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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자=이강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노인정신의학회 부이사장)2026/07/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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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늘어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기 관절을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치료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손상된 관절의 통증을 줄이거나 기능이 저하된 관절을 교체하는 치료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가능한 본인의 관절을 오래 보존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까지 함께 고려한다.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연골의 특성이 있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조직으로, 손상이 진행될수록 연골이 닳고 관절면끼리 마찰이 증가하면서 관절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손상 단계부터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치료로 관절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증 진료인원은 2024년 약 898만 명으로, 10년 사이 24.2%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 비중이 같은 기간 73.3%에서 80.9%로 높아졌다는 점은 고령화와 함께 관절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연골 손상은 운동 중 부상이나 낙상, 반복적인 관절 사용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며, 앞으로 관절을 사용할 시간이 긴 젊은 환자일수록 현재의 손상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절 기능까지 고려해야 한다.이 같은 인구․사회적 변화에 맞춰 정형외과 치료에 적용되는 의학기술도 꾸준히 발전해 왔다. 기존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에 더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함께 고려하는 다양한 치료기술이 임상에 활용되면서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손상 정도에 맞춘 보다 세분화된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자기 관절을 오래 쓰기 위한 비수술 치료의 확대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거나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과거부터 사용돼 온 히알루론산 주사는 지금도 초기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조직의 회복을 돕는 DNA 주사, PRP 주사, 증식주사치료,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농축액(SVF) 주입술 등 다양한 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보다 정교한 치료가 가능해졌다.DNA 주사는 연어 유래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이 회복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치이며, PRP 주사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성장인자가 풍부한 성분을 분리해 병변 부위에 주입함으로써 조직의 치유 반응을 활성화한다. 증식주사치료는 고농도 포도당 등을 이용해 인대와 힘줄의 자연 치유 반응을 유도하며, 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농축액(SVF) 주입술은 환자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세포 성분을 추출·분리해 손상 부위에 주입함으로써 조직 회복을 돕는 치료다.이러한 다양한 치료 기술이 활용되면서 과거라면 수술을 우선 고려했을 일부 환자에서도 관절 상태와 손상 범위를 면밀히 평가한 뒤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장기간 일을 쉬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게는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치료 방향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다만 각각의 치료는 사용하는 성분과 작용 방식, 적용 대상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손상 원인과 범위, 손상된 조직의 종류,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최소침습 수술과 재생의학이 넓힌 수술 치료의 가능성물론 모든 연골 손상을 비수술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골 결손이 진행됐거나 손상 범위가 넓어 관절 기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의 수술 역시 단순히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거나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소침습 수술과 재생의학 기술을 접목해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대표적인 치료가 동종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인 카티스템이다. 카티스템은 퇴행성 변화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무릎 연골 결손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 부위에 동종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과 재생의학 기술을 접목한 치료법으로,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고 관절 기능 개선을 목표로 시행된다.반면 관절 손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돼 더 이상 자기 관절을 보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역시 수술 기법과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으로 기능 회복과 내구성이 더욱 향상됐으며, 무릎은 물론 어깨, 고관절, 팔꿈치, 손목, 발목 등 다양한 관절에서도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이 시행되고 있다.다만 치료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최신 치료가 모든 환자에게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손상 정도, 앞으로 관절을 사용해야 할 시간을 함께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를 가장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진료 환경과 함께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첨단 치료기술 역시 이러한 기반 위에서 적용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 칼럼은 이재훈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이재훈 센트럴병원 정형외과 병원장2026/07/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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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고 있는데도 여전히 우울해요. 약이 효과가 없는 건 아닐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치료를 시작하면 우울한 기분이 눈에 띄게 줄고 의욕도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실제 회복은 기분이 단번에 밝아지는 것보다는 생각과 행동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드러난다.우울증의 회복은 기분이 완전히 달라지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부정적인 생각에 휩쓸렸을 만한 상황에서 ‘아, 내가 지금 또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 회복의 신호다.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곧장 사실로 받아들이기 전에 한 걸음 떨어져 자기 마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울할 때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현실과 구분하기 어렵다. 업무에서 실수하면 ‘나는 이 일에 맞지 않아’ ‘상사는 나를 무능하다고 생각할 거야’라고 단정한다. 한 번의 실수를 자기 능력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하고 앞으로도 계속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한다.치료 초기에는 한참 뒤에야 ‘내가 실수 하나를 너무 크게 받아들였구나’라고 깨닫는다. 회복이 더 진행되면 알아차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나중에는 실수한 순간에도 ‘지금 한 번의 잘못으로 내 능력 전체를 판단하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린다. 이어서 ‘이번에 잘못한 부분과 내 능력 전체는 별개의 문제’라고 다르게 해석한다. 치료는 ‘나는 쓸모없어’라는 생각을 ‘나는 최고야’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한 번의 실수는 인정하되 그것을 자기 존재 전체에 대한 평가로 확대하지 않는, 현실적인 사고를 되찾는 과정이다. ‘요즘 많이 지쳐 있어서 내가 무능하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모든 일을 망친 것은 아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전에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적이 있다’라고 생각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감정과 행동의 관계도 달라진다. 기분이 좋아야 움직일 수 있다고 여기고, 그날의 감정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경향을 ‘기분 의존성’이라고 한다. 진료 중에 운동이나 외출을 권하면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마음이 나아지면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환자가 많다. 우울하면 약속을 미루고, 의욕이 없으면 침대에 계속 누워 있고,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해야 할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이것은 의지가 약하거나 게으르다는 뜻이 아니다. 우울증에 걸리면 행동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줄고, 행동한 뒤에 느낄 즐거움과 성취감도 미리 상상하기 어려워진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환자에게는 자연스러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기분 의존성이 우울증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는 데 있다. 활동하지 않은 채 의욕이 저절로 생겨나기를 기다리면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할 기회가 줄어든다. 하루를 허비했다는 자책까지 더해져 몸을 일으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산책 한 번으로 우울증이 낫지는 않는다. 그러나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도 밖에 나갔다는 경험은 ‘나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확신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 행동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오랜만에 친구에게 연락한 경험, 미뤄둔 일을 10분이라도 해낸 경험, 잠깐이나마 기분이 나아진 경험은 모두 회복의 재료가 된다. 기분 의존성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지로 자신을 몰아붙인다는 뜻이 아니다. 우울한 상태를 인정하되 모든 결정을 기분에 맡기지는 않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씻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지만, 혼자만 있으면 더 가라앉으니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자”고 판단한다. 행동의 기준이 ‘하고 싶을 때 한다’에서 ‘나에게 중요한 일이므로 한다’로 점점 옮겨간다. 기분과 상관없이 행동하기 시작하면 문제를 다루는 방식도 달라진다.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회복된다. 우울증이 심하면 사소한 문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하지 못한 채 걱정만 반복한다. 상태가 나아지면 문제를 작게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다. 해결할 수 없는 일과 지금 손댈 수 있는 일을 구분하고,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다.좋은 일에는 조금 더 반응하고 힘든 일에는 덜 압도된다. 음식 맛이 전보다 선명해지고, 대화를 나눈 뒤 답답함이 줄어들고, 일을 마쳤을 때 작게나마 만족감이 생긴다. 무엇을 했을 때 상태가 달라지는지도 알게 된다. 회복이 저절로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에게 도움이 된 행동을 의식적으로 반복한다. 치료가 남이 건네는 처방에서 자신이 활용하는 기술로 바뀐다. 우울증 치료에서는 단지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다루는 방식을 배우는 일이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이 다시는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을 알아차리고 검토한 뒤 필요하면 거리를 두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기분이 가라앉았을 때 자신을 방치하지 않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우울증 치료의 핵심이다.기분은 파도와 비슷하다. 인간의 힘으로 파도를 멈출 수 없듯 우울한 기분이 찾아오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치료의 목표도 바다를 늘 고요하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파도가 치는 날에도 방향을 잃지 않고 노를 젓는 법을 익히는 데 있다.
칼럼김병수 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 원장2026/07/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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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상담을 하다 보면 가족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다. 할아버지는 탈모였지만 아버지는 머리숱이 많고, 정작 본인은 서른이 되기 전부터 이마 선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는 식이다. 그러면 대개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탈모는 한 대 걸러서 내려오는 것 아닌가요?”가족 안에서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경우는 있다. 할아버지에게 탈모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별다른 변화가 없고, 손자에게 다시 탈모가 나타난다. 유전자가 한 세대쯤 쉬었다가 다음 차례를 기다린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의학적으로 탈모가 세대를 하나씩 건너뛰어 나타난다는 규칙은 없다. 남성형 탈모는 하나의 유전자가 우성이나 열성으로 전달되는 단순한 유전질환이 아니다. 부모 양쪽에서 물려받은 여러 유전적 요인이 조금씩 영향을 보태는 다유전자 형질이다. 여기에 나이, 남성 호르몬에 대한 모낭의 민감도, 탈모가 시작되는 시기와 진행 속도가 더해진다. 같은 가족 안에서도 결과가 제각각인 이유다.쌍둥이 연구에서는 사람마다 탈모 정도가 다른 이유 가운데 약 80%가 유전적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고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80%의 확률로 탈모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탈모가 생길지, 언제 시작될지, 얼마나 진행될지는 개인마다 다르다. 유전의 영향이 크다는 것과 한 사람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그렇다면 왜 어떤 집안에서는 탈모가 한 세대를 건너뛴 것처럼 보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같은 유전적 소인이 있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탈모 관련 유전자가 있어도 60대가 돼서야 정수리가 조금 가늘어질 수 있다. 반면 아들은 다른 유전적 요인까지 함께 물려받아 20대 후반부터 앞머리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중간 세대에 탈모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눈에 띌 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탈모의 형태가 세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는 정수리 탈모가 뚜렷했으나 아버지는 M자만 조금 진행됐을 수 있고, 손자는 앞머리와 정수리가 함께 가늘어질 수 있다. 가족마다 탈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다. 머리카락이 많이 줄어야 탈모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마가 넓어진 정도는 그저 얼굴형을 닮은 것이라고 넘기기도 한다.여성 가족의 탈모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여성형 탈모는 헤어라인이 뒤로 밀리기보다 가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 볼륨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나 할머니에게 유전적 소인이 있어도 가족들이 탈모라고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다. 겉으로는 한 세대를 건너뛴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중간 세대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던 셈이다.형제자매라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같아도 자녀가 물려받는 유전자 조합은 서로 다르다. 형은 탈모가 있고 동생은 머리숱이 많을 수 있으며, 같은 형제라도 한 사람은 앞머리부터, 다른 사람은 정수리부터 진행할 수 있다. 유전은 복사기보다는 카드 섞기에 가깝다. 같은 카드 묶음에서 나왔어도 손에 들어온 조합은 다르다.탈모의 유전을 설명할 때 외가 쪽 가족력이 함께 언급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남자는 X염색체를 어머니에게서 물려받고, 이 염색체에는 남성형 탈모와 관련성이 큰 안드로겐 수용체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탈모가 외가에서만 온다는 뜻은 아니다. 탈모 관련 유전자는 X염색체뿐 아니라 여러 상염색체에도 넓게 분포하며, 이 유전자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에서 물려받는다. 실제 연구에서도 아버지의 탈모 가족력은 남성형 탈모 위험과 뚜렷한 관련을 보였다.따라서 탈모 가족력을 볼 때는 특정 가족 한 사람만 지목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 삼촌과 외삼촌, 형제자매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편이 낫다. 다만 가족력은 어디까지나 위험을 가늠하는 자료다. 진단서도 아니고 예언서도 아니다.유전자 검사 역시 미래를 정확히 말해주지는 못한다. 고위험 유전자가 있어도 탈모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가족력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이 있다. 유전자는 가능성을 높일 뿐 결과를 확정하지 않는다.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결론은 말해주지 않는 친척과 조금 닮았다.결국 중요한 것은 조상 중 누가 탈모였는지를 끝없이 추적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내 머리에서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예전보다 앞머리가 잘 갈라지는지, 관자놀이 선이 올라가는지, 정수리 두피가 더 비치는지, 굵은 모발 사이에 가는 모발이 늘어나는지를 살펴보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같은 조명과 각도에서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억 속 머리숱은 생각보다 믿을 만하지 않다. 사람은 지난여름 날씨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몇 년 전 가르마 폭을 또렷하게 기억하기는 더 어렵다.탈모가 한 대 걸러 내려온다는 말은 절대적인 유전 법칙이라기보다 가족 안에서 관찰된 몇 장면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유전자가 세대를 쉬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에서 서로 다른 강도와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유전자는 바꿀 수 없다. 그러나 변화를 발견하는 시점과 대응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탈모가 몇 대를 건너왔는지가 아니라, 지금 내 머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이다.(*이 칼럼은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김진오 뉴헤어 성형외과 원장(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탈모분과위원장) 2026/07/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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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는 장마철,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5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부터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 약으로 버텼던 야간뇨가 장마가 시작되면서 부쩍 심해진 것이다. 밤에 두세 번 깨는 것도 모자라, 낮에도 회의 중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가 밀려왔다. "여름인데 왜 더 심해지지?"라는 의문을 품은 채 병원을 찾은 A씨에게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다. 원인은 더위가 아니라 냉방이었다.여름인데 왜 전립선비대증이 더 심해질까전립선비대증은 흔히 겨울에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추위가 방광을 수축시키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마철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른바 '여름의 역설'이다.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냉방 자체가 방광을 직접 자극한다. 에어컨이 풀가동되는 실내는 한여름에도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가 흔한데,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방광 근육이 수축하면서 소변을 더 자주, 더 급하게 느끼게 된다. 평소에도 방광이 예민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이 영향이 그대로 배가 된다.여기에 실내외를 오가는 온도차가 기름을 붓는다. 30도가 넘는 습한 바깥에서 냉방된 실내로 반복적으로 이동하다 보면 방광이 온도 변화에 즉각 반응하며 갑작스럽고 강렬한 요의, 즉 급박뇨를 만들어낸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편의점 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는 경험을 해보셨다면 바로 이 반응이다.마지막으로 수분 부족이 조용히 작용한다. 장마철이라 땀을 덜 흘릴 것 같지만, 냉방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수분 섭취를 게을리하기 쉽다. 소변이 농축되면 방광 점막을 자극해 야간뇨와 잔뇨감을 한층 더 심하게 만든다. 결국 냉방·온도차·수분 부족이라는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장마철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겨울 못지않게 나빠지게 된다.확인하고, 예방해야 하는 여름철 전립선비대증 증상전립선비대증 자체는 계절과 무관하게 진행되지만, 장마철 냉방 환경이 방아쇠가 되어 잠복해 있던 증상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밤에 2회 이상 야간뇨로 잠에서 깨거나, 에어컨 바람을 맞는 순간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지거나, 실내외를 오갈 때마다 요의가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신호가 시작된 것이다.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한 생활 관리 수칙은 간단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다. 우선 실내 온도를 26도 아래로 내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이 강할수록 방광이 받는 자극이 커지는 만큼, 얇은 겉옷을 걸치거나 냉방이 직접 닿지 않도록 자리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체감 차이가 난다. 수분은 의식적으로 챙기되, 취침 2시간 전부터는 섭취를 줄여 야간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커피·맥주·탄산음료는 방광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특히 자제하는 편이 낫다. 마지막으로 더운 곳에서 차가운 실내로 막 들어온 직후에는 방광이 예민해진 상태인 만큼, 이 시점에 찬 음료나 커피를 마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약으로 버텨온 환자, 장마철 악화가 '수술 신호'일 수 있습니다문제는 생활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약물로 증상을 억제할 수 있지만, 비대해진 전립선 자체를 줄이지는 못한다. 계절 변화나 외부 자극에 반복적으로 증상이 흔들린다면, 이는 약물의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특히 야간뇨가 지속되면 수면 부족과 피로 누적은 물론, 낙상·심혈관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버티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방치하다가 방광 기능 저하나 급성 요폐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칼럼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 대표원장2026/07/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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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손주를 돌보던 중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골다공증성 골절' 진단을 받은 60대 후반 여성 김 씨. 이후 김 씨는 뼈 건강을 되찾기 위해 6개월마다 골밀도 개선 주사를 맞으며 꾸준히 치료를 이어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골밀도가 회복되는 속도가 너무 더뎌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던 중 유사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눈에 띄게 상태가 호전된 친구로부터 특정 골다공증 약을 추천받았다. 김 씨는 주치의에게 "친구와 같은 효과적인 약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으나, 뜻밖에도 의사는 "환자분에게는 이 약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김 씨는 "나도 뼈도 부러졌었고 골밀도 수치도 더 낮은데, 왜 친구가 효과를 본 더 좋은 약제를 쓸 수 없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 큰 문제는 뼈가 부러지기 전까지는 통증이나 외형적인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질환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뼈가 부러진 후에야 질환을 발견하게 돼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 불리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척추 뼈가 미세하게 가라앉으면서 키가 줄어들거나 허리가 굽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 혹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일상 자극만으로도 뼈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을 골다공증성 골절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골다공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노화와 호르몬 변화다. 우리 몸의 뼈는 평생에 걸쳐 오래된 뼈는 깎여 나가고(골흡수), 그 자리에 새로운 뼈가 채워지는(골형성)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기본적으로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골형성 능력이 감소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뼈가 녹아내리는 속도가 채워지는 속도를 압도하게 된다. 이외에도 가족력, 저체중, 칼슘이나 비타민 D 섭취 부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초고위험군 골다공증은 10년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앞으로 10년 동안 다시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0% 이상이라는 것이다. 초고위험군 골다공증에서는 사망률과도 관련이 있는 고관절 골절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이러한 환자에서 적극적인 골밀도 개선은 삶의 질 뿐 아니라 사망률을 줄이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이전 골다공증은 '골흡수억제제'로 알려진 비스포스포네이트 또는 데노수맙을 이용한 치료가 주가 됐는데 최근 수년 사이 '골형성촉진제'가 도입되면서 더 뚜렷한 골밀도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고위험군 골다공증에 대해서는 골형성촉진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다만, 이때 이전 골형성촉진제의 사용 여부가 중요하다. 이전 골흡수억제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는 골형성촉진제 사용 시 효과가 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데노수맙 사용 후 테리파라타이드 등의 부갑상선호르몬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게 될 경우 오히려 골밀도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김씨의 사례가 이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의사는 테리파라타이드의 사용을 반대한 것이다. 위와 같은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에 초고위험군 환자에서는 가능한 빨리 골형성촉진제를 사용하여 골밀도를 향상 시킨 후에 골흡수억제제로의 순차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기존의 일반적인 골다공증 치료가 뼈가 더 녹아내리지 않게 억제하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골흡수억제제를 주로 사용했다면, 김 씨처럼 이미 골절을 겪었거나 골밀도가 심하게 무너진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단순히 지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너진 건물의 뼈대를 다시 세울 때 새로운 자재를 넣어주듯 뼈 세포를 직접 만들어 골밀도를 빠르게 채워주는 골형성촉진제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실제 세계적인 의학계 트렌드 역시 골절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 환자에게 치료 초기 1~2년 동안 골형성촉진제를 먼저 투여해 골밀도를 신속하게 올린 뒤, 골흡수억제제로 전환해 이를 유지하는 순차 치료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대퇴골) 골절은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이 20%에 육박할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에, 허리 통증이나 뼈 건강 약화를 단순히 나이 탓으로 돌리며 방치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경고다. 백세 시대에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상 속에서 뼈의 주성분인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꾸준한 걷기나 가벼운 조깅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만 54세와 66세에 제공되는 국가건강검진 무료 골밀도 검사 등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의와 함께 선제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칼럼은 한솔병원 내분비내과 김미숙 진료과장의 기고입니다)
칼럼한솔병원 내분비내과 김미숙 진료과장2026/07/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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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수영장과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에서는 손과 공용 물품을 통한 접촉이 늘어나는 만큼 전염성이 강한 눈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흔히 ‘눈병’이라고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다.유행성 각결막염은 주로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안질환이다. 눈의 흰자위를 덮는 결막뿐 아니라 검은동자 앞쪽의 투명한 조직인 각막에도 염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전염성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감염된 사람의 눈 분비물이 묻은 손이나 수건, 베개, 세면도구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수영장 물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유행성 각결막염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물놀이 전후 여러 사람이 탈의실과 샤워실, 손잡이, 물놀이용품 등을 함께 이용하고 눈을 자주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자의 눈 분비물과 간접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 휴가철에는 물 자체만 경계하기보다 손 위생과 개인용품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초기에는 한쪽 눈에서 충혈과 눈물, 이물감, 눈꺼풀 부종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후 감염된 눈을 만진 손으로 반대쪽 눈을 비비면서 양쪽 눈으로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 눈곱이 생기거나 눈이 따갑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불편을 느낄 수 있으며, 귀 앞쪽의 림프절이 붓거나 누르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각막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눈부심과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도 각막에 미세한 혼탁이 남아 한동안 빛이 번져 보이거나 선명도가 떨어지는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충혈이 심하지 않더라도 시야가 흐려지거나 빛을 보기 힘들 정도로 눈부심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결막 충혈로 판단하지 말고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유행성 각결막염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세균성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환자가 직접 구분하기 어렵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양쪽 눈의 심한 가려움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은 충혈과 눈물, 이물감이 나타나면서 주변 사람에게 비슷한 증상이 이어질 수 있다.세균성 결막염도 눈곱과 충혈을 유발할 수 있어 증상만 보고 기존에 사용하던 안약을 임의로 넣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집에 남아 있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안약을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치료할 때는 증상을 개선하고 각막 염증이나 이차적인 문제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둔다. 상태에 따라 인공눈물과 냉찜질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안약 사용 여부는 각막과 결막의 상태를 검사한 뒤 의료진이 판단해야 한다.감염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하며, 씻지 않은 손으로 눈과 얼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수건과 베개, 담요, 화장품, 안약 등 눈 주변에 닿을 수 있는 물품은 가족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안약을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안약 용기의 끝부분이 속눈썹이나 눈꺼풀에 닿으면 용기가 오염될 수 있으며, 이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세안 후에는 공용 수건 대신 개인 수건이나 일회용 티슈를 사용하고, 문손잡이와 휴대전화처럼 손이 자주 닿는 물건도 청결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이용할 때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속 미생물이 렌즈와 각막 사이에 머물면 각막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놀이 중 눈에 불편함이 생겼다면 렌즈를 바로 제거하고, 충혈이나 통증, 시야 흐림이 지속될 경우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또한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수영하지 않는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 방법 중 하나다.유행성 각결막염은 증상이 호전되는 과정에서도 일정 기간 전염 가능성이 이어질 수 있다. 눈이 조금 덜 충혈됐다는 이유로 수건이나 세면도구를 다시 공유하거나 눈을 만진 손으로 주변 물건을 만지면 가족과 직장 동료에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수영장과 목욕탕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 이용을 줄이고 개인위생 수칙을 꾸준히 지켜야 한다.여름철에 발생하는 눈 충혈을 물놀이 후 나타나는 일시적인 자극이나 피로로 생각하기 쉽지만, 눈물과 이물감, 눈꺼풀 부종이 함께 나타나거나 가족 중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유행성 각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유행성 각결막염은 안약을 넣는 것만큼이나 전염을 차단하는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눈을 만지기 전후 손을 깨끗하게 씻고 수건과 베개, 안약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심한 통증이나 시력 저하, 눈부심이 심해지거나 증상이 수일 이상 호전되지 않는다면 각막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첫눈애안과 윤삼영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윤삼영 첫눈애안과 대표원장2026/07/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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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흔히 혈당 수치의 문제로만 여겨진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당뇨병은 '혈관의 병'에 가깝다. 오랜 기간 높은 혈당에 노출된 미세혈관은 서서히 막히고 새면서 손상되는데, 그 피해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기관 중 하나가 바로 눈이다. 안구의 가장 안쪽에서 카메라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에는 아주 가느다란 혈관이 촘촘히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고혈당으로 인해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성인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병 위험도 꾸준히 높아진다. 혈당 관리에만 집중한 나머지 눈 검진을 소홀히 하는 환자가 적지 않은데, 이는 시력을 잃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통증도, 충혈도 없다… '무증상'이 가장 위험한 이유당뇨망막병증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망막의 혈관이 상당 부분 손상된 이후에도 통증이나 충혈 같은 신호가 나타나지 않으며, 시력 역시 한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눈에 이상이 생겨도 반대쪽 눈이 이를 보완해 주기 때문에 양쪽 눈을 번갈아 가려보지 않으면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다.환자가 스스로 이상을 느끼는 시점은 대개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다. 사물이 뿌옇게 보이거나 글자와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변시증,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는 비문증,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시력의 중심을 담당하는 황반에 부종이 생겼거나, 유리체출혈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신생혈관이 만드는 악순환… '비증식성'과 '증식성'당뇨망막병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나뉜다. 비증식성 단계에서는 미세혈관류, 점상 출혈, 삼출물 등이 망막에 관찰되지만 아직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이 오기 전인 경우가 많아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다.문제는 증식성 단계다. 혈관이 막혀 산소 공급이 부족해진 망막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혈관은 벽이 매우 약해 쉽게 터지고 출혈을 일으키며, 주변에 섬유성 증식막을 형성한다. 이 증식막이 망막을 안쪽으로 잡아당기면 견인성 망막박리로 이어지고, 신생혈관이 눈의 방수 배출로를 막으면 치료가 까다로운 신생혈관녹내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실명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레이저·주사·수술… 병기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와 황반부종 동반 여부,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크게 레이저 치료, 주사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먼저 레이저 치료로는 망막 레이저 광응고술이 대표적이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망막 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부종과 출혈을 줄이고, 질환이 더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방식이다.주사 치료에는 유리체강내 항체 주사치료와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있다. 유리체강내 항체 주사치료는 눈 안에 직접 약물을 주입해 비정상적인 혈관의 활성도를 낮춤으로써 시력 저하를 최소화하는 치료다.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염증과 망막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두 치료 모두 상태에 따라 반복적인 시행이 필요할 수 있다.수술적 치료로는 유리체 절제술이 시행된다. 출혈이 흡수되지 않거나 신생혈관이 자라난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유리체출혈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나 견인성 망막박리가 동반된 진행된 단계에서 필요해진다.◇최대한 일찍 발견하고 치료해야주목할 점은 치료의 목표가 '잃어버린 시력의 회복'이 아니라 '남아 있는 시력의 보존'에 가깝다는 것이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 신경 조직이다. 같은 치료를 받더라도 이른 시기에 시작한 환자와 늦게 시작한 환자의 예후가 크게 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따라서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진단 시점에 곧바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전부터 이미 수년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됐을 수 있어, 첫 검진에서 이미 망막병증이 발견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제1형 당뇨병은 진단 후 약 5년 이내에 첫 검진을 받고, 이후에는 두 경우 모두 최소 연 1회 정기적으로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미 망막병증이 확인됐거나 임신, 신장질환 등 위험 요인이 동반된 경우라면 검사를 더 자주 받아야 한다.혈당과 혈압, 지질 관리 그리고 금연은 당뇨망막병증의 진행을 늦추는 기본이지만, 이를 잘 지킨다고 해서 발병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눈에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검사가 가장 의미 있는 검사인 만큼, 당뇨를 앓고 있다면 망막 전문의가 상주하는 안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고 필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이 칼럼은 최헌진 분당더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최헌진 분당더본안과 원장2026/07/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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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과 방학 시즌이 다가오면 시력교정술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직장인은 연차를 활용해 회복 기간을 확보하기 좋고, 학생과 수험생은 개학·복학 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어 이 시기가 수술 적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놀이와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 특성상,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불편에서 벗어나려는 군 입대 예정자와 20·30대 직장인의 상담도 이어진다. 다만 막상 수술을 결정하기 전 대부분의 환자는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통증은 얼마나 될지" "얼마나 정밀하게 교정되는지" 그리고 "휴가가 끝나기 전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이다. 최근 이 고민들을 동시에 겨냥한 장비로 독일 슈빈트사의 최신 모델 스마트노바가 주목받고 있다.스마트노바와 스마일라식의 차이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스마트노바 스마일라식 차이에 관한 것이다. 스마트노바는 기존 아토스(ATOS) 장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5세대 시력교정 장비로, 미세 절개만으로 각막 실질 일부(렌티큘)를 제거해 시력을 교정한다는 큰 원리는 기존 스마일 계열 수술과 같다. 차이는 '정밀도'에서 갈린다.스마트노바의 핵심은 지능형 시축 자동 보정 시스템인 '센트렉스(CenTrax®)'다. 환자 개개인의 시축을 자동으로 인식해 기준점을 잡고, 수술 도중 발생하는 미세한 안구 움직임과 회선까지 실시간으로 추적·보정해 레이저가 항상 정확한 위치에 조사되도록 돕는다. 또한 기존 스마일 계열 수술이 0.25디옵터 단위로 도수를 입력했다면, 스마트노바는 0.05디옵터 단위의 미세 보정이 가능하다. 근시뿐 아니라 난시 교정의 정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여기에 '사이드 컷'을 두지 않는 렌티큘 디자인을 적용해 각막에 가해지는 부담을 낮췄다. 이는 그동안 잔여 각막량 부족으로 수술이 어려웠던 고도·초고도 근시 환자에게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검사와 수술의 '실시간 연동'이 관건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또 하나가 스마트노바 수술 시간이다. 실제 레이저 조사 시간은 한쪽 눈 기준 수십 초 내외로 짧은 편이지만, 전체 수술의 효율은 장비 하나가 아니라 '검사–수술 연동 구조'에서 결정된다.스마트노바는 정밀 검안 장비인 '시리우스(SIRIUS)'와 수술 장비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설계돼, 검사 결과가 수술에 즉시 반영된다. 이 구조는 수술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수기(手記) 입력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른바 '휴먼 에러'를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장치로도 작용한다. 검사 데이터가 사람의 손을 거쳐 옮겨 적히는 과정을 줄이는 만큼, 오차가 개입할 여지도 함께 줄어드는 셈이다.안구건조증 부담 낮춘 '저에너지·미세 절개' 설계시력교정술 후 가장 흔히 언급되는 불편이 안구건조증이다. 스마트노바 안구건조증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이 장비는 약 2mm 내외의 미세 절개와 저에너지(Low Dose) 레이저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각막 손상 범위를 최소화하고 각막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함으로써, 통증과 건조 증상이 나타날 소지를 줄이는 방향이다.다만 안구건조증은 수술 방식만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니다. 수술 전 눈물막 상태와 마이봄샘 기능에 대한 정밀 검사, 그리고 수술 후 체계적인 건조증 관리 프로그램이 함께 뒷받침될 때 비로소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다음날 출근 가능하지만 개인차는 감안해야짧은 휴가 안에 수술과 회복을 마쳐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스마트노바 다음날 출근 여부가 실질적인 관심사일 것이다. 미세 절개와 저에너지 방식 덕분에 각막 상피 회복이 비교적 빠른 편이어서, 수술 다음 날 일상에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시야가 완전히 안정되기까지는 며칠에서 수 주가 걸릴 수 있고,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수술 직후에는 눈부심이나 뻑뻑함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귀 일정은 집도의와 충분히 상의해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특히 여름철에는 회복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수술 후 강한 자외선 노출은 각막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이 권장되며, 수영장이나 바다 등 물놀이는 감염 위험 탓에 최소 한 달 이상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따라서 여름휴가나 방학 일정과 수술 시점을 미리 조율해 두는 것이 좋다.선택의 기준은 '장비명' 아닌 '시스템 전체'시력교정술은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인 만큼, 환자가 살펴야 할 기준은 단순한 가격이나 장비 이름 이상이어야 한다. 같은 스마트노바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정밀 검안 인프라, 집도의의 임상 경험, 수술 전후 관리 체계에 따라 결과의 편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시즌에 맞춰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두르기보다, 장비의 세대와 기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진료 시스템과 사후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이 칼럼은 김국회 알파서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김국회 알파서울안과 원장2026/07/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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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엉덩이나 허리에 푸른색 또는 회청색 반점이 발견되면 부모들은 혹시 멍이 들었거나 피부질환은 아닌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몽고반점’으로 불리는 정상적인 선천성 피부 변화다. 몽고반점은 신생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선천성 색소반점이다. 주로 엉덩이와 허리, 천골 부위에 생기며 허벅지까지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는 어깨와 팔, 다리, 얼굴 등 다른 부위에서도 관찰된다.몽고반점(Mongolian spot)이라는 이름은 1883년 독일 의사 에르빈 발츠가 일본에서 이 반점을 관찰한 뒤, 당시 동아시아인을 '몽골 인종'으로 분류하던 인류학적 관습에 따라 붙여졌다. 하지만 현재는 특정 인종만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인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피부 소견으로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몽고반점 대신 ‘선천성 진피 멜라닌세포증(Congenital dermal melanocytosi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피부 진피층에 멜라닌세포가 남아 생기는 색소병변이라는 점을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는 명칭이다. 몽고반점은 오타모반, 이토모반 등과 함께 선천성 진피 멜라닌세포증에 속하는 가장 흔한 형태다.몽고반점은 피부 표면이 솟아오르지 않는 편평한 반점으로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없으며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확인된다. 동아시아인과 아프리카계, 중남미계 영아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지만 백인을 포함한 모든 인종에서 발생할 수 있다.몽고반점은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멜라닌세포가 표피까지 완전히 이동하지 못하고 일부가 진피층에 남으면서 생긴다. 피부 깊은 곳의 멜라닌이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에 푸른색으로 보이는데, 이를 ‘틴들 효과(Tyndall effect)’라고 한다. 깊은 바닷물이 푸르게 보이는 원리와 같다.다행히 대부분의 몽고반점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옅어진다. 진피층에 남아 있던 멜라닌세포의 활동이 감소하고 피부가 성장하면서 색소가 점차 눈에 띄지 않게 된다. 대개 1~6세 사이에 현저히 옅어지거나 사라지며 일부는 학령기까지 남을 수 있다. 성인까지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며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몽고반점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나 연고가 필요하지 않다. 평소처럼 피부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보습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다만 얼굴처럼 흔하지 않은 부위에 발생했거나 반점이 매우 크고 여러 부위에 넓게 분포하는 경우, 또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나 크기가 예상과 다르게 변하는 경우에는 피부과나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아 다른 선천성 색소질환과 감별하는 것이 좋다. 학령기 이후에도 반점이 진하게 남아 미용적인 고민이 있다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 레이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부모는 아이의 반점을 같은 조명과 같은 각도에서 주기적으로 사진으로 남겨두면 자연스럽게 옅어지는 과정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몽고반점은 출생 직후부터 존재하고 색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는 반면, 멍은 외상 이후 발생해 보라색에서 녹색, 노란색으로 변하며 사라진다는 점도 구별해둘 필요가 있다.몽고반점은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적인 피부 소견이다.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변화를 지켜보면 된다. 다만 일반적인 몽고반점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임신영 임신영재활의학과의원장2026/07/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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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조현우 강서K병원 원장2026/07/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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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방금 뭘 하려고 했더라?’하며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자꾸 잊는 경험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러한 증상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억력·인지력 개선으로 정식 허가한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의약품 성분이 무엇인지,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보자.뇌 건강을 논할 때 첫 번째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은 ‘포스파티딜세린’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인간의 뇌와 신경 조직에 매우 고농도로 존재하는 성분으로,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세포막의 주성분인 인지질의 일종이다. 식물성 원료 중에서는 대두(콩)에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어, 일반적으로 대두에서 추출해 건강기능식품 고시형 원료로 제조한다.포스파티딜세린은 식약처로부터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부수적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피부 보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인지력 개선을 위한 일일 권장 섭취량은 300mg이다. 제품에 따라 1~2알씩 하루 2번 식후에 섭취하면 된다.우리의 뇌세포막은 나이가 들수록 점차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이처럼 노화로 인해 딱딱해지는 뇌세포막의 인지질과 콜레스테롤 비율을 정상화해 뇌세포막 본연의 유동성을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막의 유동성이 회복되면 뇌세포 간의 신호 전달이 다시 원활해진다. 또한 기억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방출을 자극해 두뇌 활성화를 돕고, 뇌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신경성장인자(NGF)의 생성을 증가시키는 과학적 기전을 갖고 있다.뇌 건강에서 두 번째로 주목받고 있는 성분은 ‘은행잎추출물’이다. 뇌가 제 기능을 하려면 산소와 영양소가 끊임없이 공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한다. 이 영역에서 탁월한 기능성을 발휘하는 고시형 원료가 바로 은행잎추출물과 오메가3(EPA·DHA 함유 유지)다.은행잎추출물은 식약처로부터 ‘기억력 개선·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은 원료다. 일일 섭취량은 플라보놀 배당체로서 28~36mg이다. 제품에 따라 보통 1알씩 하루2번 섭취하면 되는데, 포스파티딜세린과 은행잎 추출물이 같이 들어간 제품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은행잎 추출물은 혈관 벽을 이완시키는 산화질소(NO)의 생성을 촉진해, 뇌를 비롯한 전신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 동시에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뇌세포·혈관 세포의 손상을 예방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뇌 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밀도를 유지하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주요 신경전달물질의 효율 또한 높여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뇌 건강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성분은 오메가3다. 섭취량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기능성이 달라지는데, 기억력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하루 900~2000mg의 고용량을 섭취해야 한다. 참고로 500mg은 혈행·중성지질 개선, 600mg은 건조한 눈 개선에 도움을 준다.오메가3 성분 중 특히 DHA는 뇌 신경세포막 인지질의 핵심 성분이다. DHA는 세포막의 투과성과 신호 전달 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 뇌의 무결성과 신경 기능을 견고하게 지탱한다. 추가적으로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이자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네 번째로 일반의약품 성분 중에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에 효능·효과를 인정받은 조합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삼40%건조엑스’와 ‘은행엽건조엑스’ 복합 성분이다. 은행엽 성분이 뇌혈류를 개선하고 산소 공급을 확대해 준다면, 인삼 성분은 뇌세포 대사를 직접적으로 촉진하고 면역·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두 성분을 함께 섭취하면 작업 기억과 장기 기억을 포함한 기억력 강화와 전반적인 인지 기능 개선에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집중력·주의력 저하, 기억력 감퇴는 물론, 현기증과 같은 말초 동맥 순환장애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다섯 번째는 신경계를 지탱하는 ‘신경비타민(B1·B6·B12)’이다. 뇌세포와 신경교세포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비타민군을 신경비타민이라고 부르는데, 메코발라민(활성형 비타민 B12)은 뇌의 신경구조를 지지하고 신호 전달 속도를 높여주는 신경교세포의 미엘린수초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 성분이 부족하면 기억력 저하, 손발 저림, 통증 민감성 등이 나타난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설사 등으로 위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부족해지기 쉽다.벤포티아민(활성형 비타민 B1)은 뇌에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핵심 비타민이다.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돼야 뇌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일명 ‘머리가 잘 돌아가게 해주는 비타민’으로 통한다. 피리독신(비타민 B6)은 메코발라민과 마찬가지로 신경교세포의 미엘린수초를 형성하는 데 필요하다. 생화학적으로 비타민 B6는 스핑고리피드 합성에, 비타민 B12는 메틸-CoA 합성에 관여하며 신경 구조를 완성한다. 비타민 B1, B6, B12 영양제는 하루 1알 복용하면 된다.뇌영양제 섭취 시에는 주의사항과 부작용을 기억해둬야 한다. 은행잎 추출물(은행엽건조엑스)과 오메가3 등은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성분들이다. 평소 심장질환이나 혈전 예방 등의 목적으로 병원에서 아스피린, 혈액순환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이들 영양제를 병용했을 때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피부에 유독 멍이 잘 들거나, 이유 없는 코피, 잇몸 출혈, 혹은 대변이 검게 나오는 등의 위장관 출혈 증상이 관찰된다면 은행잎이나 오메가3 성분의 섭취를 중단하거나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두 번째 주의사항은 위장관 부작용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이나 오메가3 같은 지질 기반 성분에 예민한 사람은 메스꺼움,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니글거림 등의 위장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설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장 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공복에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식사 직후에 바로 섭취하는 것이 부작용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기억력과 인지력 개선 영양제는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섭취하는 제품이다. 본인의 증상과 복용 중인 약물을 면밀히 살피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강기능식품·의약품을 잘 선택해 올바르게 섭취함으로써 건강한 황혼의 두뇌를 지켜보자.
칼럼엄준철 약사 (성균관대학교 약대 겸임교수)2026/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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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오아이(I.O.I)가 컴백해 ‘갑자기’라는 노래로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했다. 아이오아이는 2016년 <프로듀스 101>이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져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활동을 한 뒤 해체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해체 후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최근 10주년을 맞이해 일시적으로 재결합했고, 기대 이상의 좋은 성과를 얻었다.아이오아이의 컴백에 대중은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영상이나 뉴스의 댓글을 보면 ‘아련하다’는 표현이 많이 나온다. ‘행복한 얼굴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은 보니 참 아련하다’, ‘노래의 후렴구를 듣고 있으면 아련한 마음에 눈물이 흐른다’와 같은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데뷔 10주년이라고 해도, 아직 멤버들의 나이는 여전히 젊은데 ‘아련하다’라. 뭔가 모순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감정이야 개인의 주관적인 것이니 그렇다고 치고. 도대체 아련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심리학은 ‘정의의 학문’이라고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니, 어떤 개념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아련하다’란 단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아련하다’의 사전적 정의조차도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과 맥락이 조금 다르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뜻은 ‘또렷하거나 분명하지 않고 희미하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아련하다’는 여기에 감정이 더해진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생기는 그리움, 쓸쓸함, 뭉클함 등을 표현할 때 우리는 ‘아련하다’고 말한다.심리학에서도 아련함을 복합 정서로 다루고 있다. 가장 유사하게 생각되는 외국 단어인 향수(노스텔지어) 연구에서는 이 감정을 과거지향적 사고에 더해진 혼합 정서, 즉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가 혼재된 형태로 이해한다. 과거의 일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따뜻함, ‘그때 참 좋았지’라는 회상적인 즐거움, 익숙했던 과거로 잠시 돌아간 듯한 안정감 등의 긍정적인 정서와 함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상실감·쓸쓸함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아련함을 굳이 정의 내려 보자면 ‘희미하게 떠오르는 과거의 자기 경험이 따뜻한 애정과 돌아갈 수 없다는 상실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저강도 혼합정서’ 정도로 할 수 있겠다.이런 정의에서 볼 수 있듯이 아련하다는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릴 때 사용된다. 과거의 일을 불러일으키는 영역에서 특장점을 가지는 두 가지 자극이 있다. 하나는 냄새이고, 또 다른 하나가 음악이다. 냄새(향)는 다른 감각 정보와 달리 코에서 대뇌피질로 직접 연결된다. 특히 정서를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 길을 가다가 태국 음식 냄새를 맡고 태국 여행의 기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냄새가 신경해부학적 구조 덕분에 기억을 불러온다면, 음악은 반복된 경험과 개인적 의미를 통해 그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억 단서가 된다. 다양한 연구들이 이 음악의 기억 유발 능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한 연구에서는 음악이 얼굴 사진보다 더 생생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고 보고했다. 또한 대중음악 일부를 들려주었을 때 노래가 익숙하고 개인의 삶과 관련돼 있으며 정서적 각성을 일으킬수록 향수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뇌영상 연구에서도 익숙한 음악이 개인적 기억을 불러일으킬 때 자기 관련 정보 처리와 개인적 의미 부여에 관여하는 내측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음악은 단순한 청각 자극에 그치지 않고, ‘이 노래가 내 삶의 어느 시기와 연결돼 있는가’를 떠올리게 하는 자전적 기억 단서로 작용한다.특히 이와 같은 기억 유발 효과는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들은 음악에서 잘 일어난다고 한다. 전 생애의 음악 중에서도 청소년기에 유행했거나 접했던 음악에 대해 더 높은 친숙감과 자전적 기억을 보고했으며, 그 정점이 대략 14세 전후로 나타났다. 즉, 중학교 2학년 시절의 음악이 강한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심리학적으로 청소년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불안, 외로움, 스트레스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데도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뇌과학적으로 이 시기는 보상 처리와 사회적 평가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또래와의 관계가 가족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함께 듣는 음악이나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경험이 강한 사회적 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는 자기정체성, 또래관계, 정서조절이 중시되는 발달적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의 음악이 ‘그때의 나’를 불러오는 강력한 자전적 기억 단서가 된다고 해석한다.그러니 아이오아이의 컴백을 보며 사람들이 느끼는 아련함은 그들이 부르는 노래가 어느 시절의 나를 다시 불러오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의 노래를 듣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현재의 아이오아이인 동시에, 2016년의 교실과 통학 길, 친구들과 팬덤, 입시와 대학, 그때의 불안과 설렘이다. 물론 이것은 아이오아이를 그 시절에 깊이 경험했던 팬들에게 더 잘 해당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필자만 해도 당시에는 연구와 육아로 아이오아이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으니,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아련함을 느낀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어떤 노래가 특정 시기의 자기 경험과 강하게 묶여 있다면, 그 노래는 시간이 지난 뒤 단순한 음악 이상의 것이 된다. 그 시간은 다시 살 수 없고, 그 시절의 자신도 지금의 자신과는 조금 다르다.그래서 이 감정은 단순한 슬픔도, 단순한 반가움도 아니다. 아련함은 지나간 시간이 사라졌다는 아픔이면서, 동시에 그 시간이 내 삶에 분명히 남아 있다는 증거다. 어쩌면 우리가 어떤 노래 앞에서 아련해지는 이유는 그 노래가 오래돼서가 아니라, 그 노래를 듣던 우리가 한때 정말로 그 시절을 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칼럼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2026/07/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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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 유독 발가락 마디가 욱신거려 소염제를 먹으며 버텼는데, 최근에는 약도 잘 듣지 않고 발을 땅에 디디기조차 힘들 만큼 아파요”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 되면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다. 많은 환자가 통풍을 일시적인 염증 정도로 생각해 진통제를 복용하며 버티곤 한다.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는데도 원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관절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실제로 통풍은 초기에 적절한 약물 치료와 충분한 수분 섭취,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질환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발작이 반복되는데도 약에만 의존하면 체내 요산 수치 관리 시기를 놓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특히 급성 통풍 발작이 자주 반복되거나 약을 복용해도 불편감이 남는다면 단순 염증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혈액검사나 초음파, 영상 검사를 통해 관절 주변 상태와 요산 결정 침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원인 해결에 도움이 된다.통풍을 정형외과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통증의 강도가 아니다. 반복되는 염증이 관절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고 있는지, 관절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지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 경우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맥주나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료 섭취가 늘어나면 통풍 발작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통풍 환자에게 여름은 유난히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특히 땀을 많이 흘린 뒤 밤사이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이 갑자기 붉게 붓고 열감이 느껴지는 경우, 양말이나 이불이 스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예민해지는 경우,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관절이 이전보다 뻣뻣하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상태를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이러한 변화가 반복된다고 해서 모두 심각한 관절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랜 기간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요산 결정이 관절 주변에 쌓이면서 움직임이 불편해지거나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덩어리 형태의 요산 결절이 생겨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통풍 치료의 핵심은 단순히 발작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재발을 줄이고 관절을 보호하는 데 있다. 통증이 없을 때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모든 환자가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은 약물 치료와 요산 조절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관절 기능이 크게 떨어지거나 요산 결절이 신경을 압박하는 등 특수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여름철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당분이 많은 음료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정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더해진다면 통풍으로 인한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많은 환자가 통풍을 ‘잠깐 아프다가 지나가는 병’으로 생각하지만, 반복되는 발작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관절 움직임에 변화가 느껴진다면 참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박준식 새움병원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박준식 새움병원 원장2026/07/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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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 유난히 눈이 부시고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40~50대라면 나이 들어 노안이 왔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시야가 맑아지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노안일까, 백내장일까노안과 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겹쳐 헷갈리기 쉽지만 원인이 다르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주로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는 변화이고,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져 원근에 관계없이 시야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다.구분해 보면, 노안은 주로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지만 시야 자체는 대체로 맑은 편이고, 돋보기나 안경으로 근거리 시력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반면 백내장은 원근에 관계없이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나 눈부심이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야간에 심해진다. 이 경우에는 돋보기나 안경을 써도 뿌연 느낌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두 질환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원인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여름철 자외선, 눈에도 부담이 된다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지만,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면 수정체 단백질의 변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도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 당뇨병, 눈 외상, 흡연,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로 눈을 보호하고, 당뇨가 있다면 혈당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자외선이 강한 시기에는 눈부심과 시야 흐림을 호소하며 서울 지역 안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본원에서도 여름철이면 이런 증상으로 내원해 백내장을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언제 수술을 고려할까백내장은 초기에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며 생활 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혼탁이 진행돼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이 심하거나, 시야 흐림으로 취미·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등 일상 불편이 커지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공수정체의 종류나 수술 시기는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습관, 직업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40~5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김석환 더원서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김석환 더원서울안과 원장2026/07/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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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이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시기다. 학기 중보다 일정 조정이 수월하고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방학 기간에 맞춰 수술 날짜부터 정하기보다는 눈 상태를 장확히 검사하고, 라섹과 렌즈삽입술 가운데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라섹은 각막 표면의 상피를 제거한 뒤 레이저로 각막 실질을 절삭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지만 수술 후 상피가 회복되는 동안 통증이나 이물감 혹은 눈부심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시야가 선명해졌다 흐려지는 변동이 생길 수 있어 학업이나 업무 복귀 시점을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눈 안에 특수 렌즈를 삽입해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방식으로, 각막 형태를 보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각막이 얇거나 근시·난시 도수가 높아 레이저 교정술 적용이 어려운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안정성을 입증해 온 ICL은 미국 FDA 승인까지 마친 'EVO ICL' 모델로 발전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EVO ICL은 렌즈 중앙부 홀 설계를 통해 눈 속 방수 흐름을 고려한 것이 특징으로, 각막을 절삭하지 않는 교정 방식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수술 전에는 렌즈의 특성과 적용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고도근시 환자에게 가능한 것은 아니다. 눈 속 공간, 각막내피세포 상태, 전방 깊이와 동공 크기 등을 확인해야 하며, 수술 후에도 안압과 렌즈 위치 등을 정기적으로 살펴야 한다.수술 전 검사에서는 현재 시력과 굴절도뿐 아니라 각막 두께와 모양, 동공 크기, 안구건조증 여부,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콘택트렌즈는 각막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료진이 안내한 기간 동안 착용을 중단한 뒤 검사해야 한다. 최근 1년 사이 안경 도수가 계속 변했다면 굴절값이 안정됐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회복 기간은 수술 방식과 개인의 눈 상태에 따라 다르다. 라섹은 보호용 렌즈를 제거한 뒤에도 시력 안정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시험, 여행, 운전처럼 선명한 시야가 필요한 일정과 충분한 간격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초기에는 눈부심이나 빛 번짐, 건조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정해진 검진 일정을 지켜야 한다.시력교정술은 회복이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다. 각막 상태와 근시 정도, 안구건조증, 눈 속 구조뿐 아니라 직업, 운동 여부, 방학 중 예정된 일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검사 결과 한 가지 수술이 적합하지 않다고 해서 다른 수술이 자동으로 적합한 것은 아니다. 각 방법의 장점만 비교하기보다 예상되는 회복 과정과 불편감, 수술 후 관리 방법을 충분히 설명 받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수술 후에는 눈을 비비거나 물이 직접 들어가는 행동을 피하고 처방된 안약을 정해진 방법대로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로 눈을 보호하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충혈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검진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이 칼럼은 박형주 강남도쿄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칼럼박형주 강남도쿄안과 원장2026/07/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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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자=이강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한국정신신체의학회 이사장) 2026/07/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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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자=강릉아산병원 외과 윤광현 교수2026/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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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엉덩이와 사타구니 주변에 발생하는 만성 종기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20대 후반 직장인 A씨. 처음에는 단순한 여드름이나 모낭염인 줄 알고 집에서 압출을 하거나 약국 소염제로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종기가 터진 자리 주변으로 또 다른 종기가 이어져 생겼고, 통증 때문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았다. A씨의 진단명은 단순 종기가 아닌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화농성 한선염’이었다.엉덩이,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접히는 부위에 뾰루지나 종기가 생기면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집에서 손으로 짜곤 한다. 하지만 아무리 짜고 약을 발라도 같은 자리에 종기가 반복해서 생기고 피고름이 터진다면 일반적인 종기가 아닌 ‘화농성 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화농성 한선염은 피부 속 땀샘 중 하나인 아포크린샘(대한선)이 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청결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진짜 원인은 면역학적 이상과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낭 입구가 각질 등으로 막히면서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 세균 감염과 면역 반응을 일으켜 피부 깊은 곳에 반복적인 농양을 형성하고 이차적으로 아포크린선의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한선염은 초기에 단순 모낭염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항문 주위 등 피부가 접히는 곳에 단단하고 통증이 있는 멍울로 시작되며, 나아졌다가도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 멍울이 터지면서 고름이 나오고, 염증이 반복되면서 피부 아래로 마치 터널 같은 통증성 통로(누관)가 형성된다. 이로 인해 피부에 딱딱하고 흉측한 흉터가 남으며 고름에서 심한 악취가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또한 한선염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치료가 까다로워져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항생제나 소염제, 비타민A 유도체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최근에는 기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들을 위해 염증 유발 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주사제)를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반면 이미 만성적인 고름 통로가 형성되었거나 흉터가 심한 경우에는 병변 부위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거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염증이 있는 조직 전체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예방 관리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흡연과 비만은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위험 인자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모낭 폐쇄를 유도하므로 환자에게 금연은 필수적이며, 비만 역시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마찰을 늘리고 땀 분비를 촉진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병변 부위를 손으로 짜거나 만져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일으키거나 염증을 주변으로 퍼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통풍이 잘 되는 넉넉한 옷을 입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며 샤워 후 물기를 잘 말려 접히는 부위를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엉덩이나 항문 주변에 생기는 종기를 부끄럽다는 이유로 숨기거나 자가 치료로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 오시는 분들이 많다. 한선염은 조기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인 만큼, 짜도 짜도 같은 자리에 종기가 다시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장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이 칼럼은 이정은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의 기고입니다.)
칼럼이정은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2026/07/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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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갈증이 심해지며 얼굴이 붉어지고 머리가 무겁거나 쉽게 지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더 증상이 심해지면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 안에 열(熱)이 과도하게 성한 상태로 이해한다. 이러한 열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한약재가 바로 석고(石膏)이며, 석고를 대표적으로 활용한 처방이 백호탕(白虎湯)이다.석고는 이름 그대로 '돌'에서 얻는 광물성 한약재이다. 주성분은 천연상태의 함수황산칼슘(CaSO₄·2H₂O)으로, 흰빛을 띠는 결정성 광물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돌을 한약재로 사용한다고?"라며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공진단을 감싸고 있는 금박도 광물성 한약재이며, 한약재까지 가지 않아도 소금 역시 광물(암염)임을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된다. 당연히 사람이 복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의 규정에 의해 정제와 가공을 거친다는 것은 기본이다.석고는 성질이 매우 차갑고(大寒), 맛은 맵지 않고 달면서도 담백하여 강하게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는 효능으로 유명하다.한의학에서는 약재마다 따뜻한 성질과 차가운 성질이 있다고 보는데 인삼이나 계피처럼 몸을 덥히는 약이 있는가 하면, 석고, 지황, 지모처럼 강한 열을 식혀주는 약도 있다. 석고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청열(淸熱) 약재로 꼽힌다. 몸속에 과도한 열이 쌓여 고열이 나고 얼굴이 붉으며, 땀은 많이 나는데 갈증이 심하고 찬물을 찾는 증상이 나타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폐와 위(胃)의 열을 내려 답답함을 줄이고 입이 마르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도 활용된다.이러한 석고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처방이 바로 백호탕이다. 백호탕은 『상한론』에 수록된 처방으로, 석고와 지모, 감초, 갱미 네 가지 약재로 구성된다. 처방 이름이 어딘가 무협지에서 봤을 법한, 상당히 독특하다. 사신(四神) 가운데 서쪽을 상징하는 흰 호랑이인 '백호'는 오행에서 가을과 금(金), 그리고 서늘함을 의미한다. 즉 뜨거운 열기를 단숨에 제압하는 백호의 기세를 처방의 효능에 비유한 것이다.다만 백호탕은 단순히 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든 사람을 위한 처방이 아닌, '양명경열(陽明經熱)'이라고 하는 강한 열이 몸속에 가득한 상태의 치료를 목표로 하는 처방이다. 열이 심하고, 땀을 많이 흘리며, 갈증 때문에 찬물을 계속 마시고 싶고, 얼굴이 붉으며, 맥이 힘차게 뛰는 증상이 수반될 때 처방한다.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거나 탈수와 함께 심한 갈증이 나타나는 열사병 상태와 유사하다.석고가 포함된 처방들은 한의사의 정확한 진찰을 통해 복용해야 하는 처방이며 소위 생맥산과 같이, 여름에 차처럼 음용하면서 먹어도 손색이 없는 여름철 보약은 아니다. 몸이 허약하여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 손발이 차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차가운 성질의 석고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석고와 부합하여 백호탕 등 석고가 들어간 처방을 복용하더라도, 증상이 개선되면 즉시 복용을 멈춰야 한다.
칼럼최윤용 한의사(으뜸생약 대표)2026/07/07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