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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를 설명할 때 우리는 오랫동안 ‘호르몬’과 ‘유전’이라는 이분법적 틀에 갇혀 있었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모낭을 공격하고, 정해진 유전적 시나리오에 따라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는 논리는 탈모를 이해하는 가장 견고한 상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을 보면, 이 공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가득하다. 같은 유전자를 공유한 형제라도 탈모의 속도가 판이하고, 동일한 약물을 처방해도 누구는 기적적인 회복을, 누구는 거의 무반응을 보인다. 이 부분에서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탈모는 모낭이라는 개별 조직의 고립된 결함인가, 아니면 모낭이 뿌리내린 환경 전체의 붕괴인가.최근의 연구들은 후자, 즉 환경에 주목한다. 모낭을 식물에 비유한다면, 지금까지의 치료는 식물의 유전자를 개량하거나 성장 촉진제를 주입하는 데만 매몰돼 있었다. 정작 식물이 자라는 ‘토양’의 질은 간과해 온 것이다. 여기서 토양의 생명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다. 두피는 매끈한 피부 조직이 아니라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가 뒤섞여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정원이다. 이들은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외부 유해균의 침입을 막아내며 피부 장벽이라는 방어선을 구축하는 보이지 않는 파수꾼들이다.탈모가 진행 중인 두피를 들여다보면 정교한 정원의 균형이 무너져 있다. 특정 균주가 비정상적으로 득세하거나 전반적인 종의 다양성이 급격히 메마르는 현상이 관찰된다. 단순히 탈모에 따라오는 현상이 아니다.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미세 염증을 유발하고, 이 염증 신호는 모낭의 성장주기를 갉아먹으며 머리카락을 조기 휴지기로 몰아넣는다. 결국, 모낭은 어느 날 갑자기 기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척박하게 오염되면서 서서히 숨이 끊어지는 과정을 겪는 셈이다.흥미로운 사실은 이 변화의 물결이 두피라는 국소적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신 보고들은 탈모 환자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정상군과 확연히 대조된다는 점을 증명해내고 있다. 우리 몸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상주하는 내장 기관은 전신 염증의 관제탑이다. 장내 생태계가 무너지면 여기서 발생한 염증 신호는 혈류를 타고 온몸을 유랑하다 가장 취약하고 민감한 조직인 모낭을 공격한다. 이른바 ‘장-두피 축(Gut-Scalp Axis)’의 존재는 탈모가 결코 머리끝에서만 일어나는 지엽적인 사건이 아님을 보여준다.이런 통합적 관점은 치료의 패러다임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의 치료가 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성장을 강제로 시키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모낭이 자생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재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두피 염증을 낮추고 장벽을 복구하며 미생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유도하는 과정은 단순한 보조 요법이 아니다. 모낭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 조건이다.결국 머리카락은 신체의 안과 밖이 교류하며 빚어낸 생태계의 지표다. 한 가닥 모발의 굵기는 유전자의 명령만큼이나 두피의 청결도와 장내 환경의 안정성에 깊게 뿌리를 두고 있다. 탈모라는 현상을 모낭 내부의 문제로 가두는 좁은 시야를 거두고,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 잃어버린 모발을 되찾는 진정한 열쇠는 모낭이라는 점(Point)이 아니라, 우리 몸 전체가 이루는 균형이라는 면(Plane) 위에 놓여 있다.(*이 칼럼은 뉴헤어 성형외과 김진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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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초반 A씨는 지난해 30년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건강을 위해 러닝을 시작했다. 한강공원을 달리며 체력을 다지던 그는 겨울 동안 잠시 운동을 쉬었다가 최근 다시 러닝을 재개했다. 2개월 만에 달리기를 하던 중 발바닥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운동 초기에 겪었던 통증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통증은 점차 심해졌고, 걷기조차 힘들어져 병원을 찾은 결과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패션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 명 규모로 추산한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러닝을 하다간 A씨처럼 부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딱딱한 곳에서 뛰면 뼈에 충격 누적돼피로골절은 반복적인 미세한 충격이 뼈에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큰 외상이 없어도 뼈에 실금이 생기는 상태로, 일반적인 골절과 달리 완전히 부러지지 않아 불충분 또는 부전 골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거나, 충분한 회복 없이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면 위험이 커진다. 특히 60대 이후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뼈가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미세 손상이 쌓여 결국 실금이나 골절로 진행할 수 있다.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에서 달릴 경우 발바닥과 발뒤꿈치에 전달되는 충격이 커진다. 평발이나 요족 등 발의 구조적 문제가 있으면 충격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손상이 하체 다른 부위로 이어질 수 있다. 피로골절은 체중 부하가 큰 부위인 발바닥, 발뒤꿈치, 발목, 정강이뼈, 무릎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초기에는 운동 중에만 통증이 나타나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지속되고, 휴식을 취해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심해지면 걷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관절척추센터 이희성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피로골절을 방치하면 실금 수준을 넘어 완전 골절로 진행할 수 있다”며 “경미한 통증이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회복 지연이나 만성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러닝화 착용·준비 운동 필수로피로골절은 전문의 진료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초기에는 골절선이 희미하기 때문에 X-ray 검사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골절선과 골수 부종, 골 손상 여부 등을 정밀하게 확인한다.치료는 일반 골절과 마찬가지로 해당 부위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고, 뼈가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석고 고정술을 시행해 골 형성과 골 흡수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기존 석고붕대 깁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오픈캐스트를 사용해 샤워가 가능하고 피부 염증이나 간지러움, 악취 등을 줄이는 방식도 활용된다. 필요에 따라 약물과 재활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골절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건강한 러닝을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부상을 예방하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 최소한 10분 이상은 가벼운 달리기나 제자리 뛰기 등으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쿠션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고, 딱딱하거나 미끄러운 노면, 울퉁불퉁한 러닝 코스는 피하는 게 좋다.이희성 과장은 “러닝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골다공증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관절 건강 상태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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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환자가 늘면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사람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치주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958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치아를 상실해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달리 신경이 없어 염증이나 이상이 생겨도 통증을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시술 전 정밀 검사와 세균 관리, 시술 후 염증 예방과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충분히 지켜지지 않으면 신경 손상, 감각 이상, 임플란트 실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시술 후 하치조신경 손상이 발생한 50대 남성의 의료 분쟁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50대 남성 A씨는 B병원에서 만성 복합 치주염 진단을 받고, 아래턱 왼쪽 36번 치아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 식립과 골유도재생술을 받았다. 골유도재생술은 뼈 결손 부위에 뼈세포만 자라도록 환경을 조성해 뼈 재생을 돕는 수술이다.1차 수술 한 달 뒤, A씨는 임플란트 재식립술과 추가 골유도재생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삼차신경통 증상이 나타나 스테로이드제와 신경통 치료제를 처방받았다.약 4개월 후 3차 임플란트 식립이 진행됐고 이후 보철물까지 장착했지만, 좌측 아래턱 감각 이상 증상은 계속됐다. 결국 A씨는 다른 병원에서 삼차신경장애에 따른 후유장해 진단서를 발급받았다.◇환자 "의료진 실수로 신경 손상" vs 의료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A씨는 "임플란트 고정체가 너무 깊게 삽입돼 하치조신경이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충분한 염증 치료 없이 발치 직후 임플란트를 시행했고, 2차 수술 과정에서 신경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식립이 이뤄졌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이에 대해 B병원 측은 "신경 손상은 임플란트 시술 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라며, 수술 전 충분히 설명했고 이후에도 스테로이드와 신경통 치료제 처방, 지속적인 경과 관찰 등 적절한 조치를 시행했다고 반박했다.◇중재원 "2차 수술 과정서 과실 추정"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1차 수술 전 치주염 상태를 정확히 평가한 기록이 부족해 발치 직후 임플란트 시술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2차 수술 직후 촬영한 방사선 영상에서 임플란트 고정체가 하악관(하치조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을 침범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의료진이 신경 손상을 피하기 위한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채 임플란트를 깊게 삽입한 과실이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경 손상 발생 이후 병원이 표준 치료에 해당하는 약물 처방과 경과 관찰을 시행한 점은 적절한 조치로 인정했다.결국 중재원은 B병원이 A씨에게 1500만 원을 지급하고, A씨는 추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조정을 권고했다. 양측이 이를 받아들여 조정이 성립됐다.◇임플란트, '정확도'와 '사전 진단' 중요임플란트는 잇몸뼈에 티타늄 인공 치근(뿌리)을 심은 뒤, 그 위에 지대주와 인공 치아(크라운)를 올리는 치료다. 인공 치근이 뼈와 단단히 붙기까지 아래턱은 2~3개월, 위턱은 4~6개월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 위치, 깊이, 각도가 조금만 어긋나도 신경 손상, 통증, 감각 이상, 임플란트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시술 전에는 ▲잇몸뼈의 양과 밀도 ▲염증 여부 ▲신경과 혈관 위치 ▲전신 질환(당뇨, 고혈압 등) ▲복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밀 진단이 필수다.임플란트 시술 후 초기 1~2주는 인공 치근이 뼈에 잘 붙도록 관리하는 결정적 시기다. 이때 딱딱한 음식, 흡연, 음주, 무리한 저작은 피해야 하며, 가글 중심의 구강 관리가 권장된다. 임플란트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단단한 음식을 피하고, 혀나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하며, 정기 검진도 받아야 한다. 보철물 장착 후에는 치아 맞물림(교합) 조절과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 관리가 소홀하면 임플란트 주위염, 보철물 탈락,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임플란트를 단순한 치과 시술이 아니라, 고도의 진단과 술기가 필요한 전문 의료행위로 평가한다. 특히 ▲시술 표준화 ▲의료진 숙련도 ▲협진 체계 ▲응급 대응 시스템 등이 갖춰진 의료기관에서 치료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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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쫓아야 하지만, 카페인을 먹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밤잠을 설친다면 어떡할까. 다행히 몸과 마음의 활력을 개선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다.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로 개선에 도움될 수 있다. 40~79세 성인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혈중 비타민C 수치가 가장 낮은 집단은 가장 높은 집단보다 신체적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과 신체의 전반적 활력이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비타민C 보충제를 섭취하게 했더니 이 차이가 사라졌다. 이는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어야 함을 보여준다. 몸이 축축 처지는 것을 개선하고 싶다면 크레아틴도 도움된다. 크레아틴은 몸이 에너지를 빠르게 생산해내고, 근육이 평소보다 더 큰 힘을 내도록 한다. 이에 운동 효율을 향상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섭취한다. 크레아틴은 생선과 우유, 육류 등에 풍부하다. 보충제로 먹을 경우 하루 3~5mg이 권장된다. 이보다 많이 먹는대서 부가적 효과가 있지는 않으며, 오히려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정신적 명료함을 유지하고 싶다면 녹차, 홍차 등에 풍부한 L-테아닌이 도움될 수 있다. 성인남녀 52명을 반으로 나눠 한쪽에만 12주간 캡슐 형태의 L-테아닌을 섭취하게 한 다음 집중력과 인지 능력을 확인했더니, L-테아닌 섭취 집단에서 집중력과 작업 기억 능력이 향상된 것이 관찰됐다. 녹차 한 잔에 25mg의 L-테아닌이 들었다고 알려졌다. 테아닌 50.3mg을 먹었을 때부터 정신적 능력이 향상된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있다.물론, 잠을 하루 7~9시간 충분히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성인남녀 24명을 대상으로 피로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수면의 양이나 품질이 부족한 것이 피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응답자 3분의 2 이상이 피로가 ‘몸이 피곤한 감각’을 동반한다고 밝혔으며, 전반은 활력과 생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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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지만, 정기적인 검진만으로도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40세 이후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진은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위암 검진이 왜 중요한지,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어디에서’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살펴본다.최근에는 아플 때 치료를 받는 것만큼이나, 질병을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검진은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나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 ‘2차 예방’의 핵심이다. 국가암검진 사업도 이러한 목적 아래 운영된다.그중에서도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하는 위내시경 검사(또는 위 조영술 검사)는 위암 검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40세’와 ‘2년’이라는 기준은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연령대와 질병의 진행 양상을 고려해 설정된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다만 개인의 가족력이나 과거 위 질환 병력에 따라 검진 주기를 조정해야 한다.2022년 기준으로 위암은 국내 전체 암 발생에서 약 10.5%를 차지하며,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매년 신규 위암 환자가 약 3만 명 정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내시경 검진은 전 연령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약 21%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특히 40세에서 74세 사이 연령층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위암은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더부룩함, 소화불량처럼 일상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검진을 미루다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치기 쉽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점막 변화가 흔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국가암검진에서는 위내시경 검사 외에도 위 조영술 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 위 조영술은 바륨과 같은 조영제를 삼킨 뒤 엑스레이로 위점막을 간접적으로 관찰하는 검사다. 반면 위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와 위, 십이지장점막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검사 중 조직검사를 시행해 암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위암은 위점막 상피세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점막을 직접 관찰하는 위내시경 검사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실제로 위내시경 검사는 40세 이상에서 위암 사망 위험을 약 49% 낮추는 반면, 위 조영술 검사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약 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2023년 위암 국가암검진 대상자의 93.4%가 위 조영술 대신 위내시경 검사를 선택했다.위내시경은 매우 효과적인 검사이지만, 검사 중 구역 반사 등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면내시경(의식하 진정 내시경)이 널리 시행되나, 편안함만큼이나 검사과정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검사 후에는 수 시간 동안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올 수 있어 보호자와 동행해야 하며, 검사 당일에는 운전을 삼가야 한다.위내시경은 얼마나 자주, 어떤 방법으로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떤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느냐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를 통해 내시경검사의 질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 제도는 의료진의 전문성, 내시경 장비와 시설, 소독 및 감염 관리 체계, 응급 상황 대응 능력, 검사 결과의 질 관리와 사후 추적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이와 같은 표준화된 관리와 지속적인 질 개선 노력 덕분에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은 높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0년대 40%대에서 2022년에는 78.4%까지 크게 향상했다. 이는 정기적인 위암 검진과 검사의 질 관리가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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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기침을 동반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때 증상 중 하나로 가래가 끓어 목 안쪽에 걸려 있는 가래를 뱉어야할지 그냥 삼켜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보기엔 사소한 문제 같지만, 사실 이 질문은 우리 몸의 방어 작용과 직결되므로 중요하다. 가래는 우리 몸의 점막에서 만들어내는 젤리 같은 분비물로 수분, 단백질, 항체, 효소, 미네랄 등으로 구성된다. 점액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먼지, 세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걸러내 몸속 깊은 곳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고, 점막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해 세포 손상을 예방한다. 점액은 평소에도 일정량이 생성되지만 감기나 독감, 기관지염처럼 호흡기 감염이 있을 땐 그 양이 늘어난다. 병원체를 배출하기 위해 몸에서 점액질을 많이 분비하기 때문이다. 이때 만들어진 것이 흔히 말하는 가래다.그렇다면 이런 가래를 뱉는 게 좋을까, 아니면 삼켜도 무방할까? 프랑스 응급의학 전문의 제랄드 키에르젝 박사는 “가래의 점성이 높아 많이 끈적거린다거나 목을 자극할 때는 뱉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가래 속에는 바이러스와 세균 그리고 죽은 세포 등이 들어 있어 이를 몸 밖으로 빼내면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또한 가래를 뱉으면 목의 이물감이 줄어들고, 뱉은 가래의 색이나 농도를 관찰하여 감염 여부와 진행 상황을 판단할 수도 있다. 다만 가래를 삼킨다고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삼킨 가래는 위에서 위산에 의해 대부분 분해되고, 그 과정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도 파괴된다. 몸이 스스로 점액을 처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못 뱉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가래의 양을 줄이고 목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완화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점액을 묽은 상태로 만드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물이나 따뜻한 차, 맑은 국물을 자주 마시면 점액이 묽어져 배출이 쉬워지고, 코와 입으로 따뜻한 증기를 흡입하면 기도 내 점막이 촉촉해지면서 가래의 점성을 묽게 만든다. 또한 생리식염수로 코와 목을 세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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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이 짧을수록 비만에 더 가까워진다. 이에 식습관을 비롯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할 여러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해외 매체 ‘더선’이 언급한 영국 로햄프턴·브리스톨대 연구에 따르면 빨리 먹는 습관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성인·어린이 모두 체질량지수(BMI)가 상승할 가능성이 컸다. 급하게 식사하는 버릇을 개선할 해법으로 영국 영양사협회 대변인 니콜라 러들럼 레인은 '20:20:20:20 규칙'을 추천했다. 한 입에 20펜스 크기(지름 21.4mm)의 음식만 넣어 20번 씹고, 한 입 먹을 때마다 식기를 20초 내려놓으며, 전체 식사 시간에 20분을 할애하는 방식이다. 이 규칙은 비만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고안되었지만, 일반인도 20분을 목표로 천천히 씹으면서 식사를 하면 포만감을 느끼고 과식과 복부 팽만감을 예방해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이때 20분이 길게 느껴진다면 타이머로 식사 시간을 측정하는 게 도움이 된다. TV·핸드폰을 치우고 테이블에서 먹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테이블에 서서 먹는 게 아니라 앉아서 먹어야 한다. 20:20:20:20 규칙 외에 병행하면 비만 예방에 좋을 또 다른 생활 습관이 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제시한 '여덟 가지 생활 필수 습관'이다. 오하이오스테이트대 연구팀이 2만305명을 대상으로 이 습관들을 적용한 결과,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사례가 다수 나왔다. 이는 비교군인 처방약을 복용하거나 식사를 굶는 것보다 효과적이었다. 미국심장협회가 제시한 여덟 가지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채소·과일·통곡물·생선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올리브유를 사용하며, 단 음료·가공육을 피한다. 둘째, 주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고강도 운동을 지속한다. 셋째, 흡연자라면 금연 계획을 세우고 흡연 충동에 대처하는 습관을 들인다. 넷째, 충분한 수면 시간인 7~9시간을 확보하고 취침 시간을 지키며 핸드폰을 멀리한다. 다섯째, 체중 관리는 운동과 식단 두 가지를 병행한다. 여섯째, 혈액 검사를 토대로 식습관을 점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한다. 일곱째,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유지한다. 여덟째, 혈압은 정상 범위(120/80mm Hg)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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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바람이 차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밥상이다. 어느새 밥상에는 봄 제철 나물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봄을 알리는 여러 가지 맛 좋은 제철 나물은 여럿이지만 그 중 한약재와 착각할 수 있는 것들도 제법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방풍나물이다. 방풍나물은 갯기름나물(식방풍)을 말하는데 봄철 연한 잎을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도 좋고, 고기를 싸서 먹거나 겉절이, 장아찌를 해 먹어도 좋다. 그런데 간혹 이 갯기름나물(식방풍)을 두고 한약재인 방풍과 헷갈려 풍을 막아준다고 하며 설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풍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한약재인 방풍은 식방풍과는 다른, 미나리과 방풍속에 속하는 방풍의 뿌리를 말하며 봄철 향기 그윽한 갯기름나물(식방풍)은 아예 다른 종의 식물이다. 한약재 방풍(防風)은 풍(외부의 자극)을 막아준다는 의미인데, 그 이름 그대로 항염증, 면역조절 작용, 항알레르기작용, 항산화, 해열 등의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진통, 항관절염 작용도 뛰어나다. 이러한 방풍의 효능을 가장 잘 살린 처방으로는 옥병풍산이 있다.한의학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잘 나는 자한증(自汗症)을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진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았는데 이때 사용하는 첫 번째 처방이 방풍이 주로 들어간 옥병풍산이다. 옥병풍산은 황기, 백출, 방풍 단 3가지 약재로만 구성된 처방인데 그 효과만큼은 무엇보다도 뛰어나 중국에서는 COPD, 천식, 폐렴 치료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한약이며 최근에는 알레르기비염, 두드러기 등의 알레르기 질환에도 이용된다.그럼, 우리가 나물로 먹는 식방풍(갯기름나물)에는 아무런 효능도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식방풍은 한의학에서는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기침, 감기, 두통에 많이 사용되어왔다. 갯기름나물이라는 이름답게 coumarins과 에센셜오일이 풍부하며 이를 바탕으로 심폐 보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특히 연구 결과 아세틸콜린 및 히스타민 유도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우리가 즐겨 먹는 잎 부위에는 항-비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이런 방풍나물(갯기름나물)과 방풍과 같은 헷갈리는 봄철 나물이 또 있다. 바로 두릅나무의 새순인 두릅(참두릅)과 땅두릅의 뿌리인 독활이다. 땅두릅의 새순 역시 식용으로 사용하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두릅과 땅두릅 역시 종이 다르다.우리가 아는 두릅은 두릅나무의 상단 혹은 중간에서 자라는 새순이라면 땅두릅의 새순은 뿌리에서 자라 땅으로 올라오는 새순을 말하는데 이 땅두릅의 뿌리를 독활이라는 한약재가 된다.독활은 거풍, 제습, 활혈, 진통의 효과를 지닌 관절 통증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서 허리 통증이나 하지 통증에 상당히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고 노인들의 허리디스크나 퇴행성 관절염의 대표 처방인 독활기생탕의 군약(대표약)으로 쓰인다.반면, 참두릅의 경우에는 별달리 약재로 쓰인 기록은 딱히 없으나 간혹 참두릅과 땅두릅의 정보가 혼용되어 두릅에 대한 설명에 독활의 정보가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하지만 비록 방풍나물에 풍을 막아주는 효과가 없고, 참두릅이 독활과 같은 약리적인 효과는 없다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약이 되는 훌륭한 제철 음식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봄철 밥상에서 충분히 보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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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 역시 적지 않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량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비약물치료보다 체중 증가 4배 빨라 위고비나 마운자로와 같은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다가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샘 웨스트 교수 연구팀은 비만 치료제를 위약 또는 비약물 치료(식이요법, 운동 등)와 비교한 기존 연구 37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 중단 후 체중이 평균적으로 한 달 약 0.4kg씩 증가하며, 비약물치료보다 약 4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생리적 보상 반응’이 꼽혔다. 체중이 감소하면 인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식욕을 높여 원래 체중을 회복하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GLP-1 계열 약물은 식욕 조절 호르몬 작용을 통해 이 반응을 억제하지만, 투약이 중단되면 해당 조절 기능 역시 함께 사라진다.◇생활습관 유지 여부 중요다만, 모든 비만치료제 사용자가 요요를 겪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실제 진료 데이터에 빠르면 약 3분의 1의 환자는 체중이 다시 증가했지만, 비슷한 비율의 환자는 감량 체중을 유지하거나 추가 감량을 이어갔다. 생활습관 유지 여부가 체중 변화의 가장 큰 변수였다. 운동을 병행한 환자군은 약물 단독 치료군보다 체중 유지 성공률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비만치료제 중단 후 요요를 막기 위해서는 그 이후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기초대사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하루 30분 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이전과 같은 식사량에서도 체중 증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하루 7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자고, 취미활동,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최대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기보다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 작용을 강화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투약을 급격히 중단할 경우 식욕 반동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체중을 일정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식사 패턴과 활동량을 고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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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뺑뺑이’ 끝에 환자가 사망했다는 기사가 종종 나온다. 이때 구급차가 이송하는 환자 다수가 대동맥 박리증이다. 혈관에서 뻗어나온 굵은 혈관인 대동맥의 내벽이 갈라진 것으로, 골든 타임을 말하기조차 어렵다. 혈관이 완전히 찢어지기 전에 처치해야 한다.반면에 대동맥이 박리되기 전, 혈관이 풍선처럼 늘어난 대동맥류 단계에서 발견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대동맥 질환의 치료법과 대동맥류 조기 발견법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장 류상완 교수에게 물었다.- 대동맥은 어떤 혈관이고, 몸에서 무슨 역할을 하나?“대동맥은 심장에서 뻗어나온 크고 굵은 혈관이다. 가슴과 배를 지나는데, 이 대동맥에서 여러 혈관 분지들이 몸 곳곳으로 뻗어나와 있다”- 관상동맥 질환과 대동맥 질환의 차이는 무엇인가?“관상동맥은 대동맥에서 뻗어나온 혈관 가지다. 심장도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하는데, 심장이 뿜어낸 혈액이 관상동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전달된다. 관상동맥질환이든 대동맥질환이든 원인은 같다. 바로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다. 그러나 관상동맥질환은 혈관이 좁아져서 문제가 되고, 대동맥질환은 혈관이 지나치게 늘어나다가 찢어지거나 터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 대동맥 질환 발생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은 무엇인가?“첫째는 동맥경화다. 심장에서 막 뿜어져 나온 혈류의 강한 압력이 대동맥에 가해지는데, 동맥경화가 진행된 상태라면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 이에 혈관 벽이 점차 늘어나다가 갑자기 파열될 수 있다. 파열 전 단계에 혈관 내막이 찢어지며 두 층으로 분리되는 박리증이 생기기도 한다. 둘째는 운동선수에게서 종종 관찰되는 마르판증후군이다. 마르판증후군 환자들은 유전자 이상으로 팔다리와 손·발가락이 굉장히 긴 모습을 보인다. 선천적으로 대동맥 박리에 취약한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도 대동맥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이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 없는 일반 성인에게서 대동맥 질환이 발생한다면 80% 이상은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대동맥 박리증과 대동맥 파열이 치명적인 이유는? “대동맥 박리증이 발생한 환자 40%가량이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한다는 미국 통계가 있다.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처치가 1시간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1%씩 증가한다. 대동맥 박리증이 생기면 피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장기가 괴사할 수도 있다. 이에 박리증 수술을 잘 마쳐도 괴사한 장기 때문에 사망할 위험도 있다. 대동맥 파열이 발생하면 피가 밖으로 다 새버려서 환자가 거의 5분 안에 사망한다. 그래서 몸속에서 무언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방문하는 대동맥 질환 환자 대부분은 대동맥 박리증이다. 둘다 사망 위험이 크니 대동맥류 단계에서 미리 발견하고, 박리증이나 파열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동맥류 단계에서 조기 발견할 방법이 있나?“대동맥류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복부 대동맥류는 환자가 인지할만한 증상이 있다. 배꼽 쪽에 손을 대 보았을 때, 무언가 퉁퉁 뛰면서 맥박이 느껴지면 복부 대동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체지방이 극도로 적은 사람이 아니라면 이 부위에서는 원래 복부 대동맥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흉부 대동맥류는 이상 증상이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특이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긴 하다. 내 환자 중 한 명은 이비인후과와 내과에서 아무리 치료해도 목이 쉰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대학병원 호흡기내과로 의뢰돼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었는데, 여기에서 직경 9cm 크기의 대동맥류가 발견됐다. 정상적 대동맥은 지름이 3cm이다. 비대해진 대동맥이 성대를 짓누른 탓에 목이 쉰 것이었다. 국가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면, 폐 부근을 찍는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도움된다. 흉부 CT를 찍으면 폐 주변의 혈관도 찍힌다. 조영제를 쓰지 않을 경우 혈관 상태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폐 주변 혈관이 동맥경화 때문에 석회화된 상태인지 정도는 판독할 수 있다. 흉부 CT를 찍었다면 의사에게 ‘가슴 쪽 혈관은 괜찮으냐’고 넌지시 물어보라. 대동맥류가 발견됐으나 건강 보험 적용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환자들은 일단 수술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 이 경우 최초 발견 시점으로부터 6개월 후에 CT를 한 번 찍어보고, 별 변화가 관찰되지 않으면 그 후로부터는 1년마다 한 번씩 찍어서 추적 관찰을 한다. 건강 보험 급여는 ▲흉부 대동맥류이면서 직경이 5.5cm 이상일 때 ▲복부 대동맥류이면서 직경이 5.0cm 이상일 때 ▲대동맥류 직경이 4~5cm이면서 6개월에 0.5cm 이상 직경이 증가할 때 적용된다”- 대동맥 질환은 어떻게 치료하나?“문제가 생긴 혈관을 잘라낸 다음 그 부분을 인조 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 원래 혈관에다가 스텐트를 넣어 피가 바깥으로 새지 않고 원래의 통로로만 가게 하는 시술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대동맥 질환이 생긴 위치와 양상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느 방법을 선택할지가 결정딘다. 심장에서 가까운 대동맥에 대동맥류나 박리증이 생겼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심장에서 멀어져 몸 아래로 내려가는 하행 흉부 대동맥이나 배 부근의 복부 대동맥의 경우, 수술보다 시술을 우선 해보는 경우가 많다”- 대동맥 질환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첫째는 고혈압 환자다. 혈압약을 제대로 복용해서 반드시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살다 보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 자칫 대동맥 박리증이 생길 수 있다. 둘째는 흡연자다. 담배는 대동맥뿐 아니라 몸의 모든 혈관에 해롭다. 셋째는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다. 가족 중에 대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고위험군이다. 대동맥 질환이 아닌, 다른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또 본인이 당뇨병·고혈압 환자라면 한 번쯤은 CT를 이용한 혈관 검사를 받아보라”- 고강도 운동을 하다가 대동맥 질환이 생기기도 하나?“겨우내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봄에 마라톤을 신청하고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기도 하는데, 매우 위험하다. 달리기 대회를 하다가 갑자기 심근경색증이나 대동맥 질환이 생겨 실려오는 환자가 꽤 많다. 마라톤을 신청할 당시에 내게 이상 증상이 없다고 해서 내 혈관과 심장이 건강한 것이 아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가까운 병원을 찾아서 CT를 이용한 혈관 검사나,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내 몸의 상태를 파악한 다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운동만 해야 한다”- 대동맥류가 있지만, 아직 수술하지 않고 있는 환자들이 들여야 할 습관은?“적당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동맥경화와 대동맥류 악화를 억제하므로 하는 것이 좋다. 적합한 운동 강도는 환자 몸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해야 한다. 혈관에 해로운 것은 무엇이든 멀리한다. 담배, 술, 혈당을 잘 올리는 탄수화물 식품이 대표적이다”- 대동맥 질환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심혈관 질환은 전신 질환이다. 심장 마비 가족력이 있대서 심장만 관리하다가, 나중에 뇌졸중으로 중풍이 생겨서 오는 사례가 종종 있다. 어느 종류의 심혈관질환이든 가족력이 있다면 전신의 혈관을 관리해야 한다.대동맥류 환자 역시 심근경색 등 다른 심장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수술 이후에도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계속 관리하지 않으면 몸 어딘가에서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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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한의학 박사가 ‘딱딱함으로 나타나는 몸의 위험 신호 네 가지’를 설명했다.지난 24일 정세연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몸은 망가지기 전에 먼저 딱딱해진다”며 “다음 부위는 평소 부드럽게 관리해야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가 강조한 부위는 다음과 같다.▷귀=귀를 반으로 접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연골 노화를 의심할 수 있다. 귓바퀴는 말랑한 것이 정상인데 딱딱하고 아프다면 연골 속 수분이 감소하고 콜라젠 탄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신호다. 이는 다른 부위의 연골 노화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특히 연골이 많은 척추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척추 수핵의 수분이 줄어들 경우 충격 흡수 기능이 떨어져 디스크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정 박사는 연골 건강을 위해 수분, 콜라젠, 비타민C 섭취를 강조했다.▷목덜미=목덜미가 딱딱해지는 것은 긴장 상태가 지속되거나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 근육이 수축하고 노폐물이 축적된 결과다. 혈압이 정상이어도 목덜미 통증이 있다면 자율신경 불균형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자율신경 이상은 두통, 이명, 심계항진,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목덜미는 뇌 노폐물 배출과 관련돼,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뇌신경 퇴행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목덜미는 굳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수시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종아리=종아리는 정맥혈과 림프를 심장 쪽으로 끌어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말랑하지 않고 딱딱하다면 순환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종아리 경직은 대사 질환과도 관련 있어, 발끝을 몸쪽으로 당겼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관리할 때는 손으로 주무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함께 해야 한다. 아래에서 위 방향으로 마사지한 뒤 벽을 밀며 종아리를 늘려주고, 뒤꿈치 들기 운동을 하면 된다.▷복부=복부는 장과 간, 췌장,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대사 기능의 중심부다. 복부가 딱딱하면 내장지방이 쌓였거나 소화 기능 저하로 노폐물이 쌓였을 수 있다, 손이나 온열 기구로 복부를 따뜻하게 한 뒤 명치나 배꼽 주변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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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노제(30)가 단백질셰이크를 활용한 다이어트를 추천했다. 지난 1월 29일 노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브이로그를 게재했다. 노제는 “다이어트를 시작해, 밥을 먹으면 안 된다”며 “하루 네 끼 단백질셰이크만 먹는다”고 했다. 노제는 “과거 단백질셰이크와 단식을 병행해 4kg을 감량한 적 있다”며 “체중 감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건강하게 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했다.노제가 한 다이어트 방식은 지방 대사를 활성화해 저하된 신진대사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체중감량뿐 아니라, 살이 쉽게 찌지 않는 체질로 만드는 것이다. 1주 차에는 단백질셰이크와 채소, 두부 등 제한된 식단으로 장내 환경을 회복한다. 단백질셰이크는 탄수화물 함량이 적고, 당류가 없는 제품이면 된다. 2주 차부터는 24시간 단식을 주 1회 도입한다. 3주 차에는 단식을 주 2회로 늘린다. 3주 차에는 첫 주에 빠졌던 근육량이 회복되고, 본격적으로 체지방이 빠지는 시기다. 마지막 4주 차에는 단식을 최대 주 3회까지 확대해 체질 전환을 꾀한다. 식단뿐 아니라 매일 14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고,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 근력 운동도 필수다.다만 다이어트 초기에 먹는 양이 갑자기 줄면 저혈당, 두통, 어지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고령자나 당 조절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무리하지 말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그 즉시 중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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