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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보통 생후 2개월부터 옹알이를 시작해 돌 전후로 ‘엄마’, ‘아빠’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 아기들이 첫 돌이 되기 전에 타인을 속이는 기술을 터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약 4분의 1은 생후 10개월경부터 속임수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17개월이 되면 그 비율이 절반으로 증가한다. 세 살이 되면 능숙하고 창의적이며, 빈번하게 거짓말을 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연구진은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에 거주하는 0~47개월 어린이 750명 이상의 부모에게 자녀의 행동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했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생후 8개월 경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개념을 인지했고, 이 행동이 점점 빈번하게 나타났다고 답했다.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 무렵 아이들은 과제를 피하기 위해 못 들은 척 하는 것, 다른 사람과 함께 쓰지 않기 위해 물건을 숨기는 것, 특정 행동을 부인하는 것, 금지된 일을 몰래 하는 것 등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안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모르는 척하거나 화장실에 가야 한다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런 능력은 점점 발전해, 세 살 무렵부터는 더 다양한 유형의 속임수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시작한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못 본 척 하거나 부모에게 세부사항을 생략하고 말하는 행동도 나타난다. 보지 말라고 했던 가방을 뒤지거나, 형제자매가 자신을 때렸다고 부모에게 정확히 말하면서 자신이 먼저 때렸다는 사실은 숨기는 식이다. 연구를 이끈 교육학과 교수 엘레나 호이카는 “속임수는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며 “아이들이 속임수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방식은 매우 어린 나이부터 발달한다”고 했다. 그는 “유아 발달 과정에서 아이들이 부모나 타인을 속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이 연구는 지난 5일 국제 학술지 ‘인지 발달(Cognitive Development)’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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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답답함과 분노가 쌓여 소리를 지르거나 혼내게 된다. 하지만 이런 감정 표현은 일시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아이와의 신뢰 관계 형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 아동 심리학자 림 라우다는 "아이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아이가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 주면 화를 내지 않고도 의사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가 미국 언론 CNBC에 소개한 다섯 가지 해로운 표현과, 이를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을 알아본다.◇"시키는 대로 해""시키는 대로 해", "토 달지 마", "하라면 하는 거야"와 같은 말은 아이와 소통을 차단한다. 림 라우다는 이러한 대화 방식은 아이에게 맹목적인 복종만을 가르쳐 건강한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럴 때는 "네가 하기 싫어하는 것 알아.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설명해 줄게"와 같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한 뒤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해야 아이가 스스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말 안 들으면, ○○를 못 하게 할 거야"이 표현은 아이의 반항심을 유발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 만든다. 이런 말을 자주 하면 아이는 평범한 일상을 부모와의 힘겨루기 구도로 받아들이기 쉽다. 이보다는 "네가 △△를 할 준비가 됐다면, ○○를 할 수 있어"처럼 아이에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부모가 설정한 경계를 유지하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장난감 치울 준비가 됐다면, 텔레비전을 볼 수 있어"와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왜 울어? 뚝 그쳐"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거나 감당하기 힘든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관계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 번 무너진 관계는 쉽게 회복되지 않아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점점 더 부모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아이가 울 때는 "속상하구나. 무슨 일인지 말해줄래?"처럼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야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더 빨리 진정될 뿐 아니라 아이와의 관계에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아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답답한 마음에 이런 말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이 표현에는 아이가 일부러 말을 안 듣거나,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반항처럼 보이는 행동은 아이가 혼란스러워하고 있거나, 부모와의 의사소통을 어려워한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탓하기보다는 "왜 이걸 하는 게 어려운지 이야기해 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 네가 더 잘 알지?"아이가 이미 알고 있는 규칙을 어겼거나, 부모의 기대에 어긋날 때 책망하는 표현이다. 비난과 실망의 감정을 동시에 담은 권위적 표현으로, 부모가 아이의 올바른 판단력을 믿지 않는다는 느낌을 줘 아이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든다. "너에게 지금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 같이 이야기해 보자"와 같은 표현은 아이가 최선을 다할 능력이 있고, 부모가 그것을 믿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림 라우다는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혼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문제를 풀어갈 의지를 보일 때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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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영아기 시절 아버지의 양육 태도가 수년 뒤 자녀의 신체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팀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가족 재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내 399가구를 대상으로 부모의 양육 방식과 자녀의 장기적 건강 지표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이 각각 10개월과 24개월이 됐을 때 연구팀은 가정을 방문해 부모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녹화하고, 개별 양육 행동과 부모 간 공동 양육 역학을 자세히 평가했다.분석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얼마나 따뜻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발달 단계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지뿐 아니라, 부모가 서로 협력하며 아이를 돌보는지 혹은 아이의 관심을 얻기 위해 경쟁하는 양상을 보이는지도 포함됐다.이후 아이들이 7살이 되었을 때 연구팀은 다시 가정을 찾아 혈액 샘플을 채취했고, 이를 통해 심장·대사 건강을 평가하는 네 가지 주요 지표인▲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HbA1c) ▲인터루킨-6(IL-6) ▲C-반응성 단백질(CRP)을 정했다.연구 결과, 생후 10개월 된 아이에게 덜 민감하고 반응성이 낮았던 아버지일수록 아이가 두 살이 됐을 때 배우자와 아이의 관심을 두고 경쟁하거나 육아에서 위축·철수하는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환경이 단기적 관계에 그치지 않고, 아이의 신체 건강 지표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다.아버지 불안정한 관계를 맺은 아이들은 7세 시점에서 당화혈색소 수치와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만성 염증 위험이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지표로, 생후 10개월 무렵의 아버지 양육 태도가 6년 이상 지난 후 자녀의 건강 상태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반대로 생후 10개월 된 아이에게 따뜻하고 발달적으로 지지적인 태도를 보인 아버지는 아이가 두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와 보다 긍정적인 공동 양육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들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는 7세 때 심혈관과 대사 건강 지표 전반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흥미로운 점은 생후 10개월 시점에서 어머니가 보여준 따뜻함이나, 아이가 두 살이 됐을 때 어머니의 긍정적·부정적 공동 양육 태도는 자녀의 신체 건강 지표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 저자인 제니퍼 그레이엄-엥겔랜드 교수는 “어머니는 대개 가정에서 주 양육자로서 기본적인 ‘표준 환경’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며 “반면 아버지는 그 환경을 강화하거나 교란하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녀의 건강 지표에 보다 독특하고 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구 주저자인 알프 아이투글루 박사 역시 “이번 결과가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아버지가 가정 내 양육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신체 건강이 장기간 지지받을 수도, 반대로 저해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건강심리학’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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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최근 생후 5개월 된 자녀의 뒤통수가 조금 납작해 보인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쳤다. “지금 아니면 평생 머리 모양이 굳어진다”라는 커뮤니티 글에 A씨는 불안해져 결국 헬멧 업체를 찾아 맞춤형 교정 헬멧 견적을 받았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두상 교정 시기를 놓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선뜻 결제했다. 이처럼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주는 ‘교정 헬멧’ 치료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미용 목적으로 전문가의 진단 없이 고가의 치료를 덜컥 시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가의 장비보단 조기 발견을 통한 생활 습관 교정과 정기적인 검진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사두증, 종류 따라 치료법 달라사두증은 영아의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이는 크게 ‘자세성 사두증’,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나뉜다.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출생 시 또는 성장 과정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변형되는 경우로, 영아의 약 3%가 겪을 만큼 흔하게 발생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신경학) 강희정 교수는 “만약 생후 3개월 이전에 사두증이 발견된다면, 아이가 바닥에 누워 있거나 잠을 잘 때 머리의 납작한 부분 대신 돌출된 부분으로 누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너무 일찍 붙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안면 비대칭이나 봉합선 돌출 여부를 살피는 신체검사를 비롯해 엑스레이, CT 등 영상 검사로 진단한다. 특히 뇌 성장을 방해하거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세성 사두증’은 ‘터미타임’으로 예방‘양와위’는 얼굴이 하늘을 향하도록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자세를 말하는데, 영아돌연사증후군(SIDS)를 예방하기 위해 권장되는 수면 자세다. 그러나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도 계속 이러한 자세로 눕혀 놓으면 뒤통수가 전체적으로 납작해지는 ‘단두증’이나 비대칭이 생기는 ‘자세성 사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이는 ‘터미타임(Tummy Time)’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터미타임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Tummy)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노는 시간(Time)으로,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 방지에 효과적이다.터미타임 중에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아기가 깨어 있는 시간에만 해야 하며, 생후 초기에는 하루 2~3회, 1회당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아기의 적응도와 목 근육 발달 상태에 따라 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 하루 30~60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만약 아기가 힘들어하면 즉시 똑바로 눕혀야 한다. 또한 질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나 이불 위는 피하고, 구토 가능성이 있어 수유 직후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강희정 교수는 “비싼 교정 헬멧 치료를 무턱대고 시작하기보단, 평소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아기의 머리뼈는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잠잘 때를 제외하고 깨어 있는 시간에 터미타임을 갖고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사두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만약 사두증의 정도가 심해 헬멧 치료가 필요하다면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하는 효과적이다.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두개골이 이미 상당히 굳어져 효과가 현저히 감소하기 때문이다.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정기적인 영유아 검진체계가 갖춰져 있는 만큼, 검진 시 전문의에게 머리 모양을 세심하게 확인받는 것이 우선이다”며 “전문의 진단을 통해 치료가 꼭 필요한지 확인 후 치료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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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발달은 단일 기능의 성숙이 아니다. 대운동, 소운동, 언어, 인지, 사회성이라는 다섯 영역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통합적 과정이다. 임상 현장에서 발달을 평가할 때에는 특정 기능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전체 발달 흐름 속에서 현재 위치와 상호 영향을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운동 소운동 언어 발달에 이어 이번에는 인지, 사회성 발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인지 발달인지 발달은 아이가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발달해가는 과정이다. 대상 영속성, 상징 놀이, 분류와 서열화, 보존 개념은 인지 발달을 이해하는 주요 지표이다. 보이지 않아도 사물이 존재함을 이해하는 대상 영속성은 기억과 사고의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장난감이 이불 아래로 들어가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숨은 것으로 이해하고 찾으려는 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상징 놀이는 한 물건을 다른 것으로 가정해 사용하는 놀이로, 인지 발달이 한 단계 확장됐다는 신호다. 컵에 아무것도 없어도 인형에게 물을 먹이는 척을 하거나, 블록을 전화기처럼 대고 통화하는 척하는 행동은 현실과 상상을 연결하는 능력이 자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능은 언어의 의미 이해, 이야기 구성, 규칙이 있는 놀이, 또래와의 역할 놀이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학령 전기(대략 3~6세)에 이러한 인지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으면, 이후 학습 상황에서 지시를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 상황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능력,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인지 발달 관찰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또래에 비해 찾기 놀이(숨긴 물건 찾기, 숨바꼭질 등)에 대한 흥미와 시도가 현저히 적거나, 반복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경우 ▲3세 전후에도 역할 놀이, 상징 놀이(먹이는 척, 재우는 척, 전화하는 척 등)가 거의 관찰되지 않는 경우 ▲간단한 규칙을 반복해서 경험해도 적용이 어렵고, 새로운 상황에서 방법을 바꾸는 유연성이 매우 떨어져 보이는 경우 ▲짧은 지시를 자주 놓치거나, 같은 설명을 반복해도 이해가 어려워 보이는 경우다.◇사회성 발달사회성 발달은 자신의 감정을 점차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과 의도를 이해하며, 사회적 규칙 속에서 관계를 형성해 가는 능력이 연령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이다. 사회성은 독립적으로 형성되는 기능이 아니라, 언어, 인지, 감각 처리 능력이 바탕이 되어 통합적으로 나타나는 발달의 결과다.생후 6~9개월 무렵에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낯가림이 나타나며, 이는 애착 대상과 비애착 대상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와 함께 양육자와의 분리에 대해 불안을 보이는 ‘분리불안’이 관찰될 수 있으며, 이는 애착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다. 이 시기에는 양육자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울거나 매달리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사회성 발달의 문제라기보다 애착 관계를 기반으로 한 정서 조절의 미성숙으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12개월 전후에는 보호자의 표정과 반응을 살피며 행동을 조절하려는 모습이 관찰된다.만 1~2세에는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주로 혼자 놀이를 하거나 같은 공간에서 각자 노는 병행 놀이를 한다. 이 시기에는 차례를 기다리거나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감정을 즉각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더 흔하다. 만 3~4세가 되면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간단한 규칙이 있는 놀이와 역할 놀이가 나타난다. 친구의 반응에 따라 행동을 조절하고, 갈등 상황에서 언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증가한다.만 5~6세 무렵에는 규칙을 이해하고 지키는 능력이 향상되며, 또래 관계 속에서 협력하고 타협하는 경험이 늘어난다. 이 시기의 사회성은 이후 학교 생활 적응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따라서 사회성의 어려움은 성격 문제로 단정하기보다, 기저 발달 영역의 불균형이 행동으로 표현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5가지 발달 영역은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대운동 발달의 지연은 환경 탐색과 감각 경험의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언어, 인지,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어와 인지 발달의 어려움은 또래와의 상호작용 감소로 이어져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발달을 기다림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발달의 흐름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개입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의 잠재력을 건강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5개 영역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반복적으로 걱정되는 신호가 있다면, 이는 단순한 개성의 차이라기보다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다. 조기에 발달의 큰 흐름을 점검하고 아이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과 일상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된다.(*이 칼럼은 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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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아기의 눈높이에 맞춰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방식인 ‘아기 말투(baby talk)’가 유아기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기 말투는 ▲과장된 억양 ▲간단한 문법 ▲높은 음조 ▲느린 속도와 반복 등이 특징이다.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연구팀이 유아 대상 언어, 즉 아기 말투의 발화적 특성이 아이가 모음, 자음 등 언어를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생후 4개월, 9개월 된 영아, 성인을 대상으로 아기 말투와 일반적인 성인 발화를 들려준 뒤 각각의 뇌 반응을 측정했다.그 결과, 영아의 청각 피질은 아기 말투를 들었을 때 가장 강하게 활성화됐다. 뇌의 청각 피질은 귀로 들어온 소리를 처음 처리하고 말소리를 의미있는 언어 단위로 나누는 역할을 하는 부위다. 이러한 뇌 반응은 생후 4개월 영아에서도 관찰됐으며 9개월 영아에서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성인은 아기 말투와 일반 말투 사이에서 유의미한 신경학적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연구팀은 “아기 말투가 언어를 배우기 전 단계에서 뇌 언어 회로를 미리 준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기 말투의 과장된 억양과 느린 속도가 모음과 자음의 높낮이, 길이, 강약 차이 등을 뚜렷하게 만들어 아직 언어 체계가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영아의 뇌가 소리 차이를 쉽게 감지하도록 도왔다는 분석이다. 즉, 말소리를 빠르고 단조롭게 전달하는 것보다 천천히 높낮이를 살려 말하는 방식이 뇌에 훨씬 유리한 자극이 된다는 의미다.연구를 주도한 바르기스 피터 박사는 “아기 말투는 큰 의미 없이 단순 감정적인 교류만을 위한 의사소통 방식이 아니라 영아의 뇌가 언어의 기본 단위를 조직하고 분류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신경학적 자극”이라며 “초기 언어 환경에서 보호자의 말투가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발달 과학(Development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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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한 여성이 6개월 동안 아들의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 채 방치했다가 아동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지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여성은 평소 아들과 양치 문제로 잦은 말다툼을 벌였다. 아들이 양치를 심하게 거부하자 결국 이를 포기했고, 그 상태가 반년 가까이 이어졌다.문제는 이후 진행된 치과 검진에서 드러났다. 담당 치과의사는 아이의 치아 상태가 매우 심각해 전신마취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치료 과정에서 치아 2개를 발치했고, 충치가 생긴 치아 13개를 치료해야 했다. 조사 결과 아이는 최소 6개월 동안 양치질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다.여성은 재판에서 "이렇게까지 상태가 나빠질 줄은 몰랐다"며 "양치를 시키려 하면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울었고, 결국 더 이상 시도하지 않게 됐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재판부는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강제력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아이의 기본적인 건강 관리를 포기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법원은 여성에게 보호관찰 처분과 함께 1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으며, 아들에게 약 4만 6000크로나(한화 약 74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어린이 양치, 보호자 관리 필수아동·청소년기는 평생의 양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로,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이 충치와 치주 질환의 상당수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어린이의 칫솔질 방법은 어른과 다르다. 손목과 손아귀 힘이 약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치아 좌우를 작은 원을 그리듯 닦는 방법이 적절하다. 이후 고학년이 되면 점차 성인과 같은 칫솔질로 바꾸는 것이 좋다.만 5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가 직접 양치질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도 아이가 양치를 마친 뒤 부모가 다시 점검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치실·치약 사용도 연령에 맞게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려면 어린이용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 혼자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녁 양치 때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치실로 치아 사이가 벌어질까 봐 걱정하는 보호자도 있는데, 가능성은 매우 낮다. 치약에 포함된 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크지만, 사용량 조절이 중요하다. 불소를 과도하게 삼킬 경우 설사나 구토, 치아에 얼룩이 생기는 치아 불소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대 치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보호자가 연령에 맞는 치약 양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치과협회, 유럽소아치과학회(EAPD), 대한소아치과학회 등은 ▲3세 미만은 쌀알 크기(0.1g) ▲3~6세는 완두콩 크기(0.25g) 만큼의 치약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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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까지 식사를 거부하거나 일부 음식만 고집하는 등 편식하는 게 장기적인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이 아동 3만5751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가 아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설문조사를 통해 ▲새로운 음식 거부 ▲매 끼니 먹던 음식만 먹음 ▲음식을 잘 먹지 않음 등 자녀 편식 여부에 대해 응답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편식 행동을 ▲지속형(3~8세 편식 지속) ▲일시형(3세에만 두드러졌다가 사라짐) ▲후발형(8세 무렵 새로 나타남)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지속형 편식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언어, 운동 발달이 또래보다 느리고 불안, 주의력 문제와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또래를 도우려는 친사회성 점수도 낮았다. 질환 발병 위험도 높았다. 지속형 편식을 하는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보다 자폐 스펙트럼 진단 위험이 약 세 배 높았으며 ADHD, 간질(뇌전증) 위험도 높았다. 이외에 성장 지연, 영양결핍 가능성도 높았다. 연구팀은 DNA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지속형 편식을 하는 아이들의 8~16%는 공통적인 유전적 변이가 나타났다. 다만 유전이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해도 환경, 경험 등 후천적인 요인이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어린 시기 편식은 흔히 보이는 행동이지만 만약 3~8세에 걸쳐 지속되면서 체중, 성장 문제나 발달 지연, 동반 질환 등을 보인다면 입맛 문제가 아닌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신호”라며 “아이가 지속적으로 편식하는 양상을 보이면 전문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자마 소아과(JAMA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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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국립중앙도서관은 개관 80주년을 맞아 국가장서 중 시대를 비춘 200여 종의 자료를 선정했다. 그 목록에는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하정훈 원장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도 이름을 올렸다. 이 책은 초보 부모라면 한 번쯤 거쳐 가는 '육아 참조서'다. 아기 성장 과정에서 마주할 상황과 대처법을 쉽고 정확하게 안내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은 전문가 영역의 의학이 부모의 서재로 들어왔다고 평했다.이 책을 쓴 하정훈 원장은 부모들 사이에서 '언택트 주치의'로 불린다.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꼭 필요한 육아 정보를 꾸준히 전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무려 49.1만명에 달한다. 수익은 창출하지 않고 있다. 정보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다. "일반인이 정보를 찾는 곳에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30년째 진료를 이어오고 있는 하정훈 원장을 만났다.◇육아, 너무 애쓰지 말아라?-책을 쓰고, 유튜브를 운영하는 등 의학 정보를 직접 알리게 된 계기가 있나?"1990년대 초반 하이텔·천리안 등 초기 통신망이 등장했을 때,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부모가 육아 정보를 찾았다. 불완전한 정보가 주를 이뤘다.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유튜브 역시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확하지 않은 건강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검증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이 의학논문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 다양한 연구 변수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왜곡된 정보가 빠르게 퍼져, 육아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은 소아과 영역에서 큰 문제다. 최근 소아과 전문의들이 다양한 컨텐츠로 정보 전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정보의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현 시대 가장 필요한 육아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때, 아이도 자연스럽게 건강한 정서와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된다. 양육의 모든 초점을 아이에게만 맞추고 부모의 삶을 희생하면, 아이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성장할 위험이 있다. 또 아이가 세상으로부터 과도한 배려를 기대하도록 키워서는 안 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적절한 배려를 제공하되,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사회의 규칙을 알려주고, 이를 지키는 방법을 익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적 관점에서도 과잉보호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가벼운 증상에도 즉시 응급실을 찾거나, 불필요한 검사를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병원 쇼핑’, 필요 이상의 영양제 섭취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은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다. 즉, 아이를 아프지 않게 만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과잉 개입을 줄이고 제대로 된 기초 관리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초보 부모가 겪는 불안이 과잉 육아를 불러오나?"부모가 느끼는 불안의 상당 부분은 인터넷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미리 자녀의 발달 여부를 확인하려 하기보다는, 소아과 의사의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보다 정확하고 부모의 스트레스도 줄이는 방법이다. 치료적 관점에서도 자연스러운 양육이 중요하다. 영유아기부터 다양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이후 발달상의 문제가 나타나더라도 치료를 수월하게 한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제시되는 육아 담론이 일반적인 육아 지침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주로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설계된 것이다. 일반적인 아동의 일상적 양육에 그대로 적용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조기 영어 교육과 AI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최근 과열되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해 우려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대화 경험이 줄어들면서 한국어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어 능력이 확립되기 전에 영어 노출을 지나치게 늘리면 어휘는 늘 수 있어도 화용언어 능력과 사고력 발달에는 한계가 생긴다. 더욱이 AI 시대에는 과거와 같은 ‘고급 영어 능력’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 이미 다양한 언어의 텍스트를 정밀하게 번역하는 도구들이 등장했고, 앞으로 번역 품질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한국어로 정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사고하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AI 활용 역시 너무 이른 시기에 가르칠 필요가 없다. 아이는 정보를 직접 찾고, 비교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 체계를 확립한다. 그러나 AI로 결론만 빠르게 얻는 경험이 반복되면 이러한 사고 과정이 축소되고 두뇌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이며, 이는 성장 과정 전체를 통해 서서히 형성되는 역량이다."-체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사회적 흐름을 따라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체벌을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며,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체벌은 이미 불법화됐다. 과거에는 특정 집단 내에서 공유된 소속감과 규율을 전제로 한 체벌이 문제되지 않았지만, 오늘날 체벌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위로 인식된다. 부모는 더 이상 체벌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훈육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는 부모의 권위를 자연스럽게 세워,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고 따르며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길러야 할 것이다. 최근 부모가 아이에게 '미안하다'라고 표현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보다는 아이가 부모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제공할 것은 적당히 부족한 수준의 지원·보호·배려이며, 아이는 적정한 위험 속에서 시련을 극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