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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병 발병 1.5년 늦추고, 수명 2년 늘리는 방법

    질병 발병 1.5년 늦추고, 수명 2년 늘리는 방법

    100세 시대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만약 노후 질병이 시작되는 시점을 평균 1~2년 정도 늦출 수 있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생애 마지막 10년을 질병과 함께 보내는 현실을 감안하면 ‘건강한 1.5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중년 체력 높은 사람이 질병 시작 1.5년 늦었다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지는 17일 건강 섹션을 통해 “40~50대 중년기 체력이 높을수록 노년기 주요 만성질환 발생 시점이 평균 1.5년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이 연구는 미국 텍사스의 쿠퍼 인스티튜트(Cooper Institute) 연구진과 텍사스텍대 헬스사이언스센터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으며, 지난 4월 심장학 분야 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연구대상은 총 2만4576명이다. 이들은 중년 시기 러닝머신을 이용한 심폐 체력검사를 받았고, 연구진은 이후 참가자들의 건강 기록을 메디케어 의료 데이터(1999~2019년)와 연결해 ▲심혈관 질환 ▲당뇨병 ▲만성신장질환 ▲뇌졸중 ▲치매 등 11개 노화 관련 주요 만성질환 발생 시점을 추적했다.분석 결과, 중년 체력 수준(cardiorespiratory fitness)이 높은 그룹은 주요 만성 질환 발생 시점이 평균 1.5년 늦어졌고, 전체 질병 발생 위험도 약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수명도 약 2년 정도 늘어났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건강 수명(health span)이 실제로 늘어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체력이 낮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 당뇨 등 주요 질환이 더 빨리 나타났다.건강한 노년은 40~50대 준비에서 시작된다이번 연구에서 강조된 포인트는 바로 40~50대 중년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생리적으로 근육량이 줄어들고, 심폐지구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운동으로 심폐지구력을 유지하면 노년기 만성 질환 발생 시점을 뒤로 미루는 효과가 나타난다. 결국 건강한 노년은 70세 이후가 아니라 40~50대 준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운동량보다는 ‘체력 수준’이 중요하다또 하나의 포인트는 운동 목표를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체력 향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숨이 조금 찰 정도’로 꾸준히 하며, 주 2~3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최근 운동 연구에선 계단 빠르게 오르기, 1~2분 전력 달리기 등 짧은 고강도 운동도 심폐지구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025년 건강 관련 베스트셀러인 ‘슈퍼 에이저(Super Ager)’의 저자인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은 건강수명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건강 수명 2% 연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장수 약물이나 관련 첨단 기술이 아직 그 정도에 필적하는 개선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인질환강호철 기자2026/05/24 18:00
  • ‘이 맛이 아닌데…’ 나이 들면 입맛도 변할까?

    ‘이 맛이 아닌데…’ 나이 들면 입맛도 변할까?

    젊은 시절 즐겨먹던 음식들이 언젠가부터 맛이 없거나 변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재료도, 조리법도 바뀌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예전 그 맛이 나지 않는다. 변한 건 손맛일까, 입맛일까.재료·조리법이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음식 맛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면 ‘미각 노화’가 원인일 수 있다. 시각, 청각처럼 미각 역시 노화할 수 있다. 다른 감각에 비해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다 보니 늦게 체감하거나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맛을 느끼는 미뢰(味蕾)의 미세포는 본래 3000~1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점차 감소·퇴화하고, 이에 따라 미각도 무뎌지게 된다.노화 과정에서 침이 적게 분비되는 것도 미각이 저하되는 원인 중 하나다. 침은 음식을 용해하고 작은 분자로 만든다. 혀의 미세포 내 감각 수용기는 이를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등 여러 가지 맛으로 감지한다. 침 분비가 감소한 경우엔 이 같은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맛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여성의 경우, 폐경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변화에 의해 침이 마르고 입안이 화끈거리면서 미각 장애를 겪기도 한다. 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때문에 침 성분이 일시적으로 변해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운이 없는 날일수록 입맛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미각을 잘 유지하고 싶다면 ​가공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이 맛이 획일화된 음식을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카페인, 니코틴과 맵고 짠 음식도 미세포를 파괴하고 맛 감별 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대신, 미각에 좋은 ​아연이 풍부한 조개류나 무 잎, 파슬리 등 녹황색 채소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아연과 비타민B12 등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약 복용이나 구강청정제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다 보면 감각 신경에 내성이 생겨 미각이 감퇴할 수 있다. 구강청정제의 경우 제품 속 알코올 성분이 미뢰 세포나 미각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적은 양을 희석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노인질환전종보 기자 2026/05/24 11:03
  • “당뇨만큼 위험해”… 치매 위험 높이는 ‘이 감정’, 뭘까?

    “당뇨만큼 위험해”… 치매 위험 높이는 ‘이 감정’, 뭘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겪는다. 노년층에서는 약 11.8%가 외로움을 경험한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신체와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WHO는 외로움을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인지 기능 저하 및 조기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규정한다.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노년층에서 두드러진다. 스페인 에이스 알츠하이머 센터 노인병 전문의 릴리아나 바르가스 박사는 “사회적 고립은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발병의 위험 요소”라고 했다.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으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인지 및 언어 능력을 연습할 기회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바르가스 박사는 “단순히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의미 있는 정서적·인지적 상호작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신적인 자극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름, 함께했던 추억, 개인정보를 떠올리는 것은 모두 인지적 활동에 해당한다. 사회적 환경에서 접하는 다양한 자극은 뇌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켜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 학술지 ‘노인의학 저널: 심리과학(Journal of Gerontology : Psychological Sciences)’에는 외로움과 치매 발병 간의 연관성을 다룬 논문이 게재된 바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은 50세 이상 남녀 1만2030명 대상으로 ‘함께하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소외감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 등의 설문지와 배우자·자녀·기타 가족·친구와의 접촉 정도를 토대로 외로움 정도를 평가하고, 참가자들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향후 10년 동안 치매 발병 확률이 컸다. 외로움은 치매 위험을 최대 40%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인지 기능에 자극을 주고, 삶의 목적 의식을 높여 심각한 인지 장애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했다.외로움을 덜 느끼려면 독서 모임이나 단체 운동 수업 등 타인과 함께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게 좋다. 이러한 활동은 두뇌를 자극할 뿐 아니라 사회성을 기르고,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가족이나 친구를 포함한 타인과 자주 연락하는 것도 중요하다. 거동이 불편해도 영상 통화나 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 또 아침에 산책하거나 동네 가게를 방문하는 등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면 신체 활동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도 늘어난다. 
    노인질환김보미 기자2026/05/22 10:46
  • “약으로 버티는 병 아냐”… 파킨슨병, 수술 고려해야 할 때는?

    “약으로 버티는 병 아냐”… 파킨슨병, 수술 고려해야 할 때는?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만 가능하다고 여기는 환자들이 많지만, 약효 감소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의료진은 뇌심부 자극술(DBS)이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치료 선택지라고 설명한다.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약물 용량이 늘어나면서 치료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초기에는 약물만으로 떨림이나 경직, 운동 저하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운동증이나 전신 부작용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질환 자체보다 약물 부작용과 일상생활 제약으로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처럼 약물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커진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 자극술(DBS)’이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뇌심부 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치료다. 파킨슨병 자체를 완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떨림과 경직 같은 주요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특히 단순히 증상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일상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실제로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가 수술 후 스스로 보행하거나 가족과 식사하는 등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사례도 보고된다”라고 말했다.뇌 수술이라는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도 많지만, 의료진은 뇌심부 자극술이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되는 정밀 치료라고 설명한다. 수술은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시행되기도 한다.다만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대한 반응은 있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을 통해 증상 진행 정도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 평가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최혁재 교수는 “뇌심부 자극술은 병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아니지만 자극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의 약물 용량과 투여 빈도를 의미 있게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수술 난도가 지나치게 높은 치료는 아니지만 아직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의 존재 자체를 잘 알지 못한다”며 “약물 치료만으로 버티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수술적 치료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질환오상훈 기자2026/05/21 18:07
  • 노쇠한 부모님, 떡 말고 ‘이 음식’도 주의… 삼킴 사고 빈번

    노쇠한 부모님, 떡 말고 ‘이 음식’도 주의… 삼킴 사고 빈번

    노쇠하신 부모님을 돌보며 지낸다면, 어린아이를 기를 때만큼이나 신경 쓸 것이 많아진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돌보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노인을 돌볼 때에 간과하기 쉬운 점은 알아본다.어떠한 음식이든 목에 걸릴 위험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노인은 침 분비량이 적어 구강과 식도가 건조하고, 근육이 약해져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간식으로 먹던 떡이 목구멍에 들러붙어 기도가 막히기 쉬운 이유다. 25년 이상 노인 간호 경험을 쌓아온 최종녀 함춘너싱홈 원장(노인간호사회 부회장)은 “떡을 잘게 자른 다음 경관식이나 물 같은 액체에 충분히 불려서 드리면 목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카스테라도 주의해야 한다. 부드럽기 때문에 질식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최종녀 원장은 “카스테라가 건조한 목구멍 벽에 달라붙으면 의료용 흡인기로도 떼어내기가 어렵다”며 “물을 충분히 마신 후에 카스테라를 드시게 하거나 애초에 물이나 경관식 등 액체에 불려서 풀어지게 한 다음 드리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노인에게는 식후 저혈압이 치명적일 수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노인들은 소화 기능이 약하기에 식후에 혈류가 위로 쏠린다. 식후 2시간 이내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감할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 식사 도중에 저혈압으로 인해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최종녀 원장은 “보통 사람처럼 하루 세 번만 식사하기보다 식사 3번, 간식 2번으로 분산해서 조금씩 자주 먹어야 이를 방지할 수 있다”며 “고탄수화물 식품을 먹은 후에 식후 저혈압이 잘 생기니 탄수화물 식품은 특히 조금씩 드려야 한다”고 했다.치매 노인의 경우, 신체 활동 능력이 떨어져 있다 보니 같이 사는 사람이 이런저런 일을 대신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 노인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늘어나도록 함께 사는 사람이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밥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옆에서 보조하는 식이다. 또한, 근력이 극도로 약해진 상태의 노인은 가벼운 아령조차 들어올리기 어려우니 일상생활 기능 훈련이 우선이다. 몸단장하기, 식사하기, 대소변 가리기 등 일상생활 속 사소한 활동에 최대한 직접 나서도록 한다. 최종녀 원장은 “침상에 누워서 지내기만 하면 몸이 빨리 노쇠해지니 최대한 직립 보행을 하도록 유도하고, 직립 보행을 하지 못하는 노인은 눕지 말고 앉아있게라도 해야 한다”며 “걷기 어려운 노인은 전동 스텝퍼를 이용해서 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했다.
    노인질환이해림 기자 2026/05/20 04:42
  • 골절에 우울증까지 부르는 근감소증… 1초에 ‘이만큼’ 못 걸으면 의심

    골절에 우울증까지 부르는 근감소증… 1초에 ‘이만큼’ 못 걸으면 의심

    예전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졌다면 단순 노화로만 넘겨선 안 된다. 근육이 줄면 활동량도 함께 감소하고, 낙상이나 골절 위험도 커진다. 또한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우울감이나 전신 기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원덕산병원 정형외과 권승철 과장은 “근감소증은 환자 스스로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진료실에서는 골절이나 인공관절 수술 이후 회복 과정에서 근육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 감소가 아니라 근력과 신체 기능 저하까지 함께 보는 질환이다. 병원에서는 악력 검사나 보행 속도, 의자에서 반복해 일어나는 동작 등을 함께 평가한다. 보통 1초에 1m 이상 걸을 수 있는지를 보행 능력의 주요 기준 중 하나로 본다. 평소보다 걸음이 느려졌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부쩍 힘이 든다면 초기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실제 고령 환자들은 골절 이후 움직임이 급격히 줄면서 근육도 빠르게 감소한다. 혼자 움직이기 어려워질수록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약해진 몸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져 낙상과 골절이 반복되기 쉽다. 권승철 과장은 “골절 환자는 혼자 걸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신호”라며 “못 걷기 시작하면 단순히 근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과 질환을 비롯해 몸 전체 컨디션이 같이 무너진다”고 말했다.특히 신체 활동 감소는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운동 능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힘들어지면 환자는 심한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노인성 우울증이 찾아오면 더 움직이지 않고, 식사까지 거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 섭취가 줄어들면 근육과 뼈 모두 회복 속도가 떨어진다. 치매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처럼 평소 활동량이 적은 이들에게서 근감소증이 더 쉽게 진행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당뇨병, 흡연, 잦은 음주 역시 근육 감소를 촉진시킨다. 비만이 아니거나 체중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근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근육과 골밀도가 동시에 약해지면서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근감소증은 병원 치료만으로 관리되기 어렵고, 일상 습관이 중요하다. 근육 유지를 위해서는 단백질과 지방 섭취가 충분해야 한다. 실제 노년층은 밥이나 떡처럼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단백질과 지방은 부족해지기 쉽다. 일상에서 계란이나 생선, 고기 같은 음식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고, 씹기 어렵거나 아침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시중의 고단백 영양 음료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권승철 과장은 “하루 20분 정도 꾸준히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산책하며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 합성과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노인질환조재윤 기자 2026/05/19 14:00
  • 반복되는 어지럼증, 먹고 있는 약부터 살펴 보세요

    반복되는 어지럼증, 먹고 있는 약부터 살펴 보세요

    앉았다가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눈앞이 핑 도는 증상은 흔하다. 하지만 이런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아니라 약물 영향이나 자율신경 조절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롯데의료재단 보바스의원 가정의학과 정민권 원장은 “기립성 저혈압은 자세 변화 이후 혈압 회복이 늦어지면서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라며 “단순 혈압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가 자세 변화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설 때 혈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어지럼증, 시야 흐림, 무력감 등이 나타나는 상태다. 혈압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단순 어지럼증으로 끝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인 브레인 포그나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목과 어깨가 짓눌리는 듯한 ‘옷걸이 통증’ 역시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목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누우면 증상이 줄고 일어서면 심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혈압 조절 이상과의 관련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자율신경계는 체위 변화에 맞춰 혈압과 전신 혈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의 반응이 늦어지면 일어설 때 혈압이 회복되지 못하고, 반복적인 뇌 혈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노년층에서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으며 넘어지거나 골절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특정 약물 복용이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 치료제 중 이뇨제나 혈관확장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항우울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은 혈압 조절 반응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여기에 수분 섭취 부족이나 사우나·뜨거운 목욕처럼 혈관이 확장되는 환경까지 겹치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정민권 원장은 “반복되는 어지럼증은 단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약물과 자율신경 반응이 함께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며 “특히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점검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증상을 줄이려면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앉은 상태에서 잠시 머문 뒤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일어나기 전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을 움직여 혈액이 아래쪽에 몰리지 않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 기상 직후에는 침대에 잠시 앉아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습관이 도움 된다.
    노인질환조재윤 기자2026/05/18 13:10
  • “정상적 노화 아냐” 정밀 검사 필요한 흔한 ‘이 증상’… 뭘까?

    “정상적 노화 아냐” 정밀 검사 필요한 흔한 ‘이 증상’… 뭘까?

    몸에 나타나는 이상 증세를 모두 노화 현상이라 여기고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질환의 초기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외과의사 세드렉 맥패든 박사가 면밀히 살펴야 할 증상을 소개했다.◇움직일수록 악화되는 통증나이가 들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연골이 노화로 인해 얇아져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움직일수록 통증이 심해진다면 관절염, 관절 손상일 가능성이 있다. 찌르는 듯 날카로운 통증, 뻐근함, 부종과 함께 관절에서 소리가 나 움직이기 힘들다면 이는 정상적인 노화 현상이 아니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통증이 수 주간 지속된다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화장실 가는 횟수 변화소변을 볼 때 작열감이 있거나, 소변 줄기가 약한 경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면 감염이나 신장 결석, 전립성 비대증이나 방광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맥패든 박사는 “밤에 한 번 정도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것은 정상이지만, 배뇨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면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사구체신염이나 방광염, 요로결석, 방광암, 신장암의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슴이 답답한 증상맥패든 박사에 따르면, 계단을 오르는 동작이나 식사 후에 휴식을 취해도 흉부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이 반드시 날카로운 통증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다. 가슴과 목, 등 윗부분이 조이는 듯한 압박감, 속쓰림 같은 증상도 심장 질환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형적인 흉통 없이 쉬어도 해결되지 않는 극심한 피로가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적 활동 후 호흡곤란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숨이 가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계단 한 층을 오르는 데도 말을 끝내는 것이 어려워질 정도로 숨이 차거나, 숨을 쉬지 못해 잠에서 깨는 것은 위험 신호다. 맥패든 박사는 이러한 증상이 초기 심부전, 폐 질환, 빈혈 또는 혈전 증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흡 곤란과 함께 발목이 붓는다면 심장 질환일 가능성도 크다. ◇잦은 기억 상실가끔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아는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 약속을 기억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어기는 경우에는 경미한 인지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 시간과 질을 개선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건망증이 매일 발생하거나 힌트를 줘도 과거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치매 초기일 수 있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두통탈수 또는 수면 부족 후에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두통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빈도가 잦아진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맥패든 박사는 “한밤중에 머리가 아파 잠에서 깨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은 위험 신호”라고 했다. 특히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갑작스럽고 심한 두통은 혈압이나 신경계 질환, 수면 무호흡증, 혈압 문제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노인질환김보미 기자2026/05/13 13:50
  • “뇌졸중 위험 커”… 걸을 때 ‘이런 특징’ 있는 사람, 주의

    “뇌졸중 위험 커”… 걸을 때 ‘이런 특징’ 있는 사람, 주의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터지는(출혈성) 질환이다. 심한 어지러움, 두통, 마비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초기 대응이 늦으면 순식간에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다행히 위기를 넘기더라도 치료 후 오랜 기간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 60대 이상 고령층이거나 고혈압·당뇨병·심장질환을 앓는 사람, 오랜 기간 흡연·음주를 해온 사람, 비만한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최근에는 근력 저하, 근육량 감소, 보행 속도 저하 등이 뇌졸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류샤 통 박사(신경과 전문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전에 뇌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37~73세 남녀 약 48만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뇌졸중 발병 여부와 함께 근력·악력을 확인했으며, 보행 속도는 참가자들의 답변에 따라 ▲느림 ▲보통 ▲빠름으로 나눴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1만1814건의 뇌졸중 사례가 확인됐다. 여기에는 9449건의 허혈성 뇌졸중과 2029건의 출혈성 뇌졸중이 포함됐다. 근육 손실은 참가자의 0.4%에서 확인됐는데,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았고(평균 연령 60.8세)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특히 근력이 약한 사람들은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각각 31%, 41%씩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행 속도가 느린 사람의 경우 빠른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64% 높았고, 악력이 약한 사람 또한 7%가량 뇌졸중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뇌졸중 환자 중 근육 손실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 손실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률 역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화에 따른 근력·근육량 저하가 건강 악화, 만성 염증, 신진대사 변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샤 통 박사는 “근력 약화는 뇌졸중 위험 증가의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특히 보행 속도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력이나 보행 속도와 같은 신체 기능에 대한 검사가 뇌졸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뇌졸중’에 최근 게재됐다.
    노인질환전종보 기자2026/05/10 14:02
  • 치매 환자 100만 시대… 중년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치매 환자 100만 시대… 중년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치매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6년 100만명, 2044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또한 65세 이상에서 약 28.4%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치매는 한 번 진행되면 회복이 쉽지 않고 일상 기능과 자립 능력 또한 크게 떨어지는 만큼, 발병 이전 단계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만성질환자, 치매 발병 위험 높아치매는 발생 원인과 형태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비정상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약화되고, 결국 뇌세포가 손상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고령일수록 발병 가능성이 커지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더 크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신체 활동 부족 ▲흡연 ▲음주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운동·식습관 관리 필요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년기부터 건강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는 것은 기본이다. ▲채소 ▲과일 ▲생선▲통곡물 위주의 식단은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인지 기능 관리와 관련해 '포스파티딜세린' 성분도 주목받고 있다. 뇌세포 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한 종류로, 콩과 같은 식물성 원료와 일부 육류·생선에 소량 포함돼 있다. 미국에서 평균 연령 60.5세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해당 성분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3주 차부터 기억력과 인지 기능 지표가 개선됐고, 4주 차에도 이러한 효과가 유지됐다.식품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면 보충제를 활용할 수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주로 콩에서 유래하는 만큼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원산지와 비유전자변형(Non-GMO)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억력 개선 기능성이 인정된 은행잎 추출물 함유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노인질환유예진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9:37
  • 60세 넘어 생긴 빈혈, 치매 위험 높인다

    60세 넘어 생긴 빈혈, 치매 위험 높인다

    60세 이상 노인에게 빈혈이 있을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빈혈은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한 것으로, 남성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 농도가 13g/dL 이하일 때, 여성은 12g/dL 이하일 때 빈혈로 진단한다. 빈혈 환자들은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어지러움·두통·피로감 등의 증상을 겪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이탈리아 사피엔자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2282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시작 당시 모든 참가자들은 치매를 앓지 않았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헤모글로빈 수치와 신경퇴행성 질환 관련 생체지표를 측정한 뒤 3~6년 간격으로 건강 변화를 확인했다.연구 결과, 약 9.3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362명이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빈혈이 있었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에 걸릴 확률이 66% 더 높았다.낮은 헤모글로빈 수치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혈액 생체지표 수치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 빈혈이 있는 사람들 중 ▲알츠하이머병의 생체지표인 혈장 내 ‘인산화 타우 217(p-tau217)’ 수치 ▲신경세포 손상 지표인 ‘신경섬유 경쇄(NfL)’ 수치 ▲세포 스트레스 또는 염증 지표인 ‘신경교 섬유성 산성 단백질(GFAP)’ 수치가 높은 이들은 치매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NfL 수치가 높고 빈혈까지 있는 사람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3.5배 상승했다.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빈혈이 노년층의 치매 위험 증가나 뇌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빈혈이 있으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해 뇌세포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고, 그 결과 혈관이 손상되며 신경세포까지 손실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연구를 진행한 카롤린스카연구소 마르티나 발레타 박사는 “빈혈이 뇌를 취약하게 만들어 치매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며 “치매 위험을 평가함에 있어 빈혈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빈혈 검사·치료가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노인질환전종보 기자 2026/04/23 22:40
  • ‘이 동작’ 안 되는 노인, 삶의 질 떨어지고 우울증 위험

    ‘이 동작’ 안 되는 노인, 삶의 질 떨어지고 우울증 위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은 노년기 근력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 의료기관에서는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동작을 12초 내에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근기능을 파악하곤 한다.최근에는 앉았다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노인일수록 정신 건강 문제를 겪거나 삶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의학·과학 연구에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표현은 개인이 일상생활을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스스로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의미한다.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학교 연구팀은 유럽 15개국 50세 이상 남녀 5만2000여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들을 약 10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당시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받았고, 5명 중 1명(18.6%)이 ‘그렇다’고 답했다.연구 결과, 일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낮고 정신 건강 문제와 골관절염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일어서는 데 어려움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이 46% 높았고, 우울 증상과 관절염 발생 가능성 또한 각각 27%, 25%씩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혈압이나 알츠하이머병, 뇌졸중과는 명확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연구팀은 앉았다 일어나기와 같은 사소한 동작이 어려워지면 장기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아자르 후세인 교수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단순히 다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 위해서는 근력, 균형 감각, 신체 조절 능력이 필요한데, 이 같은 감각·능력이 저하되면 외부·사교 활동을 피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활동 감소는 장기적으로 고립감과 우울감을 유발하고, 전반적인 행복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연구팀은 노인들이 의자에서 일어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정도를 스스로 보고하는 것만으로도 기능 저하나 근골격계 질환 위험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세인 교수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게 어려운지 묻는 것은 장비도, 신체검사도, 비용도 들지 않는다”며 “노인의 만성 질환 위험과 심리사회적 기능 저하 등을 예측하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석회화 조직 학술지(Calcified Tissue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노인질환전종보 기자2026/04/23 07:40
  • “남편, 50대부터 달라졌다”… 치매 간병 중인 여성이 말한 ‘초기 증상’은?

    “남편, 50대부터 달라졌다”… 치매 간병 중인 여성이 말한 ‘초기 증상’은?

    남편이 50대 중반에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뒤 전업 간병인이 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수개월간 단순한 건망증으로 여겼다는 점에서, 조기 인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지난 1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서리 지역에 사는 존 그린(64)은 2018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아내 재닛 그린(62)은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약속을 잊거나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등 사소한 변화였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증상은 점차 악화됐다. 그는 결국 공무원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도 할 수 없게 됐다. 재닛은 “진단은 남편의 변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전혀 새로운 삶이 시작됐음을 의미했다”며 “치매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알츠하이머병은 가장 흔한 치매 원인 질환으로, 주로 65세 이상에서 진단되지만 일부는 65세 이전에 발병한다. 병이 진행되면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언어, 판단력, 신체 기능까지 전반적인 뇌 기능이 저하된다. 공격성 증가나 성격 변화 같은 행동 변화도 흔히 나타난다.재닛은 “치매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 미리 대비하기는 어렵다”며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성격 변화가 이어지면서 불안과 혼란, 때로는 당혹감까지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인내와 사랑, 유머로 받아들이려 노력했고 지금도 그렇다”며 “남편이 여전히 ‘그 사람다운 순간’을 함께 기억하려 한다”고 했다.진단 당시 세 자녀 중 막내 딸 이비는 14세였다. 현재 22세가 된 그는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돌보며 일찍 철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비는 “특히 코로나 시기 집에서 아버지를 돌보며 상황을 더 또렷이 마주하게 됐다”며 “왜 내가 아버지 식사를 챙겨야 하는지, 왜 반대가 아닌지에 대한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버지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에 병이 진행되면서 분노와 좌절, 심지어는 회피하고 싶은 감정까지 들었다”며 “솔직히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존은 2025년까지 자택에서 생활했지만, 상태가 악화되면서 가족은 요양시설 입소를 결정했다. 재닛은 “배우자에서 간병인으로 역할이 바뀌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며 “상태가 나빠질수록 ‘조금씩 잃어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이 가족은 ‘청년 치매 환자 지원단체(YPWD)’의 도움을 받으며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재닛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을 때 기댈 수 있는 곳이었다”며 “정보 제공뿐 아니라 돌봄 부담을 덜어주고, 같은 상황의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공동체였다”고 말했다. 단체를 통해 존은 산책 모임과 합창단 활동에도 참여했다. 재닛은 “지금까지 우리를 버티게 한 것은 사랑과 친절, 그리고 웃음이었다”며 “비슷한 상황을 겪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도움을 찾아 나서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한편,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발병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질환 등 기존 치매 원인과 유사한 질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보다 언어 능력, 시각 인지, 행동이나 성격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다. 전문가들은 “이상 행동이나 인지 변화가 지속된다면 단순 스트레스나 노화로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노인질환신소영 기자 2026/04/21 00:01
  • “직업군별 ‘치매 위험’ 차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직종은?

    “직업군별 ‘치매 위험’ 차이 있다”… 비교적 안전한 직종은?

    직업의 특성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 신경과 현진실 교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생애 동안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에 종사한 사람은 노년기에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낮다는 연구가 많다”고 말했다.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직업에서 요구되는 인지적 자극이 치매 발병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교사, 홍보(PR), 컴퓨터 프로그래머처럼 문제 해결과 사고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돼 있다. 관리직, 법률, 의료 분야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반복적인 업무 비중이 높은 운송업, 행정직, 공장 근로직 등은 치매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군으로 지목된다.이 같은 차이는 ‘인지 예비력’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인지 예비력은 뇌가 손상이나 노화에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여유 능력을 의미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정신의학과 나히드 무카담 교수는 “하루 최소 8시간 이상을 일에 쓰는 만큼, 직업은 뇌가 가장 오랜 시간 관여하는 활동”이라며 “이는 인지 예비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교육 수준도 중요한 변수다. 무카담 교수 연구팀이 약 40만 명을 분석한 결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교육 수준이 보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직업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현진실 교수의 2021년 연구에서도 고등학교 졸업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없이 생존하는 기간’이 약 26%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지적으로 풍부한 활동을 지속하면 뇌 신경망이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다만 현재 직업이 단순 업무 중심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직장 밖에서도 뇌 건강을 지킬 방법은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무카담 교수는 평생 학습과 취미 활동을 권장하며, 자원봉사나 사회적 관계 유지 역시 뇌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은퇴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현진실 교수는 “너무 이른 은퇴는 오히려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영국 NHS 역시 치매 예방을 위해 사회적·신체적 활동을 권장한다. 산책이나 운동, 과거를 회상하는 활동은 정서 안정과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활용도 뇌 자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전문가들은 “직업, 교육,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치매 위험을 좌우한다”며 “일상에서 꾸준히 뇌를 사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질환신소영 기자2026/04/14 23:40
  • 밤에 ‘이 모습’ 자주 보이는 사람, 치매 검사 받아라

    밤에 ‘이 모습’ 자주 보이는 사람, 치매 검사 받아라

    치매는 기억력과 행동을 포함한 여러 뇌 기능에 영향을 준다. 특히 초기 치매는 생체 시계와 정상적인 수면 구조를 교란할 수 있다. 치매의 징후일 수 있는 수면 문제들을 살펴봤다.◇심각한 불면증잠에 들기 어렵거나 수면 유지에 문제가 있는 등 심한 불면증과 함께, 낮 동안 피로감과 불규칙적인 기분 변화가 나타난다면 진찰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7~8시간 가량 충분히 잠을 자면,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를 돌면서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제거된다. 미국신경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주 3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40% 높았다. 연구팀은 불면증이 아밀로이드 플라크 뿐 아니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소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뇌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경과 전문의 파와드 미안 박사는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뇌 신경망이 점차 퇴화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잠들기 어려움, 잦은 야간 각성, 야간 행동 변화, 주간 졸음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불규칙적인 입면 시간파와드 미안 박사에 따르면, 신경퇴행성 질환이 뇌에 생체 시계에 영향을 미치면 잠에 드는 시간이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또 낮에는 더 많이 자고, 밤에는 깨어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시교차 상핵이 손상돼 오후 5~7시부터 밤 사이에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일몰 증후군’을 겪기 쉽다. 치매 초기 단계라면 저녁 시간에 우울과 짜증 같은 경미한 감정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돌아다니는 행동밤에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을 돌아다니며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치매 초기 징후 중 하나다. 생체 리듬이 교란되면 낮보다 밤에 정신이 깨어 있어 불안하거나 신체에 통증을 느끼기 쉽다. 또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면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목이 마르면 부엌에 간 뒤, 냉장고의 문을 열고 물을 꺼내 마셔야 하는데,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두정엽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공간지각능력이 저하돼 집안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다.◇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잠을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렘수면 행동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발길질, 주먹질을 하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려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를 다치게 하기도 한다. 렘수면 단계에서는 근육이 마비돼 있는 게 정상이지만, 근육 마비를 조절하는 뇌간 부위의 세포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은 대체로 꿈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고 있다는 징후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이 약 12년간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관찰한 결과, 약 50%에서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잠을 잘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면검사 등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노인질환김보미 기자 2026/04/13 22:00
  • 기억력 멀쩡한데 치매? 놓치기 쉬운 신호 4가지

    기억력 멀쩡한데 치매? 놓치기 쉬운 신호 4가지

    국내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97만 명으로, 2023년(87만 명)보다 약 12% 증가했다. 정부는 이 수가 2030년 121만 명, 2050년에는 22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치매라고 하면 흔히 '기억력 저하'를 떠올린다. 실제로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뇌세포 손상으로 기억력과 언어 능력, 판단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하지만 기억력이 괜찮다고 해서 치매가 아닌 것은 아니다. 치매는 하나의 질환이 아니라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는 '질환군'이다. 일부는 기억력보다 다른 증상이 먼저 나타나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놓치기 쉬운 치매 유형과 초기 신호를 알아본다.▶시야부터 망가지는 '후두피질위축증'후두피질위축증은 뇌의 가장 바깥층인 대뇌피질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치매다. 이 부위는 사고, 감정, 언어, 감각 처리 등을 담당한다. 초기에는 기억력보다 시각 문제가 먼저 나타난다. 글을 읽기 어렵거나 거리감을 잘 느끼지 못하고, 익숙한 얼굴이나 물건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길을 잃거나 집 안에서 물건을 찾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불안, 계산 능력 저하, 환각, 기억력 저하 등이 뒤따른다. 주로 50~65세에 발병하며, 일부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변형으로 추정된다.▶몇 달 내 사망 가능한 '크로이츠펠트-야콥병'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은 우 드물지만 가장 치명적인 치매 중 하나다. 이 질환은 비정상적인 '프리온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혼란, 방향 감각 상실, 균형 장애 등이 나타나고, 이후 기억력 저하와 근육 경직, 경련, 떨림 등으로 빠르게 악화된다. 일반 치매가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 질환은 수개월에서 1년 사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부분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이나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성격부터 변하는 '전두측두엽 치매'전두측두엽 치매는 기억력보다 성격 변화와 행동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갑자기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금전 관리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질환 환자의 일부는 루게릭병을 함께 앓기도 한다. 루게릭병은 근육이 점점 약해지면서 결국 호흡 기능까지 영향을 받아, 발병 후 2~5년 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파킨슨병과 헷갈리는 '진행성 핵상마비'진행성 핵상마비는 움직임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치매다. 눈 움직임, 보행, 균형, 삼킴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자주 넘어지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말이 느려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는 경우도 있다. 운동 기능 저하가 두드러져 파킨슨병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60~70대에 발생하며, 환자의 약 70%에서 치매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전문가들은 "치매를 단순히 기억력 저하로만 인식하면 초기 신호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야 이상, 균형 문제, 성격 변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증상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인질환장가린 기자2026/04/05 20:02
  • 치매 의심 때, 신경과와 정신과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

    치매 의심 때, 신경과와 정신과 중 어디로 가야 하나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치매 우려도 커졌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도 기준 전국 치매 진단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겼다. 이중 65세 이상인 치매 진단 환자는 96만여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2%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라는 의미다. 치매 진단이야말로 적절한 치료와 돌봄의 시작이다. 치매 진단 검사에 관해 보호자가 가질 만한 각종 궁금증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치매 클리닉 강동우 교수에게 물었다.-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중, 어느 과에서 진단받는지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나?“치매는 진단 기준이 명확하고, 과정이 프로토콜화되어 있기 때문에 치매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라면  정신건강의학과든 신경과든 진단 편차가 없다. 다만, 진단하는 의사가 어느 과를 전공했는지에 따라 더 자세히 보게 되는 요소는 있다. 예컨대,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혈관 쪽 위험 요인을 눈여겨보기 쉽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치매에 동반되는 성격과 감정 조절 능력 변화 등을 유심히 보기 쉽다.”-초등 교육을 받지 못해 한글·숫자 읽기, 사칙 연산, 달력·아날로그 시계 보기 등이 어려운 노인은 치매 검사를 어떻게 하나?“노인의 연령·성별·학력이 검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의사가 보정한다. 기초 문해력이 크게 떨어지는 노인이라면 다양한 검사 도구 중에서도 ‘비문해 노인 특성 반영 인지기능검사(Literacy Independent Cognitive Assessment, LICA)’를 활용한다. 도형, 음성 언어 등을 이용한 문항을 포함함으로써 문해력이 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도구다. 초등 교육 이수 여부와 상관없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 등을 90% 이상의 높은 민감도로 진단할 수 있음이 연구에서 확인됐다. 문해력이 적은 노인이면서 치매가 의심될 경우 지역 치매안심센터나 병·의원에 전화로 LICA 검사가 가능한지 문의해보고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보통 노인이 ▲위생 관리 ▲정리 정돈 ▲돈 관리 ▲약 복용 ▲계산 ▲대중교통 이용 등을 잘 하지 못하거나, ▲괴팍한 성격 ▲우울 ▲지나친 감정 기복 등의 모습을 보일 때 치매를 의심하고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기를 권장한다. 과거부터 이러한 특성을 보였던 노인이라도 그러한가?“과거와 비교했을 때 최근 들어 이런 행위를 유독 어려워하는지 혹은 이런 상태가 유난히 악화됐는지가 기준이다. 어려워하거나 악화된 상태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지속되는지도 봐야 한다. 예컨대, 과거에도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했던 사람이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러하다면, 이 사실만 두고 보았을 때에는 검사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정리 정돈을 잘 하던 노인이 최근 들어 갑자기 정리를 잘 하지 못하거나, 과거에도 정리 정돈을 잘 못 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이전보다 더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인 본인은 ‘나는 과거와 별다를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주변인들에게 요즘 들어 기억력, 정리 정돈 능력 등이 유난히 떨어진 것 같다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보호자가 노인의 평소 생활 환경과 원래의 성격 특성이 어떠한지 의사에게 알리면 정확한 치매 진단에 도움이 되나?“검사를 시행하는 의사에게 꼭 이야기해야 하는 내용이다. 의사가 노인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성격은 어떤지 알아야 노인이 지금 보이는 행동 특성이 치매 의심 단서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일상생활을 보조해주는 사람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돈을 관리하거나 방을 정리하고 약을 챙겨 먹는 등의 행동을 스스로 하지 않아도 일상이 유지되는 노인들의 경우, 인지 기능이 떨어져도 생활하는 데에는 별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 노인과 보호자가 “생활에 이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인지 기능이 정상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지 기능 저하가 문제를 일으킬 계기가 없었던 것일 뿐인지 판단하려면 의사가 생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또한, 충동과 감정 조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치매를 의심하고 검사받으러 왔는데, 알고 보니 과거에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절이 어려웠다면 이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노인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들어 아는 보호자보다는, 노인을 직접적으로 돌보고 관찰했던 주보호자가 검사에 동행하는 것이 좋다.”-검사 당일에 유난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인지 기능 저하 사실을 숨기고 싶어 검사에 잘 협조하지 않으면 어떡하나?“주의력은 인지 기능의 관문 역할을 하므로,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면 검사로 파악한 인지 기능 수준이 실제보다 낮게 나올 소지가 있다. 이 경우 3개월 정도 간격을 두고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인지기능검사를 이미 한 번 받은 경험이 다음번 검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 간격을 최소한 이 정도는 둬야 한다. 검사 순응도가 너무 낮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인지기능검사 이후에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까지 반드시 받아야 하나?“인지기능검사를 통해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는 것까지만 알 수 있다. 왜 인지 기능이 떨어졌는지 파악하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작하려면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까지 받고, 병력 평가도 거쳐야 한다. 인지기능검사는 치매를 확진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 중 하나에 불과하다.”-보건소에서 치매 선별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었다면 병·의원에서 별도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나?“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선별검사는 검사 대상의 학력과 나이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선별검사 범위가 정상에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느끼기에 혹은 주변인이 보기에 행동이나 성격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정밀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노인질환이해림 기자2026/04/04 19:01
  • ‘앉아 있는 방법’만 바꿔도 치매 위험 7% 뚝

    ‘앉아 있는 방법’만 바꿔도 치매 위험 7% 뚝

    앉아 있는 시간이 길더라도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치매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은 35~64세 스웨덴 성인 2만811명을 19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참가자들이 TV 시청이나 음악 감상과 같은 ‘정신적으로 수동적인 활동’과 사무 업무, 뜨개질, 카드놀이 등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행동’에 소비하는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하루 평균 116.3분을 수동적으로, 239.9분을 활동적인 상태로 앉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기간 이후 연구진이 국가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총 56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두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로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치매 위험은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동적으로 앉아 있는 시간 한 시간을 정신 활동으로 대체할 경우, 치매 위험이 약 7%나 낮아졌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인지 예비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지 예비력은 뇌가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기능을 보완하는 능력으로, 일종의 ‘정신적 안전망’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독서나 글쓰기, 퍼즐과 같은 활동처럼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이 신경 회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연결을 형성해 인지 예비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나이에 따라 효과에도 차이가 나타났는데, 50~64세 중장년층에서 이러한 보호 효과가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중장년층의 경우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등 인지 자극 활동을 통해 뇌 기능 향상 효과를 더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젊은 층은 앉아서 하는 활동이 많더라도 업무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같은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번 연구에는 한계도 있다. 참가자들의 생활 습관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후반에 조사된 것으로, 이후 변화된 생활 방식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에서는 현대 좌식 생활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 사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카롤린스카연구소 마츠 할그렌 박사는 “앉아 있는 행동 자체는 흔하지만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습관”이라며 “같은 시간이라도 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향후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지난 25일 게재됐다.
    노인질환최수연 기자 2026/04/04 10:02
  • 일본인의 장수 비결… 음식·운동 아닌 ‘이것’이었다

    일본인의 장수 비결… 음식·운동 아닌 ‘이것’이었다

    일본은 평균 수명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장수 국가다. 이러한 장수 비결이 식습관보다 ‘돌봄 시스템’의 차이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일본 고베대 공동 연구팀은 양국의 대규모 등록 데이터를 활용해 75세 이상 노인 약 118만명의 생존 데이터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공식적인 돌봄을 받지 않는 그룹’, ‘가정 내 돌봄을 받는 그룹’,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그룹’ 등 세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연구 결과, 75세 시점에서 일본 노인들이 스웨덴 노인들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보였으나, 이러한 차이는 주로 ‘돌봄 서비스를 받는 환자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돌봄이 필요 없는 '건강한 상태'로 보내는 기간은 양국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75세 일본 여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돌봄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10.4년이었으며 스웨덴 여성은 9.9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후 돌봄을 받으며 생존하는 기간은 일본 여성이 5.1년으로 스웨덴 여성(3.8년)보다 훨씬 길었다. 남성의 경우에도 건강한 기간(일본 9.8년, 스웨덴 9.6년)은 비슷했으나, 돌봄 기간은 일본이 다소 길거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연구팀은 “일본의 높은 기대 수명은 건강한 기간의 연장보다는 돌봄이 필요한 고령층의 사망률을 낮게 유지하는 돌봄 및 의료 체계의 특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한편, 돌봄 외에도 장수에는 생활습관과 생물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먼저 소식은 대사량을 줄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장수에 불리한 질환의 발병도 막을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DNA 복구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노화의 원인을 '텔로미어'로 설명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염기서열로 세포분열 시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게 노화와 연관돼 있다. 그리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데에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노화가 빨라지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역시 장수를 위해 중요하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노인질환김서희 기자2026/03/28 14:01
  • “환자 많이 볼수록 손해”… ‘실패한 제도’ 탓 요양원 찾는 촉탁의 부족 [간병리포트]

    “환자 많이 볼수록 손해”… ‘실패한 제도’ 탓 요양원 찾는 촉탁의 부족 [간병리포트]

    달마다 요양원으로 찾아오는 입소자들의 주치의, 바로 ‘촉탁의(계약의사)’다. 중요한 역할임에도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역 촉탁의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예현수 정책부회장(촉탁의위원회 위원장)은 “하려는 사람이 적어 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촉탁의 활동을 보다 체계화하고, 장려하기 위해 2016년 관련 법이 개정됐었다. 지금도 여전히 제도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협력의료기관’보다 ‘촉탁의’ 두는 쪽으로 변화우리가 흔히 ‘요양원’이라 부르는 입소자 10인 이상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입소자 건강 관리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해당 시설 소속은 아니나 시설과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보는 촉탁의(계약 의사)를 두거나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당 의료기관 소속 의사가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의료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식이다.노인복지법에 나오는 촉탁의 관련 규정은 일련의 변화를 거쳤다. 1990년대의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은 노인의료복지시설 운영 기준에 “전담의사를 두지 않은 시설은 촉탁의사(시간제 계약에 의한 의사를 포함한다)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만 포함했다. 이 기조가 유지되다가 2008년 7월에 시행규칙이 개정되며 “전담의사를 두지 않은 시설은 촉탁의사를 두거나(시간제 계약에 의한 의사를 포함한다)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전신인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시 개정 이유를 “일부 노인의료복지시설의 경우 지역 특수성이나 주변 병·의원 상황으로 인해 촉탁의사를 두기 어려운 곳이 있어 입소 노인의 건강 관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협력의료기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입소 노인의 건강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해 건강권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당초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폐지 대신 ‘협력의료기관’이라는 선택지를 법에 추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2008년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고 협약 의료기관 제도만 도입할 경우 간호사의 판단에 따라 시설 입소자 중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만 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설 내 입소자에 대한 적절한 건강 관리가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촉탁의 제도가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2016년이다. 촉탁의 관련 제도가 부실해 필요성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탓이다. 당시만 해도 촉탁의의 진찰 행위에 대한 보상 체계가 없어 의사의 사회 봉사 차원에서 진찰이 이뤄졌다. 또한, 요양시설장의 개인적 인맥을 통해 촉탁의를 선정하다 보니, 소규모 시설과 산간벽지나 오지에 있는 요양원 내 입소자의 건강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했다. 2016년 9월 1일부터 시행된 개정 제도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했다. 촉탁의가 제공하는 건강 서비스의 비용을, 촉탁의가 직접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하도록 했다. 또한, 시설장이 개인적 인맥을 통하여 지정하던 촉탁의를 지역 의사회의 추천을 통해 지정받게 했다.◇여전히 ‘협력의료기관’ 의존도 높아10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계는 협력의료기관보다는 촉탁의를 두는 것이 더 권장된다는 입장이다. 대한노인병학회 가혁 요양병원협력정책이사는 “촉탁의는 의사 개인이 요양시설과 계약을 맺는 것이므로 해당 요양시설 입소자들의 주치의로서 ‘내 환자’라는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라며 “그러나 협약의료기관은 기관과 요양시설이 협력 관계에 있으니 입소자 건강 관리의 책임 소재가 촉탁의를 둘 때보다는 분산되고, 한 명의 의사에게서 계속 진찰받는 연속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현수 정책부회장은 “협력의료기관 소속 의사는 요양시설 입소자 진찰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촉탁의로 활동하려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지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촉탁의 제도가 2016년에 개선되었음에도 10년이 지난 지금조차 요양시설 상당수가 여전히 협력의료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시설급여 운영기관 6292개소 중 2892개인 45.96%가 촉탁의 제도만 이용해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관리하고 있었다. 촉탁의 제도와 협력의료기관 제도를 병행하는 기관의 비율은 30%(1888곳)였으며, 촉탁의 없이 협약의료기관 제도에만 의존하는 곳의 비율도 17.64%(1100곳)에 달했다. 협약의료기관에만 의존하는 기관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32.41%)와 경기 (29.79%)였다. 
    노인질환이해림 기자2026/03/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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