 공식 교류 행사 중 부상을 당했고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했다. 펠로시는 여성 최초의 하원의장으로 있으면서도 하이힐을 즐겨 신었다. 70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높은 힐을 신고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모든 일정을 소화했고, 때로는 뛰어다니는 모습도 포착돼 워싱턴의 대표적인 '미스터리'로도 꼽혔다. 특히 2018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시절 4인치 하이힐을 신고 무려 8시간 7분 동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며 동료 의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펠로시에게 "어떻게 힐을 신고 그렇게 다닐 수 있냐"고 물어봤다는 시카고 트리뷴의 한 기자는 "(펠로시가) 하이힐을 신으며 종아리 근육과 힘줄이 짧아져 이제는 플랫 슈즈를 신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이날 "하원 최고 전략가인 펠로시에 하이힐은 필수품이었다"며 "마치 바비인형과 같은 아치형 발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펠로시가 입은 고관절 골절은 고령층에게 매우 치명적인 부상이다.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인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다. 수개월 동안 침상 생활이 불가피한데, 이로 인해 폐렴, 욕창, 혈전(피떡)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있다. 고관절 골절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이라는 보고도 있다. 고관절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2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로 치료한다. 고관절 뼈 안쪽으로 고정되는 허벅지 뼈는 접합부가 돌출돼있다. 이곳을 대퇴골이라고 하고, 허벅지 뼈 몸통과 이어지는 부위를 대퇴 경부라고 한다. 더 아래 몸통 뼈 윗 부위엔 두 돌기뼈가 있는데, 크기에 따라 대전자·소전자로 나눈다. 전자 사이에 골절이 생기면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하고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한다. 대퇴 경부에 골절이 생기면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한다. 뼈가 약해져 나사로 골절 고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혈관 손상이 동반돼 골유합이 되지 않거나 혈류 공급이 끊겨 무혈성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물렁뼈를 제거하고 특수한 플라스틱이나 세락믹을 끼운 후 인공뼈를 끼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고관절 골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얼어붙은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 이상 줄인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어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하고, 지팡이나 보조기구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꾸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뼈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좋으며,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관절에 충분한 영향을 공급하고 근육과 인대에 활력을 되찾아주는 것이 좋다. 골생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유, 치즈 등을 포함한 유제품, 등푸른 생선, 콩, 두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이 있다. 체내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비타민D 합성도 중요해, 적절한 햇빛에 노출해야 한다. 보충제도 필요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커피, 담배, 술 등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운동과 영양만으로는 뼈가 약해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이땐 약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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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세영(35)이 근황 사진을 공개하며 올해 목표로 바디프로필 찍기를 꼽았다.지난 4일 이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5년에 원하는 일 다 이루시길 바랄게요”라며 “저는 이번년도 이룰 목표 중 하나로 2025년판 바디프로필 남기기를 정했다”고 말했다. 멘트와 함께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이세영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멋지고 너무 예뻐요” “아름다워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이세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얼굴 전체를 성형했다”며 반영구 성형 시술을 받은 과정을 공개했다. 이어 “솔직히 성형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나. 오늘 이걸로 완벽한 이목구비의 얼굴이 되고 싶어서 왔다”며 눈썹과 아이라인, 입술, 두피 등 여러 부위에 반영구 시술을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세영처럼 새해 목표로 바디프로필 찍기를 계획 중인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자칫하다간 폭식증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폭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실제로 바디프로필을 찍는 사람들은 근육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촬영 전까지 근육량은 최대로 키우고, 체지방량은 최대로 낮추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데, 이것이 폭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디프로필 체지방량 목표치를 살펴보면, 남성은 5~10%, 여성은 20~25%다. 성인 정상 체지방률이 남성 15~20%, 여성 20~25%인 점을 생각하면 정상치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체지방량이 적으면 폭식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주로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디프로필을 위해 키운 근육에서는 오히려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와 이전보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또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나면 ‘보상 심리’와 더불어 그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을 향한 욕구가 폭발해 폭식을 불러오는 경우가 많다. 바디프로필 촬영 이후에도 계속해서 운동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사량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실제로 운동으로 근육이 생기고 기초대사량이 높아지면 같은 양을 섭취해도 이전보다 지방으로 축적되는 영양소의 비중이 줄어든다. 유산소 운동 80%, 근력 운동 20% 비율로 하루 30분, 주 5일 이상할 것을 권장한다. 한편, 폭식증은 일시적인 과식이나 식탐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는 것이다. 비상식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고, 폭식 후 의도적으로 구토와 설사를 한다. 이런 증상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마음가짐과 식습관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 특히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보상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심한 경우 전문가와 상담 후 치료를 받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 2025/01/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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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김예경 기자 2025/01/0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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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임민영 기자2025/01/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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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2025/01/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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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만 해도 통풍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최근엔 군대 갈 무렵의 남성 환자들이 내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30대 통풍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1년 12만4379명으로 43.5% 증가했다. 통풍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서구화된 식단, 단백질, 술 등이 거론된다. 좀 더 정확한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다. 체내 요산 수치를 높이는 원인은 식습관 외에도 다양하다. 통풍의 원인, 증상, 치료법에 대해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전재범 교수에게 물었다. -통풍의 원인은 무엇인가?“요산이다. 우리 몸의 혈액에는 약 1200mg의 요산이 녹아 있다. 3분의 2는 사멸하는 세포들로부터, 3분의 1은 음식물의 대사 과정으로부터 나온다. 1200mg 중 3분의 1은 장으로, 3분의 2는 콩팥으로 나간다.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배설되는 양이 줄어들어 체내에 남은 요산은 결정을 형성한다. 이 결정이 관절 등에 쌓여서 염증과 통증 및 발작으로 유발하는 게 통풍이다. 통풍의 원인 하면 음식, 그중에서도 ‘단백질’만 말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암에 걸려 세포 분열이 빨라지면 그만큼 죽는 세포가 증가하면서 체내 요산 수치가 급증한다. 건선도 마찬가지다. 또 콩팥 질환으로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 것도 통풍의 주요 원인이다.”-왜 요산은 대사가 안 되나?“돼지나 소 등의 동물이 요산을 분해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사람과 원숭이 등 영장류는 그럴 수 없다. 몸 안에 요산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통풍이 완치가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요산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에 기여한다. 또 카페인처럼 뇌신경을 자극하는 물질과도 구조가 비슷하다. 과거엔 요산이 사람의 지능을 향상시키고 수명을 높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지나치게 많이 먹고 오래 살면서 체내 요산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통계상 젊은 통풍 환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선 어떤가?“실제로도 그렇다. 1990~2000년대 통풍은 중년 남성의 병이었다. 50대 때 진단 받으면 여생에 따라 치료 기간은 20년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엔 군대 갈 무렵, 20살 남성들이 발작으로 병원을 찾는다. 60년, 70년간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계에서 통풍은 쉬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그 책임감은 말도 못한다. 통풍 진단은 ‘환자가 평생 약을 먹게 할 것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것과도 같다. 의사가 ‘통풍 같은데요’ 하는 것과 ‘통풍이니까 평생 약 먹으세요’ 하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다.”-통풍 의심 증상은 무엇인가?“통풍은 곧 급성 발작이다. 발작은 통증과 발적을 동반한다. 통증 부위가 엄지발가락에 가까울수록 진단될 가능성이 높고 겉으로 보기에 빨갛게 부어 있어야 한다. 통증으로 제대로 걸을 수 없으며 만지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은 발작 첫날에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가 14일 이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통풍은 임상적으로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무증상 고요산혈증(1단계) ▲급성 통풍성 관절염(2단계) ▲간기 통풍(3단계) ▲만성 결절성 통풍(4단계) 등이다. 발작이 나타나 아픈 경우는 2단계에 속한다. 이때 내원한 환자는 앞서 말했듯 발작의 특징을 살피면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모든 단계의 환자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3단계는 발작이 재발할 수 있는 단계로 통증이 나타난 상황은 아니다. 4단계는 발작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각 단계마다 환자들의 모습이 다양하다. 그런데 어디가 불편해서 왔냐고 물어보면 1차 병원의 소견서만 내미는 환자가 많다. 발적 정도나 통증 위치 등을 들어야 점수를 매겨 진단을 할 수 있는데 대답이 없어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약을 복용한 상태로 검사를 받아 요산 수치도 정상으로 나오곤 한다.이렇게 병력 청취로 진단이 어려울 땐 확진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나는 관절액을 뽑아 현미경으로 요산 결정이 있는지 찾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환자 고통 등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영상 검사가 많이 활용된다. 엑스레이나 근골격계 초음파로 통풍 결정이 뼈에 미친 영향을 살피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중에너지 CT’라고 해서 요산 결정이 어디에 침착됐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기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비용이 비싸지만 진단 결과가 직관적이라 충격을 받는 환자가 많다.” -통풍 발작은 어떻게 치료하나?“약물 치료가 원칙이다.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콜키신’ 등 세 가지 항염증 약 중 하나를 사용한다. 증상이 심하면 병용하기도 한다. 간혹 통풍치료제라 불리는 특정 약물을 실제 치료제라 여기고 계속 복용하는 환자가 있다. 해당 약물들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기전을 가지고 있을 뿐, 통풍 치료와는 관계가 없다.”-발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더 중요할 것 같은데?“그렇다. 발작이 없는 상태라면 체내 요산 수치를 줄이거나 배설하도록 돕는 약물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요산억제제 성분은 ‘알로퓨리놀’과 ‘페북소스타트’다. 요산배출 촉진제 성분으로는 ‘벤즈브로마론’이 있다. 통풍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 요산 수치를 관리하는 약물 치료가 더 중요하다. 요산이 혈액에 녹다가 녹다가 안 녹기 시작하는 게 6.8mg/dL다. 따라서 통풍의 치료 목표는 요산 수치를 6mg/dL 이하로 낮춰서 발작을 예방하는 데 있다. ‘6하 원칙’이라고 부르는데 조금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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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할 때,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리는 '식단'만큼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수면'입니다.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미국 당뇨병협회(ADA)가 지난달 초에 발표한 '2025년판 당뇨병 관리 표준'에 처음으로 '수면 시간과 품질'을 관리 대상 목록에 포함했을 정도입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수면'은 운동과 식단만큼 당뇨병 관리에 중요합니다.2. 아침형 생활 패턴으로, 7시간 '푹' 자면 혈당은 '뚝' 떨어집니다.수면이 혈당에 미치는 영향… 기전 따져보니?ADA는 '수면'이 운동·식단과 '동등한' 수준으로 당뇨병 관리에 중요한 생활 습관 요소라고 지난달 9일 밝혔습니다. 특히 전당뇨와 2형 당뇨병 관리에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수면의학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체내 당대사와 호르몬 대사에 변화가 생기면서 혈당 조절이 잘 안된다"며 "식욕을 높여, 체내 혈당 수치를 더 높이기도 한다"고 했습니다.잘 못 자면 우리 몸에선 ▲포도당 내성이 커지고 ▲트립토판 농도가 감소하고 ▲밤 중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합니다. 포도당 내성은 '세포가 혈액에서 포도당 흡수하는 걸 저해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내성이 커지면 세포에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는 포도당이 많아, 혈당이 올라갑니다. 또 필수 아미노산인 트리토판은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재료인데요. 세로토닌은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트립토판이 부족해 세로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혈당 조절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르티솔'도 인슐린 작용을 방해해 혈당을 올려, 당뇨병을 유발합니다.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혈당이 올라가는 식품을 향한 ‘식욕’이 커집니다. 고대안산병원 내분비내과 김난희 교수는 “연구를 해보니, 잠을 잘 못 잔 사람은 식욕 촉진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는 늘어나고, 반대로 포만감을 키워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는 감소했다”며 “특히 케이크 같은 고탄수화물 식품을 향한 식욕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아침형 생활 패턴'으로 '7시간' 자야잠. 어떻게 자야, '잘' 잔 걸까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려면 수면의 ▲패턴 ▲품질 ▲시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ADA에서 여러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중 가장 가파르게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질 때는 '수면 패턴'이 어긋날 때였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생활 패턴'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생활 패턴'보다 당뇨병 위험을 2.5배나 높였습니다. 수면 시간이 충분히 길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7만 36809명을 8년간 추적·관찰한 캐나다 오타와 의대 대규모 연구에서도 잠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이 불규칙한 사람은 규칙적인 사람보다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4배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칙적으로 못 자면 수면 품질이 떨어지는데요. 수면의 질은 ▲자주 깨거나 ▲깊게 자지 못하거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이 있을 때 감소합니다. 수면 패턴과 상관없이 품질이 떨어지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84% 증가한다고 ADA는 발표했습니다.수면 시간도 중요합니다. 협회에서는 "여러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수면 시간과 2형 당뇨병 발생률 간에는 U자형 연관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가장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아지는 시간은 '7시간'입니다.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이 24만 7867명을 12.5년간 추적했더니, 매일 5시간 이상 자지 못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도, 위험이 감소할 뿐 상쇄되진 않았습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국교통대, 신한대 공동 연구팀은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성인 2934명의 수면 패턴과 당뇨병 위험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7~7.9시간 자는 그룹에서 공복 혈당, 당뇨병 전단계 비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강승걸 교수는 "특히 수면 시간 부족과 당뇨병은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9시간 이상 자는 수면 과다는 아직 인과 관계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많이 자는 사람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수면무호흡증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잠들기 vs 일어나기, '이 시간' 먼저 당겨라잠은 의지대로 되지 않습니다. 평소 자던 시간이 아니면, 정신은 '말똥'할 뿐입니다. 수면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패턴을 새로 익히려면, 먼저 '일어나는 시간'부터 공략해야 합니다. 강승걸 교수는 "수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늦게 자서 적게 잤더라도 일단 일정한 시간에 밝은 빛을 쬐며 일어나는 것부터 해야 한다"며 "점점 잠드는 시간도 당겨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 전에는 TV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자는 환경은 소음과 빛이 없도록 조성해야 합니다. 자려고 시도한 지 20분이 지났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일어나 다른 공간에서 명상 등으로 몸을 이완하고 다시 침실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잠이 안 온다면 낮에 운동하고,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마시지 마세요. 이런 노력에도 잠드는 게 힘들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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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이아라 기자2025/01/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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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타로 집이 많아?”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새롭게 이사 간 도시는 흔히 대학 도시라 불리는, 대학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동네였다. 이 도시로 이사 갈 때는 뭔가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와 젊은 청춘의 낭만이 어우러진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냥 미국 시골 동네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점은 길거리에 넘쳐났던 점집, 혹은 타로집이었다.학문, 특히 과학의 최전선이라 할 수 있는 대학 옆에 있는 점집. 뭔가 말할 수 없는 부조화스러움이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대학가도 그리 다른 것 같지 않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주카페, 타로가게, 그리고 어려운 세 글자의 한문으로 적혀있는 운명철학원들. 솔직히 대학가뿐이겠는가. 요즘 신문을 들춰보면, 여기저기서 점술의 이야기, 운명의 이야기, 무속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우리는 왜 점술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까?심리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흔히들 최면술과 독심술을 기본으로 익혔다고 착각하던 시절도 있었다. 적어도 현대 심리학에서는 최면술과 독심술을 포함한 각종 초자연적 현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심리학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 심리학에서는 연구자가 통제할 수 없는 현상을 다루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술을 포함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인간의 마음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현상으로 설명하긴 한다.예를 들면, 점술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빈번하게 언급되는 ‘포러 효과’가 있는데, 이는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성격 묘사를 특정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을 말한다. 점집에 갔는데, 점술가가 나를 보고 ‘쯧쯧쯧, 얼굴에 우환이 가득 찼구만…’하고 말했다고 치자. 사실 왜 점집에 갔겠는가? 만사형통한 사람들이 점집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 입시 면접장에 온 학생에게 ‘대학 가고 싶구만?’이라고 묻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질문. 하지만 그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좁혀서 생각하는 포러 효과의 덕택으로 그 점술가는 용한 점술가가 된다.여기에 가용성 편향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가 된다. 가용성 편향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는 사건의 발생 확률을 과대 계산하는 경향을 말한다. 그래서 매우 인상적인 사건은 실제 발생 확률보다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믿게 된다. 예를 들면, 골프장 첫 홀에서 매우 멋진 인생 드라이브샷에 성공했다면, 그 장면이 너무 생생하게 떠올라서 실제 경기 스코어는 엉망이어도 그날은 골프가 잘 된 것으로 여기는 것과 유사하다. 점술가가 던지는 열 가지 말 중에서 어떤 한 가지 사실이 적중했다면, 실제 정답률을 10%이지만 ‘와, 내가 말하지 않았던 사실을 점술가가 맞췄네. 신기하다’라는 생각으로 가용성 편향이 더해지며 백발백중 족집게 점술가로 탄생된다.물론 이와 같은 설명이 점술가들이 모두 엉터리임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로 신묘한 신령님이 함께하는 점술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심리학의 영역에서 증명하지 못할 뿐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 미래를 예언하고, 그 해법을 제안해 주는 말들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우리의 마음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을 즐기지 않는다. 간혹 이런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자극 추구 성향을 가진 사람들인데, 이들은 일상적인 삶에 권태를 느껴, 짜릿한 경험을 좇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10~20%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고 구조화된 환경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그런데 어떻게 하던지 간에 불확실성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래가 그렇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통찰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완벽하게 미래를 예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것은 나의 생존을 위해 매우 필수적인 일이다.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심리학에서 말하는 ‘착각적 통제감’이란 개념이 있다. 실제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자신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한다. 예로 운동선수의 징크스를 들 수 있는데, 어느 날 빨간색 양말을 신고 경기를 해서 승리한 다음, 계속 빨간색 양말을 신는 행위를 종종 보게 된다. 실제로 어떤 양말을 신는지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리는 없지만(기능성 양말이라 실제 스포츠 수행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빨간 양말을 신는 행위가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빨간 양말을 계속 신으며, 만일 그 다음날도 승리했다면, 그 승리를 빨간 양말을 신은 자신의 덕으로 돌리게 된다.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는 통제감을 높이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청한다. 조언일 수도 있고, 예언일 수도 있으며, 기도일 수도 있고, 미신일 수도 있고, 점술일 수도 있다. 막상 그런 말들이 상황에서 자신의 통제력을 높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런 도움들이 통제력을 높여준다고 믿는다. 즉, 착각적 통제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물론 이런 행위가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줄 수도 있고,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에서처럼 긍정적인 예언이 실제로 삶에 도움이 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착각적 통제감’이라는 용어에서 느낄 수 있듯, 내가 느낀 통제감은 그냥 착각일 뿐이다. 내가 미래에 갖고 갈 것은 내 안에 쌓인 그동안의 땀과 노력, 그것이면 족하지 않을까. 2025년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흘린 땀은 올해도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칼럼한림대 심리학과 최훈 교수2025/01/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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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김예경 기자2025/01/0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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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질환한희준 기자2025/01/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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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상훈 기자2025/01/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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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최지우 기자 2025/01/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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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오상훈 기자 2025/01/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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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개봉했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셨나요? 저는 이 영화가 우울과 불안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느꼈습니다.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모든 것, 모든 곳, 한꺼번에"인데, 영화 제목으로서는 길고 난해해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주인공이 일상을 잠시 멈추고 떠난 모험에서 모든 곳에 존재하는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최악의 상황을 한꺼번에 반전시켜버리는 통쾌한 '영웅 드라마'로서 이 만큼 훌륭한 제목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영화 도입부에 주인공 에블린은 완전히 지친 상태로 기계처럼 일만 하며 삽니다. 빨래방을 찾는 손님들과의 사사로운 마찰과 복잡한 세무조사로 신경쓸 게 너무 많습니다. 기한 내에 처리해야 하는 서류들, 매일 반복되는 정신 없는 일상…. 에블린은 점점 예민해지고 치매 아버지와 사춘기 딸, 무능한 남편에게 매일 잔소리와 화만 냅니다. 그러다 우연히 수많은 우주, 멀티버스 안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다른 선택을 했던 수천, 수만의 자신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자신은 그중 가장 잘못된 선택만을 반복해서 가장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영화는 오히려 그런 에블린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비춰줍니다. 더 이상 실패할 것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고, '버스 점프'를 통해 만나는 모든 자신으로부터 좋은 능력을 빌려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가장 실패했다고 생각한 에블린은 스스로가 세상을 구할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영화에서 '버스 점프'란 위기의 순간에 가장 엉뚱하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씹던 껌을 책상에 붙였다가 떼서 다시 씹기, 립밤을 바르지 않고 삼키기, 신발을 그대로 신지 않고 양쪽을 바꿔 신기 등…. 에블린은 적이 공격해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히려 버스 점프를 해야만 합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위기에 대처해도 모자를 시간에 엉뚱한 행동에 집중을 하라니! 이것 역시도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흰곰 효과(White bear effect)'라고 하는 아주 중요한 무의식적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무의식은 우리의 의식적인 사고와 인식에 드러나지 않지만 행동과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활동을 말합니다. 그 정확한 실체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분명한 무의식의 특성 중 하나는 '역설적이고 모순적'이라는 것입니다. 왜 모순적인 특성을 갖는지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아마도 의식적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범주의 바깥에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주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자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미지의 것, 우주적이고 초월적인 어떤 대상을 경험하면 과학의 눈으로 정밀하게 파헤치다가도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신앙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과학과 종교라니, 평행선을 걸을 것만 같은 두 개의 주제가 한 사람의 마음 속에는 똑같은 비중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비단 과학과 종교만이 아닙니다. 모든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대립적인 생각은 사람 마음 안에서 어떤 시기에, 어떤 이유에서 정확하게 반으로 배열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반으로 나뉜 그 사람을 심적으로 괴롭고 우울하게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대부분의 자살 생각도 비슷합니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자살에 대한 생각도 따라옵니다. 따라서 한 번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도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일 때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있고, 이런 경우 약물치료가 매우 효과적으로 자살 생각을 없애줍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자살 생각은 증상과 무관하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랜 기간 지속되고 약물 치료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자살 생각은 우울증에서 비롯된 증상과는 조금 다르지요. 제 생각에는 어떤 두 개의 생각이 정확히 반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그 생각이 뭐인지는 무의식 속에 있어 전혀 알 수가 없고, 의식적으로는 '자살 생각으로만 표현되는 상태라 생각합니다.그러니까 자살 생각은, 조심스럽지만, 더 깊은 자기 안의 무의식적인 갈등을 품고 있는 '겉보기 생각'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 속 갈등이 바깥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꽁꽁 감싼 가시갑옷, 혹은 무시무시한 저승의 케르베로스 같은 문지기가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것이지요. 자살 생각은 다루기 매우 어렵습니다. '자살 생각은 나쁘다.절대 생각조차 하면 안 된다'고 여기면 흰곰 효과의 역설 때문에 생각이 더 나게 되고, 그렇다고 해서 자살 생각을 계속 가지고 살아 가자니 삶이 괴롭고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죄책감에 빠지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살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는 더 모순적이고 해결 불가능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자살 생각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아니면 내가 사라지거나, 두 가지 선택지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자살 생각은 다른 더 깊은 내면으로 향하는 것을 방해하는 일종의 '무시무시한' 문지기입니다. 그 생각 너머에는 자신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내면의 풍경이 펼쳐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오히려 생명과 삶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들어있을지도요. 어쩌면 또 다른 괴로운 관문이 그 뒤에 또 있을 수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한 번은 통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는 좀더 쉬운 관문이 될지도요. 중요한 것은 자살 생각은 진짜 자기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를 방해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면 이 문지기는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요?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상황의 전환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 엉뚱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진료실 안에서도 가끔은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이분법적이고 명료해 보이는 선택지에 대해 이야기하던 분들이 세션이 진행되면서 문득 제3의 길이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한 번의 상담으로 그렇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그러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주 치열한 진심으로 자기를 돌아보고 자살 생각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맞서 고민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상황이 반전됩니다. 진료실에 방문해서 마음의 재료들을 꺼내 놓고 치료자와 함께 치열하게 자신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문득 스스로 안에서 '버스 점프'가 일어나는 것이지요. 융학파 분석가이자 미국 정신과 의사인 데이비드 로젠(David Rosen)은 자살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아 죽이기를 제안합니다. 자아(ego) 죽이기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자신과 인생에 대한 관점을 죽이는 대신, 자기(self)를 살리는 것입니다. 즉, 상징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고수했던 태도, 생각, 가치관 등이 죽고 나면, 죽음으로 향했던 에너지가 창조적인 힘으로 변환돼 다시 삶으로 흘러들어 온다는 것입니다. 즉, 그러한 종류의 자살은 '죽음'이 아니라 '부활'인 셈입니다.가끔, 아주 오랫동안 자살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환자들이 저에게 "상담을 계속 받고 나서도 죽고 싶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라고 묻습니다. 저는 그분들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치료자와 '함께' 그 생각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부딪쳐 간다면, 반드시 전환점을 찾게 될 것이라고요. [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송유진 강원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2025/01/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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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최지우 기자 2025/01/0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