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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좀 주세요”…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 탈수’ 신호

    “물 좀 주세요”… 놓치지 말아야 할 ‘아이 탈수’ 신호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탈수에 취약하지만, 정작 스스로 물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곁에서 보호자가 아이의 갈증 신호를 잘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은 왜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할까. 외신 ‘독티시모(Doctissimo)’에 따르면 가장 큰 이유는 ‘집중’이다. 놀이에 몰두하면 갈증 같은 생리적 신호를 쉽게 무시한다. 여기에 갈증을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 자체가 미숙한 점도 있다. 특히 영아는 갈증을 느껴도 이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문제는 갈증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탈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이다.아이의 탈수가 더 위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이는 성인보다 체내 수분 비율이 높고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해 더위에 민감하다. 그만큼 체내 수분이 빠르게 소실되며, 짧은 시간 안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초기 탈수 신호는 생각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입이나 혀가 평소보다 건조해 보이거나, 소변보는 횟수가 줄고 색이 진해지는 변화가 대표적이다. 또한 이유 없이 피곤해하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탈수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영유아는 더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눈물을 안 흘리며 운다거나, 눈이 움푹 들어가 보이면 탈수를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평소보다 반응이 둔하거나 축 늘어지는 모습도 위험 신호다. 아이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하려면 습관이 중요하다. 물을 먼저 찾지 않더라도 일정 간격으로 자주 권해야 한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하는 것보다 소량을 여러 번 나눠 마시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 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게 마셨을 때 시원한 정도로 맞춰 주고, 아이가 좋아하는 컵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큰 아이의 경우 레몬이나 민트를 살짝 더해 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아이가 지나치게 무기력하거나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 구토를 반복하거나 물을 전혀 못 넘기는 경우에는 가벼운 탈수가 아닐 수 있으니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육아김경림 기자 2026/05/29 17:10
  • ‘이런 거짓말’하는 아이, 범죄 가능성 높다

    ‘이런 거짓말’하는 아이, 범죄 가능성 높다

    자주 거짓말하거나 점점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이는 향후 공격성, 충동성, 범죄 등 반사회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맥길대·몬트리올대·미국 뉴욕시 존 제이 형사사법대 연구팀이 퀘벡 유치원 아동 종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아이의 거짓말 패턴이 향후 성인기까지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6세인 3017명을 성인기까지 약 16년 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가정과 학교 등 참여 아동을 잘 아는 여러 정보 제공자를 통해 아이들의 거짓말 패턴을 비교 분석했다. 부모·교사는 사회적 행동 설문지를 통해 아이의 공격성, 충동성 수준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퀘벡주 소년법원과 성인법원 기록을 통해 참여자들의 범죄 유죄 판결 횟수를 확인했다.분석 결과, 자주 거짓말을 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말 횟수가 늘어난 아이들은 어린 시절 공격성과 충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으며 추후 반사회적 인격 장애 증상을 보이거나 성인기 범죄 전과 가능성이 높았다. 거짓말은 유아기에 나타나기 시작해 청년기에 정점을 찍고 성인이 되면서 억제 조절 능력이 발달되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부분 이 궤적을 따르지만, 개인차가 존재해 일부는 성인기에도 빈번하게 거짓말을 한다. 만성적으로 정직하지 않은 태도는 도덕 발달과 사회적 관계를 저해하고 더 광범위한 행동·심리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아동 발달기에 문제 행동이 적절히 교정되지 않으면 성인기까지 이어져 정신병리나 범죄행위와 관련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빅토리아 탈와르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유아기 정상적인 발달과 조기에 도움이 필요한 발달 패턴을 이해하고 구분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만약 아이가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특히 공격성과 충동성이 동반될 경우 단순히 반응적으로 처벌하기 보다 조기 지원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발달과 정신병리학(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육아최지우 기자 2026/05/29 15:50
  • “사이 멀어질 수도”… 사춘기 아이에게 ‘이 말’만은 하지 마세요

    “사이 멀어질 수도”… 사춘기 아이에게 ‘이 말’만은 하지 마세요

    사춘기는 신체 변화와 함께 심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다. 이로 인해 산만해지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사춘기 자녀가 심리적 문제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부모는 자녀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미국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틴 크로포드 박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이 고민 상담을 할 때 “별 일 아니야”와 같은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크로포드는 “어른과 달리 사춘기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일을 겪어본 경험이 없고, 특정 감정이 들었을 때 스스로를 안심시킬 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아이들은 ‘별 일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신의 문제가 무시당한다고 느끼거나,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신뢰할 수 없거나 위험한 조언을 접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자녀가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놨을 때 반드시 해결책을 제시할 필요는 없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겪고 있는 감정을 이해해 주는 게 중요하다. 크로퍼드는 “자녀가 부모에게 오는 이유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에게 ‘네가 가장 힘든 부분이 뭐야?’,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어떤 것 때문에 속상한지 조금 더 자세히 말해줄래?’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자녀가 겪는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십대 자녀가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만약 자녀가 ‘나는 모두에게 짐이 돼’, ‘나는 희망이 없어’, ‘나는 실패자야’ 같은 말을 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거나,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에도 상담이 필요하다.
    육아김보미 기자2026/05/29 09:20
  • 스마트폰 달고 사는 아이, ‘금지령’ 내렸다간 역효과… ‘이렇게’ 해결하라

    스마트폰 달고 사는 아이, ‘금지령’ 내렸다간 역효과… ‘이렇게’ 해결하라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SNS 사용 규제가 확대되는 추세다. 호주에서 16세 미만 아동이 SNS를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한 후, 브라질, 인도네시아, 영국,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에서도 SNS 이용 가능 연령을 설정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U는 이르면 올 여름 아동 SNS 사용 금지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SNS를 사용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불안감과 신체 불만족, 집중력 저하, 위험한 행동, 외로움을 경험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국제 학술지 ‘PLO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의 뇌에서 가장 먼저 성숙하는 영역은 감정과 자극 추구, 보상을 담당하는 변연계다. 충동 조절,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는 전두엽 피질은 가장 나중에 성숙하는 영역이다.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짧은 동영상이나 SNS에 노출될 경우 중독 행동과 주의력 결핍 위험이 커진다. 스마트폰을 매일 5~6시간씩 사용하면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인 수면과 신체 활동에도 악영향을 준다.부모가 평소 스크린 중독의 징후를 이해하고 있다면 빠르게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 인간성장발달센터는 기기 사용을 조절할 수 없거나, 다른 활동보다 화면을 보는 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는 경우, 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 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기기 사용을 금지했을 때 매우 불안해하거나 예민해지는 경우 스크린 중독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부모 몰래 기기를 사용하거나 화면을 감정 조절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위험 신호다.  아이가 스크린 중독 증상을 보일 때, 부모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심리학자 스테파니 메이저 박사는 스크린 중독 증상이 약물 사용과 유사한 패턴을 보여, 아이들이 금단 증상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금단 증상으로는 불안, 지루함, 우울, 수면 장애나 두통 등이 있다. 주머니에 스마트폰이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휴대전화를 찾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녀가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정해야 한다. 메이저 박사는 “한 번에 시간을 너무 많이 줄이거나 완전히 금지하려고 하지 말고, 현실적인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필요하다면 기기에 타이머를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다’와 같이 모든 가족 구성원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부모는 자녀 앞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공원에 가거나 산책을 하는 등 야외 활동을 통해 자녀가 화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육아김보미 기자2026/05/27 19:00
  • 자녀 잠투정에 ‘멜라토닌’ 먼저 찾다간 위험

    자녀 잠투정에 ‘멜라토닌’ 먼저 찾다간 위험

    자녀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흔히 천연 성분으로 알려진 멜라토닌 영양제를 찾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이는 수면 장애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과 오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미국 달라스 아동 병원 소아 호흡기·수면 의학 전문의 미셸 카라바요 박사는 최근 건강 전문 매체 '헬스데이(healthday)'를 통해 멜라토닌이 일부 발달 장애 아동에게 제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일반적인 소아 수면 장애 치료의 첫 번째 선택지가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자연 호르몬으로 주로 잠드는 속도를 당기는 효과를 낸다. 체내 지속 시간이 짧아 밤중에 자주 깨거나 불규칙한 수면 일정을 가진 아이에게는 효과가 없다. 미국 소아과학회 역시 멜라토닌이 단독으로 장기적인 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특히 수면 기전이 미성숙한 3세 미만 영유아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영양제 규제 맹점과 부작용도 문제다. 멜라토닌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의약품이 아닌 식이 보충제로 분류돼 순도나 성분 함량의 정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복용 시 악몽,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야뇨증 증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호르몬제 특성상 장기 복용이 소아의 사춘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연구 결과가 없다.젤리 형태의 구미 제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 사탕과 오인하기 쉬워 우발적 과다 복용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주간 감염병 및 사망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중독관리센터에 접수된 소아 멜라토닌 섭취 건수는 무려 530% 급증했다. 이 중 5세 이하 영유아의 오용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으며 심각한 중독 증상으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거나 사망한 사례까지 보고됐다.미셸 카라바요 박사는 "소아 수면 장애를 개선하려면 약물에 의존하기 전에 생활 습관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말을 포함해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깨는 규칙적인 일정을 유지하고 취침 1~2시간 전에는 모든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침실 환경을 서늘하고 어둡게 유지하며 독서나 조용한 음악 청취 등 아이가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돕는 차분한 수면 의식을 만드는 것이 영양제 복용보다 효과적이다. 만약 올바른 수면 습관을 실천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원인을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육아구교윤 기자2026/05/27 10:26
  • “흔히 저지르는 실수”… 아이 안전 위협하는 5가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아이 안전 위협하는 5가지

    무심코 행하던 양육 습관이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미국 소아과 전문의 아만다 퍼 박사가 ‘뉴욕포스트’에 ‘자녀 안전을 위협하는 다섯 가지 육아 실수’를 공유했다.◇전방 장착 카시트 사용생후 4세 미만에 차량의 앞쪽을 바라보는 방향인 전방 장착 카시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퍼 박사는 “아이를 차 뒤쪽 방향으로 앉히는 후방 장착 카시트를 사용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좁고 불편해 보인다는 이유에서 생후 1년 전후로 전방향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며 “전방 장착 카시트는 후방 장착 카시트와 달리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을 아이 목, 등, 머리 등으로 분산시키지 못해 위험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아는 척추와 목뼈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정면충돌 시 강한 충격을 그대로 받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소 만 2세, 경우에 따라 만 4세까지도 후방 장착 카시트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유아 편식 습관에 굴복하기미각이 까다로운 아이들에게 음식을 고루 먹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의 음식 거부에 굴복하면 평생 영양 습관이 망가질 수 있다. 퍼 박사는 “유아기는 식품 선호도, 장내 미생물군 다양성, 평생 지속될 수 있는 영양 습관을 확립하는 중요한 시기다”라며 “발달 과정에서 채소, 과일, 건강한 지방이 풍부한 생선, 통 곡물, 견과류 등 다양한 음식 속 영양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아이가 까다로운 식습관을 보인다면 다양한 음식에 반복적이고 강제성 없이 노출시켜 새로운 음식을 점차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줘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 방치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과도한 소셜 미디어 노출은 아이 발달 및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퍼 박사는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 장애, 사회적 비교, 불안, 우울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급적 자녀의 소셜 미디어 노출을 최대한 늦추고 만약 아이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갖고 있다면 밤에 침실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식으로 사용량을 조절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과하게 빽빽한 일정아이의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면 오히려 건강과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 퍼 박사는 “학원, 운동 등 부모가 주도한 꽉 찬 일정 대신 아이가 스스로 주도하는 일정이 뇌 발달과 정서 안정, 신체 발달,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일정이 과도하게 채워진 아이들은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 놓이기 쉬우며 이로 인해 불안, 수면 문제, 복통이나 소화불량, 과민성 대장증후군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트레스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위험도 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도, 아이에게 충분한 자유 놀이 시간을 부여해야 실행 기능, 창의성, 회복탄력성, 갈등 해결 능력 등이 형성된다고 권고한다.◇백신 접종 건너뛰기권고되는 아동 예방 접종을 미루거나 건너뛰어선 안 된다. 퍼 박사는 “각 국가에서 수립된 소아 백신 접종 일정은 아이들이 각 질환에 취약한 시기에 최고의 면역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백신 접종을 건너뛰거나 미루면 아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 출생부터 12세까지 총 17개 감염병에 대해 17개 백신을 예방 접종하게 되어있다. 
    육아최지우 기자2026/05/24 21:00
  • 아이 사타구니가 불룩… 무슨 일이지?

    아이 사타구니가 불룩… 무슨 일이지?

    아이 사타구니 부위가 울거나 힘줄 때마다 불룩하게 튀어나온다면 ‘소아탈장’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아탈장은 영유아에서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 괴사나 장폐색 같은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소아탈장은 소아에서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 질환 중 하나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만삭으로 태어난 영아의 3~5%에서 발생하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에서는 발생률이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받았거나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부모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일반적으로 소아탈장은 대부분 ‘서혜부 탈장’을 의미한다. 서혜부는 사타구니 부위를 말하며, 장이나 지방조직 일부가 복벽 틈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사타구니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소아탈장은 태아 발달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태아 시기 남아의 고환과 여아의 난소는 복부 안쪽에 있다가 임신 후반기에 제 위치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통로가 출생 전후 자연스럽게 닫혀야 한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이 통로가 닫히지 않은 채 태어나고, 그 틈으로 장이나 조직이 빠져나오면서 탈장이 발생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소아외과 나영현 교수는 “성인 탈장이 복벽 약화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소아탈장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발생 빈도는 남아에서 더 높다. 남아는 여아보다 약 5배 이상 흔하게 발생하는데, 이는 고환이 이동하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길고 복잡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약 10%에서는 가족력이 보고되며,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세 전후지만 전체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생후 6개월 이내 발견될 만큼 영아기에도 흔하다.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다가 아이가 울거나 힘을 주는 상황에서 튀어나오고, 안정되면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문제는 탈장이 자연적으로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빠져나온 장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 못하고 끼이는 ‘감돈탈장’이 발생하면 응급상황이 될 수 있다. 감돈 상태에서는 튀어나온 부위가 단단해지고 붓거나 색이 변할 수 있으며, 남아의 경우 음낭이 푸르게 변하기도 한다.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구토, 복통, 수유 거부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나영현 교수는 “소아탈장은 단순히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 괴사나 장폐색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소아탈장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아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 부담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나 교수는 “최근에는 복강경수술 발달로 통증과 흉터 부담이 줄었고 회복도 빨라졌다”며 “남아의 경우 정관과 고환 혈관이 가까이 위치해 있어 섬세한 수술이 필요한 만큼 소아의 성장 과정과 해부학적 특성을 잘 이해하는 소아외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의료진은 평소 부모의 관찰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시킬 때 사타구니 좌우가 대칭인지 살펴보고, 아이가 울 때마다 특정 부위가 반복적으로 튀어나오거나 덩어리처럼 만져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나 교수는 “소아탈장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큰 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특히 미숙아 출생 이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육아오상훈 기자 2026/05/23 15:00
  • “살 빼야겠다”는 엄마의 말, 장난이어도 아이 자존감에 치명적

    “살 빼야겠다”는 엄마의 말, 장난이어도 아이 자존감에 치명적

    자녀의 체중이 불어나면 부모는 걱정되는 마음에 “살을 좀 빼야겠다”, “살이 너무 쪘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기 쉽다. 하지만 아무리 장난스럽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자녀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최근 ‘소아심리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 Psychology)’에는 가족 구성원의 체중 언급과 청소년의 건강 간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이 게재됐다. 미국 청소년 1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 친척으로부터 체중과 관련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경우 자존감 저하, 낮은 신체 만족도, 섭식 장애 증가로 이어질 확률이 컸다. 특히 여아와 남아 모두 어머니로부터 체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 형제, 조부모가 체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연구를 이끈 미국 코네티컷대 인간 발달 및 가족 과학 학과 레베카 풀 교수에 따르면, 체중 때문에 놀림을 받는 청소년은 우울 증상, 불안, 스트레스, 낮은 자존감,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풀 교수는 “자녀의 주요 애착 대상인 어머니는 아이의 일상적인 식습관과 신체 인식 경험에 깊이 관여해 아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어머니가 체중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자주 할 경우,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큰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했다. 자녀가 어머니의 말을 일회성 농담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내면화될 경우 자존감 저하와 신체 불만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자녀의 체중이 걱정된다면 아이의 체형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행동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을 식단에 더 많이 추가하고, 아이가 즐겁게 움직일 수 있는 게임을 하거나 저녁 식사 후 가족 산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 섭식 장애 치료사 다니 카스트로는 자신의 신체든 타인의 신체든 신체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고, “네가 채소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뻤어”와 같이 비판보다는 격려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했다. 옷은 체형에 맞는 사이즈를 고르고, 칭찬할 때는 외모를 제외한 다른 요소를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넌 정말 똑똑해”, “정말 용감하다”와 같은 표현이 좋다. 부모가 최선을 다하더라도 아이가 평소보다 몸을 더 가리려고 하거나, 식사량을 극도로 줄이거나 늘리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육아김보미 기자2026/05/22 15:40
  • 웩슬러 점수 낮게 나온 아이… 공부는 포기해야 하나?

    웩슬러 점수 낮게 나온 아이… 공부는 포기해야 하나?

    아이의 발달을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로 ‘IQ 검사’가 있다. 그러나 검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모들의 혼란이 적지 않다. IQ 검사는 아이의 능력을 단정짓는 도구라기보다 현재의 발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아이들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도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여기서 인지 기능이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기억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전반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검사는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 및 지원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덴버 발달 선별 검사, 베일리 영유아 발달 검사, 웩슬러 지능 검사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웩슬러 지능 검사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웩슬러 검사는 연령에 따라 구분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웩슬러 유아 지능 검사(WPPSI)와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웩슬러 아동 지능 검사(WISC) 등이 있으며, 아이의 다양한 인지 영역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웩슬러 유아 지능 검사는 만 2세 6개월부터 초등학교 1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검사자와 아동이 1대1로 진행한다. 검사 시간은 1~1.5시간이다. 최대 15개의 소검사를 통해 IQ를 산출하며, 토막 짜기·행렬 추리·어휘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육아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장2026/05/21 13:50
  • 아이에게 “안 돼”라는 말 못하면 벌어지는 일

    아이에게 “안 돼”라는 말 못하면 벌어지는 일

    부모는 아이가 바르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아이들의 요구나 행동에 대해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교사이자 영국 교육부의 학생 행동 자문위원인 톰 베넷은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이 하루 종일 전자기기를 사용하도록 내버려 두고, ‘내 아이가 행복해한다’는 이유로 그것이 사랑과 보살핌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선 이를 ‘온화한 양육’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화한 양육’이란 공감, 존중, 이해심을 보이면서도 아이에게 일관된 경계를 설정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영국 심리 치료사 안나 마투르에 따르면, 경계를 설정해 주는 것은 곧 가정 밖의 현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은 평생 동안 ‘안 돼’라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며 “실망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 중 하나”라고 했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아이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일관성 없는 지도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합당한 이유가 있고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한 차분하고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안나 마투르는 “아이들은 우리의 신경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당황하거나 죄책감을 담기보다는 따뜻하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장황한 설명보다는 간략하게 이유를 제시한다. 아이가 떼를 쓰고 있다면, 그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설명한다.한 번 안 된다고 말했다면 아이가 같은 것을 계속 요구하더라도 일관된 반응을 보여야 한다. 부모가 요구를 들어 줄 경우 아이는 끈질기게 요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학습하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가 감당해야 할 부담도 커진다. 안나 마투르는 “아이들은 부모에게 저항하더라도 명확하고 일관된 기준과 경계가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순간적인 욕구가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해치지 않도록 보호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육아김보미 기자 2026/05/21 11:30
  • "피 섞인 기저귀… 항문 상처부터 장 점막 염증까지 원인 다양"

    "피 섞인 기저귀… 항문 상처부터 장 점막 염증까지 원인 다양"

    생후 11개월 아이를 키우는 A씨는 기저귀를 갈다가 붉은 피가 섞인 변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항문이 살짝 찢어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점액과 함께 혈변이 반복됐고 아이는 이유 없이 보채는 시간이 늘어났다. 병원을 찾은 아이는 혈변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받았고, 이후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소아 혈변은 비교적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이지만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단순 변비로 인한 항문열상부터 장염, 우유 단백 알레르기, 장 점막 염증, 드물게는 염증성 장질환까지 원인 범위가 넓다. 혈변이 한 번만 보였고 아이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더라도 원인 확인을 위한 진료가 필요하다. 다만 반복되지 않고 전신 상태가 좋다면 외래에서 평가할 수 있으며,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보다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특히 혈변과 함께 아이가 축 처지거나, 심한 복통으로 반복해서 보채거나, 구토와 복부팽만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검붉은 피가 많이 나오거나,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복통과 반복적인 보챔,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장중첩증 같은 응급 질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 교수는 “소아 혈변은 항문 주변 상처처럼 비교적 가벼운 원인도 있지만, 장 점막 염증이나 알레르기 질환처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며 “특히 혈변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처지고, 복통이나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항문열상이다. 딱딱한 변을 보면서 항문 점막이 찢어져 선홍색 피가 묻는 경우다. 대개 피의 양이 많지 않고 아이의 전신 상태가 좋은 편이다. 반면 장염은 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피와 점액이 섞인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어린 영아에서는 우유 단백 알레르기로 인해 반복적인 혈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반복되는 혈변이나 원인을 알기 어려운 혈변은 소아 소화기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혈변 양상, 횟수, 아이의 성장 상태, 복통이나 설사 여부를 종합해 평가하며,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초음파,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이윤 교수는 “혈변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소아는 상태 변화가 빠르고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과 소아 소화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혈변이 반복되거나 복통, 구토, 처짐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확인해 아이 상태에 맞는 치료를 빠르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오상훈 기자 2026/05/20 11:47
  • 어린 시절 ‘이것’ 경험한 아이, 커서 감정 조절 어렵다

    어린 시절 ‘이것’ 경험한 아이, 커서 감정 조절 어렵다

    아이를 양육할 때 엄하게 훈육한다는 이유로 매를 들기도 한다. 과거에는 이를 ‘사랑의 매’라고 불렀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체벌 경험은 성인기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체벌이 만들어낸 습관이 어른이 돼서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애착 갈구하고, 신체 증상 나타나기도지난 14일(현지시각) ‘허프포스트(HUFFPOST)’는 미국 공인 심리상담사 클로이 빈, 바네사 윌리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체벌이 심리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바네사 윌리엄스는 “어린 시절 체벌을 경험한 성인은 비판이나 갈등에 지나치게 예민해질 수 있다”며 “체벌 경험으로 인한 수치심은 자아 존중감과 자존감에 악영향을 준다”고 했다. 클로이 빈에 따르면, 체벌을 받으며 자란 성인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린 시절 분노를 표현하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분노를 억누르는 법을 배운 결과다. 성인이 되면 분노의 화살을 자신에게로 돌려 자기비판이나 수치심, 우울증, 자해로 이어지거나 참았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뜨려 난폭 운전, 배우자나 동료에게 분노를 폭발하는 행동이 나타난다.부모가 아이를 잘 보살펴주다가 갑자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예측 불가능한 양육 환경은 아이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갈구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크다. 불안정형 애착 유형은 갈등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타인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버림받거나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 감정적으로 무관심하거나 통제적인 파트너에게 이끌리는 경향을 보인다.클로이 빈은 “체벌을 경험한 아이들은 ‘나는 나쁜 아이’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한다”고 했다. 이로 인해 강렬한 자기비판, 완벽주의 성향을 가지기 쉽다. 자기 보호의 한 형태로 타인에 대해 가혹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현실을 잊기 위해 다른 것에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중독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바네사 윌리엄스는 “이러한 감정 마비는 자기 보호 반응의 일종으로, 일부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고통에 대처하기 위해 감정을 단절하는 법을 배운다”고 했다.체벌 경험은 정신 건강 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클로이 빈은 “몸은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으로 기억을 간직한다”고 했다. 특히 만성 근육 긴장과 입을 꽉 다무는 행동, 편두통, 소화불량, 스트레스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악화 등을 경험하기 쉽다. 안전한 상황임에도 목소리가 높아지거나 갈등을 겪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몸이 굳어지기도 한다.◇처벌보다는 행동에 따른 결과 설명해야 유니세프에서는 자녀를 훈육할 때 고함이나 체벌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아동·가족 사회복지학과 교수인 루시 클루버 박사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학교 중퇴, 우울증, 약물 남용, 자살, 심장 질환 등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게 좋다. “어지럽히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보다 “장난감을 모두 주워 상자에 넣어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명확한 지시를 내리면 아이가 지시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화제를 바꾸거나, 다른 방으로 데려가는 등 주의를 분산시키는 게 좋다.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을 멈추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설명해 줘야 한다. 아이가 벽에 낙서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낙서를 멈추지 않으면 놀이 시간을 끝내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경고를 주고 행동을 고칠 기회를 줄 수 있다. 아이가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미리 이야기한 대로 놀이 시간을 끝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멈췄다면, 칭찬을 많이 해 줘야 한다. 클루버 박사는 “일관성은 긍정적인 양육의 핵심 요소이므로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육아김보미 기자2026/05/19 19:40
  • “눈 깜빡·헛기침 반복된다면”… 아이 ‘틱장애’ 신호일 수도

    “눈 깜빡·헛기침 반복된다면”… 아이 ‘틱장애’ 신호일 수도

    아이가 이유 없이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감기가 아닌데도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를 반복한다면 단순한 버릇이 아닌 ‘틱장애’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특히 이런 증상이 수주 이상 이어진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대부분 일시적… 1년 이상 지속되면 치료틱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갑자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나 소리를 말한다.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리기, 고개 흔들기, 어깨 들썩임 같은 ‘운동 틱’과 헛기침, 킁킁거림, 코 훌쩍임 같은 ‘음성 틱’으로 나뉜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일상적인 행동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눈을 자주 깜빡이면 피로나 안과 질환으로, 헛기침은 감기나 비염으로 여기기 쉽다. 이 때문에 부모가 단순 습관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틱장애는 대부분 소아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나며, 특히 만 5~10세 사이 흔하게 관찰된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에 증상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틱장애는 신경발달장애의 하나로, 유전적 요인과 뇌·신경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운동 조절과 관련된 뇌 회로와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조절 이상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전문가들은 틱을 아이의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행동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새 학기나 입학처럼 환경이 바뀌는 시기에는 긴장과 피로가 쌓이면서 틱 증상이 처음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다만 스트레스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 틱 소인을 가진 아이에게 증상을 촉발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하지 말라 할수록 악화”… 혼내기보다 관찰 중요틱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특히 부모가 아이를 혼내거나 억지로 참게 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잠시 증상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지원 교수는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조바심을 내기보다 아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수면과 스트레스, 생활 리듬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틱장애는 ADHD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운동 틱과 음성 틱이 함께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흔히 알려진 욕설 반복 증상은 일부 환자에서만 나타난다.치료는 증상 정도와 아이의 생활 영향을 고려해 결정한다. 스트레스 관리와 부모 교육, 수면 습관 개선 등 환경 조정이 우선이며, 필요할 경우 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대표적인 행동치료는 틱이 나오려는 느낌을 스스로 인식하고 다른 행동으로 바꾸는 훈련 방식이다. 증상이 심해 학업이나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이지원 교수는 “틱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대로 증상이 심해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면 치료를 무조건 피할 필요도 없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육아오상훈 기자 2026/05/19 10:24
  • ‘신생아 장 손상’ 새로운 진단 개념 제시

    ‘신생아 장 손상’ 새로운 진단 개념 제시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입원한 미숙아나 저체중아에게 발생하는 ‘신생아 장 손상(Intestinal Injury)’에 관한 새로운 진단 개념이 발표됐다.미숙아나 극소저체중출생아는 장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장 점막에 염증이나 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세균 감염이 겹치면 장 조직이 괴사하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NEC)’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심한 경우 장 천공이나 패혈증, 사망까지 초래하는 대표적인 신생아 중증 질환으로 꼽힌다.문제는 초기 증상이 복부 팽만, 수유 불량, 구토 등으로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임상에서는 신생아 괴사성 장염의 표준 진단 기준으로 ‘벨 중증도 체계(Bell’s staging)’를 사용하고 있지만, 의료진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고 초기 단계와 급격히 악화된 상태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에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이 스스로 데이터 간의 연관성을 찾아내는 ‘비지도 학습기법’을 활용해 한국신생아네트워크(KNN)에 등록된 2만352명의 극소저체중출생아 데이터를 분석했다.특히, 연구의 객관성 극대화를 위해 신생아 괴사성 장염 진단명, 재태연령, 출생체중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변수를 배제해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벨 중증도 분류 체계보다 진단의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장 손상 위험 패턴 5가지’를 새롭게 분류해내며 신생아 장 질환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최용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벨 중증 체계보다 더욱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장 손상’ 개념으로 진단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연구 결과가 향후 신생아 장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나아가 예후 예측 시스템 구축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6 미국 소아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플로리다 대학교의 조셉 뉴(Josef Neu) 교수, 스탠포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테븐슨(David K. Stevenson) 교수,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성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 경희대학교 안재혁 연구원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육아오상훈 기자 2026/05/18 17:03
  • 고열에 우는 아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방광’ 문제?

    고열에 우는 아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방광’ 문제?

    아이들은 감기나 열성 질환에 자주 걸리기 쉽다. 그러나 감기 증상 없이 고열이 반복되거나, 아이가 처지고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에는 단순 감기가 아닌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소아에서 발생하는 ‘방광요관역류’는 요로감염과 동반될 경우 세균이 신장까지 올라가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 흉터가 남거나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 저하, 고혈압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방광요관역류는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슬러 신장으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는 대부분 요관과 방광이 연결되는 부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적 요인이 많다. 질환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요로감염이 동반되면 세균이 신장까지 퍼져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킬 수 있다.소아 요로감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영유아는 배뇨통이나 옆구리 통증을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침이나 콧물 없이 고열만 지속되거나, 잘 먹지 않고 처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심지성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단순 감기나 장염으로 오인되기 쉽다”라며 “그러나 반복적인 발열성 요로감염은 신장 흉터와 관련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주요 증상으로는 원인을 알기 어려운 반복적인 고열, 구토, 보챔, 식욕 저하, 소변 냄새 변화, 혈뇨, 배뇨통,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이 있다. 특히 감기 증상 없이 열이 지속되거나, 이전에 요로감염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가 다시 고열을 보인다면 요로감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진단은 우선 소변검사와 소변배양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신장, 방광 초음파 검사 및 배뇨방광요도조영술,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해 방광요관역류의 여부와 정도, 신장 손상 가능성을 평가한다.치료는 역류의 정도, 아이의 나이, 감염 반복 여부, 신장 상태, 배뇨장애 동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고, 역류가 경미하거나 성장하면서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기도 한다. 심지성 교수는 “반면 역류가 심하거나,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거나, 신장 손상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예방적 항생제, 내시경적 주입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소아 방광요관역류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선천성 요로 질환 중 하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신장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심 교수는 “일부 소아에서는 성장 과정에서 방광요관역류가 자연 호전되지만, 그 사이 발열성 요로감염이 반복되면 신장에 손상이 남을 수 있다”며 “보호자는 아이의 체온 변화, 소변 양상, 식욕과 기력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육아오상훈 기자2026/05/15 20:30
  • 특징 확실한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 2종…진짜 중요한 건 ‘이것’

    특징 확실한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백신 2종…진짜 중요한 건 ‘이것’

    소신(所信). ‘굳게 믿고 있는 바’를 의미합니다. 소중한 내 아이를 생각하면 모든 게 불안한 부모 마음, 사실 소신이라는 걸 갖기가 힘들지요. 건강한 아이 무탈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 독자들을 위해, 헬스조선이 ‘소신 있는 육아’의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육아김경림 기자2026/05/14 22:20
  • “네 도움이 필요해” vs “저것 좀 가져다 줘”… 이타적 아이 만들려면?

    “네 도움이 필요해” vs “저것 좀 가져다 줘”… 이타적 아이 만들려면?

    부모가 아이에게 지시하는 방식이 향후 아이의 친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유아에게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지시해야 아이가 이타적인 성향으로 성장한다는 분석이다.영국 더럼대 연구팀이 영국, 우간다에 농촌과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영유아 273명과 어머니를 대상으로 양육 방식과 초기 친사회성 발달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아이가 11개월일 때 부모의 양육 목표와 상호작용 방식을 조사했다. 이후 아이가 18개월이 될 때까지 추적 관찰했다.연구팀은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별다른 요청 없이 부모가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손이 닿지 않는 상황을 연출해 아이가 스스로 도와주는지 확인했다. 두 번째는 장난감 정리 등 간단한 집안일을 부모가 아이에게 부탁하는 장면을 관찰해 부모의 양육 방식과 언어적 지시 형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간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이리 와서 도와”, “지금 펜을 상자에 넣어” 등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방식으로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이를 ‘단호한 도움 유도’라고 표현했다. 반면 영국 부모들은 칭찬이나 놀이 형태의 유도, 선택권 제시 등 간접적인 방식의 상호작용을 많이 사용했다. “엄마가 펜을 상자에 넣고 싶은데 도와주세요”라 지시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직접적이고 반복적인 방식의 지시 상황에서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다만, 엄격한 훈육 자체가 핵심은 아니다. 연구를 주도한 잔나 클레이 박사는 “무조건 강압적으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며 실제 도움 행동에 지속적으로 참여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생후 14~18개월은 아이들이 타인의 의도와 필요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설명이다.클레이 박사는 “유아의 도움 행동은 타고난 기질뿐 아니라 문화, 양육 환경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된다”며 “적절한 양육 방식을 택하는 것이 아이 초기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발달심리학 저널(Developmental Psych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육아최지우 기자2026/05/13 17:38
  • 소아도 부정맥 걸린다? “심장 갑자기 빨리 뛴다는 아이 조심”

    소아도 부정맥 걸린다? “심장 갑자기 빨리 뛴다는 아이 조심”

    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아이들이 뛰어놀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숨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운동 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일 수 있지만, 가만히 쉬고 있는데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어지럼증, 흉통, 실신이 함께 나타난다면 소아부정맥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부정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상태를 말한다. 너무 빠르게 뛰는 빈맥, 너무 느리게 뛰는 서맥,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흔히 성인에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영유아나 신생아, 심지어 태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나이에 따라 정상 심박수가 다르고 잘 생기는 부정맥의 종류나 자연경과도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성인의 기준으로 단순히 판단하기 어렵다.소아에서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거나 심장 수술을 받은 뒤 발생할 수 있고, 심근염이나 심근병증 같은 심장 질환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주성 교수는 “구조적으로 심장이 정상인 아이에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심장의 전도체계에 이상이 있는 경우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라며 “진단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증상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증상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영유아는 자신의 증상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 먹지 못하거나 토하는 모습, 기운이 없고 처지는 모습, 활동량 감소, 이유 없이 보채는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청소년은 가슴 두근거림, 흉통, 숨참,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실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진단은 심전도 검사를 기본으로 한다. 심전도는 심장이 뛰면서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를 기록하는 검사다. 증상이 매번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는 일정 시간 동안 심장 박동을 기록하는 홀터 검사나 운동부하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증상이 있을 때의 심장박동수를 확인하면 부정맥을 진단하는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장 확실한 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방문해서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이다.치료는 아이의 나이, 체중, 부정맥 종류, 발생 위치,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생아나 영유아에서는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학령기 이후에는 상태에 따라 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극도자절제술은 다리 쪽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 안으로 넣고,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찾아 치료하는 시술이다. 냉각절제술은 문제가 되는 부위를 낮은 온도로 얼려 전기 신호의 이상 통로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주변 조직의 손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소아의 부정맥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부정맥 종류에 따라서는 드물게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일상생활과 운동을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뛴다’, ‘가슴이 답답하다’, ‘어지럽다’ 등을 호소한다면 단순한 피로나 예민함으로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부정맥의 일부는 드물게 심장급사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운동 중 갑작스러운 실신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를 봐야 하고,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를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이주성 교수는 “소아부정맥은 증상이 짧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며 “특히 응급실에 올 정도로 심한 두근거림, 어지럼증, 흉통, 실신이 동반됐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정맥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소아심장질환과 부정맥 시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의에게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의 부정맥은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통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육아오상훈 기자 2026/05/13 14:53
  • 아기들 ‘이것’ 입에 넣다가… 뇌에 문제 생길 수도

    아기들 ‘이것’ 입에 넣다가… 뇌에 문제 생길 수도

    태아기와 영아기 시기에 납이나 망간 등 금속에 노출되면 수년 뒤 뇌 부피가 줄어들고 신경망이 훼손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부 독성 물질을 차단하는 뇌 보호막이 미성숙한 생후 6~43주가 뇌 구조 변형과 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결정적 시기로 지목됐다.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팀을 주축으로 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최근 아동 489명을 대상으로 유치 조직 내 금속 성분과 뇌 영상 데이터를 대조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연구 결과 금속 노출은 뇌의 많은 부위에 악영향을 미쳤다. 출생 후 15~43주에 금속 노출량이 많았던 아동은 전체 뇌 부피가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생후 32주경 노출 농도가 높아질수록 평균 대비 뇌 부피 감소 폭이 뚜렷했다.뇌 부위 간 소통 능력은 태아기(출생 전 8~19주)와 영아기(출생 후 17~43주) 금속 노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또 태아기 및 생후 33주경 노출은 뇌 정보 전달 통로인 백질의 완성도를 저해해 집중력 저하와 감정 조절 장애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생후 6~9개월을 금속 독성에 가장 취약한 시기로 꼽았다. 이 시기 영아는 기어 다니며 주변 물건을 입에 넣는 행동으로 금속 노출 위험이 급증하는 반면, 독성 물질을 차단하는 뇌 혈관 장벽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때 유입된 금속 성분은 방어막 없이 뇌 신경 조직에 도달해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이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유사한 신경학적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번 연구는 유치를 과거 금속 노출량을 확인하는 정밀 데이터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치는 형성 과정에서 당시 혈액 내 금속 성분을 층별로 쌓아 보존하기에, 이를 분석하면 과거 특정 시기 노출량을 정확히 산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아동기 뇌 발달 수치와 대조해 금속 노출과 뇌 변형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했다.연구팀은 "영아기 환경 관리가 아동의 평생 뇌 건강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정 발달 시기 환경적 요인이 뇌 발달을 어떻게 방해하는지 규명해 공중보건 예방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구교윤 기자2026/05/05 22:33
  • 아이 손발 통증이 성장통? 전신 망가뜨리는 ‘희귀질환’ 주의

    아이 손발 통증이 성장통? 전신 망가뜨리는 ‘희귀질환’ 주의

    어린 시절부터 손발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을 겪고도, 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여기거나 꾀병으로 오해받아 온 이들이 있다. 성인이 된 뒤에는 단백뇨나 심비대 소견으로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의 배경에는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이 숨어 있을 수 있다. ◇효소 결핍이 부른 전신 손상… 성장통 오해가 진단 늦춰파브리병은 체내에서 특정 당지질을 분해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 ‘알파-갈락토시다제 A’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이 효소에 이상이 생기면 당지질(GL-3 또는 Gb-3)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혈관 내피세포와 여러 조직에 점차 쌓인다. 그 결과 혈관 벽과 조직 기능이 손상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신장·심장·신경계 등 전신 장기에 비가역적인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정보에 따르면, 파브리병은 인구 11만7000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며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난다.파브리병의 증상은 대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시작된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손발 끝이 타는 듯하거나 찌릿찌릿한 사지 통증이다. 이 통증은 운동, 더위, 피로, 스트레스, 기후 변화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성장통이나 피로 누적으로 오인되기 쉽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실제로 파브리병은 유년기부터 증상이 있었음에도 오진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다가, 성인기에 장기 손상이 진행된 뒤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초기 신호는 무한증 또는 저한증이다. 땀 배출량의 감소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더위에 취약해지고, 운동이나 고온 환경에서 쉽게 지치거나 탈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피부에 검붉은 반점 형태로 나타나는 혈관각화종, 반복적인 복통과 위장관 증상, 청각 이상, 각막 변화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가족 중 비교적 이른 나이에 신장질환·심장질환·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파브리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다양하고 일반적인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조기에 파브리병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치료 시기 놓치면 신장·심장 손상… 조기 진단이 예후 좌우문제는 병이 진행될수록 치명적인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단백뇨, 신장 기능 저하를 거쳐 신부전에 이를 수 있고, 심비대·부정맥·심부전·심근경색·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김민식 과장은 “실제로 여러 환자가 신장 이상이나 심비대로 진료를 받다가 뒤늦게 파브리병을 진단받는다”라며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증상이 더 빠르고 심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가족력 평가를 바탕으로, 알파-갈락토시다제 A 효소 활성도 검사와 GLA 유전자 분석으로 진행된다. 필요에 따라 각막 이상을 확인하는 안과 검사, 생물학적 지표 평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가족 선별 검사도 중요하다. 파브리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는 X염색체 상에 위치하므로, 남성 환자의 딸은 모두 파브리병 유전자를 물려받게 되며, 여성 환자의 자녀는 성별과 상관없이 50%의 확률로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따라서 가족 내에 환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 선별 검사를 통해 잠재적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치료는 부족한 효소를 보충하는 효소대체요법(ERT)과 통증 조절, 신장·심장·뇌혈관 합병증 관리 등 대증요법을 함께 시행한다. 대증요법은 진통제·항혈소판제·항응고제 투여 등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효소대체요법을 1차 치료 선택지로 고려한다. 효소대체요법을 소아·청소년기 이전에 시작하면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민식 과장은 “파브리병은 진단만 제때 이뤄지면 치료와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신장 섬유화나 심근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라며 “원인 모를 단백뇨와 손발 통증이 지속되거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심비대·부정맥·뇌졸중이 발생한 경우라면 파브리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육아오상훈 기자2026/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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