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제철 식재료는 건강하고 풍성한 밥상을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영양이 풍부한 5월 제철 음식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오이, 갈증 해소오이는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열을 내리고 부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분과 칼륨이 풍부해 갈증 해소에 좋고, 비타민C가 들어 있어 피부 미용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해열 효과가 있는 배와 궁합이 좋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이로 오이냉국, 오이무침, 샐러드를 만들면 맛이 훌륭하다. 특히 두부나 쇠고기와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조리하면 영양이 배가 되는 효과가 있다. 오이는 굵기가 일정하고 꼭지가 싱싱하며 과육이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아스파라거스, 피로 해소아스파라거스는 숙취에 좋은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풍부해 지어진 이름이다. 아스파라긴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단백질 합성, 피로 해소, 체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변비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B, 칼슘, 인 등 무기질이 많아 동물 단백질 급원 식품인 베이컨과 함께 조리하면 영양이 더 좋아진다. 아스파라거스는 줄기가 곧고 튼튼하며 선명한 녹색을 띠는 게 좋다.◇완두콩, 변비 예방완두콩은 콩 중에 식이섬유가 가장 풍부해 변비, 대장암, 동맥경화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탄수화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하고 쌀밥에 넣어 먹으면 미네랄과 비타민을 보완하는 효과가 있다. 완두콩에 풍부한 단백질과 밀은 상호보완 효과가 있어 영양이 배가 된다. 따라서 완두콩 전을 만들어 먹으면 맛과 영양 모두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완두콩은 짙은 녹색을 띠며 탄력 있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마늘종, 면역력 강화마늘의 꽃줄기인 마늘종에는 알리신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가 있다. 알리신은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수족냉증 치유에 좋다. 특히 마늘종을 데치면 알리신 흡수율이 45% 높아지고 맛도 좋아지기 때문에 데쳐서 먹는 게 좋다. 마른 새우는 마늘종에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을 보강하기 때문에 마른 새우와 함께 조리하면 맛은 물론 영양도 좋아진다. 마늘종은 줄기의 굵기가 일정하고 단단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
-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검진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암 예방 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대장내시경은 검진 인기 항목이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은 준비과정이 쉽지 않아 젊은 사람도 쉽지 않다. 연로한 부모님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덜 힘들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고령자일수록 탈수 가능성 커… 젊은 사람보다 물 많이 마셔야75세 이상 노인이라면 대장내시경 전·후에 권장량보다, 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셔야 한다. 대장내시경 전·후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건강문제는 탈수인데,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탈수란 체내 수분 결핍상태를 말한다. 노인은 탈수가 생기면 무기력, 어지럼증이나 의식 혼탁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악화해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 젊은 사람은 탈수가 생기면 빠르게 증상을 알아채고 대응이 가능하지만, 노인은 이를 알아채기가 어려워 적절한 처치를 받기도 어렵다. 즉, 탈수가 생기지 않게 미리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대장내시경 과정에서 노인의 탈수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다. 대장 정결과정에서 권장량대로만 물을 마신다면 탈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지만, 노인은 보통사람보다 탈수 가능성이 크기에 물이나 이온음료를 권장량보다 최소 1~2잔 더 많이 마셔야 한다. 노인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시기 어렵다. 그래도 물을 더 많이 마셔야만 대장내시경 과정에서 탈수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한편, 건강검진 목적의 대장내시경은 75세까지 권장된다. 76세 이상이라면 건강상태 등에 따라 검진이 선별적으로 권고된다. 대장내시경이 권고되는 76세 이상은 대장암 고위험군이다. 대장암 고위험군이란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거 대장암 치료를 받은 경우,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 등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등이다.
-
폐암은 사망률 1위를 달리는 무서운 암이다. 예방이 필수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폐암 예방법으로 '금연'만 떠올린다. 하지만 금연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요리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 흡입량을 줄이는 것이다. 실제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87%가 비흡연자였다는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가 있고, 전문가들은 이들의 주된 암 발생 원인을 '쿠킹퓸(Cooking Fumes)'으로 봤다. 쿠킹퓸은 요리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010년 쿠킹퓸에 많이 노출될수록 폐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발표했다.조리 중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음식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구이요리를 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어떤 음식이든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를 맡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뜻이다. 간혹 "내가 음식점에서 오래 일했는데 건강하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세먼지가 체내에 미치는 영향은 바로 나타나지 않고 반복해서 쌓여가다가 각종 만성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조리 중 발생하는 미세먼지 흡입을 줄이려면 요리할 때 창문을 열고, 후드·환풍기를 켜놓으며 손을 대봐서 연기가 잘 빨려 올라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음식을 센불로 바짝 굽기보다는 중간불로 타지 않게 굽는 게 좋다. 그러면 미세먼지 발생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조리를 마친 후에도 후드는 한동안 틀어놓고, 걸레로 창틀이나 선반 등을 닦아줘야 한다. 후드나 선반 등에 찌든 때가 끼는 것도 미세먼지 때문이다. 답답할 수 있지만, KF94 마스크를 끼고 요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
'술배'라는 말이 생길 만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에 언덕 하나 정도는 품고 산다. 뱃살과 작별하고 싶지만 도저히 술을 끊고 싶진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술 마시면 뱃살 늘어먼저 술이 뱃살 주범인 것은 확실하다. 알코올은 1g당 7kcal나 하는 고열량 물질이다. 또 다른 뱃살 주범으로 꼽히는 탄수화물이 1g당 4kcal인 걸 고려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조금 더 직관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라면 한 그릇을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섭취한 열량은 전부 에너지로 소비하지 않으면 잉여 열량이 돼 지방으로 몸속에 쌓인다. 특히 알코올은 지방으로 축적되기 딱 좋은 대사 과정을 거친다. 알코올은 몸속에 필요 없는 영양성분이라, 다른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 등 흔히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물질들보다도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포만감은 높이지 못해 몸에 더 이상 다른 영양성분을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체계를 작동시키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안주 등으로 또 다른 영양성분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이미 알코올로 에너지원은 충분한 상태라, 이후 먹은 영양성분들은 고스란히 잉여 열량이 돼 지방 세포에 축적된다. 또 알코올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데, 코르티솔은 지방세포 안에 있는 특정 효소에 작용해 지방분해를 억제한다. 특히 복부의 지방세포가 코르티솔에 잘 반응해 술을 마시면 뱃살이 쉽게 찌게 된다. 복부비만은 단순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건강 적신호다. 뱃살이 많으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관절염, 담석증 등 각종 질환의 발병률이 현저히 올라간다.◇최고는 금주, 차악은 레드 와인그나마 뱃살을 덜 찌도록 하는 술은 레드 와인이다. 맥주, 소주, 위스키 등이 뱃살을 찌워 복부비만,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여러 연구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레드 와인은 내장 지방을 덜 찌운다. 실제로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연구팀이 1869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량, 식이요법, 생활 습관 등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엑스레이 등으로 주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다른 주종과 달리 레드와인만 내장지방 수치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레드와인 속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은 그나마 지방 흡수를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혈액 흐름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뱃살을 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주다. 또 이번 연구 결과가 레드 와인을 자주 마셔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저열량·고단백 안주 곁들여야술을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도 내장지방 축적량이 달라진다. 먼저 열량이 높은 안주는 피하는 게 좋다. 회식하면 흔히 삼겹살, 갈비, 족발 등 고지방 안주를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지방은 1g당 9kcal로 알코올보다도 열량이 높다. 대신 과일, 야채 등 포만감을 주는 안주나 두부, 생선 등 고단백 식품을 안주로 곁들이는 게 좋다. 또 안주는 술을 마시기 전에 섭취해야 포만감을 높여 과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알코올 장내 흡수율도 떨어뜨릴 수 있다.
-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어릴 때 눈 건강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시력은 다른 신체부위와 달리 평균적으로 만 7~8세에 거의 완성된다. 그러나 발달 상황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아이들이 불편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지나치기 쉽다. 평소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한 이유다.◇0~2세: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신생아 때 시력은 가까이 있는 큰 물체를 흐릿하게 구분하는 정도다. 이후에 주변과 상호 작용을 통해 점차 시각세포가 발달하면서 시신경이 성숙하게 된다. 생후 3개월에는 보통 보호자와 눈맞춤을 할 수 있고, 생후 6개월에는 눈의 위치가 정렬되며, 첫돌 무렵에는 대략 0.2정도의 시력을 갖게 된다.이 시기의 아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시력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시기별로 눈 맞춤, 눈의 정렬 상태, 주변 장난감 등에 대한 시각 반응을 잘 살펴보고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3~6세: 약시와 사시, 이때 치료해야 예후 좋아이때부터는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간단한 숫자나 그림 등을 구분할 수 있다. 시력 측정과 보다 정밀한 안과 검진도 가능하다. 시력은 3~4세쯤에는 대략 0.5이상, 4~5세에는 0.6이상인 게 정상이다. 이보다 시력이 낮거나 두 눈의 시력 차이가 2 줄 이상이라면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대표적인 소아 안질환인 사시, 약시, 굴절이상(근시, 난시, 원시)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의 시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좋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성인은 치료 반응도가 낮을 수 있다. 사시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입체시 발달처럼 조기에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다.◇7~10세: 근시 치료의 골든타임근시는 증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7~10세에 치료하는 게 이상적이다. 근시란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는 상태로 어릴 때 성장 속도를 늦추는 게 효과적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도근시로 진행된다. 고도근시는 성인이 된 이후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의 인자다. 최근에는 아트로핀 약물과 드림렌즈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최다예 전문의는 “어릴 때 눈 건강은 평생을 좌우하는 만큼, 시력이 완성되기 전인 7~8세 이전까지는 반드시 1년에 한번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해마다 정기적인 검진이 어렵다면, 1, 3, 6세에는 꼭 검사를 받아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질환 발병 유무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유럽에 이르기까지 흔히들 뇌는 피를 식히는 장소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 그 옛날 사람들에게 지성과 감성이 머물며 몸을 통제하는 곳은 심장이었다. ‘외워서(by heart)’나 ‘진심으로(with all my heart)’ 같은 영어 관용 표현이 이에 대한 증거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같은 표현을 은연중에 쓰고 있다. 아무튼, 르네상스를 거치며 뇌를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변혁의 선두 주자는 벨기에 출신 의사 베살리우스(Andreas Vesalius, 1514~1564)였다. 그는 1543년 <인체의 구조에 대하여>라는 역작(총 7권)을 출판하여 근대 해부학의 토대를 놓은 인물이다. 뇌를 다룬 제7권에서 베살리우스는 당시까지 전해오던 잘못된 사실을 여럿 바로잡았다. 예컨대 모든 신경이 심장이 아니라 뇌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울러 베살리우스가 그린 정교한 해부도 덕분에 사람들이 처음으로 뇌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17세기 중반에 이르러 사람의 뇌 구조를 그대로 그려내는 수준을 넘어 부위별 기능과 역할을 밝혀내려는 야심 찬 인물이 등장했다. 1664년, 영국인 의사 윌리스(Thomas Willis)는 사람과 동물의 뇌 비교와 뇌 손상 환자 치료과정에서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술한 <대뇌 해부학>을 내놓았다. 그는 복합적이고 추상적인 사고와 같은 인간만의 고차원적 능력은 뇌의 겉 부분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동물과 다르게 인간의 뇌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발달했기 때문에 여기서 지성이 나온다는 것이 윌리스의 추론이었다.표면이 심하게 주름져 있는 대뇌피질의 앞, 뒤, 옆, 위쪽을 각각 이마엽(전두엽), 뒤통수엽(후두엽), 관자엽(측두엽), 마루엽(두정엽)이라고 부른다. 각 엽에는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여러 영역이 존재한다. 기능상으로는 감각령과 연합령, 운동령으로 구분한다. 감각령은 감각신경을 통해 받은 정보를 인접한 연합령으로 보낸다. 연합령은 감각 정보를 분석·처리하여 그 결과를 운동령을 보내 운동신경을 통해 지시를 내린다. 일찍이 윌리스도 말하기를, 명령을 내려보내 신체를 조종하는 뇌가 마치 왕과 같다고 했다.실제로 뇌는 우리 몸의 ‘컨트롤타워’다. 뇌는 중추신경계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감각기관에서 전달받은 다양한 정보를 종합 분석하여 명령과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중추신경계에서 뻗어 나와 온몸에 퍼져 있는 말초신경계는 그 기능에 따라 체성신경계(몸신경계)와 자율신경계로 나눈다. 자극 정보를 중추신경계로 전달하고, 이에 대한 명령을 해당 반응기에 보내는 체성신경계는 12쌍의 뇌신경과 31쌍의 척수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율신경계는 대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사람의 뇌는 보통 대뇌, 소뇌, 중뇌(중간뇌), 간뇌(사이뇌), 연수(숨뇌)로 구분한다. 그리고 중뇌와 간뇌, 연수를 합쳐 ‘뇌줄기(뇌간)’라고 부른다. 연수에 이어져 척추 속으로 뻗어 있는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계를 연결한다. 말하자면 몸에서 뇌로 그리고 뇌에서 몸으로 오가는 정보의 중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척수가 없는 무척추동물에 비해서 척추동물의 중추신경계가 크게 발달할 수 있게 되었다.뇌를 비롯한 신경계는 ‘뉴런(neuron)’이라고 부르는 신경세포로 구성된다. 뉴런은 다른 체세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독특한 구조가 ‘자극과 반응’이라는 정보전달 기능을 가능하게 해준다. 뉴런은 핵과 세포질로 이루어진 신경 세포체와 여기서 나온 축삭과 가지돌기로 이루어져 있다. 이름 그대로 나뭇가지를 닮은 가지돌기는 인접한 뉴런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밧줄을 연상시키는 축삭은 이 신호를 인접한 다른 뉴런에 전달한다. 뉴런을 통해 흐르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전기신호이다.인접한 뉴런들 사이에는 ‘시냅스(synapse)’라고 부르는 극미한 틈이 존재한다. 축삭 말단에 도달한 전기신호는 거기에 있는 미세한 주머니를 터뜨린다. 그 안에는 뉴런과 뉴런 사이, 곧 시냅스를 오가며 메신저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들어있다.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사람 뇌에서 확인된 신경전달물질은 100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행복 호르몬이라는 말은 자칫 ‘호르몬 = 신경전달물질’이라는 오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 둘 다 인체의 화학적 메신저라는 점은 같지만, 둘은 엄연히 구별된다.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에서 전기적 신경 신호를 전달하는 반면, 호르몬은 세포 밖으로 분비되어 혈액이나 림프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특정 표적 세포를 자극한다.물질적 성분만 놓고 보면 뇌는 머리뼈 속에 들어있는 1.4㎏ 정도의 지방과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렇게 단순한 구조체가 어떻게 인체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자그마치 천억 개가 넘는 뉴런이 500조가 넘는 연결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엄청나게 복잡한 뇌의 작동 원리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뉴런 간 무수한 연결을 통한 정보 교환이다.
-
통조림 속 국물(이하 통조림 국물)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소비기한이 긴 탓에 혹여 국물에 방부제가 들어간 것은 아닌지, 국물을 먹었다가 환경호르몬을 섭취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통조림 국물은 먹어도 안전할까? ◇과일·옥수수 통조림 국물, 마시면 당 과다 섭취 위험 통조림 국물에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방부제 없이도 평균 3년 이상 장기 보관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조 과정’ 때문이다. 통조림은 제조 시 내용물의 미생물을 모두 제거한 뒤 뚜껑을 덮어 밀봉한다. 이후 멸균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의 부패와 변질을 막아 오랜 기간 두고 먹을 수 있다. 국물 역시 모두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든다. 보통 ▲참치 통조림은 정제수, 식용유 ▲골뱅이 통조림은 정제수, 혼합간장 등을 국물의 주원료로 사용한다. 따라서 통조림 국물을 먹는다고 해서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몇 통조림은 감칠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L-글루탐산 나트륨 등의 향미증진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의 감칠 맛에 중독돼 점점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될 수 있다. 성분표를 통해 통조림 국물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과일·옥수수 통조림처럼 국물에 설탕이나 시럽이 많이 들어간 경우에는 국물은 빼고 내용물만 건져 먹는 게 좋다. 당분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대개 ▲파인애플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구연산 ▲황도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구연산, 복숭아 농축액 ▲옥수수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정제소금을 국물의 주원료로 쓴다. 식품 자체의 당 함량도 상당히 높은데, 국물까지 먹게 되면 당분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된다.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된다. 이후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영국의 과학 잡지 네이처가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도한 과당 섭취가 간 독성을 유발하고,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캔 재질 손상됐거나, 미세한 균열 있으면 바로 버려야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거나 조리해 캔 재질이 손상됐거나 미세한 균열이 있는 제품은 바로 버려야 한다. 캔이 볼록하게 팽창됐거나, 찌그러졌거나, 녹이 슬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몸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용출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비스페놀A에 노출될 경우 성조숙증, 생식기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비스페놀A가 남성에겐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무정자증을 유발하고,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대부분의 통조림 캔은 부식을 막기 위해 내부에 에폭시 수지를 코팅한다. 에폭시 수지는 비스페놀 A를 원료로 하는데 통조림 캔을 ▲직접 가열 조리하거나 ▲고온의 환경에서 보관할 경우 비스페놀A가 국물을 비롯한 내용물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 통조림 캔이 뜨거워지면 캔 내부의 코팅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가스레인지 근처 등 고온의 환경에 통조림을 쌓아두거나, 통조림 내용물을 따뜻하게 먹기 위해 뜨거운 물로 가열하거나 불로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통조림 캔 자체를 직접 가열하지 말고, 캔에서 내용물을 빼낸 다음 냄비나 프라이팬 등의 조리 기구를 이용해 조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
구강암은 입술, 혀, 잇몸, 뺨 안쪽 표면 등 입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 흔하지만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뼈까지 파괴할 수 있고, 다른 기관까지 전이돼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빠른 발견이 중요하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구강암의 신호와 예방법을 알아본다.◇구강 통증·붉고 흰 궤양 사라지지 않는다면 의심해야구강암은 세계적으로 볼 때 전체 암 발생의 약 3~4%를 차지하고, 매년 약 7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구강암이 유독 잘 생기는 부위는 혀(설암)로, 설암이 구강암의 약 30%를 차지한다. 혀는 잘 씹히기도 하고, 치아 마모, 충치, 보철물 등에 쓸려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특히 자극을 잘 받는 혀 좌우 측면에 암이 잘 생긴다. 그다음으로 잇몸, 혀 밑바닥 순이다. 구강암이 위험한 이유는 발음하거나 씹는 데 기능적인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얼굴 형태가 변형돼 심미적인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발견되는 시기가 대부분 말기인 3기, 4기인데 5년 생존율이 3기 30~50%, 4기 20~30%에 불과하므로 평소 증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구강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구강 통증과 궤양이다. 만약 입술이나 입에 붉거나 하얀 궤양과 함께 통증이 2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일반적인 구내염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사라진다. 평소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운 증상도 구강암의 신호일 수 있다. 구강암이 발생하면 혀나 턱을 움직이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입안 부기 ▲구강 일부 변색 ▲입안에 혹이 만져짐 ▲뺨이 두꺼워진 느낌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치아 흔들림 등의 증상이 있으면 구강암을 의심해봐야 한다.◇금주·금연은 필수, 건강한 성생활도 신경 써야구강암이 발생하면 기본적으로 수술 치료를 진행한다. 암 발생 부위를 포함해 주위 조직을 넓게 제거하고, 이를 재건하는 식의 수술이 진행된다. 단, 복원할 수 있을 만큼만 떼어내게 되고, 떼어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암은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완치율이 높아진다.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암제를 같이 투여하기도 한다.구강암을 예방하려면 사소한 생활습관을 돌아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그 위험성은 높아진다. 특히 미국 구강암재단(Oral Cancer Foundation)은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는 사람들이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흡연과 음주를 즐겨왔던 사람이라면 증상 유무를 잘 관찰하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햇빛 노출도 입술에 생기는 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자외선으로부터 입술을 보호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입술보호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칫솔질을 잘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기본이다. 한편, 구강암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과도 관련이 있다. 최근 10년 사이 국내 두경부암(얼굴, 코, 목, 입안 등에 발생하는 모든 암)이 급격히 증가했는데, 실제로 남녀 구강암, 인두암의 80%에서 HPV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HPV는 주로 성교와 구강성교를 통해 전염되므로, 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구강성교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성적 접촉 전에 HPV 백신을 미리 맞는 것도 방법이다.
-
-
연휴를 앞두고 골프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골프를 칠 때 관절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는 건 다들 알고 있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피부 건강’이다. 골프 라운드 때에는 야외에서 평균 4시간 동안 운동을 하게 된다. 날씨가 따뜻해진 만큼, 자외선에 의한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의 도움말로 야외 운동을 할 때 간과하기 쉬운 자외선의 위험성과 예방법까지 함께 알아봤다.◇강한 자외선 노출, 일광화상과 피부암까지 유발해햇빛이 강한 시간, 골프 등 야외 운동을 할 때 피부가 무방비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다양한 피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한별 교수는 “자외선의 강도와 노출 정도, 피부 유형에 따라 그 종류와 정도는 달라지지만, 대표적으로 자외선은 ▲홍반성반응 ▲일광화상 ▲다형광발진 ▲색소침착 ▲광노화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반성반응은 자외선에 의한 가장 흔한 피부 반응으로, 진피 혈관이 확장돼 피부가 붉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자외선 노출 30분~1시간 이내에 나타나고 1~2일 정도 지속된다. 만약 피부에 물집이 생기고, 오한·발열·오심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광 화상을 입은 것일 수 있다. 피부 또한 햇볕을 오래 쬐면, 염증 반응으로 화상을 입는다. 3~6시간의 잠복기 후 발생해 12~24시간쯤 최고에 도달하고 72시간 이후에 완화된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는 다형광발진도 흔하다. 피부에 다양한 형태의 물집,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겨울 동안 노출되지 않았지만 봄, 초여름에 강한 태양광선에 처음으로 노출된 팔, 가슴, 목 등에 잘 발생한다. 초봄에 시작해 점점 심해지다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한여름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 노화도 더 빨리 진행시킨다.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피부 변화를 ‘광노화’라고 하는데, 피부가 건조해지고 굵고 거친 주름이 생기며 심하면 축 늘어진 모양이 된다. 다양한 색소 질환(흑자, 기미, 불균일한 색소침착, 색소 소실)도 발생해 피부가 검거나 붉어지거나, 쉽게 멍이 들 수도 있다. 이외에도 자외선은 검버섯 등 양성 종양이나 광선각화증 등의 피부암전구증,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등 악성 종양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피부 질환 있거나 약 복용한다면 더욱 주의해야특히 기존 피부 질환이 있거나, 특수한 체질이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광 두드러기는 특정 파장 자외선에 취약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홍반이나 두드러기가 수초~수분 내에 발생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지만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한별 교수는 또 “아토피피부염이나 다형홍반, 단순포진, 천포창, 만발성피부포르피린증 등이 있는 환자가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피부 질환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독성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특정 고혈압약, 당뇨약,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 역시 태양광선에 노출되면 홍반, 물집, 습진과 비슷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두피 자외선 노출, 탈모 유발할 수 있어 얼굴뿐만 아니라 두피도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두피는 특히 신체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외선을 직접 받기 때문이다. 한별 교수는 “두피의 모발은 자외선에 대해 어느 정도 물리적 보호막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노출 강도와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피부 반응이 전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심한 자외선 노출은 휴지기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급성 휴지기 탈모는 자외선에 의해 두피에 염증 반응이 심하게 발생한 경우 생긴다. 심한 자외선에 노출된 후 약 3개월 후 탈모가 시작돼 수개월이 지나야 회복된다.◇SPF30 이상 자외선 차단제 필수, 기능성 옷·모자 착용해야야외 운동 후 홍반성반응, 일광화상 등에 의해 피부가 달아올라 열감이 느껴진다면 찬물로 샤워하거나, 얼음찜질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때는 되도록 샴푸나 비누를 쓰지 말고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공급과 진정효과가 있는 오이나 감자 팩도 빠른 진정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물집이 생겼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빠르게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다형광발진과 일광 두드러기가 계속되는 경우라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등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자외선에 의한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야외 운동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30분 전, SPF30 이상의 제품으로 얼굴, 목, 손등, 팔 등 노출 부위에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오래 나가 있다면 2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게 좋다. 반팔을 입는다면 얇은 팔토시를 착용하거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기능성 옷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별 교수는 “의류의 일광차단능력은 UPF(ultraviolet protection factor) 40 이상이 효과적이고, 일반적으로 폴리에스테르가 가장 차단 효과가 좋다”고 조언했다. 짙은 색의 옷감이 이론적으로는 차단 효과가 크다고 알려졌지만, 정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모자도 착용하는 게 좋다. 모자는 자외선 차단 효과뿐만 아니라 골프 라운드 중 공에 맞는 위험으로부터도 보호할 수 있다. 얼굴 보호를 위해서는 7.5cm 이상의 챙이 달린 모자를 추천한다.
-
한국은 전 세계에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국가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명당 367잔이다. 1년이 365일이니, 하루에 한 잔은 마시는 셈이다.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이 161잔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인이 2배 이상 음용하고 있다.커피는 생두를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에서 수입해 한국에서 로스팅하고 추출해 마신다. 커피 품종, 로스팅, 추출 방식에 따라 맛이나 향미가 달라진다. 그런데 품종 등과 상관없이 품질이 나쁜 커피가 있다.커피제이랩 최정현 대표가 대한비과학회 코의 날 선포식에서 좋은 커피, 나쁜 커피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를 했다.최 대표에 따르면 나쁜 커피의 특징은 첫째 과하게 쓰거나 숯처럼 타는 냄새가 난다. 쓰거나 탄맛이 나는 커피는 품질이 낮은 커피를 태워서 가린 경우가 많다. 둘째 담뱃재 혹은 재떨이 냄새가 난다. 로스팅 한 지 오래 돼 오일이 산패된 커피일 수 있다. 셋째, 인조가죽 냄새나 비린내가 나는 커피다. 비린내는 수영장 냄새 같은 냄새가 커피에서 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커피 추출 도구의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거나 잘못 로스팅 된 커피일 수 있다. 넷째, 젖은 흙이나 묵은 쌀 냄새가 난다. 이 경우는 보관이 잘못돼 곰팡이가 피었거나 오래된 묵은 커피일 가능성이 있다. 다섯째, 심하게 떫고 신맛이 나는 커피다. 생두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열매 자체가 덜 익은 커피일 가능성이 있다.그렇다면 좋은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 최정현 대표는 좋은 커피의 향미에 대해서 5가지로 정리했다. 품질 좋은 커피는 꽃향, 과일향, 야채향 등 기분 좋은 향기를 품고 있다. 또 과일처럼 밝고 신선한 느낌의 산미(신맛)를 갖고 있다. 단맛이 뛰어나고 복합적이며 다양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입안이 마르거나 떫지 않고 계속해서 침이 생성된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뒷끝이 향기롭고 깨끗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커피의 맛(테이스팅)을 잘 보려면 먼저 커피 향을 코로 맡고, 약간의 커피를 마셔 입안을 적응시킨다. 그 다음 커피를 마시면서 신맛, 바디감, 후미(여운), 단맛, 쓴맛을 파악한다.
-
보건의료계 직역 간 갈등이 정점을 찍었다.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년간 뜨거운 감자였던 '간호법' 제정과 의료인 면허 취소 기준을 강화해 일명 '의사면허 취소법'으로 불리는 '의료법 개정안'이 의결된 것이다.두 법안이 의결되자 보건복지의료연대에 소속된 13개 보건의료 단체는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고, 파업을 예고했다. 사실상 간호사를 제외한 모든 보건의료계 직역이 파업을 선언해 당장 국민의 의료이용에 차질이 우려된다.◇간호법·의료인 면허 취소법 핵심은?간호법 제정안은 의료법 내에 존재했던 간호 관련 내용을 별도의 법안으로 분리한 것이다. 간호사와 전문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구분했으며, 간호사 등의 근무환경과 처우개선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도록 근거를 마련한 게 핵심이다.그러나 두 가지 부분에서 타 직역의 반대가 발생했다. 의협, 치협 등은 간호법 단독법 제정이 개별법 난립을 유도해 현행 보건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 다른 부분은 업무영역부분이다. 현행법은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지도로 시행하는 진료의 보조'로 명시하고 있는데, 간호법 제정안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의 지도 또는 처방 하에 시행하는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로 일부 문구를 수정했다. 또한 '의료기관 활동' 규정을 '지역사회 활동' 규정으로 넓혔는데, 이를 두고 갈등이 생겼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간호법 제정안에서 '지역사회' 문구를 삭제하는 중재안을 마련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의료법 개정안의 핵심은 '모든 범죄’에 대해 실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의료인 결격사유 및 면허취소 사유로 규정한 것이다. 기존 법안은 의료인 결격사유를 의료관련법령 위반으로만 제한했다. 그 때문에 강간 등 성범죄, 살인 등 중범죄를 저질러도 의사면허가 유지되는 상황이었다.개정안은 면허 취소와 면허 재교부 기준도 강화했다.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면허발급 요건을 취득하거나 국가시험에 합격한 경우, 면허 취소와 면허 재교부가 영구적으로 제한된다.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의료인 면허취소법은 의료와 상관없는 금고 이상의 모든 형에 의해 의사면허를 박탈한다는 내용으로, 직업상의 자유를 제한하며,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배되는 불합리한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개정안은 의료인들의 책임성에 기반한 소신진료를 방해하고, 리스크가 높은 필수의료를 기피하게 만들며, 방어진료를 양산해 생명이 오가는 의료현장의 신속성과 전문성은 끝없이 추락할 것이다"고 밝혔다.◇'간호사 뺀' 의료계 파업, 의료이용 제한될까?사실상 간호사를 제외한 모든 직역이 간호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에 반기를 들며 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등이 소속된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연대 총파업을 선언하고, 오는 5월 4일부터 부분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부분파업이라도 당장 진료가 필요한 환자의 의료이용엔 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다행히 구체적인 총파업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다. 보건의료계는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과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거부하면, 총파업을 철회한다는 입장이다. 국회에 따르면, 대통령의 법안 거부권 사용 여부는 내달 16일로 예상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총파업 여부는 다시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한편, 간호법과 의사면허 취소법 의결의 후폭풍을 책임져야 할 보건복지부는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분주한 상태다. 복지부는 28일 오전에 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긴급상황점검반을 구성해 의료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 보건의료 재난위기 '관심' 단계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보건의료 관련 단체의 파업․휴진 등에 대비하여 상황을 관리하고, 진료대책 점검 및 유관기관 협조체계 등을 구축하는 단계다.긴급상황점검반은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반장, 보건의료정책실장을 부반장으로 두고, 총괄팀(보건의료정책관)‧비상진료팀(공공보건정책관)‧지자체대응팀(건강정책국장)‧대외협력팀(건강보험정책국장)‧소통홍보팀(대변인) 총 5개 팀으로 구성됐다. 긴급상황점검반은 일일점검체계로 운영된다.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이용 차질 발생 여부 등 상황 파악 ▲비상진료기관(보건소 포함) 운영현황 점검 ▲지자체,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의료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사태 수습과 별개로 복지부는 간호법 제정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보건의료계가 간호법안 찬반으로 이분되어 크게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의 간호법안 중재 노력에도 이러한 갈등이 충분히 조정되지 않은 채 야당 주도로 간호법안이 의결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정부는 보건의료 직역 간의 갈등과 반발에 따른 의료현장의 혼란으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한다"며,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개그맨 박휘순이 지난 27일 공개된 웹예능 ‘서재걸의 아주 궁금한 이야기’에서 건강 이상 진단을 받았다. 박휘순의 주치의는 “6개월 전 검사에서 콜레스테롤도 정상 수치를 넘었고, 중성지방은 150이 정상 범위인데 (박휘순의 경우) 437이 나왔다. 3배 수준”이라며 “그대로 방치하면 뇌로 혈액 공급이 안 돼 치매가 올 수 있고, 심장으로 피가 안 가면 심근경색으로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혈액 속에 지방이 많아지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 혈관 폭이 좁아지면 혈압이 높아지고, 높은 혈압 탓에 혈관 내부에 상처가 나면 그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쌓인다. 이렇듯 혈관이 망가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혈관이 좁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피떡(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뇌졸중 등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박휘순과 같은 40대라면 남 일이 아니다. 한국 40대 남성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55.8%에 달하기 때문이다. 두 명 중 한 명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셈이다. 이보다 젊어도 안심할 수 없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량을 줄이려면 운동이 꼭 필요하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계 10개 전문학회가 개정한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주 5일,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침에서 말하는 심뇌혈관질환이란 심장질환과 뇌질환 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는 동맥경화증 등 선행 질환을 총칭한다. 유산소 운동은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할 뿐 아니라 심혈관과 심폐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다. 밖에 나가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집에서 러닝머신을 뛰거나 실내 자전거를 타도 된다. 숨이 어느 정도 차고 땀이 배어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해야 한다.식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시금치·양배추·케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녹색 채소는 이상지질혈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튀김보단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조리한 찜, 구이, 조림을 먹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과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량은 줄인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을 땐 비계를 걷어낸 후에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햄,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류는 포화지방이 많아 과도하게 먹으면 몸속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지나치게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요리에 기름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아보카도 오일과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기름을 택한다.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올리브유를 하루에 한 숟가락 이상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5% 더 낮았다는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 연구도 있다.
-
짧은 연휴를 앞두고 각종 성형·피부과 시술을 계획한 이들이 많이 보인다. 대부분의 시술은 불가피한 멍과 부기를 유발하는데 멍은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다행히 멍을 없애준다는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 JW중외제약 '노블루겔', 부광약품 '베노벡스겔', 태극제약 '벤트플라겔', 동국제약 '타바겐겔' 등 여러 멍 크림이 존재하지만, 얼굴엔 아무거나 발랐다간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빠르고 안전하게 성형·시술 흔적을 없앨 수 있는지 알아보자.◇얼굴에 효과 좋은 성분 따로 있어멍 크림 제품은 굉장히 다양한데, 얼굴에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은 제품은 따로 있다. 같은 멍 크림이지만 얼굴에 사용하면, 자극만 심해질 수 있는 제품도 있다.얼굴에 있는 멍을 빠르게 제거하고 싶다면, 일단 멍 크림의 분류부터 살펴야 한다. 화장품으로 분류된 제품은 유효성분이 충분치 않아 멍 제거에 큰 효과가 없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멍 크림을 선택해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대표원장(대한피부과의사회 고문)에 따르면, 화장품으로 분류된 멍 크림은 주로 비타민 K나 아르니카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제품들은 멍을 제거하기보단 부종 개선과 피부 보호의 목적이 더 크다.일반의약품 멍 크림은 성분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한다. ▲헤파린나트륨, 무정형에스신,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 복합제와 ▲헤파리노이드 단일 제제가 있다. 타박상 등으로 인한 멍과 부기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좋아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트룩세루틴 단일 성분 멍 크림은 현재 단종된 상태다.이 중 얼굴에 효과가 더 좋은 제품은 헤파리노이드 단일 제제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헤파리노이드는 분자 크기가 작아 피부에 흡수가 잘 되고, 자극도 적어 다른 부위에 비해 민감한 얼굴에 사용하기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 백 이사는 "살리실산이나 무정형에스신은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얼굴이나 점막부위는 사용하지 않는 걸 권한다"고 말했다. 헤파린나트륨, 무정형에스신,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 복합제는 얼굴보다는 몸에 생긴 멍에 사용하면 유용하다. 임이석 대표원장은 "타박상에 의한 피하 출혈의 경우, 복합제 멍 크림을 사용하면 멍 제거와 함께 진통, 소염, 혈행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정맥 순환 돕는 먹는 약 병행도 도움일반의약품 멍 크림을 사용한다 해도 멍이 바로 사라지진 않는다. 멍 크림을 사용하더라도 5~6일은 사용해야 멍이 개선된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멍을 없애고 싶다면 먹는 멍 제거 제품을 병행해 볼 수 있다.백영숙 이사는 "멍 크림을 바르면서 정맥순환 효과가 있는 트록세루틴 성분의 액제나 한방제제 중 어혈제거 효과가 있는 당귀수산, 소염 효과가 있는 배농산급탕을 복용하면 멍과 부기를 좀 더 빠르게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멍이나 부기를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즙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즙보다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의약품을 권한다"고 덧붙였다.특별히 수술·시술을 받은 일이 없는데도 멍이 자주 드는 사람이라면 별도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백 이사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데도 멍이 자주 드는 건 혈관 자체가 약한 경우가 많다"며, "정맥의 모세혈관 회복을 돕는 비타민 C나 E 등을 평소에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덜 아문 상처·점막은 사용 안 돼… 혈전질환자도 사용 피해야멍 크림은 멍과 부기 제거 등에 유용해 흔하게 사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아무 부위에나 발라선 안 된다. 임이석 대표원장은 "단일제와 복합제 모두 피부 상처가 있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 바르면 재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복합제와 단일제 모두 눈이나 점막 부위엔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나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멍 크림을 사용해선 안 되는 경우도 있다. 5세 이하의 아이는 얼굴에 멍이 들었더라도 헤파리노이드 단일 성분 멍 크림은 사용하면 안 된다. 백영숙 이사는 "헤파리노이드 단일 제제는 5세 이하 소아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며, "5세 이하 아이는 복합제 멍 크림을 사용하거나, 부위에 따라 화장품을 분류된 제품을 사용을 권한다"고 밝혔다.특히 혈우병 등 혈전 관련된 질환이 있는 사람은 멍 크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백영숙 이사는 "외용제이기는 해도 멍 크림 성분은 기본적으로 혈액 응고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정상적인 혈액응고가 되지 않는 이들에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
꽃가루 알레르기, 견과류 알레르기는 잘 알려졌지만, 채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채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정 채소를 먹었을 때 심하면 쇼크까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종류 따라 증상 달라채소 알레르기란 특정 채소를 섭취할 경우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김세훈 교수는 "채소 알레르기는 발병 원인에 따라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로 나뉜다"고 말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란 채소, 과일, 견과류에 있는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이 몸에서 꽃가루 단백질로 인식되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예를 들면 꽃가루 알레르기 중 쑥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셀러리 복용 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발생한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증상이 입 중심으로 나타난다. 먹은 채소와 접촉한 입술, 입안, 혀, 입천장, 목 등이 가렵고 붓는다. 심한 경우 기침과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한다. 반면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는 채소 자체로 몸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이 된 경우다. 증상은 전신으로 나타난다. 복통, 구토, 설사, 혈관부종, 두드러기 등으로 나타나고,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달리 과민성 쇼크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확률이 커서 위험하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쇼크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자가주사용 '에피네프린' 등 응급 약물을 상비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원인 된 채소 알아야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채소 단독 항원 알레르기 모두 알레르기 원인이 된 채소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병원에 가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어떤 채소가 안전하고, 어떤 채소는 피해야 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채소 중 알레르기를 자주 유발하는 것으로 인삼, 들깻잎, 도라지, 쑥갓, 더덕, 칡, 연근, 오이, 당근, 셀러리, 더덕,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양배추, 상추, 양파, 감자, 시금치, 마늘 등이 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과 채소 단독 항원 알레르기 모두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한다.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채소를 익혀 먹는 것도 방법이다. 꽃가루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단백질은 대체로 열을 가했을 때 파괴되기 때문이다. 단, 채소 단독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는 익혀 먹어도 소용이 없다. 김세훈 교수는 “채소 항원 자체가 열에 강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원인물질인 채소를 피하고, 증상이 생기면 완화하는 치료가 최선이다.
-
지난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과학 유튜버 궤도가 출연해 가위눌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가위눌림은 몸만 깬 몽유병과 반대로 뇌만 깬 상태"라고 설명했고, 이를 들은 조세호와 유재석이 놀라는 모습이 방송을 탔다. 가위눌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위눌림은 실제로 뇌만 깬 상태를 말한다. 가위눌림에 대응되는 의학적 현상은 바로 '수면마비'다. 뇌는 깼지만, 잠을 자는 동안 마비된 근육은 아직 깨어나지 못한 '렘수면' 상태일 때 수면마비가 발생한다. 즉, 정신과 몸 사이 시차가 생겨 몸은 가만히 자는데 정신만 따로 깨버리는 것이다. 렘수면 상태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신이 일찍 들어버린 상태라면 이를 두고 '몸이 마비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수면마비는 급격히 시작돼 1~4분 정도 지속하는 게 보통이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무언가에 눌리는 것 같은 압박감 ▲공포와 불안 ▲환각 ▲누군가가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인기척 ▲발성과 움직임 불가 등이 있다. 가위 눌린 상태에서 귀신을 보는 등 환각이 발생하는 이유는 뇌가 활성화된 렘수면 상태에선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이다. 뇌가 꿈을 꾸는 도중 의식이 든다면, 몸과 정신 간 간섭이 일어나 꿈이 의식으로 침투해 눈 앞 환각으로 펼쳐진다.가위눌림을 해소하려면 외부에서 자극을 줘 건드리거나 이름을 불러 깨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스스로 가위눌림을 해소하려면 손끝이나 발끝을 움직이는 것이 방법이다. 렘수면 상태에 들어가도 상대적으로 손끝, 발끝은 덜 이완되기 때문이다. 손끝이나 발끝에 집중을 해서 움직이면 다른 감각들도 돌아오면서 점차적으로 가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정하게 호흡하는 것도 좋다. 가위에 눌렸을 때 근육 중 호흡근은 마비되지 않는다. 호흡을 일정하게 내뱉고 마시는 행동을 통해 몸의 감각을 찾으려 한다면 가위에서 서서히 풀릴 수 있다. 겁먹지 않고 가위 눌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겁을 먹으면 악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화되면 가위눌림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가위눌림이 심하면, 처음부터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눕는 자세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면마비를 겪은 연구 참여자 50% 이상이 증상 발현 당시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를 취했다는 연구가 있다. 한편, 가족성 수면마비(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 수면마비)나 기면증(밤에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낮에 졸음을 참지 못해 갑자기 수면에 빠지는 병)의 영향을 받은 수면마비는 병원에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되도록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영상물을 보는 것은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