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한 요리, 미세 플라스틱 범벅 안 되려면… ‘이 도구’ 조심

입력 2026.04.19 18:03
주방용품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편의성을 위해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무심코 사용하는 것보다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있는 건 아닐지 등을 생각하며 올바르게 다뤄야 한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유튜브 채널 ‘김현욱의 지식의길’에 출연해 “주방용품들이 그 자체로 위험한 게 아니라 사용 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위험한 성분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걱 등 실리콘 제품=주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 중 하나가 실리콘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열에 강해 식기, 조리도구, 용기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여기에 쓰이는 실리콘의 정확한 명칭은 폴리실록세인으로 플라스틱이다. 성형보형물에 사용할 정도로 안전하지만 시간이 지나 분자 결합이 조금씩 끊어지면서 분해 현상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우려가 있다.

▶지퍼백=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비닐봉투와 지퍼백은 대부분 PP(폴리프로필렌) 또는 PE(폴리에틸렌) 소재다. 뜨거운 음식을 담았다고 환경호르몬이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뜨거운 음식을 담으면 미세플라스틱이 일부 떨어져 나오고, 특히 냉동실에서 음식을 소분해 얼렸다가 바로 개봉하면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우려가 있다. 이에 음식을 지퍼백에 넣은 후 냉동했다면, 개봉 전 찬물에 담가 살짝 해동한 다음 여는 게 좋다.

▶업소용 랩=집에서 쓰는 랩과 식당에서 쓰는 랩은 소재가 다르다. 가정용 랩은 대부분 LLDPE(폴리에틸렌) 소재로 끝이 PE로 표기되어 있지만, 업소용 랩은 PVC(폴리염화비닐)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PVC는 잘 늘어나고 투명도가 높아 내용물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소제가 들어간다. 무조건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배달음식보다는 가급적이면 직접 가서 먹는 게 좋고, 마트에서 고기를 사면 가정에서 쓰는 랩으로 다시 감싸는 게 권장된다. 

▶알루미늄 포일=알루미늄 그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장이 건강하면 대부분 배출되기 때문이다. 다만 고령층이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배출이 느려져 알루미늄이 체내에 쌓이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김치, 식초, 토마토 등 산성 식품을 포일로 감싸거나, 고온에서 구울 때 알루미늄 포일이 불에 직접 닿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종이 포일=종이 포일을 깔고 고등어나 고기를 굽는 것 역시 미세플라스틱 방출 위험을 높인다. 종이 포일은 종이 위에 실리콘 코팅을 한 것으로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코팅이 분리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올 수 있으니 종이 포일을 프라이팬 바닥에 깔아 놓은 상태에서 가열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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