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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과 전문의 모 아카바니 박사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주사를 맞는 환자들은 마취나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는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 유사체로, 음식물의 위 배출을 늦추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를 돕는다. 대표적으로 오젬픽, 위고비 등이 있다. 미국 비영리 기관 페어 헬스(FAIR Health)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의 처방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87% 증가했다.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를 맞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 배출 속도가 느리다. 건강한 성인은 보통 식사 후 세 시간 이내에 음식물의 절반이, 4~5시간이면 대부분이 위에서 배출된다.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를 맞은 사람은 평균적으로 배출 시간이 약 한 시간 이상 지연된다”며 “위장 운동을 지연시켜 음식물이 위에 오래 머물게 만든다”고 했다. 실제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연구에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 여성 20명을 분석한 결과, 투여군의 37%가 4시간 후에도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었다. 황희진 교수는 “다만, 위 배출 속도는 나이, 섭취한 음식의 종류나 양에 따라 개인차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아카바니 박사의 말처럼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를 맞은 환자는 위 배출이 지연되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마취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내시경 시야가 가려져 정확한 관찰이 어렵고, 검사가 중단될 수 있다. 마취 중에는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림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원 부장은 “마취 상태에서는 구역질·기침 반사가 억제돼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이 나타난다”며 “흡인성 폐렴으로 인해 위산과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화학적 손상과 감염이 유발한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제를 투여받는 42세 남성이 18시간 금식 후에도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어 내시경 중 폐 흡인이 발생한 사례를 보고했다. 이에 미국 마취학회(ASA)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 사용 환자를 ‘항상 위가 꽉 찬 상태’로 간주해야 한다”고 했다.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를 맞은 환자가 내시경이나 마취 수술을 앞둔 경우,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환자는 의료진에게 주사제를 투여 중이라는 사실과 마지막 식사 시간과 음식 종류(죽, 유동식, 고형식)나 과식 여부를 구체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한 병원 지침에 따른 금식 시간(12~18시간 이상)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의료진은 수술 전 환자의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정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전정부 초음파 검사란 신체 특정 부위나 장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영상 진단 방법이다. 미국 마취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주사제를 맞는 환자에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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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열지 않고도 식용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연세의료원-생명공학연구원 메디컬융합연구소 오승재, 양난희, 맹인희 교수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고등광기술연구원과 함께 테라헤르츠파로 식용기름이 포함하고 있는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오메가3 지방산은 중성지방 감소, 혈관 기능 개선, 알츠하이머병 예방, 암세포 억제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지닌다.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은 인체에서 합성할 수 없는 필수 지방산으로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한다.전체 지방산의 60% 정도가 알파리놀렌산으로 구성돼 있는 들기름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중에는 들기름 함량이 20% 이하인 ‘들향기름’ 제품이 존재해 오메가3 함량을 따져봐야 한다. 핵자기공명,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등 기존 오메가3 함량 분석 방법은 높은 비용과 긴 분석 시간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THz-TDS)이다. 테라헤르츠파(THz)는 0.03~3mm에 이르는 전자기파로, X-ray와 달리 인체에 무해하며 우수한 물질 투과성을 지닌 방사선이다. 시료를 손상시키지 않고 분석할 수 있는 비파괴 측정 기술일 뿐만 아니라 분자의 구조적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차세대 의료 진단 기술로 꼽힌다.연구팀은 콩기름, 옥수수유, 들기름 등 다양한 식용오일을 기존 성분 분석 방법과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을 차례대로 적용해 알파리놀렌산 함유량을 알아낼 수 있는 도구로서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의 신뢰성과 실효성을 확인했다. 콩기름, 옥수수유, 들기름이 함유하고 있는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알아보기 위해 전통적인 알파리놀렌산 정량분석 방법인 핵자기공명 분석을 실시했다. 콩기름, 옥수수유, 들기름의 함량은 각각 8.0%, 3.6%, 58.5%였다. 푸리에 변환 적외선 분광법으로도 식용오일의 분자 결합 구조를 파악해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파악할 수 있었다.연구팀은 같은 오일에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법과 동일한 결과값을 확인했다.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 분석에서는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높은 오일일수록 굴절률과 흡수 계수가 비례해서 증가했다. 굴절률은 빛의 속도가 물질 안에서 얼마나 느려지는지와 흡수 계수는 빛이 물질을 통과할 때 얼마나 흡수돼 약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테라헤르츠 시간영역 분광기술이 보여주는 굴절률과 흡수 계수 값을 보면 오일이 함유한 알파리놀렌산 함량을 정량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연구팀은 오일이 담긴 병을 열지 않고도 알파리놀렌산 함량에 따른 테라헤르츠파의 반사율 차이를 구별하는데 성공했다. 테라헤르츠를 오일에 쏘고 오일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인 반사율을 측정했다. 오일은 함량에 따라 다른 반사율을 보이기 때문에 기름을 꺼내지 않고도 알파리놀렌산의 농도를 구분할 수 있었다.연구 저자인 오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테라헤르츠 기술을 이용한 오메가3 함량을 분석한 사례”라며 “오메가3 함량 분석을 샘플 전처리 없이 간단하게 병에 담겨있는 채로 비접촉식, 비파괴적, 실시간 검증의 가능성을 제시해 테라헤르츠를 활용한 새로운 응용 분야를 제시한 연구”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pj 식품과학(npj science of food)’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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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은 육질에 따라 크게 흰살 생선과 붉은살 생선으로 나뉜다. 붉은살 생선으로는 참치, 고등어, 방어, 꽁치, 멸치 등이, 흰살 생선으로는 대구, 명태, 광어, 조기, 가자미, 도미 등이 대표적이다. 생선은 닭가슴살 못지않게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알차게 든 식품으로 꼽힌다. 사실이긴 하나, 일부 붉은살 생선은 지방 함량이 꽤 높으므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흰살 생선을 먹는 것이 나을 수 있다.흰살 생선과 붉은살 생선은 지방 함량이 크게 다르다. 붉은살 생선은 100g당 지방 함량이 5~17g으로 비교적 기름진 편이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붉은 살 생선인 고등어는 대개 100g 중 10g이 지방이다. 흰살 생선은 지방 함량이 비교적 낮다. 100g당 0.6~2g이 들었다. 가자미는 흰살 생선 중에서 그나마 기름진 편이지만, 지방 함량이 1.8g에 불과하다.생선 기름은 대부분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다. 그러나 다이어트 중이라서 열량이 낮은 생선을 선호한다면, 흰살 생선이 나을 수 있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열량이 낮다. 따로 조리하지 않은 흰살 생선회는 100g당 열량이 96~104kcal에 그친다.그러나 지방이 많이 든 붉은살 생선은 135~240kcal라 흰살 생선의 두 배에 달한다. 단백질 함량은 두 종류의 생선 모두 전체 중량의 18~20%로 비슷하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흰살 생선은 지방이 적어 지방 함량이 비교적 높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대체하기 좋다”고 밝히고 있다.한편, 다이어트보다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주목적이라면 붉은살 생선이 좋다. 오메가3가 풍부할 뿐 아니라 비타민 A·B·C·D가 골고루 들었다.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타우린도 붉은살 생선에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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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증과 같이 실명 위험이 높은 망막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건강한 눈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대표적인 망막질환 3가지를 알아봤다.황반변성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이 손상돼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에 쌓인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해 기능이 떨어지는 건성 황반변성과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출혈이나 액체 누출이 발생하는 습성 황반변성이 있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중기 이후에야 사물이 왜곡돼 보이고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는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AREDS 연구를 통해 알려진 영양제 섭취가 진행과 악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습성 황반변성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를 통해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약 30~40%에서 발생한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망막에 있는 미세혈관들이 손상돼 혈액이 누출되거나 혈관이 막힌다. 이로 인해 망막의 혈류 순환 및 공급이 어려워져 기능이 떨어진다. 당뇨병을 오래 앓았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는 증식 당뇨망막병증은 주변부 망막 조직을 레이저로 파괴해 중심부를 보호하는 범망막레이저광응고술 치료가 보편적이다. 황반부종의 경우 항혈관내피성장인자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눈 속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유리체 출혈이나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했다면 수술적 치료인 유리체 절제술이 필요하다.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의 혈관이 막히며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으로 망막동맥폐쇄, 망막정맥폐쇄로 구분된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적이고 일반적으로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망막동맥폐쇄는 시력 저하 발생 후 24시간 이내인 급성기에 내원하게 되면 안구 마사지, 안압 하강치료, 고농도 산소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나, 시력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망막정맥폐쇄의 경우 막힌 혈관에 레이저광응고술을 시행하여 시력 악화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망막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내과적인 전신질환과 많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내과적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한 식이조절 및 규칙적 운동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휴대폰과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을 지양하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망막 건강에 도움이 된다.헬스조선 ‘질병백과’에서는 한길안과병원 안자영 진료과장, 노훈 진료과장과 실명 위험이 높은 망막질환의 종류와 증상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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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서 보건·의료 정책은 주요 의제로 소개된다.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는 방향 아래, 권역별 거점 공공병원 강화와 ‘공공의료 사관학교’(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이 담겼다.지역의료 붕괴는 의료계 안팎에서 꾸준히 경고해온 현상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 감소지만 지역의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지역의 의료기관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큰 타격을 가했다. 정부는 의료인력 공급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환자들의 수요를 조정해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역 붕괴, 의료만의 문제 아냐”지역의료 붕괴를 단순히 ‘의사 수 부족’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역이 쇠퇴하는 근본 원인은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인데 의료만 따로 떼어내 보기는 어렵다는 것.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을 떠나듯 젊은 의사들도 경력 관리와 생활 여건 등을 우려해 지역 근무를 기피하기 마련이다.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강태경 회장은 “산부인과는 지역의 병원에서 경험을 쌓을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데 1년에 분만을 20~30건만 경험하는 수련병원도 있다”며 “실력 향상과 경력 유지, 커리어패스가 끊기는 걸 가장 두려워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지역 근무는 힘든 선택”이라고 말했다.◇수도권 병원 향하는 지역 환자들… 순비용 4조6000억지역에 환자가 있어야 젊은 의사들도 유입되지만 현실은 그나마 얼마 없는 지역의 환자들까지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는 총 17개 국립대학병원이 있으며, 이 중 11곳이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있지만 지역 환자 30~40%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방 병원은 성장 기회를 잃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지역 환자 유출로 인한 비용과 지역 국립대학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환자가 서울 상급종합병원으로 이동함에 따라 발생하는 연간 순비용은 최대 4조 6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교통·숙박비만 따져도 4121억원에 이른다.강 회장은 “암 같은 중증 질환 환자도 시간이 지나면 만성질환 환자로 전환되는데, 이들이 계속 수도권 병원 외래를 다니면서 지역 1·2차 병원이 무너지고 있다”며 “결국 수도권은 환자로 과밀화되고, 지방은 필수의료 공백이 커지는 이중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환자에 인센티브·패널티 부여 검토를정부는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회복시키고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외래진료 시 경증 환자의 자기부담률을 높이고 입원료, 응급진료, 중증 수술 및 의뢰·회송 관련 수가 체계를 신설한 것이다.다만, 강 회장은 지역완결적 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면 조금 더 급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내다 봤다. 광역 진료권 제한 등과 같이 의료서비스의 수요적인 측면을 관리할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1997~1998년까지는 의료보험 진료권 제도가 있어 지역을 벗어나면 보험 적용이 제한됐지만, 해당 제도가 사라지면서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라며 “KTX 개통이 더해지면서 지역 상급병원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광역 진료권 제한 시행 방법에 대해서는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병행해 환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예컨대 환자가 지역 병원을 거쳐 상급병원으로 의뢰받으면 본인부담을 줄여주고, 곧바로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으면 일정 비용을 더 내게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급한 환자는 예외를 두되, 편법적 이용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정부가 내세우는 중진료권처럼 지나치게 세분화하면 비효율이 커진다”며 “일본처럼 자연스럽게 형성된 몇 개 권역 중심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주치의제 병행해 일차의료 역할 강화해야아울러 그는 ‘주치의제’를 병행하는 게 진료권 안에서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상급병원에서 중증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복원하는 데 효과적이라 주장했다. 주치의는 지역사회에서 주민 건강 전반을 담당하는 일차의료 의사를 의미한다. 그는 “주치의는 환자의 건강증진, 질병 예방, 만성질환 관리는 물론 의뢰, 회송을 포함한 지역의 보건의료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조정 기능을 수행해 환자가 불필요하게 수도권 대형병원을 찾는 흐름을 줄일 수 있다”며 “우리나라 환자들은 특히 대부분의 만성질환자들은 이미 자신이 꾸준히 다니는 의사를 주치의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제도적인 지원이 없어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주치의제를 도입하려면 초기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프랑스는 2004년 주치의제를 도입할 때 이를 정착시키려면 정부가 재정을 더 투입해야 함을 밝혔고 제도가 안정되면 의료 효율화로 비용 절감 효과는 저절로 나타날 거라고 공언하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는 제도 설계 단계부터 비용 절감만을 우선하다 보니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치의제를 통해 지역 일차의료의 역할을 강화하고, 광역 진료권 제한으로 지역의 의료전달체계를 회복해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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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26번째 레터에서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드렸는데요. 최근,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파이버맥싱’이 새로운 건강 습관을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1. 일일 식이섬유 섭취량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파이버맥싱’이 화제입니다.2.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우선입니다!장 건강·면역력 강화 도움 되는 ‘파이버맥싱’‘파이버맥싱’은 식이섬유 섭취량을 일일 권장량을 채우거나 초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식습관을 의미합니다. 치아시드, 귀리, 채소 등을 식단에 추가해 식이섬유 섭취를 최대화하는 것인데요. 식이섬유는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운동을 촉진합니다. 이는 변비 완화뿐 아니라 염증 완화, 면역력 강화, 대사질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혈액종양내과 현명한 교수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식이 금기가 없다면, 건강한 범위에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건강 유지와 2차 암 예방에 유익하다”고 말했습니다.암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물성 식품은 대변의 양을 늘리고 장 통과 시간을 단축시켜 대장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도와 대장 점막을 보호하고 발암 물질 배출을 촉진하는 덕분입니다. 미국암연구소는 하루 식이섬유 30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식이섬유 섭취량을 10g 늘릴 때마다 대장암 위험이 약 7% 감소한다고 합니다.식이섬유는 암 치료 예후와 생존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군을 풍부하게 해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교수는 “건강한 장내 미생물이 장내 환경을 조절해 면역 체계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식이섬유 섭취를 늘릴수록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이 향상되고 생존 기간이 길어졌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식사 사이에 나눠 먹기다만, 몸에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는 장내세균에 의해 가스가 과도하게 생성돼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변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현명한 교수는 “충분한 수분 섭취 없이 식이섬유만 많은 양 섭취하면 대변이 과도하게 단단해져 변비가 악화할 수 있다”며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1회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사이에 간식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식이섬유는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 1000kcal당 12g을 충족하도록 먹는 게 좋습니다.영양소 흡수 저해도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 특히 곡물의 피트산 등과 결합한 형태는 철분, 칼슘, 아연 등의 무기질 흡수를 일부 방해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많이 먹는 식습관을 오래 지속하면 철분 결핍이나 미량원소 부족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주의해야 하는 시기도 있어항암 치료 중이거나 수술 직후인 암 환자들은 파이버맥싱을 조심해야 합니다. 면역력과 위장이 약해져 있는 상태인데요.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치료로 일시적으로 소화력이 떨어지고 장이 예민한 상태로, 설사, 장염, 장점막 손상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식이섬유가 적은 연식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마치고 최소 2주일 후부터 식이섬유를 섭취하세요.마지막으로 식욕부진이나 체중 감소가 심하면 파이버맥싱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합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센터 홍성은 교수는 “이때 섬유질 위주로 먹으면 포만감 때문에 오히려 필수 영양 섭취가 줄어들 수 있다”며 “적절한 칼로리와 단백질 확보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다른 영양소 섭취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파이버맥싱도 좋지만, 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심선진 교수는 “식이섬유 위주의 극단적인 식사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 섭취를 간과할 수 있다”며 “무엇이든 적당히,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밥은 규칙적으로 반 공기에서 한 공기 정도 ▲적색육이나 가공육보다 두부, 콩, 달걀 등으로 단백질을 곁들이고 ▲채소 반찬은 매 끼니 두 종류 이상 다양하게 ▲과일은 하루에 한두 번 정도 ▲맵거나 짜거나 타지 않게 조리해서 드세요! 가장 기본적이지만 암을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식사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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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과거 뇌수막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에는 ‘스타PD’인 나영석 PD와 김태호 PD가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김 PD는 “‘무한도전’을 하기 전 ‘대단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맡았을 때 하루 종일 혼자 편집하다가 편두통이 심해 응급실에 갔다”며 “그때 뇌수막염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뇌수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31세를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직장을 옮기자’고 생각했다”며 “5년은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만났던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라고 말했다.김태호 PD는 “사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형 전화번호 받으려고 들어갔던 거다”라며 “우리나라 예능 PD가 다 합쳐서 200명이 안 되는데 재석이 형은 일주일에 프로그램을 4~5개밖에 안 하니까 그 안에 들어가려면 같이 프로그램을 해서 다음 해에 다른 것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바이러스·세균 감염으로 발생김태호 PD가 겪었던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종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Group B 사슬알균(streptococcus),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러 원인균이 코나 입을 통해 상피세포에 들어와 혈류를 타고 혈관 안에 생존한 뒤, 혈관 내 장벽을 통과해 뇌척수액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극심한 두통·발진 등 유발뇌수막염에 걸리면 환자들은 초기에 고열과 심한 두통을 겪는다. 경부강직,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부강직은 목 근육의 강직 때문에 머리를 앞으로 구부릴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뇌염이 뇌 실질을 침범한 경우에는 의식 저하, 성격 변화, 경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의 원인균이 수막알균일 경우 빠르게 퍼지는 점출혈 발진도 나타난다. 붉은색이나 보라색 발진 여러 개가 작고 불규칙적으로 몸통, 하지 등에 퍼지는 것이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갑자기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의식 저하나 경련 등이 나타난다면 수막염이 뇌 실질을 침범했을 수 있다. 두개내압이 상승하면서 뇌경색, 뇌부종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초기 항생제 치료로 악화 막아야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에 따라 치료한다. 해열제, 수액 보충 등의 대증 치료를 진행하는 편이다. 환자들은 대부분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증상이 완화한다. 다만, 뇌 실질을 침범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반드시 항바이러스 제재를 투여해야 한다.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은 진행이 빠르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이라 병원에 도착하면 신속히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 기간은 원인균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주 걸린다. 경상대병원 신경과 의료진은 신경과학회에 발표한 보고를 통해 “박테리아성 뇌수막염 환자는 빠른 항생제 투여가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초기 치료 지연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국내에는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수막알균, 폐렴알균 백신이 개발되어 있어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뇌수막염 환자 수는 43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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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보영(46)이 풍성한 머리숱의 비결로 서리태를 꼽았다.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보그코리아’에 출연한 이보영은 아침에 잘 먹는 음식으로 서리태를 소개했다. 이보영은 “아침에 일어나면 콩물을 먹는다”며 “먹은 지 3~4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헤어 담당하는 친구들이 머릿결이 튼튼해지고 머리숱이 많아졌다고 항상 이야기한다”며 “(서리태를) 챙겨 먹은 지 굉장히 오래됐다”고 말했다.◇서리태, 건강한 모발·두피 유지에 도움이보영처럼 검은콩을 꾸준히 먹으면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검은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이소플라본은 콩에 들어있는 단백질 중 하나로, 에스트로겐(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파이토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돼 있다. 파이토에스트로겐은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5-알파-환원효소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두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검은콩에는 ▲폴리페놀 ▲철분 ▲라이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E 등도 풍부하다. 이들은 모발을 구성하거나 두피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 성분들이다. 다만 이미 진행되고 있는 탈모를 억제하거나, 이를 치료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검은콩이 탈모를 유발하는 물질을 억제하거나 탈모 자체를 치료할 수 있다는 검증된 근거가 없다.연세스타피부과 강남본점 김영구 대표원장은 “탈모는 유전,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서리태 섭취만으로 실제 모발 수가 늘어나지는 않지만 두피 건강과 모발 영양 상태 개선에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머리숱 풍성하려면 단백질 음식 섭취 권장풍성한 머리숱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관리해야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모발 건강에 좋다. 머리카락은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보영이 먹는 서리태 외에도 비타민E가 풍부한 견과류, 올리브 오일이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연어도 모발·두피 건강에 좋다. 맵고 짠 음식이나 육류와 같이 포화지방이 많이 든 음식, 술은 피지 분비를 촉진시켜 머리를 기름지게 만들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한다. 담배는 탈모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담배 속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두피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어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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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화학물질(PFAS)이 체내에 축적되면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FAS는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는 화학물질로, 다양한 일상 제품에 사용된다. 커피 캡슐, 즉석밥 용기, 프라이팬 등 평범한 식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미국 뉴욕의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연구진은 PFAS와 인체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마운트 시나이 병원에서 진료받은 7만여 명의 환자 건강기록 가운데 새롭게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180명을 선별해, 연령·성별·혈통이 유사한 비당뇨군 180명과 비교했다. 두 그룹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혈중 PFAS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출이 증가할 때마다 발병 위험이 약 31%씩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를 PFAS가 인슐린 민감성 등 대사 조절 시스템을 교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대 환경의학과 비샬 미디아 조교수는 “PFAS는 열, 기름, 물, 얼룩에 강한 합성 화학물질로 쉽게 분해되지 않고 환경과 인체에 축적된다”며 “이번 연구는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가진 미국 집단에서 PFAS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기전을 규명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수석 저자인 공중보건·환경의학과 다마스키니 발비 부교수는 “PFAS가 비만과 간 질환, 당뇨병 등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이라는 기존 연구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PFAS는 주방 곳곳에서도 발견된다. 플라스틱 보관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가열하거나 냉동 보관할 때 PFAS는 물론 BPA(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미세 플라스틱까지 음식에 스며들 수 있다. 또한 플라스틱 도마, 고온에서 사용하는 조리 도구, 심지어 종이 빨대에서도 PFAS가 검출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PFAS를 원천 차단하고 이미 발생한 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한편, 이 연구는 국제 의학 전문지 ‘e바이오메디신’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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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감염으로 폐가 크게 손상돼 폐 내부 흉막(폐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박피술까지 받은 국내 10대 소녀 사례가 공개됐다.부산대 어린이병원 소아과, 부산대 양산병원 흉부외과 의료진은 지난해 4월 호흡곤란, 기침, 피가 섞인 가래가 발생해 14세 A양이 응급실에 실려왔다고 밝혔다. A양은 약 5개월 전부터 운동할 때 호흡곤란, 가벼운 기침이 있었다고 했다. 응급실에 실려오기 10일 전부터는 이틀간 38도에 달하는 열이 있었고, 열이 내린 후에는 기침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전엔 특별한 질환 없이 건강했으며 천식을 포함한 다른 알레르기 병력도 없었다. 다만, 가끔 가족과 민물 게를 먹었고 마지막으로 민물 게를 먹은 것이 응급실에 실려오기 3개월 전이라고 했다. 한편, A양 어머니는 같은 달 4월 초 건강 검진에서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발견, 폐흡충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흡충증은 폐흡충(폐디스토마)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A양 흉부 엑스레이 검사 결과, 폐 흉막에 다량의 삼출액(폐와 흉막 사이에 과도하게 고인 액체)이 발생한 게 확인됐다. 의료진은 즉시 관을 삽입해 삼출액을 빼냈다. 빼낸 삼출액은 심하게 탁했고 황색을 띄고 있었다. 추가 검사 결과 기관지 폐포에서 폐흡충 알이 검출돼 의료진은 폐흡충증을 확진했다. 그리고 구충제인 프라지콴텔을 경구 투여했다. 이후 A양의 증상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폐가 쭈그러드는 ‘무기폐’ 상태가 지속돼 어쩔 수 없이 흉막 박피술을 진행했다. 흉막 박피술은 흉막에 있는 섬유성 조직을 제거하면서 고여 있는 농을 완전히 없애는 수술이다. 수술 후 A양은 임상적으로 호흡곤란이 개선됐고, 추적 관찰 중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으며, 폐 기능 검사에서 수치가 개선된 것이 확인했다.A양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위생 관리 발달, 보건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소아 폐흡충증이 드물게 보고됐다”며 “A양처럼 수술적 박피술까지 필요로 하는 폐흡충증 악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A양 사례를 통해 소아와 청소년에서도 심각한 폐흡충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의사들은 여전히 폐 병변과 농흉이 폐흡충증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폐흡충증은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까지 비교적 흔한 질환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보고되지 않는다. A양처럼 민물 게를 이용한 음식 섭취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폐흡충은 사람의 폐에 주로 자리를 잡는다. 폐에 1.5~2.5cm 크기의 주머니를 형성해 그 안에 알을 낳는다. 폐흡충에 감염되면 마른기침,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복통 등을 겪는다. 다만, 구충제 프라지콴텔을 쓰면 대부분 제거된다. 이 사례는 ‘의학사례보고저널’에 지난 1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