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소식김서희 기자 2026/04/20 09:47
기타유예진 기자 2026/04/20 09:33
올해를 기점으로 65세 이상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그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는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4명 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셈이다. 고혈압·당뇨병 관리와 운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매 유병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노인 인구 자체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절대적인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다. 치매는 15~20년에 걸쳐 발병하는데 현대 의학수준으로 완치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중년기부터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에게 치매 치료의 현주소와 확실한 예방법을 물었다.-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다른가?“치매는 병명이라기보다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상태’를 뜻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수십 가지인데, 그중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이다. 이외에도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뇌종양, 갑상선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두증이나 신경 매독에 의한 치매는 수술이나 약물로 완치도 가능하다.”-알츠하이머병은 왜 생기나?“뇌세포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축적돼서 발생한다. 이러면 뇌세포 속 타우 단백질이 과인산화 돼 신경섬유매듭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는 파괴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일은 아니다. 이상 단백질은 증상이 나타나기 약 20년 전부터 쌓이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서서히 뇌세포가 파괴되다가 임계점을 넘으면 비로소 ‘깜빡깜빡한다’는 신호가 오는 것이다. 70대에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50대인 중년기부터 뇌의 변화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기억’을 잃는 치매가 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나?“치매 자체가 직접 사람을 사망하게 하는 건 아니다. 말기에 이르러 운동 신경까지 파괴되면 스스로 먹거나 걷지 못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합병증이 치명적이다. 누워 지내다 보니 욕창이 생기거나 음식을 삼키지 못해 폐렴에 걸리는 등 2차적인 합병증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어떤 증상이 보일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가장 흔하고 중요한 초기 신호는 ‘반복적인 질문과 이야기’다. 방금 들은 이야기를 잊어버려 다시 묻거나, 했던 말을 또 하는 일이 잦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물건 둔 곳을 몰라 한참을 찾거나, 찾지 못해 누군가 훔쳐갔다고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 방향 감각 상실이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 역시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현재 치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한계점은 무엇인가?“먼저 정밀 면담과 인지 기능 검사를 통해 인지 상태를 평가한다. 이후 혈액 검사와 MRI/CT 촬영으로 뇌의 형태적 변화나 다른 원인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확진하고 있다. 다만,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나머지 30%의 퇴행성 뇌질환들은 조직 검사 없이는 정확한 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한계가 있다.”-최근 주목받는 혈액 기반 검사는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나?“혈액 속의 특정 단백질을 측정해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이 국내에서도 심사 중이다. ‘음성 예측도’ 높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문헌상 음성이 나오면 실제로 알츠하이머가 아닐 확률이 90% 이상으로 보고된다. 실제 임상에서 어떨지는 검증이 필요하지만 정확도가 담보된다면 PET 검사를 대체해 보건소나 1차 의료기관에서 치매를 선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치매 치료 옵션은?“치매는 약물이 부족했던 대표 질환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AChE) 억제제’,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하는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전부였다. 첫 번째 약물은 치매 초기에서 중증 단계까지, 두 번째 약물은 중등도와 중증 단계에서 사용됐다.그러던 지난 2024년,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약물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에서 허가됐다. 기존 약물과 달리 아밀로이드 베타를 직접 제거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적응증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로 정해지면서 모든 단계의 치매에서 치료 옵션이 생겼다. 다만, 이미 파괴된 뇌세포를 살리는 약은 아니다. 즉, 증상이 좋아지게 만드는 약이 아니라 치매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이다.” -레켐비 도입 이후 임상에선 어떤 변화가 생겼나? “치료 수단이 늘었기 때문에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크게 늘었다. 다만 이에 따라 의료진 부담도 크게 늘었다. 두드러기 및 통증부터 뇌 부종, 뇌출혈 등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수라 환자 관리 부담이 커진 것이다. 특히 약이 증상을 호전시키기보다는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보호자의 기대가 큰 만큼, 효과에 대한 체감 차이로 실망하거나 불안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지속적인 설명과 의사소통이 중요해졌다.”-새로운 신약을 기다리는 환자도 많을 것 같은데? “키순라(성분명 도나네맙)는 한 달에 두 번 투여하는 레켐비와 달리 한 달에 한 번 투여해 환자 편의성이 높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돼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지만, 키순라는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또한 아밀로이드 제거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다만 부종이나 출혈 같은 부작용은 더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해외에서 승인이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검토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해나 내년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신약 접근성은 어떻게 평가하나?“현재 항체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부담이 매우 크다. 50kg 기준으로 한 달 치료비가 약 200만 원 수준이다. 부작용이나 효과 문제보다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약값 전부를 급여화하는 건 어렵더라도 치료 과정에서 필수적인 MRI 검사라도 급여화하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치매는 완치가 안 된다. 치료의 목적은 무엇인가?“일상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어느 정도는 쌓인다. 실제 80대를 대상으로 아밀로이드 PET를 찍어보면 30%가 양성이다. 그러나 치매는 아니다. 즉, 늦추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치매는 발병 이후 치료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전 예방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가는 데 얼마나 걸리나?“개인차가 크다. 전체로 보면 환자 10~15%는 1년 내에 치매로 이어진다. 정상 노인의 1~2%가 치매로 이어지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큰 차이다. 8년 정도 지나면 60%에서 치매가 발병한다. 이는 곧 나머지 40%는 치매로 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방 전략 중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만 꼽는다면?“운동, 두뇌 활동, 사회 활동이다. 개별 요인으로는 청력 손실, 높은 LDL 수치, 사회적 고립 순으로 치매와 연관성이 높다. 그러나 운동, 두뇌 활동, 사회 활동만 잘 하면 개별 요인들의 악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 심장이 약간 빨리 뛸 정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분비를 촉진시켜 뇌세포를 보호한다.또 무엇이든 한 구절이라도 외우거나 매일 짧게라도 일기를 쓰는 등의 두뇌 활동은 뇌를 자극해 인지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사회 활동은 우울감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매 예방에 기여한다.이러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은 자주 간과된다. 그러나 사실은 약물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후 뇌 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병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치매 증상이 거의 없었던 수녀들이 있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평생 독서와 글쓰기, 사회적 교류 등 지적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활동이 뇌의 인지 예비력을 높여 병리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증상을 늦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뇌질환오상훈 기자 2026/04/20 08:00
체중이나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탄수화물 섭취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특히 혈당지수가 높은 흰쌀밥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음식이다. 이럴 때는 뜨거운 밥 대신 한 번 식힌 ‘찬밥’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식혀 먹으면 저항성 전분↑찬밥은 따뜻한 밥보다 저항성 전분이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저항성 전분은 전분의 일종이지만, 식이섬유가 최대 90% 포함됐다는 점에서 대부분 포도당으로 구성된 일반 전분과 다르다. 일반 전분은 포도당 함량이 높아 많이 섭취하면 체지방량이 늘어날 수 있다.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소모하고 남은 포도당을 지방으로 축적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저항성 전분은 지방으로 축적될 일이 없다. 포도당으로 분해돼야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는데, 저항성 전분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같은 이유로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보다 혈당도 천천히 올린다. 전분은 소화 속도에 따라 급속 소화 전분, 저속 소화 전분, 저항성 전분으로 나뉜다. 저항성 전분은 일반 전분과 달리 소장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고 대장까지 도달한 뒤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소장에서 대장까지 머무는 시간이 길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영양과 당뇨병’ 저널에는 저항성 전분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12시간 정도 냉장 보관해야 저항성 전분을 늘리려면 탄수화물을 한 번 식혔다가 먹으면 된다. 밥이 식으면 느슨한 전분 분자가 다시 정렬돼, 소화 효소가 잘 분해하지 못하는 저항성 전분으로 바뀐다. 쌀밥을 상온에서 식히면 저항성 전분이 두 배, 냉장고에서 식히면 세 배가량 증가한다는 인도네시아대 연구 결과도 있다. 밥을 지을 때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을 넣어도 저항성 전분을 높일 수 있다. 쌀 한 컵당 1~2티스푼의 식물성 기름을 넣은 후, 12시간 정도 냉장 보관한 뒤 밥을 지으면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진다.다만, 밥을 빨리 식히기 위해 냉동 보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전분 분자들이 움직여서 뭉쳐져야 저항성 전분이 생성되는데, 냉동 보관으로 전분 주변의 물이 순식간에 얼어버리면 전분이 움직이지 못해 저항성 전분이 생기지 않는다. 섭씨 4도의 온도에서 최소 다섯 시간 이상 보관하는 게 좋다.
당뇨김서희 기자 2026/04/20 07:00
1995년 3월 20일, 도쿄의 월요일 아침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출근길 지하철은 붐볐고, 사람들은 익숙한 일상 속에서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도쿄 도심의 주요 지하철 노선 다섯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 열차 안으로 들어온 남성이 검은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우산 끝으로 찌른 뒤 황급히 내렸고, 문이 닫힌 열차 안에서 사람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눈이 보이지 않았고 숨이 막혔으며 경련을 일으켰다. 공포는 급격히 확산됐고, 열차가 다음 역에 도착했을 때 승강장까지 이미 혼란에 빠져 있었다. 같은 일이 여러 노선에서 동시에 반복되면서 도쿄 한복판은 순식간에 마비됐다. 비닐봉지 안에 있던 물질은 사린 가스였다.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화학물질로,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흡수되면 근육 경련과 호흡부전을 일으킨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특히 치명적이다. 이 사건으로 14명이 사망했고 6300명가량이 부상을 입었다.이 사건은 우발적 범행이 아니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다섯 개 노선에서 동시에 실행된 조직적 테러였다. 범인들은 두 명씩 짝을 이뤄 한 명이 열차 안에서 사린 가스를 살포하고, 다른 한 명이 역 앞에서 도주를 도왔다. 이들이 속한 집단은 당시 일본 사회에서 이미 논란의 중심에 있던 종교 단체, 옴 진리교였다.수사가 진행되면서 일본 사회는 더 큰 충격에 빠졌다. 주요 실행범 가운데는 도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 등 일본 최상위권 대학 출신 인물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단순한 추종자가 아니라 화학 물질을 제조하고 운용하는 핵심 인력이었다. 실제로 옴 진리교는 자체 화학 연구소를 운영하며 사린 가스를 생산했고, 이전에도 생물학 무기를 실험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사회 혼란을 극대화해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고, 궁극적으로 국가 전복까지 노리는 것이었다.이 비극의 중심에는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있었다. 그의 삶은 거절된 자아의 서사에 가까웠다. 시각 장애와 경제적 결핍 속에서 성장한 그는 자신의 한계와 좌절을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사회적 핍박으로 인식해 갔다. 의과대학 진학을 통해 인정받고 싶었으나 신체적 한계에 가로막혔고,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도 반복된 실패로 좌절됐다. 현실에서 거절당한 자아는 결국 현실 바깥의 과대망상으로 밀려갔다.그는 종교와 오컬트, 명상과 종말론을 뒤섞어 자신을 선택된 메시아로 격상시켰다. 자신을 따르는 자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교리는 종교의 언어를 빌렸지만, 실제로는 세상을 향한 복수의 논리에 가까웠다. 개인의 뒤틀린 자기애적 망상이 주변의 동조와 복종을 얻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한 개인의 기이한 믿음에 머물지 않는다. 집단적 신념이 되고, 현실을 파괴하는 폭력으로 변한다.정신의학적으로 보면 이 사건은 개인의 병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한 인간의 피해 의식과 과대망상이 집단에 의해 강화되고, 그 집단이 다시 구성원의 판단 능력을 잠식해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기의 비현실적 신념은 추종자의 반복적 확인을 통해 사실처럼 굳어지고, 그 신념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 세계는 적으로 재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비판은 배신이 되고, 의심은 제거의 대상이 된다. 윤리적 판단은 이념에 종속되고, 폭력은 도덕적 행위로 둔갑한다.특히 이 사건의 비극은 이런 과정의 핵심에 엘리트들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식은 비합리성을 교정하는 도구로 여겨지지만, 겸손과 함께 작동하지 않을 때 오히려 오만으로 변한다. 1990년대 일본은 버블 경제 붕괴와 고베 대지진 이후의 충격 속에 놓여 있었다. 과학도, 제도도, 기존의 성공 공식도 삶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설명해주지 못하던 시기였다. 바로 그 틈을 교주의 절대적 맹신이 파고들었다.이들은 공중부양이나 초능력 같은 사기극에 속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즉답을 주는 닫힌 체계에 매혹됐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죽음과 미래, 실패 같은 문제 앞에서 “모른다”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할수록 절대적 해답은 더 강한 유혹이 된다. 복잡한 현실보다 완결된 서사가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다.이 사건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불안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사회에는 언제나 단순한 답을 파는 이들이 등장한다. 복잡한 현실을 선과 악, 우리와 그들로 정리해주는 목소리는 불안한 사람들에게 쉽게 매력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타인에 대한 증오를 정의로 포장하는 순간, 위험은 이미 시작된다.정신 건강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는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허함, 세상이 흑과 백이 아니라 수많은 회색 지대로 이루어져 있음을 견디는 인내,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더라도 제거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남겨두는 감각이다. 이런 능력이 무너질 때 인간은 확신에 취약해지고, 확신은 폭력의 언어를 띠기 쉽다.도쿄 지하철역의 비닐봉지는 오래전에 치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타인을 제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내면의 사린 가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이름으로 기화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잔향이 우리의 양심을 마비시키기 전에, 우리는 다시 인간의 얼굴을 마주 보아야 한다. 도쿄의 그날 아침은 특별한 날이 아니었기에, 그래서 더 위험했다.
칼럼이광민 마인드랩공간정신과 원장2026/04/20 06:01
생활건강유예진 기자 2026/04/20 05:01
아침을 챙겨 먹으면 식욕을 조절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고, 당뇨 발병 위험이 낮아질 뿐 아니라 집중력과 사고력도 좋아진다. 다만, 이런 효과는 올바른 음식을 섭취했을 때만 얻을 수 있다.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더헬시(The Healthy)’가 아침에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시리얼탄수화물과 당분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부족한 시리얼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이로 인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혈당이 떨어지면 허기를 느껴 폭식을 하기 쉽다. 몸이 나른해지거나 졸음이 오기도 한다. 미국 공인 영양사 미치 덜란에 따르면, 시리얼은 1회 제공량당 최소 3g의 식이섬유가 들어간 제품을 골라야 한다. 식이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춰 혈당이 천천히 오르도록 한다. 베리류나 아몬드를 첨가해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냉동 와플, 팬케이크, 도넛, 머핀, 프렌치토스트정제 탄수화물로 구성된 식품으로, 소화와 흡수가 빨라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몸이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당뇨와 만성질환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식품은 100% 통곡물로만 만들어진 것을 골라야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는다면 100% 통곡물 빵과 단백질이 풍부한 견과류 버터를 사용하고, 채소 오믈렛을 곁들이는 게 좋다.◇에너지바미국 공인 영양사 라니아 바타이네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하는 에너지바는 설탕 함량이 높고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에너지바는 설탕 함량이 5g 미만, 단백질 함량은 5g 이상인 것을 골라야 한다. 단백질은 혈당이 완만하게 오르도록 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과식을 예방한다.◇스무디, 주스시중에 파는 스무디 중에선 과일과 채소 함량이 적거나 설탕,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들어간 제품이 많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드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과당과 포도당이 섞여 있는 것으로, 혈당 수치에 악영향을 준다. 주스도 마찬가지다. 미치 덜란은 “주스에는 탄수화물과 설탕만 들어있어 다른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할 수 없다”고 했다. 아침에는 시금치나 케일 같은 채소를 넣은 스무디에 땅콩버터를 바른 사과를 곁들이는 등 섬유질과 단백질, 지방이 균형을 이룬 음식을 먹어야 한다.◇커피아침 식사를 하기 전 커피부터 마시는 사람들도 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를 낼 수는 있지만, 아침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카페인이 아드레날린 분비를 자극하고, 포도당을 혈액으로 방출시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위험도 있다.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함유된 식품 없이 시럽과 설탕을 넣은 커피만 마시면 혈당이 더 빨리 오른다. 산성인 커피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컨과 소시지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매일 가공육을 50g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고 했다. 훈제와 보존 처리 과정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니트로사민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공육 50g은 베이컨 약 4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라니아 바타이네는 “가공육은 특별한 날에만 가끔 섭취하고, 꼭 먹어야 한다면 채소나 통곡물 등 건강한 재료를 곁들여야 한다”고 했다.◇시판 샌드위치아침을 해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나트륨, 지방, 방부제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면 통밀로 만들어진 빵에 채소와 달걀 스크램블을 곁들여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방송인 서하얀(35)이 남편 임창정의 반전 뱃살을 공개했다.지난 16일 서하얀은 자신의 SNS에 “사랑 표현 진짜 잘하지만 배밖에 안 보여”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골프복을 입고 있는 임창정의 모습이 담겼다. 하얀색 골프복을 입고 볼록하게 나와 보이는 배가 눈길을 끈다. 복부에 집중된 살은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우리 몸의 지방은 보통 골고루 분포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살이 찔수록 복부에 지방이 집중돼 복부 비만인 사람이 많다. 한국인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이라고 판단한다. 복부 비만은 과도한 음식 섭취와 활동량 감소로 먹는 열량에 비해 소비하는 열량이 부족해 잉여 열량이 지방으로 저장되는 게 주된 원인이다. 이 외에도 유전적 요인, 장내 미생물 변화로 인한 장 건강 악화, 폐경, 내분비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복부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된다. 피하지방은 피부 아래와 근육 사이 위치해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몸속 깊숙이 위치해 몸속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으로, 과도하게 축적되면 다양한 질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복부에 많이 축적되는 내장지방은 체내 염증 물질 분비, 인슐린 저항성 상승, 콜레스테롤 축적 등을 유발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중국 난징의학대 공동 연구팀이 약 2만 명의 건강 상태를 20년간 추적한 결과 내장지방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심혈관·암·염증·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한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복부 내장지방을 빼려면 6개월 이상 식단 관리와 운동을 꾸준히 해 장기적으로 습관과 체형을 개선해야 한다. 기름기와 포화지방이 많은 고열량 음식이나 인스턴트는 피하는 게 좋다. 알코올은 간의 지방 분해를 방해해 내장지방 축적을 유발할 수 있어 음주도 피해야 한다. 빵, 밀가루, 설탕 등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닭가슴살, 지방 낮은 육류, 생선, 채소, 달걀 등 고단백 저지방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자. 대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는 고강도 운동을 주 3회 이상 해야 한다. 고강도 운동에는 빠르게 걷기, 러닝, 수영, 줄넘기, 근력 운동 등이 있다. 고강도 운동과 휴식을 1~2분씩 짧게 가지고 이를 3~7회 반복하는 인터벌 운동도 내장지방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 외에도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천천히 먹는 습관 등을 통해 지방 축적을 유발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화제와이슈이아라 기자2026/04/20 03:00
푸드김경림 기자 2026/04/19 23:01
다이어트최지우 기자2026/04/19 22:02
숨이 가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진료 현장에서는 이 같은 과호흡 증후군 사례가 늘고 있다.인천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진우 원장은 "예전에는 20~30대 여성에서 주로 보였지만 최근에는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불안장애나 공황 증상이 없어도 수면 문제나 만성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은 어지럼, 손발 저림, 가슴 답답함 등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호흡으로 체내 이산화탄소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반응이다. 환자는 이를 ‘숨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더 크고 빠르게 호흡하려 하지만, 이 과정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과호흡 증후군은 호흡보다 그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 경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반응 자체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경과가 달라진다. 같은 증상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일시적으로 끝나지만, 심장이나 폐 이상을 의심하는 순간 불안이 커지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증상이 악화되는 구조다.이 과정에서 예기불안(앞으로 겪을 과호흡을 불안해 하는 것)이 증상을 반복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과호흡 증상 자체보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는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이러한 불안은 호흡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증상을 반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증상이 몇 차례 나타났다는 이유만으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또 과호흡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복되기 시작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기불안이 형성되는 시점부터는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다.조진우 원장은 "숨을 더 쉬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는 그 행동이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며 "환자들은 들이마시는 것에 집중하는데, 오히려 천천히 내뱉는 호흡에 집중해야 호흡 리듬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치료는 호흡 교정과 함께 증상에 대한 이해를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된다. 증상이 신체 이상이 아니라 호흡 패턴의 결과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라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배경으로 작용하는 만큼, 약물치료를 병행해 불안 수준을 낮추는 접근이 이뤄진다.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다. 특히 음주, 흡연, 카페인 섭취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진우 원장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이나 커피에 의존하기보다 운동이나 휴식,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했다.
정신질환조재윤 기자 2026/04/19 21:01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은 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돼도,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장의 ‘비상벨’이 고장 난 것으로, 이른바 무통증 심근경색이다.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전호성 교수가 유튜브 채널 ‘건나물TV’에 출연해 이에 대해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심장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신경 때문이다. 신경은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가 이어지면 미세혈관이 막히고 신경이 서서히 손상된다. 이에 신경을 둘러싼 혈액 신경 장벽이 무너지면 독성 물질이 안으로 들어와 신경을 망가뜨린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만성 고혈당인 경우 혈액 속 당이 단백질과 엉겨 붙어 최종당화산물 즉 당독소를 만든다. 이 물질은 혈관 안쪽 벽의 내피세포에 들러붙어 산화질소 생성을 방해하고, 혈관을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늘린다. 이로 인해 혈관 내벽에 염증 세포와 지질 찌꺼기가 쌓이며 플라크가 만들어진다. 정상적인 플라크는 콜라겐 섬유로 두껍게 덮여 있어야 하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이 보호막이 얇아진다. 두께가 얇아져 불안정해진 플라크는 쉽게 파열되고, 터진 찌꺼기와 혈액이 섞이면서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을 막는다. 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신호 중 하나는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이다. 심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미주신경, 즉 부교감신경이 먼저 손상되기 때문이다. 더 악화되면 가슴 통증을 뇌로 보내주는 신경망도 망가져 심장에 산소가 부족한 응급 상황에서도 뚜렷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전호성 교수는 “당뇨 환자들을 검사하면 약 30% 이상이 가슴 통증을 안 겪는데도 심장 허혈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숨이 가쁜 것 외에 몇 가지 전조증상을 잘 기억하는 게 좋다. 전 교수는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거나, 명치가 꽉 찬 듯 답답한 느낌이 들 때 소화불량으로 넘기면 안 된다”면서 “이런 증상은 뇌로 가지 못한 통증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나타나는 응급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화제만 먹고 방치하다가 내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자칫 심장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이 관찰된다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심장질환김경림 기자 2026/04/19 20:02
대장암 예방을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을 갖춰야 한다. 특히 가공육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육은 소시지, 햄, 베이컨 등 가공 처리를 거친 육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800여 건의 연구 조사를 통해 매일 50g의 가공육 섭취가 직장암이나 대장암 유발 가능성을 18%까지 높인다고 보고,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군 발암물질이란 인간에게서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충분한 물질로, 담배, 알코올, 석면, 벤젠 카드뮴 등을 포함한다.가공육은 훈제, 염장, 보존 처리를 거쳐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고기를 불 위에서 굽거나 훈연하면 벤조피렌을 비롯한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발생한다. 이 물질은 유전자 손상을 일으켜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암을 일으킨다. 가공육의 붉은색을 내고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아질산염은 육류 단백질과 반응해 발암 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만들어낸다. 지난해 10월 영국에서는 과학자와 보건 전문가들이 ‘가공육 포장지에도 담배처럼 발암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건장관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가공육에 들어있는 염분도 암 발병 원인이 된다. 미국 카르마노스 암 연구소의 종양내과 전문의 나지브 알 할락 박사는 “소금 함량이 높으면 위장관 점막이 손상돼 종양이 더 쉽게 발생한다”고 했다. 실제로 학술지 ‘현대영양학발전(Current Developments in Nutrition)’에는 가공육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대장암 발병률도 높아진다는 문헌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되도록 가공육을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꼭 먹어야 한다면 섭취량을 50g 이하로 줄여야 한다. 가공육 50g은 베이컨 4장, 비엔나 소시지 5개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 수석 임상 영양사 한나 달피아즈는 “매일 점심 가공육을 먹는다면, 일주일에 하루는 대체 식품으로 바꿔 먹는 것부터 시작해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십자화과 채소,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블루베리나 감귤류처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면 대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푸드김보미 기자 2026/04/19 19:01
라이프김경림 기자2026/04/19 18:03
샐러드는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어떤 재료를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샐러드도 때로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 될 수 있다. 무엇을 덜어내는 것이 좋을까?랜치, 사우전드 아일랜드, 시저 같은 마요네즈 기반의 드레싱은 멀리하자. 지방 함량과 열량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발사믹 식초나 올리브 오일을 드레싱으로 곁들이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올리브 오일은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과일과 채소 속 지용성 비타민의 체내 흡수를 도와줄 수 있다.베이컨이나 살라미 같은 가공육도 곁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가공육은 식품 첨가물이 다량 든 것은 물론이고 포화지방과 나트륨, 당류 함량도 높은 편이다. 질병 위험도 키운다. 가공육을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폐암, 두경부암, 식도암, 대장암 등 각종 암이 발생할 위험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킨텐더 같은 튀김도 될 수 있으면 적게 넣는다. 튀김 섭취가 과도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고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다. 일상 속에서 튀김을 접할 기회는 많으니 샐러드를 먹을 때만이라도 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샐러드에 단백질 식품을 견들이고 싶다면 구운 닭고기, 연어·참치 같은 생선류, 콩류, 견과류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치즈도 지나치게 많이 넣어 먹으면 안 된다. 적당량 첨가하는 것은 단백질과 칼슘 섭취에 좋지만, 치즈에는 포화 지방도 들어 있으니 양껏 넣었다가는 지방 섭취가 과도해질 수 있다. 나트륨이 많이 든 치즈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치즈 1회 섭취량은 약 40g이 적당하다. 슬라이스 치즈 약 두 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도 조심한다. 건과일은 부피가 작지만, 당이 농축돼있어 자칫 당 섭취량이 많아지기 쉽다.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에 염증성 물질이 많아지는데, 저강도 염증 반응일지라도 지속되면 비만·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 과일을 넣고 싶다면 포만감이 제대로 느껴지도록 생과일을 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핵심 요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31%가 신체 활동이 부족한 상태이며, 약 320만 명이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망한다. WHO는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 치매 등 각종 질병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최근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만성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이 9만6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간 총 활동량 중 4%가 고강도 운동이었던 참가자는 고강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1%, 만성 신장 질환은 41%, 만성 호흡기 질환은 44%까지 낮아졌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60%, 치매 발병 위험은 63%까지 떨어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6% 감소했다.고강도 운동이란 심박수를 최대 심박수의 70~90%까지 올리고 호흡을 가쁘게 하는 신체 활동을 말한다. 최대 심박수는 운동 강도가 높아져도 더 이상 오르지 않는 심박수를 뜻한다. 220에서 나이를 빼면 나이에 맞는 최대 심박수를 구할 수 있다. 30세인 경우, 최대 심박수는 190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고강도 운동은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6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시속 8km 이상으로 조깅하기, 자전거로 오르막길 오르기, 분당 100회 이상 줄넘기하기 등이 고강도 운동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고강도 운동이 심장 박동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 유연성을 높인다고 봤다. 신체의 각 조직에 산소가 잘 공급되면 염증성 질환이 줄어들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뇌 속 화학물질을 자극해 치매 위험을 낮춘다. 관절염이나 건선 같은 염증성 질환은 운동량보다는 운동 강도가, 당뇨병이나 만성 간 질환에선 운동량과 운동 강도가 모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강도 운동을 하기 위해 꼭 헬스장에 갈 필요는 없다. 연구를 이끈 민셰 션 박사는 “1주일에 15~20분만 투자해도 만성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계단을 빠르게 오르거나, 화장실을 갈 때 경보를 하듯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걷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등 숨이 찰 정도의 짧은 활동도 괜찮다”고 했다. 노인이나 기저 질환이 있어 고강도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면, 무리해서 운동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활동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게 좋다.
라이프김보미 기자2026/04/19 16:02
전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이자 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김진목 원장이 과일 섭취 시 주의할 점을 강조했다.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출연한 김진목 원장은 “과일은 대부분 껍질째 먹는 게 좋다”며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이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껍질째 먹기 좋은 과일로는 사과, 포도, 키위 등이 있다.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율이 약 50% 증가할 정도다.다만 당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김진목 원장은 “과일에 따라 정제 탄수화물처럼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며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장이 민감하거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소화가 어려울 수 있어 껍질 섭취를 피해야 한다. 과일 적정 섭취량은 어떤 과일이든 하루에 1~2회, 성인 주먹 반 정도 크기로 제한해서 섭취하면 된다.과일을 먹을 때 올리브오일과 같은 건강한 기름과 함께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막으면서, 여러 건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진목 원장은 “과일에 든 지용성 영양소를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씨앗류·견과류를 곁들여도 좋다.한편, 이날 김진목 원장은 꾸준한 운동도 강조했다. 그는 “무리하지 말고, 하루 한 시간씩 운동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섞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자전거, 등산 등이 있다.실제로 라트비아 리가 스트라디냐대 연구팀은 평균 연령 약 41세의 폐경 전 건강한 여성 18명을 대상으로, 운동이 혈액 내 항암 관련 단백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 중 근육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인 마이토카인이 풍부한 혈액은 세포 분열 속도를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토카인은 낮은 강도로 30분간 걷는 것만으로도 분비돼 혈액 구성에 변화를 가져왔다. 항암 효과는 운동 강도가 증가할수록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