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발달 도와주는 모빌, ‘이 때’까지만 사용하세요

[육아는 장비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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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은 아기의 초기 감각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육아용품이다. 모빌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발달 과정을 자연스럽게 자극할 수 있다. /그래픽=김남희
모빌은 아기의 감각 발달을 돕는 대표적인 육아용품이다. 아기는 태어난 뒤 가족이나 사물을 통해 주변의 빛과 색, 움직임을 관찰하며 감각과 인지 능력을 키워나간다. 이 때 모빌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발달 과정을 자연스럽게 자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모빌을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GF소아청소년과의원 손용규 원장의 도움말을 토대로 올바른 모빌 사용법을 살펴봤다.

◇발달 시기 따라 색깔 달리해야
출생 직후부터 생후 6주까지의 신생아는 망막의 시세포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명암 대비가 강하면서 가까이 있는 물체를 제한적으로 인식하며, 초점도 아직 흐릿하다. 따라서 형태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대비가 명확하고 뚜렷한 흑백 모빌을 사용하는 게 좋다. 천천히 움직이는 모빌에 시선을 고정하고, 모빌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으면 안구의 추적 운동 능력이 발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생후 2개월 전후가 되면 색각이 발달한다. 이 때부터는 빨간색을 비롯해 기본적인 색상을 인식할 수 있다. 색상을 인지하고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부쩍 느는 생후 3개월부터는 컬러 모빌로 교체해 주는 게 좋다. 손용규 원장은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보다 다양한 색상과 입체적인 형태를 가진 모빌로 아이에게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잔잔한 소리 나오는 자동 모빌이 도움 돼
모빌은 전동형인 자동 모빌, 태엽을 감거나 손으로 흔들어 움직이는 수동 모빌로 나뉜다. 손용규 원장에 따르면, 자동 모빌은 일정한 속도로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아기가 안정적으로 시선 추적 연습을 할 수 있다. 부모가 계속해서 태엽을 감거나 흔들어 주지 않아도 돼 육아 피로도도 낮다. 수동 모빌은 구조가 단순해 고장이 적고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움직임의 지속 시간이 짧다는 게 단점이다.

소리가 나오는 모빌을 사용하면 시각과 청각을 함께 자극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단, 과하게 전자음이 나는 모빌은 피한다. 잔잔한 클래식 멜로디나 빗소리, 심장 소리 같은 백색소음 기능이 있고, 음량 조절과 타이머 기능이 포함된 것이 좋다. 각도 조절이나 탈부착 기능이 있는 모빌은 침대를 비롯해 바닥이나 역류방지쿠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손 닿지 않도록 달고, 몸 움직일 때부터는 제거
모빌은 아기의 눈을 기준으로 30~40cm 떨어진 거리에 다는 게 좋다. 이보다 가깝거나 멀면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시각 자극 효과가 반감된다. 시선은 약간 앞쪽을 향하도록 한다. 배나 가슴 위치인 45도 아래쪽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비스듬하게 달아야 눈과 목 근육이 피로하지 않다. 잘 때는 사용을 멈추고, 깨어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모빌을 사용할 때는 안전사고의 우려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모빌이 얼굴 위로 떨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고정하고, 모빌 줄이 너무 길어 손이나 목에 걸리지는 않는지 점검한다. 모빌은 반드시 아기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달아야 한다.

손용규 원장은 모빌은 출생 후부터 생후 5~6개월까지 사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보통 아기는 이 시기가 되면 스스로 몸을 뒤집고, 상체를 세우거나 손을 뻗어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모빌이 설치돼 있으면 아기가 모빌을 잡아당겨 다칠 수 있으므로 제거한다.

◇모빌 사용이 사시 유발? “의학적 근거 없어”
아기가 움직이는 모빌이나 천장을 오랜 시간 바라보면 사시가 생긴다는 말 때문에 모빌 사용을 망설이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손용규 원장은 “사시는 선천적인 요인이나 굴절 이상, 눈 근육 및 신경계의 문제 등 다양한 의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모빌 때문에 사시가 생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생후 3~4개월 미만의 아기들에게서 일시적으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지만, 이는 눈 근육이 완전히 조절되지 않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히려 모빌은 영유아의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신경 회로를 자극하고, 시각과 인지 발달의 기초를 형성한다. 음악이 나오는 모빌은 다감각적 발달을 유도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이에 반응해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옹알이를 하는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모빌은 어디까지나 발달을 위한 보조 도구일 뿐,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대신할 수는 없다. 모빌은 하루 종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10~20분 정도만 활용해야 한다. 부모가 아기와 함께 모빌을 바라보면서 말을 걸어주면 아기의 언어 및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