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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누구나 허리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특성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허리 통증은 숙명과도 같다.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 함께 중장년층의 삶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하나다. 한해 160만 명 정도가 병원을 찾는다.◇‘꼬부랑 할머니병’… 노화가 주원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66만 명으로 2011년(96만 명) 대비 약 70만 명 늘었다.척추관협착증은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다. 머리부터 팔, 다리까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의 노화로 주변의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척추뼈와 뼈 사이의 탄력 조직인 디스크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데 더 진행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악화한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김종태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며 “이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든다”고 했다.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환자의 80%는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척추관협착증을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으로 부르는데, 이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사라지고, 이런 증상이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점점 짧아지고 심한 경우 몇 발자국만 걸어도 쉬었다 걸어야 한다.◇증상 서서히 진행… 초기 적절한 치료 중요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곧 치유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급성 통증을 유발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하지 근력 약화는 물론 다리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낙상 위험 역시 높아진다. 김종태 교수는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고, 이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비타민 D 부족으로 뼈가 더욱 약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대부분 수술 아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조절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가 원칙이다. 자세보정, 운동요법,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근 차단술 같은 주사 시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김종태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초기 적절한 진단 검사를 통해 협착증의 부위나 정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정도에 따른 맞춤형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많은 경우에서 효과적인 증상 호전과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술은 적절하고 충분한 기간의 일차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나 보행 제한이 지속 또는 악화하는 경우, 수술로 기대되는 이점이 수술 위험보다 훨씬 많다고 예상될 때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물론 빠른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급격히 하지의 운동 마비 증상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경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땐 빨리 수술 치료를 시행해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김종태 교수는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증 기전에 따른 다양한 약물이 연구 개발됐고 다양한 물리 치료, 주사 요법 등으로 대부분의 경증이나 중등도 협착증의 경우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럴 땐 척추관협착증 의심을]1.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시리며 당기고 아프다.2. 걸으면 심하게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쉬어야 하며, 앉아서 쉬면 통증이 줄어든다.3. 통증 때문에 점차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어든다.4. 운동이나 일을 하면 통증이 심해진다.5.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든다.6. 등과 허리가 점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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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의과학 융복합 연구로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했다.간부전, 간경변, 간암 등 간 질환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을 높이는 주범이기도 하다. 그러나 간질환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간 이식 밖에 없는데, 공여자가 부족하고 면역 거부반응 등 제약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인공 간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인 탓에 모방하기도 어려웠다.현재까지 1세대 바이오 인공 간의 세포공급원으로는 돼지의 일차 간세포나 인간 간암세포가 사용되고 있었다. 이러한 세포공급원은 바이오 인공 간에서 빠르게 변형되며 간 기능을 잃는다. 또한 간은 조직학적 특징상 간세포와 혈관내피세포 등이 일렬로 쌓여있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현재까지 간의 구조적 특징을 모방한 연구는 없었다.한양대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간 조직에서 간세포를 추출, 체외에서 증식이 가능한 간 전구·줄기세포를 제작한 후 공동연구팀인 부산대 박석희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전기 방사 섬유 패치에 배양해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 제작’ 연구를 진행해왔다.그 결과, 제작한 생체 모방 바이오 인공 간의 기능이 기존 2차원 배양 방법보다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체 내 간세포와 비슷한 특징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간 손상 동물 모델에 이식했을 때 생존율이 200% 이상 크게 개선됨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간이식의 유망한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동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실제 임상적으로 간 이식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간 개발이 가능해져 간이식의 유망한 대체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민 연구교수는 “의학과 공학의 융복합 기술을 통해 생체와 구조적 및 기능적 특징을 모사할 수 있었으며, 향후 인공 간 개발의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생체재료 및 조직공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소재(Biomaterials)'에 최근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기초의과학분야(MRC)와 기본연구 및 한양대학교 대학연구활동지원사업 박사후연구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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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폐경 이후 각종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 위험을 낮추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폐경 후 적정 체중을 초과하면 유방암,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최근 나온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국가 건강검진 및 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 약 600만명을 대상으로 하여 비만도에 대한 자료를 얻고, 이후의 유방암, 대장암 발생을 추적했다. 그 결과, 유방암과 대장암 모두 폐경 전인 경우 비만에 따라 암 발생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폐경 후에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비만 정도에 따라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오르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방암의 경우 정상체중군(BMI 18.5-23)에 비교해 과체중(BMI 23-25) 그룹은 11%, 비만(BMI 25-30) 그룹은 28%, 고도비만(BMI >30) 그룹은 54%로 각각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대장암 역시 마찬가지였다. 발생 위험도를 조사했을 때 정상 체중에 비해 과체중은 6%, 비만은 13%, 고도비만은 24% 더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폐경 후에는 비만이 되기 쉽지만, 폐경 후 비만은 암 발생에 더 강한 영향을 주는 만큼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시 중증도가 더 높다. 해운대백병원 유방외과 이정선 교수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418명의 유방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BMI 25㎏/㎡ 이상인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BMI 18~25) 여성보다 유방암 중증도가 더 높았다. 유방암 0기와 1기 환자는 정상체중 여성 비율이 31.9%로 비만여성(27.3%)보다 높았다. 하지만 2기부터 병기가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2기 유방암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비만여성이 32.8%로 정상체중 여성(27.4%)보다 5.4%포인트 더 높았다. 3기는 비만여성이 9.8%로 정상체중(7.8%)보다 2%포인트 높았다. 4기는 비만여성(2.7%)이 정상체중 여성(0.7%)보다 4배가량 더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자 특정 유방암에서 치료 결과를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살이 찌면 에스트로겐, 인슐린, 성장 인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특정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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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지수가 점점 높아지면서 우리 피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 깊숙이 자외선이 침투해 검버섯,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질환이 생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질환이 있는데 바로 ‘백반증’이다. 백반증은 전염성이 있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하얀 반점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면 백반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자외선 강한 7~9월, 백반증 발생 위험 증가백반증은 멜라닌세포가 파괴되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하얀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이나 가려움 등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백반증을 앓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3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외부 자극, 항산화 효소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발현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특히 백반증은 사계절 중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8년~2020년)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노출이 많은 7~9월에 가장 많았다. 또한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면서 피부색을 검게 만드는데 이때 보이지 않았던 백반증이 두드러져 보이기도 한다.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방어능력이 부족한 탓에 일광화상을 입기 쉬우며, 이로 인해 증상 악화는 물론 피부 노화가 촉진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항산화 성분 풍부한 채소 섭취, 백반증 호전에 도움백반증은 환자들의 정신건강이나 대인관계,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한백반증학회 조사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53.5%가 우울감을 겪고 있으며, 45%가 피부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백반증을 불치병이라고 오해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백반증도 다른 피부질환처럼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면서 비타민과 엽산 등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체내 활성산소 균형을 맞춰주는 ‘항산화요법’이 백반증 예방과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섬유질이 많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은 백반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박경찬 교수는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타민C와 같은 단일 성분의 항산화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도포제, 광선치료, 엑시머레이저, 수술 등 개인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백반증 피부는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므로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평소에 낚시나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얼굴이나 손등에 백반증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박경찬 교수는 ”백반증은 과도한 자극이나 물리적, 화학적 외상을 받은 부위에 발생하는 특징적인 질환“이라며, ”때를 미는 것과 같이 강한 자극이나 마찰은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