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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앞둔 미국 여성이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영양제를 먹었다가 눈이 노래지고, 간 기능이 떨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치과 보험 직원으로 일하는 엠버 하임바흐(39)는 과다 출혈, 심한 감정 기복 등 갱년기 증상으로 추정되는 몸의 이상 징후들을 겪어 지난해 10월 병원을 찾았다. 하임바흐는 "의사가 약물 치료 등을 권했지만 나는 더 건강한 방법을 택하고 싶었다"며 "서양승마라는 약초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광고를 접해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어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했다. 실제 서양승마(블랙 코호시·Black Cohosh)는 갱년기 증상 치료를 위한 일반약에 사용되는 생약성분으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 하임바흐가 처음 서양승마를 먹었을 때는 기분 변화가 줄고, 잠을 잘 자고, 활력이 넘치는 등 약간의 효과를 보는 듯했다고 한다. 하지만 복용 50여일 후부터 배가 아프고,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급격하게 오른 상태였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빌리루빈이 분해되지 못하면서 혈중에 쌓인다. 빌리루빈은 색소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 눈 공막 등에 침착되면 겉에서 보기에 노래진다. 의사는 하임바흐에게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 간 기능을 높이는 집중 치료를 받은 결과, 하임바흐의 간은 정상 수치를 회복했고 퇴원까지 할 수 있었다. 다만, 아직 눈과 피부가 정상 색깔로 완전히 돌아오지는 못한 상태다. 하임바흐는 "간 이식 없이 증상이 완화돼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생약제제 섭취를 고려 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담하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양승마를 만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덧붙였다. 한편, 영국 의약품 및 건강 관리 제품 규제 기관(MHRA)은 지난 2016년 서양승마 섭취로 인한 간 부작용 위험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서양승마 제품이 수많은 사람에게 간 손상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돼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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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차가 있다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연임신 가능성은 작아지고, 유산 위험은 커진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는 고령 산모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시험관 시술도 무조건적인 임신·출산 성공을 보장하진 않기에 고령 산모들은 시험관 시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 중 착상 전 유전 검사(PGT-A)는 고령 산모들 사이에서 필수처럼 여겨지는 검사 중 하나다. 착상 전 유전 검사는 배아 염색체에 수적 이상이 있는지 검사해, 정상 배아만을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착상 전 유전 검사(PGT-A)는 정말 고령 산모의 임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검사일까?◇40세 이상·반복 유산 등 검사 필요한 경우 따로 있어의학적으로 고령 산모(35세 이상)라고 해서 무조건 착상 전 유전 검사(PGT-A)가 필수는 아니다. 권장 대상은 40세 이상과 40세 이하라도 습관성(반복적) 유산 경험이 있거나 착상 실패 반복 경험이 있는 경우 등이다.40세 이상의 경우, PGT-A의 효과가 가장 좋다. 40세 이상에서 PGT-A를 시도했을 때 임신율은 58% 이상이나, 하지 않는 경우 임신율은 26% 수준이다. 유산율의 차이는 더 크다. PGT-A를 시행하지 않으면 유산율이 45%, 시행하면 15% 수준으로 감소한다.나이가 어리더라도 유산과 착상 실패 반복되는 경우는 염색체 이상이 유산의 원인일 확률이 높아, 정상 배아를 선택해 이식하는 PGT-A가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물론, 그 외에도 건강상태 등에 따라 PGT-A의 필요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한편, 35세 이상인데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임신 전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근종 등 산부인과 질환 유무를 살피고, 고혈압, 당뇨, 갑상선 질환, 간 질환 등 만성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만성질환은 유산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또한 표준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최소 3개월 전부터 엽산 400㎍ 이상을 복용해 태아의 정상적인 발달을 도와야 한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은 태아의 뇌 발달을 돕고 신경관 결손을 예방한다.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어 영양제로 보충하는 게 좋다.배우자의 건강관리 역시 중요하다. 유럽난임학회 등에 따르면, 남편의 생활습관은 유산에 큰 영향을 준다. 여러 연구를 통해 남편의 생활습관, 음주 흡연, 운동 여부가 습관성 유산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연, 금주, 적절한 식습관 관리와 운동 등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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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용 수세미와 스펀지는 매일 사용하는 만큼 깨끗이 관리해야 하지만, 의외로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의 변에나 있을 법한 정도로 많은 양의 세균이 존재해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세균 번식 위험 커수세미는 세균 번식 위험이 크다. 물기에 축축하게 젖어있고 식기를 세척하면서 음식물 찌꺼기가 잔류하는 등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독일 푸르트방겐대 연구팀이 가정에서 수거한 식기용 수세미를 분석한 결과, 수세미 1㎤에 존재하는 세균 세포의 수는 250~540억 개에 달했다. 대장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 헬리코박터 등 질병과 관련 있는 박테리아들이 주로 발견됐다.스펀지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독일 응용미생학물연구소, 푸르트방겐대학 의생명과학부, 헬름홀츠 환경보건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14개 주방용 스펀지 세균의 DNA를 배열해봤다. 그 결과, 인분(사람의 변)에나 있을 법한 정도로 많은 양의 세균이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많은 가정 도구 중 하나로 설거지 스펀지를 꼽은 바 있다.◇1주일에 한 번 소독‧교체해야위생적으로 수세미를 관리하기 위해선 한 달에 한 번 교체하고 1주일에 한 번은 소독하는 게 좋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에 따르면 수세미를 물에 담가 전자레인지에 2분 이상 돌리면 세균이 99% 이상 죽었다. 특히 대장균은 30초 만에 박멸됐다. 소독 후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리고 물에 헹궈 사용하면 된다. 다만 전자파를 반사해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스테인리스 등 소재의 수세미는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면 안 된다. 대신 100도 이상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준다. 아크릴이나 면 소재 수세미는 베이킹소다, 식초, 따뜻한 물을 1:1:1 비율로 섞어 소독하면 된다. 스펀지는 1~2주 단위로 교체하는 게 가장 좋다. 교체 전에는 표백제를 이용해 관리한다. 미국 굿하웃스키핑연구소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스펀지 살균법은 4분의 3컵의 표백제를 섞은 4리터의 물에 스펀지를 5분간 담가놓는 것이다. 이후 스펀지를 물로 헹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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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체중이 확 증가하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 특히 뱃살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과 대처법을 알아봤다.◇줄어든 여성호르몬 분비량갱년기에 찐 뱃살은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서 생긴다고 알려졌다. 여성은 보통 45~55세에 갱년기에 접어든다. 이때 난소의 노화로 인해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은 복부 내 내장지방을 쌓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한다. 그런데, 이들의 분비량이 줄면 반대로 복부에 지방이 잘 축적돼 살이 찌게 된다. 호르몬 변화로 인해 늘어난 뱃살을 줄이려면 여성호르몬 대체요법이 도움 된다. 이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을 약물로 복용하거나 붙이는 패치 등으로 보충해주는 것이다.◇잦은 탄수화물 섭취갱년기에 접어들수록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자주 하는 것도 원인이다. 폐경 이후에는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이때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흰쌀밥, 국수, 빵 등의 탄수화물을 찾게 된다. 탄수화물 같은 단순당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분비량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막으려면 다른 방법으로 세로토닌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아침에 10분 이상 햇볕을 쬐거나 달걀, 생선, 치즈, 콩, 견과류 등을 섭취한다. 자주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감소한 에너지 소모량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보통 기초대사량은 20대 초반에 최대가 되고, 그 후 10년마다 2%씩 감소한다. 게다가 폐경까지 나타나면 에너지 소모량은 더 급격히 떨어진다. 폐경 이전 여성은 배란이 일어날 때마다 에너지 소모량이 5~15% 증가한다. 생리하는 시기에도 혈액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늘어난다. 그런데 폐경이 되면 이러한 에너지 소모량이 모두 줄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더 잘 찌고, 뱃살도 예전에 비해 늘어난다.갱년기에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근력 운동은 주 2회 이상 실천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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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섬망 증상을 보인 환자군이 수술 후에 섬망을 보인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섬망은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 입원 등으로 일상이 급변할 경우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전반, 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서 "노인 환자가 고관절 수술을 받기 전 또는 후에 흔히 섬망을 겪는데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의 특성이 달랐다"며 "수술 전 섬망 환자군이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더 낮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환자 382명 중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험 요인과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382명 중 총 150명(39.3%)에게서 입원하는 동안 섬망이 나타났으며 수술 전은 67명, 수술 후에는 83명이 섬망을 경험했다. 수술 전 섬망 환자군의 특징은 수술 후 환자군보다 고령이었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또한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섬망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 전 섬망을 겪은 환자군은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62.7%로, 수술 후 환자군(78.3%)보다 크게 낮았다. 남광우 교수는 "노인성 고관절 골절 노인 환자들은 수술 전 섬망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절한 대비와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섬망의 주요 증상으로는 불면증, 환시,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 장애, 의식장애, 집중력 저하, 사고 장애, 정신력 장애, 공격적·충동적 행동 등이 있으며 치매와 유사하다. 섬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이고, ▲불안 감소 ▲가족 간호 ▲날짜, 장소 정보 수시 알림 ▲외부 자극 최소화 등 환경 요인을 조절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남광우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섬망에 취약하지만, 치매와 달리 일시적이고 약물과 가족들의 돌봄과 정서적 지지요법 등으로 회복 가능한 질환"이라며 "특히, 치매나 파킨슨 같은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섬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Medicine(Baltimor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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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환자가 코로나19 예방 접종시 감염 후 중증 진행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주가 유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중증도가 감소하였지만 고형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의 중증 위험도는 여전히 높다. 고형 장기 이식은 간, 콩팥, 폐, 심장 등 고형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치료를 말한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으면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데, 이로 인해 여러 감염에 취약해진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지만, 가천의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 백신이 고형 장기이식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은 코로나 감염과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장기 이식 수혜자들이 다른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해서 이식이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와 질병관리청 코로나 확진자 예방접종자 자료를 통합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코로나19로 확진된 6783명의 고형 장기 이식 수혜자를 비슷한 특성을 가진 2만 6982명의 미이식인과 비교했다.그 결과,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 기간에 감염됐는데, 미이식인 중에선 0.66%만이 중증으로 진행하였으나,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은 3.83%가 중증 코로나19로 진행했다. 특히 폐(13.16%)와 심장(6.30%) 이식 수혜자의 중증화율이 높았다. 여러 변수를 보정한 결과 이식 수혜자의 중증화 위험은 미이식인보다 3.22배에서 18.14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 예방접종을 2회 이상 받은 사람의 중증화 위험은 미접종자보다 47%가량 낮았고, 3회 이상 접종 시 중증 예방효과는 64%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의 효과는 40세 이상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시기에도 꾸준한 효과를 보였다. 허경민 교수는 "코로나 중증도가 낮아지면서 우리와 함께 하는 감염병이 되었지만, 장기 이식을 받은 사람에게는 여전히 위험할 수 있는 병"이라며 "장기 이식을 받은 분들을 비롯해 면역저하자들은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감염병 분야 국제 권위지인 감염병 저널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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