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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한희준 기자 2026/05/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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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반하사심탕’이 체내의 염증 신호 경로를 조절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설사, 변비 등 배변 이상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내시경이나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기능성 질환’으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서 장 점막 내 면역세포 활성 증가와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확인되면서, 장내 ‘염증 반응’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한의학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소화불량, 복통, 설사에 효능이 있는 반하사심탕을 널리 처방해왔다. 반하사심탕은 반하, 황금, 황련, 인삼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약 처방이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 연구팀은 ‘반하사심탕’이 염증 반응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in silico)과 동물실험(in vivo)을 병행해 한약의 작용 기전을 분석했다.먼저 반하사심탕의 주요 활성 성분을 선별한 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유전자 및 단백질을 분석해 염증 반응과 연관된 신호경로를 도출했다. 이후 실험동물 모델에 반하사심탕을 투여하고 장 길이, 배변 상태, 통증 반응, 염증성 사이토카인 변화 등 주요 지표를 확인했다.연구 결과, 반하사심탕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 체계에 작용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이에 따라 장 기능 이상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장 길이 감소, 배변 상태 변화, 통증 행동 증가 등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또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하사심탕이 장내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이번 연구는 반하사심탕이 일시적 증상 완화를 넘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일으키는 핵심 발생 원인인 장내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순히 나타나는 증상만을 억제하는 대증 치료에서 나아가, 질환의 발병 기전을 다스리는 근본적인 치료 접근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받는다.고석재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장내 면역 반응과 염증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로 반하사심탕의 염증 조절 효과가 증명된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를 가벼운 소화 문제로 방치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최근 게재됐다.
한방오상훈 기자 2026/05/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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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널리 활용되는 '약침'은 침 자극과 한약재 유효 성분 주입을 함께 적용하는 치료법이다. 한약재에서 추출·정제한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해 통증 완화와 염증 조절을 기대하는 방식으로, 목·허리디스크와 어깨 통증 등에 활용된다. 다만 드물게 신경 손상이나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약침 시술 후 척수 손상이 발생한 사례를 정리했다.◇사건 개요20대 여성 A씨는 과거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경추간판 장애(목 디스크)로 진료받은 병력이 있었다. 이후 왼쪽 어깨가 당기는 증상이 나타나 B한의원을 찾아 침 치료와 물리치료, 교정 치료 등을 받았다.두 달 뒤 A씨는 B한의원에서 죽염 약침 2cc를 목 주변 경혈 부위에 맞았다. 시술 직후 과호흡 증상이 발생했고 약 2분 뒤 진정됐지만, 곧 양손 4·5번째 손가락이 고무줄로 묶인 듯 저리고 양쪽 어깨 피부가 스치기만 해도 따갑게 느껴졌다. 왼쪽 다리 저림 증상도 함께 나타났다.B한의원 측은 약 30분간 경과를 지켜봤지만 증상이 계속되자 A씨를 C병원 응급실로 옮겼다. 당시 검사에서는 뚜렷한 신경학적 결손이 확인되지 않아 증상 악화 시 재내원하라는 안내를 받고 귀가했다.그러나 이틀 뒤 대학병원 신경과를 찾은 A씨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경추 척수 손상과 경추디스크 장애 진단을 받았다. 약물치료 후 일부 증상은 호전됐지만, 왼쪽 팔 통증과 다리 저림은 계속됐고 이후에도 추적 관찰이 이어졌다.◇환자 "약침 후 증상 시작" vs 한의원 "가이드라인 준수"A씨는 "약침을 맞기 전에는 없었던 신경 증상이 시술 직후 나타났다"며 시술 과정의 과실로 척수 손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반면 B한의원 측은 A씨가 평소 과로 상태였고 기존 질환의 영향으로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약침 시술과 증상 발생의 관련성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약침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술했기 때문에 의료진 과실은 없다고 주장했다.◇의료중재원 "약침과 증상 사이 개연성 커"의료중재원은 A씨의 기존 병력과 당시 증상을 고려할 때 약침 치료 선택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시술 직후 나타난 신경학적 이상 반응은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 또는 합병증으로 볼 수 있으며, 약침 시술과 관련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MRI 검사에서도 기존 경추디스크 소견 외에 척수 병변 변화가 확인됐다. 의료중재원은 이를 급성 또는 아급성 손상 이후 병변이 안정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이에 의료중재원은 B한의원이 A씨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할 것을 권고했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부작용 줄이려면, 사전 문진·이상 반응 확인 중요약침은 디스크나 만성 통증 치료에 활용되지만, 경추 부위는 구조적으로 매우 민감하다. 척수와 신경뿌리가 지나가는 부위인 만큼, 바늘의 깊이나 방향이 미세하게 달라져도 주변 신경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또 약침에 사용되는 성분이 천연물 유래라 하더라도 개인 체질이나 알레르기 여부에 따라 예상치 못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주입되는 약액의 양이나 압력 역시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는 사전 문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술 전 과거 척추 질환 병력, 현재 복용 중인 약물, 알레르기 여부 등을 의료진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시술 중이나 직후 평소와 다른 강한 통증이나 번쩍이는 느낌,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시술 부위가 붓거나 뻐근한 증상은 대개 1~3일 안에 호전되지만, 마비감이나 감각 이상, 전신 쇠약감이 지속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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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별한 날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 부모님, 선생님의 건강을 제대로 살펴보자. 목동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이 가정의 달에 짚어보면 좋은 건강 정보를 소개했다.어린이날, 성장 부진 걱정된다면? 한의학에서는 소아 성장 부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 수면 부족, 소화 기능 저하, 허약 체질이다. 먼저 성장 호르몬은 깊은 수면 상태에서 집중 분비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낮으면 호르몬 분비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병을 가진 아이의 경우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낮아져 성장에 저해가 된다. 소화 기능 저하도 문제다. 한의학에서는 소화·흡수를 '비위(脾胃)'가 담당한다고 본다. 비장과 위장 기능이 약하면 음식을 골고루 잘 먹어도 영양소가 충분히 흡수되지 않아 성장 발육에 차질이 생긴다. 또한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한 허약 체질의 아이는 면역력이 낮아 잦은 감기·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면서 성장에 쓰여야 할 에너지가 소진되는 경향이 있다.부모들은 소아 성장 부진의 원인을 뒤돌아 보며 자녀들의 척추 건강도 함께 살펴야 한다. 청소년기 척추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성장 역시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환경, 스마트폰 사용 증가, 운동 부족 등이 그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성장기 아동들은 뼈의 유연성이 높아 척추가 좌우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0대 척추측만증 환자 비율은 2020년 38.12%에서 2024년 48.14%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만약 성장기 자녀에게서 잘못된 자세 및 습관으로 인한 척추측만증 징후가 확인되면 추나요법 등으로 올바른 체형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운동치료를 병행해 자세를 바로잡고 근력을 보강해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추나요법은 골반과 척추의 비틀림을 교정해 신체 정렬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 해당 치료법은 한의사가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환자의 신체와 증상에 맞게 강도와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성장기 자녀들도 무리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갱년기 홍조·불면에 한의치료 효과적 갱년기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감하면서 신체 전반에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안면 홍조다.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이 흐르는 증상이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야간에는 수면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피로와 감정 기복이 함께 커진다. 또한 에스트로겐 감소는 관절과 뼈에도 영향을 미쳐 관절염과 골밀도 저하를 유발한다. 이처럼 갱년기 증상은 한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신체 전반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각 증상을 따로 관리하기보다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갱년기 증상에 한약인 ‘청공단’을 처방한다. 청공단의 주재료인 연자육(연꽃 씨앗)과 백합과 식물인 황정(黃精)의 복합 추출물은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해당 복합 추출물이 갱년기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 연자육은 심신 안정과 수면 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황정은 기력과 체내 진액을 보충하는 데 활용된다.교사는 하체 피로·하지방사통 주의하지방사통은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이어지는 증상이다. 장시간 기립 상태를 유지하면 요추(허리 척추)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고, 추간판(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이 다리 쪽으로 뻗어 나가며 저림·당김·화끈거림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서 있거나 걸을 때 다리가 묵직하고 쉽게 피로해지는 정도에 그치지만, 이를 방치하면 앉아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나고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생겼다면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러한 하지방사통에는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신경 압박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완화한다. 약침은 한약 성분을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해 침과 한약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관절의 정렬을 맞추고 균형을 되찾아 기능을 개선시킨다. 한의통합치료의 하지방사통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해당 연구에서 한의통합치료는 하지방사통 환자의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전문적 치료와 함께 일상 예방 관리도 중요하다. 수업 중간에 발목을 돌리거나 제자리걸음을 하면 하지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쉬는 시간에는 잠시 앉아 다리 부담을 줄이고, 적당한 쿠션의 신발을 착용하면 발바닥과 하지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목동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은 "5월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시기인 만큼, 선물과 함께 건강을 챙겨드리는 달이 되길 바란다"며 "성장기 아이의 척추와 체질 관리, 어머니의 갱년기 증상, 교사의 하지방사통까지 평소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증상들을 이번 기회에 돌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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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뭉치고 움직임이 불편해지면 흔히 ‘담이 결렸다’고 이야기한다. 특정 부위가 굳은 듯 뻐근하고 날개 뼈 안쪽이 콕콕 쑤시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일시적 근육통이 아닌 ‘근막통증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근육 과사용·긴장 증가 시 통증유발점 형성담(痰)은 한의학에서 체내에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된 병리적 노폐물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혈의 흐름을 방해해 통증이나 어지럼, 두통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목과 어깨가 뻣뻣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 역시 담이 기혈이 흐르는 통로인 경맥과 락맥을 막아 생긴다고 본다.다만 현대 의학에는 담이라는 표현이 없다. 담이 걸려서 병원을 방문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과 근막에 형성된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이 원인인 통증 질환이다. 통증유발점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진 조직으로 압박 시 단순 근육통과는 달리 다른 부위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통증유발점은 디스크, 외상 이외에도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과도하게 사용할 때 나타난다. 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이승훈 교수는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산행을 하거나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면 주변 근육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작업, 좌식 생활 등으로 목, 어깨, 등 주변 근육의 정렬이 무너져 있다면 근육의 긴장과 비대칭이 누적되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경희대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홍예진 교수는 “실제로 날개뼈 안쪽 통증이나 등 중앙부의 뻐근함이 단순 근막통증에 그치지 않고 목이나 흉추 기능 이상과 연관된 경우도 있다”며 “통증 양상에 따라 척추 정렬과 자세, 좌우 근육의 긴장도 등을 함께 평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통증 심할 땐 입원치료, 핵심은 자세 균형 유지근막통증증후군의 치료는 통증유발점 안정화에 초점을 맞춘다. 침이나 전침 치료는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약침 치료는 병변 부위에 직접 작용해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을 돕는다.이승훈 교수는 “초음파 유도 약침 치료는 병변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깊은 층까지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며 “근막과 연부조직의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침도 치료를 통해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부항과 뜸 치료는 국소 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근육 긴장 완화를 유도하는 데 활용된다. 추나요법은 척추와 골반, 어깨의 정렬을 교정해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부담을 줄이고,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자세와 신체 균형 회복에 도움이 된다.홍예진 교수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며 “약 2주간 하루 2~3회 침·전침·약침 치료 등을 병행해 급성 통증과 근육 긴장을 집중적으로 개선한 뒤, 운동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과 함께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자세 관리도 중요하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때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가벼운 운동과 온찜질로 근육 피로를 완화하는 것이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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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입이 말라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자다가 입이 말라 깨는 일이 잦다면, 심장의 열을 다스리는 한방 약차를 마셔보자.한의사 김소형 원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밤에 경험하는 입 마름의 핵심은 마시는 물의 양이 아니라, 밤에 내 몸이 ‘진정 모드’로 전환이 잘 안된 상태”라며 “심장의 열(심증)과 자율신경의 문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 원장은 스트레스와 긴장이 누적돼 심장에 화가 쌓이면, 그 열기가 위로 올라와 입을 바짝 마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완화하려면 심장의 기운을 보하고 열을 식히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심장을 보호하고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인 약재로 용안육, 치자, 산조인, 복령을 꼽았다.용안육은 심장과 비장의 기능을 보강해 기혈 생성을 돕는 약재다. 과도한 생각이나 스트레스로 가슴이 두근거릴 때 마음을 안정시키고, 건망증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치자는 체내 열을 내려 화를 다스리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가슴 위쪽으로 몰린 상열감을 낮추고, 울화로 인해 입이 마르고 답답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산조인은 멧대추 씨앗으로, 심장의 기운을 보강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민해진 신경을 진정시켜 불면이나 잦은 각성을 완화하는 데 주로 쓰인다.복령은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약재로,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정신을 맑게 한다. 체내 수분 대사를 돕고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쉽게 놀라는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김 원장은 “물 1L에 용안육, 치자, 산조인, 복령을 넣고 30~40분간 약불에서 우려내 마시면 된다”며 “평소 화병이 있는 분들이 물처럼 꾸준히 마시면 뭉쳐 있는 화를 풀어주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구강 건조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우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여야 한다. 커피와 술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고, 구강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흡연 역시 침샘 기능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수면 중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한방김영경 기자 2026/04/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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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놓은 상태에서 움직임을 병행하는 치료법인 ‘동작침법(MSAT)’이 급성 경항통(목 통증) 환자의 통증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 연구팀은 급성 경항통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구체적으로 동작침법은 통증 및 관련 기능장애가 발생했을 때 한의사가 병변 부위에 침을 놓은 뒤 침술효과의 증대를 목적으로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 통증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급성 경항통의 경우 임상에서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물치료 대신 침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연구 진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급성 경항통에 대한 동작침법 효과를 확인한 다기관 임상연구는 처음이라고 밝혔다.금번 연구는 자생한방병원 4개 기관(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서 발병한지 4주 미만의 만 19~70세 급성 경항통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대 1 비율로 동작침군(64명)과 일반침군(64명)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두 군 모두 2주간 주 2~3회씩 평균 5.5회 치료를 받았다. 아울러 연구팀은 움직일 때 목 통증 시각통증점수(VAS; 0~100)를 주요 평가 지표로 설정하고, 목 기능장애(NDI; 0~50) 등을 함께 분석했다. VAS와 NDI는 숫자가 높을수록 각각 통증이 심하고, 일상 기능장애가 많다는 의미다.연구 결과, 동작침군이 일반침군 대비 의미 있는 목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실제 3주차 일반침군의 움직임 시 통증(VAS)은 평균 38.23점을 기록한 반면, 동작침군은 22.99점으로 두 군 간 15.24점의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9주차에도 두 군 간 차이가 14.23점으로 유의하게 유지됐다. 휴식 시 통증 또한 3주차 기준 동작침군의 VAS는 18.13점, 일반침군은 30.54점으로 12.42점의 차이를 보였고, 9주차에도 12.10점 차이로 동작침군이 더 큰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능 회복 지표에서도 동작침군의 우위가 확인됐다. 목 통증 NDI에선 3주차 기준 동작침군은 14.45점, 일반침군은 21.94점을 기록해 7.49점의 차이를 보였다. 9주차에서도 4.81점의 차이로 동작침군이 앞섰다.통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생존분석’에서도 동작침군의 중앙값은 12일로 일반침군(58일)에 비해 약 4배 이상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두 군 모두 경미해 동작침법이 환자의 기능 개선은 물론 안전한 치료법 이라는 점도 확인됐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급성 경항통 환자의 일상복귀를 앞당기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선택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향후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경항통 만성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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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아침에 에너지가 위로 솟아오르고, 정오에 최고조에 이른다. 오후부터는 점차 가라앉기 시작해, 저녁이 되면 회복과 재생의 흐름으로 전환된다. 이를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부은다. 자율신경계, 호르몬, 체온, 소화, 수면 모두가 이 생체리듬에 따라 조절된다.오후 6시 이후는 ‘내려가는’ 시간 현대인의 생활은 이와 반대로 흘러갈 때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퇴근길에 이어폰으로 소리를 듣는 습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길에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 뉴스, 음악 등 자극적인 소리를 듣는다. 그 순간, 뇌는 ‘아직 깨어 있어야 한다’고 오인하고 활성화 모드에 돌입한다. 이로 인해 원래 아래로 내려가야 할 에너지가 다시 위로 끌어올려지며, 회복과 휴식으로 전환돼야 할 몸이 계속 각성 상태에 머문다. 이 작은 생활습관 하나가 생체리듬을 깨뜨리고, 뇌와 몸의 회복을 방해하는 것이다.생체리듬 깨지면 생기는 건강 문제세계 여러 생체리듬 연구에서는, 리듬이 무너지면 수면장애뿐 아니라 식욕 조절 기능 이상, 에너지 대사 불균형,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생체리듬과 수면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어폰 하나로 내 몸 전체의 건강 균형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셈이다.오늘 저녁, 이어폰을 귀에서 빼보자
한방한희준 기자 2026/0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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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한의통합치료가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삶의 질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신주연 한의사 연구팀은 고령 교통사고 환자 대상의 한의통합치료 유효성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신(Medicine)’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개 한방병원(강남·부천·대전·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 환자 1788명의 전자의무기록(EMR)을 후향적으로 분석, 한의통합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입원 기간 동안 환자들은 침·약침, 한약, 추나요법 등으로 구성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다. 침 치료는 1일 2회 시행됐으며, 약침은 신바로약침, 한약은 안신지통탕, 황혈지통탕 등이 치료에 활용됐다. 아울러 환자들의 평균 입원기간은 약 10일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진행 배경으로 국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실제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에서의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2020년 3만8147명에서 2022년 3만9192명, 2024년 4만4564명으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 여기에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의 유효성과 환자 만족도를 분석한 연구는 이뤄졌지만, 고령 교통사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입원 10일 전후인 퇴원시점에 환자의 목, 허리 등 총 4개 부위(목, 허리, 어깨, 무릎)의 통증 및 기능 회복에 있어 유의한 효과가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목 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5.17에서 3.49로 줄었고, 허리 통증 NRS도 5.19에서 3.55로 감소했다. 어깨·무릎 통증 NRS 역시 각각 4.5점대에서 2.7점대로, 4.9점대에서 3.2점대로 줄었다.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목 및 허리 기능장애지수(0~50)도 각각 42.48에서 27.54, 44.49에서 29.48로 개선됐으며, 어깨(0~100)와 무릎 기능장애지수(0~96) 역시 각각 11.58점, 15점의 개선 변화가 있었다. 여기에 삶의 질 개선을 나타내는 EQ-5D 지표도 평균 0.12점의 변화를 보이며 모든 지표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신주연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통합치료가 고령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유효하고 안전한 치료 방법임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향후 해당 환자들의 한의통합치료 전후의 인과성을 평가하는 데 이번 연구가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방한희준 기자 2026/01/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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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에게 물리치료 대비 치료 효과 및 비용 효용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만성 요통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허리 통증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하면서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이다. 실제 2023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요통은 전 세계 질환 가운데 삶의 질 저하를 가장 크게 유발시키는 질환으로 꼽힌 바 있다. 아울러 만성요통은 반복적인 치료로 인한 의료비 부담, 생산성 감소 등 사회적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의 부작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안전하고 합리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진 시점이다.이에 이예슬 원장 연구팀은 한의치료 가운데, 만성요통의 대표적 치료법으로 꼽히는 약침에 대한 치료 효과와 비용 효용성을 물리치료와 비교 연구했다. 약침은 침 치료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 성분의 항염·진통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며, 통증 완화는 물론 염증 조절과 손상 조직 회복을 함께 돕는다. 해당 연구는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앓고 있으며, 통증 정도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기준 5점 이상인 중증 만성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뉘어 5주간 주 2회씩 총 10회 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군은 심부열치료, 저주파 전기자극 치료 등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물리치료가 진행됐다.연구팀은 각 치료의 효용성을 분석하기 위해 질보정수명(QALY)을 활용했다. QALY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의 1년을 1점으로 계산하는 평가이며, 산출에는 EQ-5D-5L이 사용됐다. EQ-5D-5L은 일상활동, 통증 등 5가지 핵심 건강 영역을 통해 삶의 질 변화를 평가하는 척도다. 분석 결과, 약침치료군의 치료 후 QALY는 0.372, 물리치료군은 0.358로 약침치료군이 평균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후 1 QALY를 만들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비용인 ‘점증적 비용-효과비(ICER)’도 확인했다. 약침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약 27만원(238달러)의 의료비가 더 들었음에도 삶의 질은 더 크게 개선됐으며, 약침치료군의 ICER는 약 1897만원(1만6575달러)으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기준 1 QALY 당 국민 평균 지불의사한도(WTP, 약 3050만원(2만6647달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약침치료가 추가 비용 대비 얻을 수 있는 건강상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진료비뿐 아니라 교통비, 시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을 포함한 사회적 관점에선 약침치료가 물치치료보다 약 318만원(2781달러) 더 적게 들면서도 QALY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약침치료가 전체적인 비용이 낮으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임을 입증하는 수치다.이예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요통에 대한 약침치료의 효과뿐만 아니라, 의료비와 생산성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보건의료 정책 수립에 있어 근거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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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이후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에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침 치료는 다른 한의치료에 비해 유효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팀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교통사고는 외상이 크지 않더라도 불안, 우울, 불면 등 다양한 심리적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장기간 심리적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 사회 활동, 직업 복귀 등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에 대해 일반적으로 전문적 상담이나 항우울·항불안제 등 약물 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심리치료는 시간·비용 부담이 크고 약물치료는 불면, 어지럼증, 위장 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이에 최근 해당 후유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의 천연물 유래 성분을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부담 또한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약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돼 있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증상에 대한 과학적 치료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자연 한의사와 부산대 신병철 교수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는 ‘병원 불안 및 우울척도(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동반한 환자들이었다.모든 환자는 입원기간 동안 침·약침, 추나요법 등 근골격계 증상 치료를 위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약침치료군(25명)은 입원 2일 차부터 퇴원 전날까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한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받았다. 황련해독탕·자하거·가미사물안신탕 약침 등이 환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알맞게 사용됐으며, 가슴 명치와 단전 그리고 발목 등의 경혈에 관련 치료가 시행됐다. 아울러 주 평가 지표는 HADS 총점(HADS-T)이었으며, 세부 항목인 HADS-A(불안), HADS-D(우울) 외에도 NRS(불안·우울·신체통증 정도) 등이 함께 평가됐다.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HADS-T(0~42)는 중증도 수준인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60% 가까이 완화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40% 감소했다. 또한 NRS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의 체감 증상이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에 대한 약침치료군의 NRS(0~10)는 치료 전 5.64에서 치료 후 2.23으로, 우울감은 5.28에서 2.17로 50% 이상 개선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의 불안 및 우울 NRS 감소율이 약 40%인 것과 비교하면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시 약 10%p 더 큰 효과를 보였다.이 밖에도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지표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고, 퇴원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퇴원 15일과 2개월이 지난 각각의 시점에서 진행한 추적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과 일반 한의치료군의 호전세가 이어졌으나, 약침치료군에서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회복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 치료 후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더뎌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신체·정신적 회복을 함께 고려한 한의통합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방한희준 기자2025/11/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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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욕을 억제해 빠르게 체중을 감량시킬 수 있는 방법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식욕억제제가 결국 몸을 지치게 하고 대사 기능을 더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식욕 억제를 통한 빠른 체중감량은 오히려 살이 잘 찌는 체질을 만들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식욕 억제 다이어트는 단기 체중 감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리 몸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들며, 지방을 더 많이 저장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후 약을 중단하면 식욕이 급격하게 증가해 오히려 평균 1년 안에 감량분의 대부분이 다시 늘어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말했다.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호르몬 회로를 인위적으로 건드리면, 몸은 이를 반격하는 보상기전을 작동시킨다. 체중 조절의 본질은 ‘얼마나 먹느냐’가 아니라, ‘왜 내 몸이 살을 붙이고 유지하려 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이를 놓치면, 다이어트는 요요 현상과 피로, 기초체력 저하라는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다이어트의 본질은 ‘빼는 것’이 아니라 ‘돌려놓는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즉 ‘몸의 에너지 흐름’을 정상화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단순한 지방 축적이 아니라 몸 에너지 흐름의 장애로 보며, 몸 에너지 시스템이 정상궤도에 들어오면 적게 먹지 않아도 체중이 유지된다”고 말했다.한의학에서 몸의 에너지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손발이 차고 식후 졸림이 심한 에너지 생성 기능(비위) 저하형은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자주, 조금씩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물만 마셔도 붓고 몸이 무거운 에너지 순환 (심폐) 장애형은 땀을 살짝 내는 유산소 운동과 야식 금지가 핵심이다. 셋째, 상체 열감과 야식욕구가 심한 에너지 균형(간·신) 장애형은 저녁에 격렬한 운동을 피하고, 하체 중심 근력 운동이 효과적이다.이재동 교수는 “식욕은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피로, 호르몬 변화, 정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을 반영하는 ‘지금 나를 돌보라’는 가장 진실한 신호”라며 “이 신호를 억지로 누르기보다는 자신의 에너지 흐름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한방오상훈 기자 2025/11/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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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첫해(2019년) 이후 추나요법을 받은 근골격계 환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근골격계 통증 회복에 있어 추나요법에 대한 국민들의 일관된 선호도와 효과를 뒷받침한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추나요법 이용 실태’를 분석한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게재했다고 13일 밝혔다.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시행하는 대표적 수기치료법으로, 손이나 신체 일부 또는 전용 기구를 활용해 인체에 자극을 주고, 근골격계 균형 회복 및 관절 움직임을 개선한다. 추나요법의 근골격계 질환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으며, 이 같은 효과가 인정되어 2019년 4월 8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됐다.그러나 전국 단위에서 추나요법의 실제 이용 현황을 분석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기존 연구들 대부분 단기간 데이터나 단일 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져 전체적인 이용 추세나 환자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었다.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백길근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데이터를 활용해 추나요법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된 이후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이용 추이, 환자 특성, 병행 치료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19년 4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의원과 한방병원, 그리고 한방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종합병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 목적의 추나요법을 1회 이상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분석 결과, 추나요법 청구 건수는 총 1272만9625건으로 건보 적용 첫해 이후 환자 이용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9년(4~12월) 청구된 추나 명세서 건수는 355만2880건, 2020년 453만1078건, 2021년 473만8667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은 4월부터 12월까지 약 9개월의 기간만 포함한 수치로, 이를 12개월로 환산하면 추나 건보 적용 이후 이용량이 안정되게 유지됐음을 보여준다.추나를 이용한 연령별 환자는 45~54세(22.3%)가 가장 많았으며, 여성(55.8%)이 남성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추나요법과 함께 시행된 병행 치료는 침(97.4%), 부항(80.3%), 전침(67.3%), 뜸(31.4%)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가장 많은 질환 상병명은 요통, 허리 염좌 및 긴장과 목 통증 등이었다.아울러 중증 또는 만성 질환일수록 추나요법 이용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을 보이기도 했다. 복잡 추나(본인부담 50%)는 고령층(65세 이상)에서 사용 빈도가 높았으며, 1인당 평균 치료 횟수도 단순 추나에 비해 많아, 중증 또는 만성 질환의 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추나요법을 받은 전체 환자 중 추나요법을 20회 받은 환자 비율은 2019년(4~12월) 2.47%에서 2021년 3.63%로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였다. 백길근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추나요법 건보 급여 적용 이후 건보 전수 데이터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급여 기준이 확대되고 다양한 질환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면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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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허리와 다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신경 주사 보다 침과 추나 등을 이용한 한방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 치료 효능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증명해, 이목을 끈다.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려 허리, 다리, 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도 동반된다.미국 메이요클리닉, 모커리한방병원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동시에 모집해, 이를 대상으로 한방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했다. 실험참가자는 서거나 걷는 중 신경이 눌려 생기는 다리 통증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로 모집됐다.실험대상자는 무작위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58명)과 양방치료군(57명)으로 배정됐다.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은 이완 추나와 침 치료를, 양방치료군은 신경 주사와 진통제를 주 2회, 5주 연속 진행했다.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닌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서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는 치료다. 2017년 6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다국적 무작위 대조시험이 진행되고, 치료가 끝난 후 약 2년간 후속 평가가 이어졌다. 평가 항목에는 허리 통증척도(VAS), 다리 통증척도(VAS), 삶의 질 평가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방치료군, 양방치료군 모두 허리 통증, 다리 통증이 호전됐지만,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월등한 개선을 보였다. 허리 통증은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0.27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1.91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또 후속 평가 기간을 통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 완화에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가 협착증 증상을 보이는 전방전위증 환자에 대한 추나와 침, 생활관리법 등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 효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다국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이번 임상연구를 이끈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세계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만 아니라 금번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방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에 대해서 시술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만 호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방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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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애니메이션이 문화 현상을 넘어, 건강과 몸의 리듬에 대한 흥미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바로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영화, OST, 굿즈, 관광까지 전방위적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 속 세계관에서는, 몸과 기(氣),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어야만 혼(魂)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손발이 차서 못 견디겠다.” “몸이 냉하니 따뜻하게 해야지.”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차다 고로, 따뜻하게 한다’는 공식이 정답이 아니다. 손발이 차더라도 속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진열가한(眞熱假寒)이라 부르며, 반대로 몸 전체가 기운이 부족해 차고 힘이 없는 상태는 양허(陽虛)라고 한다. 즉, 몸의 내부 상태와 외부의 냉감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겉으로 차다고 해서 무조건 덮기만 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몸 안의 흐름이 막혀 있다면, 먼저 그 흐름을 조율하고 순환을 회복시켜야 한다. 기(氣)가 통할 때 비로소 혈(血)이 따라 흐르고, 혈이 순환해야 온도 전달이 이루어져 따뜻함이 만들어진다. 기혈(氣血)은 서로의 매개이자 동반자로, 둘 중 하나만 막혀도 온기의 균형은 무너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기혈의 단절 상태를 ‘궐(厥)’이라 하며, 이는 기가 통하지 않아 혈이 접속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결국 기와 혈은 뗄 수 없는 관계이며, 흐름이 조화롭게 이어질 때 참된 따뜻함과 건강이 회복된다.냉하다고 해서 겉만 억지로 따뜻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속의 열을 위로 올려, 불면, 속쓰림, 얼굴 열감 등 여러 불편을 불러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부 온기가 아니라, 몸 내부의 흐름과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다.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나면, 한 사람의 표정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지치고 절망하며 한 발자국씩 발걸음을 옮겨온 환자들은 종종 불신과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다. 한의사는 그 순간,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고 조율하는 건강의 길잡이가 된다. 케데헌 속 아이돌이 리듬을 맞추어 혼문을 완성하듯, 우리 몸도 내부 에너지가 막힘 없이 흐를 때 비로소 참된 건강과 따뜻함을 경험할 수 있다.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한 방법으로 한약이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한약을 제대로 지어줄 좋은 한의사를 만나는 일이다. 좋은 한의사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정확한 진맥과 설진으로 체질과 상태를 섬세하게 파악하는 능력, 즉 부작용 최소화하는 것이다. 전통 한의학을 기반으로 현대 의학을 이해할 수도 있어야 한다. 생활 습관과 조화를 맞춰 지도할 줄도 알아야 한다. 한약만으로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는다. 생활 습관과 병행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스트레칭, 근력운동, 가벼운 유산소 같은 규칙적인 운동은 혈류와 기 순환에 도움이 되고,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식재료 활용해 균형식을 먹어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마음을 돌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명상, 호흡이 중요하다. 좋은 한의사와 함께 맞춤 한약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병행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진정한 회복을 돕는 길이라 할 수 있겠다.추운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두꺼운 이불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내면의 균형을 찾는 삶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내부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 바로 이것이 건강의 시작이며, 한의학에서 말하는 불통즉통(不通卽痛)일 것이다. (*이 칼럼은 성누가병원 한방과 고영웅 원장의 기고입니다.)
한방기고자=고영웅 의료법인 성누가병원 한방과 원장2025/11/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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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호르몬 변화로 시작되는 갱년기는 중년 여성에게 큰 고민으로 다가온다. 수십 년간 유지되던 여성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 갱년기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42만 명에 이르렀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치료에 있어 체질과 증상에 따라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한다. 여성 갱년기를 한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한의학이 바라보는 여성 갱년기난소의 노화로 배란과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중단되면 결국 생식 활동이 멈추어 폐경에 이르게 된다. 대체로 50세 전후에 나타나며, 이 시기에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과정을 갱년기라 한다. 한의학은 갱년기를 오장육부 전반의 정기(精氣)가 일정 수준 이하로 쇠퇴한 시기로 보며, 장부가 약해지는 양상에 따라 개인별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는 “한의학 서적 ‘황제내경’에서는 여성의 생식 활동을 7년 단위의 ‘칠세(七歲)’ 주기로 구분한다”라며 “다섯 번째 주기인 35세부터 정기 생산이 점차 감소하고, 49세 전후에는 생식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기가 쇠퇴한다고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45세 이상 여성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있으면 폐경이행기로 간주한다. 또한, 1년 간 월경이 없을 경우(무월경) 폐경으로 임상적인 진단을 할 수 있다. 한방에서의 갱년기 진단은 한방 검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대표적인 검사 종류로는 경락기능검사, 자율신경검사(HRV), 혈관의 노화 정도, 설진(혀의 형태 및 설태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관찰하는 진단법) 등이다. 검사는 10분 내외로 진행되고, 검사 결과와 환자의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를 진행한다.◇몸에서 열(熱) 나게 만드는 여성 갱년기 증상갱년기 초기에는 혈관운동신경 증상이 두드러져 안면홍조와 ‘상기감(上氣感)’이 나타나고, 수족냉증과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이 동반된다. 신경과 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어깨 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등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정신적으로는 수면장애, 불면, 불안, 무기력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도 한다.중·후반기로 갈수록 피부 건조, 손발 저림, 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이상감각이 흔하다. 또한 여성 특유의 질건조증, 성교통, 반복되는 질염과 방광염, 배뇨통, 급뇨 등 비뇨생식계 위축 증상이 뚜렷해진다. 이와 함께 호르몬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 위험 증가 역시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힌다.한의학적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창훈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의 근본 원인을 노화로 인한 신허(腎虛)로 본다”라며 “여기에 간울(肝鬱), 심간화왕(心肝火旺), 심비양허(心脾兩虛), 혈어(血瘀) 등 장부 기능의 불균형을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실제 갱년기 환자들은 안면홍조, 다한증, 피로, 불면, 가슴 답답함 등을 흔히 호소하며, 대부분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계피탕, 사오계피탕, 청심련자음, 가미소요산, 계피문단탕 등이 사용된다. 이창훈 교수는 “갱년기는 노화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걱정과 달리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도 있다”라며, “체질에 맞는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라고 전했다.여성 호르몬은 나이가 들며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노화로 인해 생식 기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생기는 변화다. 한의학의 갱년기 치료는 여성 호르몬을 직접 보충하기보다 오장육부 기능이 편중된 부위를 조절해 불편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한다. 갱년기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오상훈 기자 2025/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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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아이들의 콧물과 재채기가 다시 시작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기온 변화와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환절기 알레르겐 노출로 흔히 발병되는 소아 질환이다. 소아청소년 비염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코막힘이 발생하는 구강호흡, 성장에 영향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다. 알레르겐 반응으로 코와 입천장, 목, 눈, 귀의 가려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투명하고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지만 감기와 달리 발열이나 전신 피로감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감기는 콧물이 노랗거나 진하며, 대개 1~2주 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되는 한 장기간 반복적으로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비염 증상이 있기 시작하면 코점막이 항상 부어있게 되면서, 만성 코막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만성 코막힘은 아이들에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 즉 ‘구강호흡’으로 이어진다. 구강호흡은 수면 중 기도 저항을 높여 숙면을 방해하고, 코골이나 수면 중 각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깊은 숙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아이의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방미란 교수는 “초등학생 시기는 골 성장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로, 숙면이 키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며 “비염을 앓는 소아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신장 성장 속도가 느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도 만성 비염으로 인한 수면 장애가 성장 지연의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한의학적 관점으로 진단하는 알레르기 비염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살펴볼 때 코만 보지 않는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체질과 폐(肺), 비(脾), 신(腎)의 기능 저하, 면역 균형의 문제를 함께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를 시행할 때도 증상 완화는 물론, 몸속에 있는 과민성의 원인을 찾아 보충하여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과민성의 원인이 호흡기인지, 소화기인지 파악하고 개인 체질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한약 처방과 침 치료, 외용제 활용 등은 비염 증상 개선은 물론 수면 질을 높이고 성장에 적합한 신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폐와 비장을 보하고 기운을 북돋는 한약은 비염 증상 개선을 넘어 수면 질 향상과 성장 지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약 치료와 함께 바르는 형태인 한약 외용제 연고도 비염 치료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한다. 소아 비염 환자에게는 자기 전, 코점막에 한약 외용제를 바르도록 안내하여 수면 중 코로 숨 쉬는 호흡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아울러 침 치료 역시 단순한 증상 완화뿐 아니라 면역 균형을 회복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침 치료는 코막힘·재채기 같은 증상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 면역 관련 물질의 수치를 낮추어 비염의 근본 원인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소아 진료에서는 피내침 스티커 형태의 자극법을 활용하여 통증 부담 없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코 주변의 영향(迎香) 혈 자리에 피내침을 주로 부착한다. 방미란 교수는 “필요할 경우, 증상의 정도나 체질에 따라 다른 경혈에 자침을 병행하는데 이러한 치료는 증상 완화를 넘어 아이들의 수면 질 개선과 성장 환경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면 아이들의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방오상훈 기자 2025/09/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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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에서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스테로이드와 한약 병용치료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의 표준 치료는 조기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로 확립돼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많은 환자가 침, 약침, 한약 등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고 있으며,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는 안면신경마비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로이드와 한약을 병용했을 때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를 통해 한약과 스테로이드의 병용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에 내원한 환자 107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 총 3회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AST, ALT, ALP, 빌리루빈)과 신장 기능(크레아티닌, 사구체여과율)을 측정했다.분석 결과, 모든 환자들에게 신장 기능 이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자 3명에서만 경미한 간수치 상승이 관찰됐다. 이로써 안면신경마비 한·양방 협진 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남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와 한약 병용치료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환자들이 한·양방 협진치료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ultidisciplinary Healthcare’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직후 치료가 시작돼야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한의학의 침, 약침, 한약 치료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시기가 바로 발병 초기다. 특히 발병 72시간 이내 급성기와 2주 이내 아급성기는 ‘골든타임’으로 불린다.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는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신경 손상 정도를 검사한 뒤, 침, 봉침, 약침, 전기침, 뜸, 한약 등 복합적 한방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발병 7일 이내 내원해 입원협진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 270명을 분석한 결과, 2개월 후 완치율은 67%, 3개월 후 78%, 6개월 후 92%에 달했다는 자체 연구 결과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일반적인 회복률(67~7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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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시니어들의 관심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가다. 장수를 목표로 삼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삶의 질을 중시하며 진취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프로에이징(Pro-aging)’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에 많은 시니어가 다양한 취미와 자기계발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화센터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도 합리적 비용으로 여러 강좌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니스 프로그램이 인기다. 실제 국내 한 대형 백화점 문화센터는 제철 식재료 요리 수업 수강생이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문화센터는 시니어 웰니스 강좌를 20% 확대 운영할 정도로 참여율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이와 맞물려 발레, 댄스, 요가, 필라테스 등 활동량이 많은 수업이 늘고 있다. 특히 일부 문화센터에서는 발레가 시니어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으로 꼽히고 있다. 발레는 전신 근육을 사용하게 해준다. 목·어깨·등·다리 등 거의 모든 근육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어 체형 교정에 효과적이다. 척추를 뒤로 젖히는 동작인 척추 신전, 어깨 펴기, 발끝 스트레칭 등으로 유연성 또한 늘려준다. 실제 한 지역 보건소에서 시니어 발레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들의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향상됐고, 정서적 안정과 인지 기능 활성화로 이어져 치매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움직임이 많은 강좌를 듣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릎 건강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릎 관절은 걷기, 앉았다 일어서기, 다리를 드는 동작 등 일상 동작뿐 아니라 운동 중에도 큰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시니어들이 가장 흔히 겪는 관절 질환 중 하나인 '퇴행성 무릎관절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고,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통증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은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계단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는 등 무릎 움직임 범위가 줄어든다. 증상이 심할 경우 관절이 변형돼 무릎이 다 펴지지 않게 되는 등 일상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경우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한의통합치료는 약물 복용이나 수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먼저 침 치료는 무릎 주변 혈자리를 자극해 근육 경직을 완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낮춘다.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관절 주변 경혈에 주입해 통증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낮춘다. 여기에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은 염증을 억제하고 관절 재생을 촉진한다. 뜸과 부항 치료는 기혈 순환을 개선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준다.무엇보다 침 치료는 무릎관절염 악화를 방지하고, 더 나아가 수술 위험률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수술률이 약 7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가 높고 여성 환자일수록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시니어 발레나 요가, 댄스 등은 신체적·정신적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훌륭한 활동이지만, 그 출발점은 언제나 관절 건강이다. 평소 관절 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가 병행되어야 더욱 효과적인 건강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하자. (*이 칼럼은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한방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2025/08/22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