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분야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이번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와 의료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지정심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례다. 의료 마이데이터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이 자신의 의료·건강 정보를 직접 열람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여러 병원에 흩어져 있던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하나로 모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나 질병 예방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이다. 이 기관은 중계전문기관을 통해 전달받은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가공·분석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의료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은 기술 수준, 개인정보 보호 체계, 법·제도 준수 여부, 재정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심사에서 보건의료 정보의 특수성을 반영한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데이터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 인력, 의료·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을 충실히 준수한 운영 역량 등을 두루 인정받았다.이번 지정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보 주체(환자)의 동의에 따라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미 개발·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MyWell+’를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련 건강지표 제공 등 실질적인 의료 현장 활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정보융합진흥원장 김대진 교수는 “이번 특수전문기관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는 시대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 기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며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주체의 권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료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의료 마이데이터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과 데이터 활용 환경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
-
손은 인체에서 가장 섬세한 부위 중 하나다. 신경이 촘촘히 분포해 작은 손상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쉽게 나타난다. 문제는 수술 때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신마취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스탠다 정형외과의원 장기준 대표원장은 전신마취 없이 손 수술을 시행하는 '수부 각성 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정립해 임상에 적용해 왔다. 누적 수술 건수는 4000례 이상이다. 그는 "전신마취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치료 선택지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수술 중 움직이며 정확히 치료… 만족도 높아수부 각성 수술은 전신마취나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와 지혈제 투여만으로 손·손목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손가락 골절, 인대 봉합처럼 비교적 작은 수술도 전신마취가 기본이었다. 이로 인해 입원과 회복에 대한 부담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각성 수술은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고, 혈관을 따라 정밀하게 지혈제를 투여해 출혈을 최소화한다. 전신마취에 필요한 인공호흡기나 근이완제, 지혈대도 쓰지 않아 압박 통증이나 합병증 위험이 줄어든다. 전신마취 후 나타나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 환자는 수술 내내 깨어 있지만 통증은 느끼지 않는다.수부 각성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중 환자가 직접 손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대 봉합이나 힘줄 수술에서는 장력 조절이 결과를 좌우한다. 지나치게 팽팽하면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고, 느슨하면 기능 회복이 떨어진다. 전신마취 상태에서는 이를 의사의 경험에 따라 추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각성 수술에서는 의사의 요청에 따라 환자가 직접 손가락을 움직여 보고, 그 반응을 확인하며 인대와 힘줄의 긴장도를 즉석에서 조절할 수 있다. 장기준 원장은 "환자의 능동적인 움직임은 의사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라며 "특히 인대 봉합 수술에서는 결과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고난도 수술… 높은 집중력과 숙련도 필요수부 각성 수술의 단점을 묻는 말에 장기준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의 단점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대신 의사에게는 훨씬 높은 집중력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국소마취제와 지혈제를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야 하고 출혈과 통증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작은 오차만 있어도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수술 과정이 더 까다로워진다. 손은 인체에서 신경 밀도가 가장 높은 부위 중 하나로, 미세한 손상만으로도 감각 저하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준 원장이 수부 수술에서 '섬세함'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더 얇은 봉합사 실을 사용하고, 최소 절개와 촘촘한 봉합을 원칙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주사 통증을 줄이기 위해 로봇 마취 장비도 도입했다. 마취제를 매우 미세한 속도로 주입해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게 하는 장비다. 수술 중 환자들은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 긴장과 불안을 낮춘다."최소 침습·최소 마취·최소 위험이 의료의 방향"현재 각성 수술은 손·손목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족부·무릎 등 다른 관절로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 마취 기술과 약제가 발전할수록 적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장기준 원장은 "환자에게 덜 위험한 수술이 표준이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환자들이 손을 다시 편하게 쓰게 되는 순간이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장기준 원장의 이러한 수술 철학과 임상 경험은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수부학회 등 왕성한 학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도 수부 각성 수술의 임상 결과와 연구 성과를 수차례 발표했다. 현재도 관련 논문 작업을 지속하며, 각성 수술의 표준화와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
국내 성인 근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성인의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20년 53.0%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력교정술은 라식·라섹·스마일라식 등이 대표적이지만,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심하면 받기 어렵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렌즈삽입술(ICL)'이다. 렌즈삽입술은 생체적합 렌즈를 눈 안에 넣기 때문에, 각막을 깎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눈 구조에 맞춘 정밀한 설계가 필요해 난이도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고도근시의 경우 작은 오차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중요하다. 2002년 국내에 렌즈삽입술이 도입된 초기부터 20년 넘게 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서울밝은세상안과 의원 이종호 대표원장을 만나 렌즈삽입술의 현주소를 살펴봤다.정확한 설계가 핵심… 환자에 맞는 렌즈 선택도 중요렌즈삽입술은 무엇보다 사전 검사 결과가 중요하다. ▲렌즈가 들어갈 공간의 깊이 ▲각막 상태 ▲난시 방향 ▲동공 크기 ▲다른 안질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수술 가능성을 판단한다. 의료진은 이 정보를 토대로 렌즈와 눈 사이에 확보해야 하는 여유 공간과 렌즈 사양을 정한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삽입술은 검사·계산·설계가 맞물려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며 "수술 자체보다 설계 단계에서 정답을 찾는 과정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환자 눈 상태에 맞는 렌즈도 잘 골라야 한다. 난시가 있는 경우 난시축(난시가 생기는 방향)과 렌즈가 정확히 맞아야 한다. 렌즈가 삽입 후 조금만 돌아가도 교정력(시력 보정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서울밝은세상안과의원은 렌즈 회전을 최소화하는 '수직 삽입 방식(V토릭 ICL)'을 적용하고 있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 환자에게는 원·중·근거리 시야를 볼 수 있게 초점을 넓힌 '비바(VIVA ICL)' 렌즈가 사용된다. 기존보다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환자 상황에 맞춘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가 눈 구조와 잘 맞지 않으면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거나 작아질 수 있다"며 "안전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적정값을 찾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정교함이 결과 좌우… 예측 어려운 변수까지 읽는 '숙련도' 필요그러나 설계를 아무리 세밀하게 해도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렌즈가 들어가는 공간은 약 3㎜로 매우 좁아, 삽입 깊이나 각도, 회전 여부를 눈 상태에 따라 즉시 조정해야 한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가 1㎜만 앞이나 뒤로 치우쳐도 시야 흐림이나 빛 번짐, 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수술 중에는 눈의 탄성, 방수(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흐르는 투명한 액체) 흐름, 홍채 반응 등 다양한 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렌즈가 펼쳐지는 속도나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인은 전방(각막과 홍채 사이 공간)이 평균적으로 얕아 시야 확보가 어렵고, 여기에 고도근시나 각막내피세포(각막의 수분을 조절하며 투명도를 유지하는 세포) 감소까지 있으면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좁아진다. 이 원장은 "전방이 갑자기 좁아지는 순간이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면 대응이 어렵다"며 "이런 변화를 바로 읽어내야 안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이종호 원장, 아시아인 눈 구조 연구해온 1세대 전문가이러한 이유로 렌즈삽입술은 경험 많은 의료진이 집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호 원장은 2002년 국내에 렌즈삽입술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수술을 시행해 온 1세대 전문가로, 20년 넘게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 왔다. 한국인에게 흔한 얕은 전방, 강한 근시, 난시축 차이 등을 분석해 국내 환자에게 맞는 렌즈 선택 기준을 정립했다. 또한 난시 렌즈의 회전 오차를 줄이는 '수직 삽입(V 토릭 ICL)' 기법을 도입해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이 연구는 SCI급 학술지에도 실렸다.현재는 한일 렌즈삽입술 전문가 그룹 'ICL Key Opinion Leader Forum' 초대 회장을 맡아 수술 기준과 합병증 예방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 원장은 "렌즈삽입술은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분야라, 최신 지식과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질환유예진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43
-
수술이 부담돼 치료를 미루는 목디스크 환자들이 많다. 이들의 수술을 대신할 선택지로 '신경성형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세한 카테터(관)로 약물이 병변까지 도달하도록 도와 통증 완화와 수술 회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문동언 대표원장은 시술의 창시자를 만나 직접 배운 이후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환자를 시술해 왔다. 문 원장은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안전·효과 측면에서도 우수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가는 플라스틱 관 사용… 수술 대안으로 주목목디스크는 경추의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날개 뼈 주위와 목덜미에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두통이나 어깨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픈 쪽 젖힐 때 심한 통증이 생기면 목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신경뿌리에 직접 주사치료를 하지 않는다. 목의 신경뿌리 근처에 뇌와 척수로 가는 혈관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신, 카테터를 사용해 안전하게 유착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줄여주는 '신경성형술' 치료가 권장된다.신경성형술은 1989년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 가보 라츠 교수가 목디스크 환자를 수술 없이 치료하고자 고안한 시술법이다. 목디스크 외에도 경추협착증·경추성 두통 환자나 경추 수술 후 통증이 지속 또는 재발한 환자,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쓴다. 이 시술은 직경 1㎜의 플라스틱 카테터를 통해 유착된 신경을 뜯어낸다. 이 때문에 '경막외 유착박리술'로도 부른다. 신경 유착은 목디스크 환자에서 반복되는 디스크의 신경 자극으로 인해 척수신경에 염증이 생겼다 낫는 과정에서 신경 주위가 엉겨 붙는 현상을 말한다. 유착으로 인해 척수신경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혈류가 감소하며, 척수신경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저림·시림·통증으로 이어진다.신경성형술을 위해서는 실시간 컴퓨터 영상장치를 참고하면서 주삿바늘이 아닌 특수 바늘을 삽입하고, 이 속으로 카테터를 넣어 유착된 신경 부위까지 접근시킨다. 이 카테터로 국소마취제·유착박리제·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이후 5%의 고농도 식염수를 2회 주입하면 시술이 끝난다.수술 필요한 환자 90% 이상이 시술로 치료문동언 원장은 신경성형술에 강점이 있는 전문의다. 시술법을 배우고자 창시자인 라츠 교수를 2006년부터 두 차례 직접 찾아 배워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직접 시술했다. 문 원장이 이 시술을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국제학술지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에 직접 발표한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술의 높은 효과에 큰 매력을 느껴서다. 연구에서 신경주사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목디스크·협착증 환자 169명에게 신경성형술을 실시하고 1년간 추적해 통증 점수(10점 만점)를 계산한 결과, 시술 전에는 평균 7점으로 통증이 심했으나, 시술 후에는 3점대로 떨어져 1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존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46명의 경우 93%가 신경성형술을 통해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약물 효과 도달 유리… 고령·만성질환자도 가능문동언 원장은 신경성형술을 목디스크 환자들이 수술 전 고려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말한다. 목디스크 환자인 그조차 이 시술을 세 번 받았다. 치료가 문제없이 끝나더라도 재발하는 비율이 신경성형술과 수술 모두 동일하지만, 재발했을 때 다음 치료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신경성형술이 더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은 치료 실패율이 10~30% 수준이고 부작용도 5~20%의 환자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재발률은 수술과 비수술이 서로 같다"며 "수술은 받고 나서 잘못되면 이후에 더 큰 고정술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시술의 효과가 목디스크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도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에는 흥분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는 '신경주사치료'를 고려하지만, 이는 목디스크 환자에게 시행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신경뿌리에 직접 마취제를 주입할 수 있지만, 목디스크의 경우 목의 신경뿌리 근처에 뇌·척수로 가는 혈관이 있어 신경뿌리에 직접 주사를 놓기 어려워서다. 신경 유착이 심한 환자는 주사한 약물이 병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사용해 신경 유착을 뜯으므로 약물이 쉽게 병변 부위의 신경에 도달할 수 있다. 시술 후 신경에 혈액순환이 증가해 산소·영양 공급이 원활해지며, 신경부종이 줄어드는 등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시술 시간은 5~10분으로 짧고 일상 복귀도 빠르다. 가늘고 끝이 둥근 플라스틱 카테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혈관을 찌를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평가받으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자와 당뇨병·고혈압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숙련된 의료진 진단 후 수술 전 시도해 볼만"그는 임상에서 만난 환자 중 효과가 좋았던 사례도 공유했다. 45세 여성 환자 A씨는 왼쪽 날개뼈 통증으로 문 원장을 찾았다. 침, 물리·도수치료, 통증유발점 주사, 후관절 주사 치료 등을 받았으나 통증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진통제로는 통증 조절이 쉽지 않았고, 병변이 있는 척추신경 쪽으로 유착이 심해 신경주사치료도 불가능했다.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한 달 후 팔 저림을 제외한 통증이 사라졌으며, 3개월 후 통증 점수가 1점으로 낮아졌다. 문동언 원장은 "목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 신경성형술을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한편, 신경성형술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은 의료진의 숙련도다. 문 원장은 "시술 경험을 기반으로 디스크에 의해 눌린 신경 하나하나를 찾아 유착을 떼고 염증을 제거해야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치핵은 항문 수술의 60~70%를 차지하며, 1년에 수술을 받는 국내 환자가 15만 명으로 백내장·척추·제왕절개 수술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과거에는 치핵 조직이 '반드시 제거해야 할 비정상 조직'으로 여겨졌다면, 현재는 '정상 조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술 방향도 '절제'에서 '보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항문 점막뿐 아니라 쿠션 조직의 기능까지 최대한 살리는 수술법을 개발한 의사도 있다. 이 수술법을 만든 양병원 양형규 병원장은 "치핵은 떼어내야 할 덩어리가 아니라 최대한 살려야 할 조직이다"며 "이 관점에서 수술하면 통증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치핵 조직 가설 변화에… 수술법 바뀌어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치핵 수술은 항문 점막과 치핵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결찰·절제술'이다. 그러나 항문 점막은 배변 감각과 밀폐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광범위한 절제는 통증 증가나 배변 조절 장애, 항문 협착·출혈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1956년에는 영국 세인트 막 병원 알란 G. 팍스 교수가 이를 보완해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개발했다. 항문 점막을 절개해 점막 아래에서 치핵 조직을 박리한 후 치핵 조직만 떼어내고 점막은 다시 봉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얇게 박리하다 보니 수술이 복잡하고, 수술 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오래 걸렸다.최소 절제 후 거상… 자문·경험 통해 정립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형규 원장이 개발한 '거상 치핵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적게 절제하면서 조직이 원래 위치했던 항문의 위쪽으로 올려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양 원장은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배운 뒤, 치핵 조직을 정상 쿠션 조직으로 보는 관점에 맞춰 수술법을 발전시켰다. 이 관점은 1975년 영국 W.H.F 톰슨 박사가 "치핵이 비정상 정맥류 조직이 아니라 항문을 닫아주는 정상 쿠션 조직이 밑으로 탈출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등장했다. 양형규 원장은 "과거에는 비정상 정맥류 조직설을 믿다 보니 이를 남겨두면 재발할 것이라 생각해 떼어 왔지만, 오히려 항문이 좁아지고 조이는 힘이 20%가량 약해졌다"며 "치핵 조직을 아주 조금 절제하고, 위쪽으로 고정하는 거상을 추가해 지금의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거상 치핵 수술이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수술 시간이 점막하 치핵 절제술과 비슷했고, 환자마다 치핵 조직이 빠지는 정도가 달라 맞춤형으로 거상 정도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본 이와다레 준이치 박사의 수술을 참고해 수술법을 개선했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현재 수술 시간은 30~40분 수준으로 줄었다.
기타정준엽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9
-
정형외과는 척추나 무릎을 보는 곳이 많다. 그런데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족부(발)만 돌보는 의사다. 지금까지 4만건 이상의 족부 수술을 집도했으며, 특히 그 중 무지외반증 수술만 3만건 넘게 시행했다. 그는 교정 절골술부터 최소 침습 수술까지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법을 선택·시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 시간을 줄이고, 환자는 보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정확한 진단을 거쳐 수술뿐 아니라 비수술 치료까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지외반증 환자 약 60%는 어머니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은 생활 습관과 신발을 꼽을 수 있다. 여성 무지외반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엄지발가락 뼈를 변형시킬 수 있는 하이힐이나 좁은 앞코 구두를 신는 경우가 많아서다."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초기엔 스트레칭이나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교정절골술이 필요하다. 최근엔 기존 교정절골술과 함께 최소 침습 수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발가락에 2~3㎜ 크기의 구멍을 낸 후, 수술 기구를 넣어 뼈에 실금을 내고 돌출된 뼈를 안으로 밀어 넣은 뒤 고정하는 식이다. 수술은 의료진이 실시간 엑스레이 투시장치를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이 영상 유도 시스템이 뼈의 절골선, 절골된 뼈 조각의 위치, 고정 나사의 삽입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된 의사는 영상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해석하고 절골-교정-고정을 물 흐르듯 연결해 20~30분 만에 수술 전체 과정을 끝낸다."모든 환자가 최소 침습 수술을 선호할 것 같은데?"최소 침습 수술은 기본적으로 흉터가 작고, 수술 시야 확보를 위해 연부 조직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 회복이 빠르다. 다만, 난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 경험이 부족하면 재발·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중증도 이상의 환자에게 교정절골술이 더 적합하다."그간 시행한 수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재수술을 받고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았던 60대 여성이 있었다. 중족골 회전 변형과 제1·2중족골 불균형이 심한 데다, 이전 수술에서 절골이 과하게 이뤄져 중족골 길이가 짧아진 상태였다. 단순 교정 수술로는 해결이 어려워 제1중족골 길이 재건과 회전 교정 절골을 동시에 적용했다. 또 중족골간 길이가 달라 앞발에 압통이 생겼기 때문에 변형 교정보다는 '압력 재분배'를 우선 목표로 잡았다. 각도 교정을 조금 덜 하는 대신, 조기 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수술 3개월 뒤 환자가 '이제야 제대로 걷는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환자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한 사례기도 하다"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질환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의료정보와 그 정보를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존 방식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는 수술법도 적용해 볼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사의 경험, 특히 족부전문의의 진단을 신뢰해줬으면 한다."[족부 명의는 '맨발 걷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발 건강에 맨발 걷기는 아주 좋다. 맨발로 걸으면 발의 여러 근육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발 주변 근육 운동량이 더욱 커져서 운동화를 신을 때보다 운동 효과가 높다.다만, 아쉽게도 중등도 이상의 무지외반증 환자는 맨발 걷기를 하면 오히려 병이 악화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몸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지기에 발 양 끝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자세가 틀어지면서 척추에 무리가 가해진다.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을 받치지 못하고 발의 바깥쪽 부분으로 걸으면 발목에도 무리한 힘이 가해져 넘어지거나 발목 관절이 상할 수도 있다.맨발 걷기를 즐기고 싶다면 먼저 건강한 발부터 만들자. 엄지발가락이 형태적·기능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걸음과 운동이 가능하다. 무지외반증 외에도 지간신경종,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맨발 걷기 전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
고령 질환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이제는 젊은 세대까지 위협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이 젊은 층에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겨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젊은 뇌졸중 환자를 꾸준히 치료하고 진료·연구해온 의료진이다. 여러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젊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해왔다.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위원회 간사로 있을 땐 젊은 뇌졸중에 대해 알리는 데도 힘썼다. 그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데 술과 담배까지 즐기고 있다면 언제든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고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편두통부터 마약까지… 다양한 젊은 뇌졸중 원인좁게는 45세, 넓게는 55세 미만에서 발생한 뇌졸중을 '청년기뇌졸중'이라고 한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십수 년간 40% 정도 증가했다고 보고된다. 본래 뇌졸중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탓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맥 및 동맥경화반 파열에 의한 혈전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게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이다.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은 주로 오랜 고혈압으로 약해진 혈관벽이 터지면서 발생한다.청년기뇌졸중의 경우 원인이 상대적으로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병이나 편두통, 모야모야병, 뇌동맥 박리 등과 같은 질환은 물론, 마약류 오남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 내벽 찢어지며 발생… "목 꺾는 운동 주의"청년기뇌졸중 원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뇌동맥 박리'다. 뇌동맥 박리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내벽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내벽 안으로 스며드는 질환이다. 이렇게 스며든 혈액은 혈관 안쪽으로 부푸는 혈종을 형성해 혈관을 좁히거나 막는다. 찢어진 혈관벽이 밖으로 부풀어 동맥류를 형성하는가 하면, 찢어진 혈관벽으로부터 형성된 혈전이 다른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뇌동맥 박리가 전체 뇌졸중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그친다. 그러나 청년기뇌졸중 환자만 놓고 보면 10~25%를 차지한다. 동맥경화가 심하지 않은 젊은 층은 외상이나 운동으로 인해 혈관 내벽이 찢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해부학적으로 뇌동맥이 목뼈 등의 구조물과 맞닿아 있는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박중현 교수는 "실제 뇌동맥 박리는 목뼈의 가로 구멍을 통과해 뇌 뒤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추골동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라며 "이를 예방하려면 목을 갑자기 꺾는 동작을 조심해야 하는데, 골프나 요가, 운동 전 스트레칭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젊어서 괜찮다'는 인식이 치료 가로막아청년기뇌졸중이라고 해서 치료법이 다른 건 아니다. 뇌경색은 골든타임(4시간 30분) 안에 혈전 용해·제거 치료하고, 뇌출혈은 최대한 빠르게 뇌혈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뇌경색·뇌출혈을 모두 일으킬 수 있는 뇌동맥 박리는 혈관이 박리된 위치와 출혈 동반 여부, 환자의 증상 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정한다. 박 교수는 "두통, 목 통증, 팔다리 마비, 구음장애 같은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혈전 용해·제거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며 "뇌출혈 위험이 높은 곳에 박리가 발생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연 치유가 기대되는 경우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3~6개월 처방하면서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청년기뇌졸중을 적기에 발견·치료하려면 '젊어서 괜찮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쪽 팔 다리가 저리면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잤기 때문에', 말이 어눌하게 나오면 '전날 과음했기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박중현 교수는 "젊다고 해도 한 번 후유증이 발생하면 경제활동이 어려워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모든 뇌졸중은 응급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질환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6
-
걷기 여행자에게 최고의 여행지는 단연 뉴질랜드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밀포드 트랙은 물론이고 캐플러 트랙, 후커밸리 트랙 등 트래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곳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굳이 무슨 무슨 트랙으로 이름 붙은 곳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 차를 세우든 세계 여느 유명 트랙보다 더 완벽한 걷기 길이 펼쳐져 있다. 뉴질랜드 길은 북적이지 않고 힘들지 않고 안전하고 쉼을 선사한다. 미국의 존뮤어 트랙이나 네팔의 안나푸르나 서킷, 페루의 잉카트레일처럼 세계 10대 트랙으로 꼽히는 길들이 험하고 위험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 비해 뉴질랜드 길들은 완벽한 뷰(view)와 엄마 품 같은 포근함을 선사한다.헬스조선 비타투어는 현지의 가을이 깊어가는 내년 3월 '뉴질랜드 남북섬 이지트레킹 12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0대, 70대도 힘들지 않게 힐링을 하며 걷고 남북섬의 주요 관광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일정이다. 평생의 로망이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3박 4일간 걸어야 하는 탓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밀포드 트랙은 3~4시간 하루 코스로 바꾸어 진행한다. 물론 후커밸리 트랙, 캐플러 트랙 등 다른 걷기 길도 '도전'보다 '힐링'에 집중해 난이도를 조절했다.처음 방문하는 참가자를 위해 대표적 관광지도 둘러본다. 북섬의 대표 휴양지 로투루아와 타우포 호수, 남섬의 퀸스타운, 와카티푸 호수, 밀포드 사운드, 마운트쿡, 크라이스트처치 등이다. 뉴질랜드 와인을 시음하는 와이너리 투어도 마련돼 있다. 모든 일정은 모닝 커피까지 충분히 음미하고 출발해 일찍 숙소에 도착하도록 느슨하게 짜여있다. 짧은 기간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려는 이에겐 최악의 일정이다. 그 지역 최고의 식사를 준비했지만 오클랜드, 퀸스타운, 크라이스트처치처럼 개인이 레스토랑을 선택할 수 있는 도시지역에선 석식을 불포함시켰다. 단체 여행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식사다.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다른 일행과 먹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전체 12일 일정 중 5일을 자기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에서 자기 일행과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했다.●출발일: 26년 3월 20일●모집인원: 20명
여행헬스조선 편집팀2025/12/24 09:35
-
신경질환오상훈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4
-
종합이해림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3
-
심혈관일반이슬비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2
-
유방암이슬비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9:31
-
라이프오상훈 기자2025/12/24 09:30
-
-
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이 있다’라는 말을 들으면 덜컥 겁부터 나기 마련이다. 혹시 암으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용종 제거가 암이 될 수 있는 씨앗을 제거한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대장은 소장에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대장의 점막 일부가 혹처럼 돌출되는 것을 ‘용종’이라 한다. 대장용종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40대 이후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명확한 원인은 없으나 가족력이나 유전,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대장용종은 선종성 용종,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 다양하며 모든 용종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이 중 ‘선종성 용종(adenoma)’은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 즉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문정락 교수는 “선종성 용종이 발견됐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작은 선종이 조기 대장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평균 5~10년이 걸리므로, 대장내시경 중 발견하여 제거하면 90% 이상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장용종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장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견 후 바로 제거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장암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다. 항문을 통해 대장에 내시경을 삽입해 용종을 관찰하고 필요시 절제술로 제거한다. 용종의 크기에 따라 방법이 조금 다르다. 5mm 미만의 작은 용종은 뜯어내거나 태워서 없애고, 5mm 이상의 용종은 올가미 모양의 기구를 이용해 절제한다.제거된 용종은 조직검사를 통해 종류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평가하며, 이후 결과에 따라 추적검사 주기가 달라진다. 위험도가 낮고 용종이 완전히 절제된 경우에는 3년에서 5년 후 검사를 권한다. 문 교수는 “단, 용종이 완전히 제거된 것을 확인할 수 없거나 개수가 여러 개인 경우, 혹은 크기가 1cm 이상이면 환자에 따라 더 짧은 기간 안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은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에서도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늘고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불규칙한 식습관, 음주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더 빠른 나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용종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과일·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대장암오상훈 기자2025/12/24 09:00
-
얼마 전, 가까운 친구의 가족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교적 젊은 나이였기에, 그 소식은 갑작스럽고 묵직했다. 이론적으로는 늘 알고 있다. 남에게 일어나는 일은 언제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막상 그 ‘언제든’이 현실이 되어 내 주변을 덮칠 때면, 머릿속은 하얘지고 눈앞은 캄캄해진다. 사랑하는 가족의 암 선고는 환자 한 사람의 몫으로만 남지 않는다. 그 곁을 지키며 돌봐야 하는 간병 가족의 삶에도 깊고 큰 파문을 남긴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레 맞닥뜨린 현실 앞에서 이들은 상당한 신체적, 심리적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아픈 사람도 있는데, 내가 힘들다고 말해도 되나. 나라도 정신을 차려야지”라며 자신의 고통은 뒤로 밀어둔 채 하루하루를 버틴다. 이렇듯 환자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몸과 마음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피로는 쌓이고 잠은 얕아지며, 이유 없는 두통과 기분 변화가 찾아온다. 식욕이 줄거나 체중이 변하고, 혈압이 오르기도 한다. 이는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너무 오래 애써온 사람의 몸이 보내는 신호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인식하고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돌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때로는 국경과 거리마저 간병의 한 부분이 된다. 해외 체류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 장거리 간병 가족들은 더 큰 불안과 무력감을 느낀다.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 화면 속 얼굴만으로는 일상의 미묘한 변화를 온전히 읽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더 의식적인 연결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연락, 가까이 있는 가족이나 지인의 도움, 의료진과의 직접적인 소통은 거리를 조금씩 좁혀주고 마음의 무게 또한 덜어준다. 간병 가족에게도 일상은 계속되어야 한다. 정기 검진을 미루지 않고, 약을 제때 복용하며, 잘 먹고 잘 자고, 몸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돌봄은 삶의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기술이다. 취미를 이어가고, 사회적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많은 간병 가족들이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만 더 일찍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더라면”이라고 고백한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돕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망설인다. 그러니 자신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집안일, 자녀 양육, 의료시설 이용시 이동 지원 도움 등등, 도움을 받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함께 버티기 위한 선택이다. 간병 가족들의 마음의 돌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암 여정은 복잡하고 강렬한 감정을 동반한다. 두려움, 우울감, 불안, 분노, 슬픔 등의 감정들이 하나씩, 때로는 동시에 밀려오기도 한다. 이런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는 대신, 솔직하게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돌봄은 시작된다.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기보다, 글로 써보고 말로 나눠보자. 이러한 일은 스스로를 지키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대면 또는 비대면 지원 그룹과 소통함으로써 공감과 위로를 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껴보자. 믿을 수 있는 친구, 상담사, 의료진, 또는 종교적 지도자와의 대화는 환자 앞에서는 꺼내지 못했던 두려움과 좌절을 내려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준다. 암과 함께하는 여정은 마라톤과 닮아 있다. 어떤 날은 의외로 가볍게 달릴 수 있지만, 어떤 날은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울 만큼 벅차다. 불안하고, 슬프고, 화가 나는 감정은 환자에게도 간병 가족에게도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치유는 시작된다. 간병은 어렵고, 때로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바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을 수 있음에 대한 감사도 함께 존재한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나눈 짧은 미소, 오랜만에 맛있게 먹은 한 끼, 가족과 나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대화.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먼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오늘의 숨결과 오늘의 온기에 집중해보자. 그 현재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돌보고, 또 스스로를 지켜내며, 이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암일반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2025/12/24 08:51
-
심장은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고 다시 받아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분당 심박수를 심장박동수라 하는데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리면 균형이 어긋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궁금해요!>“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빠르게 뛸 때가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장이 빨리 뛰는 걸까요?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호인지도 궁금합니다.”Q. 혈당 관리 잘 안 되면 심박수 높은가요?<조언_고정해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A. 장기적인 패턴 확인하고 필요 시 병원 진료를당뇨병이 있거나 혈당 변동이 큰 경우에는 이런 증상을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거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 몸이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합니다. 이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박수가 평소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가만히 있는 상태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긴장 상태로 있는 셈이죠.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혈관 부담이 커지고 자율신경계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심장이 평소보다 더 빠르게 뛸 수 있습니다. 다만, 심박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변화가 큰 지표라 한두 번 나타나는 증상보다 장기적인 변화 패턴을 확인하는 게 유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안정 시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범위에 속합니다. 이 범위 안에서 일시적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닙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카페인 섭취, 탈수 등에 의해 심박수가 일시적으로 올라갔다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휴식, 수면 회복, 수분 섭취 등으로 자연스럽게 심박수가 안정됩니다. 반면, 안정 시 심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며칠 이상 지속되는 등 반복된다면 원인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박수가 높게 유지되면서 ▲가슴 두근거림 ▲숨이 차는 등 호흡곤란 ▲어지럼증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박수는 혈당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혈당 관리와 함께 심박수 변화도 한 번쯤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어떤 날에 심박수가 높은지, 심박수 상승이 며칠 혹은 몇 주간 반복되는지, 아침과 밤에 차이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
귀가 하나도 안 들리던 사람이라도, 이제는 수술만 받으면 들을 수 있다. 이런 극적인 변화가 좋아 이비인후과 전공의를 하던 1995년부터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코클리어 임플란트)를 이용한 난청 치료에 매진해온 의사가 있다. 바로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다.인공와우는 청신경이 아직 살아있으나 달팽이관(와우)에 문제가 생겨 청력이 완전히 소실된 경우, 소리를 전기 자극으로 변환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전기 장치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보청기를 써도 외부 소리를 듣기 어려운 환자의 귀 뒤쪽에 수술로 삽입한다. 박홍주 교수는 "청력이 '뇌'를 넘어 '삶'까지도 바꾼다"며 "난청 치료만 잘 해도 치매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귀 안 들리면 치매 위험 커져박홍주 교수가 청력과 뇌 인지 기능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02~2003년에 다녀온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수가 계기였다. 당시 같은 병원 레지던트가 난청이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혔다. 그 이후로 박홍주 교수는 이 연관성을 눈여겨보다가 난청 인공와우 수술을 한 후에 실제로 뇌 청각 중추의 부피가 개선됨을 세계 최초로 확인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정상인 사람과 난청이 오래 지속된 사람의 뇌 이미지를 비교해 보면, 청력 중추 이외에 말하기와 관련된 운동 중추, 감각 중추, 판단 중추, 기억 판단력 중추 등 뇌 다른 영역도 퇴화해 있다"며 "청각을 잃으면 외부 감각 자극의 양이 대폭 줄어 뇌 전체가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에 난청 치료를 통해 전체 치매 발생의 8%는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란셋에 실린 적 있다. 박홍주 교수는 "이미 경도 치매나 인지기능장애가 생긴 사람도, 난청 치료를 받아서 중증 치매로 넘어가거나 치매가 발생하기 전까지의 시간을 최대한 벌 수 있다"고 말했다.청력 회복 80%는 수술, 20%는 재활청력 회복에 인공와우 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이라면, 나머지 20%는 재활의 몫이다. 인공와우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감지하는 22개의 채널을 통해 소리를 전기 자극으로 변환한다. 사람의 뇌에는 주파수를 감지하는 내유모세포가 3500~4000개 존재한다. 이에 환자가 재활로 계속 뇌를 자극해야 22개의 채널로 들어오는 소리도 정상적 귀로 받아들인 소리처럼 뇌가 보정해 들을 수 있다.박홍주 교수가 몸담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용 청력 재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환자들은 그가 이끄는 인공와우 팀의 청각사와 언어 치료사도 주기적으로 만난다. 청각사는 환자의 청각 상태에 맞춰 인공와우 채널들의 전기 자극 세기를 미세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언어치료사는 인공와우 착용 후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 등의 훈련을 돕는다.이러한 노력 덕분에 박 교수의 인공와우 환자 중 한 명은 얼마 전 청력 검사에서 100점 만점에 100점을 맞았다. 평균적으로는 70점을 받는다. 박 교수는 이 환자처럼 인공와우 수술 후에 청력이 굉장히 향상된 사람들과 비교적 덜 향상된 사람들의 차이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각자가 뇌의 어느 영역을 잘 쓰지 못하거나 잘 써서 청력의 차이가 벌어졌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박홍주 교수는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덜 활성화된 뇌 영역을 계속 쓰도록 유도하는 재활 훈련을 하면, 뇌 기능이 개선되며 청력도 더 회복될지를 연구해서 환자들에게 적용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인공와우 수술로, 정상과 다름없는 삶 가능박 교수는 청력 회복 극대화 방안을 인공와우 수술 전, 중, 후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연구하고 있다. 수술이 끝난 후에도 환자와 1년에 한 번은 꼭 만나고,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이나 인지 기능 검사 결과 등 데이터를 누적한다. 환자 역시 그의 감독에 따라 청력을 계속 관리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그는 "관련 데이터를 이미 6~7년간 누적해왔다"며 "몇 년만 더 모으면 인공와우 수술을 통한 난청 치료가 뇌 부피 회복을 넘어 인지 기능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도 있다. 인공와우 수술을 한 다음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게 된 어린이 환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어릴 적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20년 후에 확인하니, 원래부터 청력이 정상이었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도 그의 연구 동력이다. 박 교수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수술인 만큼, 내 연구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의 전 세계적 수준을 향상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했다.
귀질환이해림 헬스조선 기자2025/12/24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