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여름 햇빛에 뿌예진 시야, 노안 아니라 백내장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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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환 더원서울안과 원장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 유난히 눈이 부시고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40~50대라면 나이 들어 노안이 왔나 보다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시야가 맑아지지 않는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노안일까, 백내장일까
노안과 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겹쳐 헷갈리기 쉽지만 원인이 다르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주로 가까운 것이 잘 안 보이는 변화이고,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져 원근에 관계없이 시야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흐려지는 질환이다.

구분해 보면, 노안은 주로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지만 시야 자체는 대체로 맑은 편이고, 돋보기나 안경으로 근거리 시력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반면 백내장은 원근에 관계없이 안개가 낀 듯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나 눈부심이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야간에 심해진다. 이 경우에는 돋보기나 안경을 써도 뿌연 느낌이 잘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두 질환은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만으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어, 원인은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여름철 자외선, 눈에도 부담이 된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이지만, 자외선 노출이 누적되면 수정체 단백질의 변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자외선도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밖에 당뇨병, 눈 외상, 흡연,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로 눈을 보호하고, 당뇨가 있다면 혈당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자외선이 강한 시기에는 눈부심과 시야 흐림을 호소하며 서울 지역 안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본원에서도 여름철이면 이런 증상으로 내원해 백내장을 확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제 수술을 고려할까
백내장은 초기에 일상에 큰 불편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보며 생활 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 다만 혼탁이 진행돼 야간 운전 시 빛 번짐이 심하거나, 시야 흐림으로 취미·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등 일상 불편이 커지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공수정체의 종류나 수술 시기는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 습관, 직업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백내장은 서서히 진행돼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40~50대 이후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칼럼은 김석환 더원서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