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조기 진단 중요한데… 남성이 여성보다 발견 늦는 이유

이미지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이유로는 낮은 검사율과 의료 이용률 등이 지목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확인된 고형암 진단 사례 240만1772건의 병기를 분석했다. 총 30종의 암이 포함됐으며, 생식기암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암은 병기에 따라 ▲국소암(전이되지 않은 암) ▲국소 림프절 전이(인근 림프절로 전이된 암) ▲원격 전이(다른 장기로 전이된 암)로 분류했고, 국소 림프절 전이와 원격 전이는 후기 병기로 간주했다.

연구 결과, 16개 암종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국소 림프절 전이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을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는 ▲설암(151%) ▲침샘암(93%) ▲구강·인두암(80%) ▲갑상선암(74%) ▲위암(67%) 등이 포함됐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원격 전이 단계에서 암(17종)을 진단 받을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암종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낮은 단계에서 암을 진단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두암과 방광암의 경우 국소 림프절 전이 단계에서 진단받는 확률이 각각 40%·20%씩 낮았고, 항문암과 간암은 원격 전이 단계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16%·13%씩 낮았다.

연구팀은 이처럼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베스 맥린 박사는 “암 선별 검사 참여율의 차이와 의료 서비스 이용의 차이일 수 있다”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병원을 더 자주 방문하는데, 이는 의료진이 암 증상을 더 일찍 발견할 기회가 많아져 여성이 국소 단계에서 진단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이 남성과 여성의 암 증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른 경우에도 진단 검사나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암 진단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 이유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전이성 암을 조기 발견·예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맥린 박사는 “핵심은 모든 사람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지체 없이 의사를 찾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학술지 ‘암 역학, 바이오마커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