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발’ 걷는 우리 아이, 자폐스펙트럼 말고도…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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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가 까치발 보행을 습관적으로 한다면 보호자 혹은 부모는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까치발 보행, 아킬레스건 구축·신경발달 이상 신호일 수도
까치발은 종아리 근육을 키우는 운동으로 어른에게 익숙한 동작이지만,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놀이로만 보기는 어렵다. 발달 과정에서 잠시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으나, 근골격계 문제나 신경 발달 이상과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이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의 까치발은 ‘언제, 얼마나 자주,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며 “놀이 중 잠깐 까치발을 하는 것은 흔하지만, 평소에도 습관처럼 반복된다면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3세 이후에도 까치발 보행이 계속되거나, 걸을 때마다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한쪽 발로만 까치발을 하는 등 양쪽 모습이 다르거나,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발을 바르게 놓아주려 할 때 아이가 통증을 호소하거나 발목이 잘 펴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까치발 보행의 원인으로는 아킬레스건이나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거나 굳는 구축 등 근골격계 문제가 대표적이다. 종아리 근육의 긴장도가 높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뇌성마비, 근이영양증 같은 신경·근육 질환이나 자폐스펙트럼 등 발달 문제와 함께 관찰되기도 한다.

이때는 까치발 외에 다른 신호가 있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또래보다 걷기·뛰기 등 운동 발달이 늦거나 ▲근력이 약해 자주 넘어지거나 ▲언어 발달이 늦거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이레 전문의는 “까치발 자체만 보기보다 동반되는 발달·신경학적 증상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큰 질환이 아니어도, 습관 되게 두지는 말아야
검사에서 특별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고 아킬레스건 구축도 심하지 않다면 ‘특발성 까치발 보행’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원인을 뚜렷하게 찾지 못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라도 “크게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며 그대로 두기보다는 보행 양상을 관찰하고 필요하면 교정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까치발 보행이 오래 지속되면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이 점차 긴장하거나 짧아져, 나중에는 발뒤꿈치를 바닥에 붙이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원하면 정상적으로 발뒤꿈치를 대고 걸을 수 있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발목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행 습관이 굳은 뒤에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치료만으로 교정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발성 까치발 보행으로 판단되면 우선 경과를 보면서 종아리와 아킬레스건을 부드럽게 늘려주는 스트레칭, 운동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스트레칭은 아이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에서 발목을 천천히 펴며 하루 여러 차례 15~30초가량 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다만 억지로 발을 꺾거나 강한 힘을 주면 힘줄에 부담을 주고 아이가 스트레칭 자체를 싫어할 수 있다.

정리하면 ▲3세 이후에도 까치발 보행이 지속될 때 ▲한쪽 발만 유독 까치발로 걸을 때 ▲스트레칭 이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통증이 있을 때 ▲언어·운동 발달 지연 등 다른 발달 이상이 함께 의심될 때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찰을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