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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병원,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할까. 아픈 내 몸을 안심하고 맡길 의사를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진대, ‘어떻게 하면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만나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품었음직한 질문이다.
“명의(名醫)가 될 수 없다면 양의(良醫)가 되라”는 의과대학 시절 가르침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는 한 일본인 의사(도이 가즈스케)는 ‘똑똑한 환자’가 좋은 의사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단언한다.
똑똑한 환자는 과연 어떤 환자인가. 자신의 건강과 병에 관한 정보를 섭렵하고,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만한 소양을 갖춘 사람이다. 수술을 받느냐 마느냐를 어떻게 결정하는가, 애매모호한 의사의 말은 어떻게 새겨들을 것인가, 의료사고로부터 어떻게 내 몸을 보호할 것인가, 환자 자신이 스스로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명의’가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 의사는 아닌 만큼, 환자는 냉정하게 자신을 진료하는 의사가 자기와 잘 맞는지, 의사의 진찰, 치료, 설명을 잘 이해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사란 51% 밖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 ‘Yes’라고 답해야만 하는 입장임을 고백하면서, 난치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기에 앞서 실제 그 치료법은 어떤 것인지,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안전성은 어떤지, 확실한 의사와 병원을 선정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고, 현재 자신의 담당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다음, 그 새로운 치료법을 행하는 의사를 방문해 설명을 충분히 들어보고 결정하라고 당부한다. 또 병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과, 병의 원인을 남겨두는 만큼 싸울 힘도 남겨둘 수 있는 것, 즉 병을 어디까지 치료할 것인가도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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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즈>의 과학전문기자인 지나 콜라타 들려주는 헬스와 피트니스 세계의 허와 실. 이 세계에 난무해온 여러가지 유행과 속설, 그리고 성공 사례의 진실을 파헤치고 피트니스 산업들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정말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지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준다는 운동들이 정말로 과학적인지 검증하고 있다.
1장 격렬한 운동vs. 적당한 운동-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걷고, 또 걷고…걷기 열풍/ 유토피아, 헬스클럽/ 운동에도 유행이 있다면/ '적당한 운동'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2장 운동의 유행과 몰락-역사 속에 펼쳐진 운동의 변천사 12분 안에 3킬로미터를 달리면 건강이 양호한 상태?/ 유산소 운동의 탄생/ 건강을 위해 달린다고? 이상한 사람들이군!/ 운동은 역사 속에서 되풀이 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건강과 운동에 대한 신조/ 운동선수, 그들의 등장 운동이 곧 미모로 가는 지름길이라니!/ 밀물처럼 왔다, 썰물처럼 사라진 피트니스의 유행/ 1960년대, 운동을 권하지 않는 시대/ 드디어 시작된 달리기의 유행
3장 운동에 대한 대논란-운동, 하는 것이 좋은가, 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 운동의 대역습, 운동이 나를 무너뜨리고 있다/ 운동 예찬, 운동이 나의 몸을 살린다/ '적당한 운동'이라는 개념의 등장
4장 피트니스 산업이 조작해 낸 유형-"체중감량을 위해서는 저강도 운동으로 지방을 연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의 명백한 오류들 운동과 심박수에 대한 오해, 그리고 거짓/ 최대 심박수 공식의 탄생배경/ 운동이 심장을 조여 온다?/ '저강도 운동→지방연소→체중감량', 날조된 진실
5장 운동선수들의 전설적 훈련법 심장이 피곤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운동선수들의 전설적인 훈련법/인체에 스트레스를 주는 훈련vs.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훈련/근육의 서로 다른 두 형태, 그들은 우리 몸에서 무슨 역할을 할까?/ 운동을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면
6장 육체운동의 한계, 정신운동의 한계-'진짜운동'이란 무엇인가? 극한의 운동으로 삶을 발견하다/ 두 세계, 운동선수들의 세계vs. 일반인들의 세계/ 몸의 한계까지 밀어 붙어야
7장 헬스클럽에서 벌어지는 논쟁 근육의 차이, 신체의 차이, 운동 종류의 차이/ 헬스클럽에서 벌어지는 논쟁/ 에베레스트 등반 스피닝 이벤트
8장 엔도르핀, 운동 중독, 러너스 하이 운동의 효과와 마약의 효과/ 엔도르핀의 대유행/뇌 속의 무엇이 우리를 달리게 만드는가?/ 운동으로 우울증이 치료될까?
9장 근육질 몸매를 위해 알아야 할 몇 가지 것들 운동 벌레들의 세계/ 근육 운동 마케팅의 탄생/근육질 몸매를 위해 치른 대가/선수들의 약물 남용/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화려한 등장/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헬스클럽이 저지르는 몇 가지 실수
10장 피트니스 비즈니스의 함정 피트니스 트레이너 자격증의 허와 실/ 비즈니스가 되어 버린 피트니스/ 어떤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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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폐암, 간암, 위암, 직장암, 고환암, 뇌종양, 후두암, 임파선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던, 그러나 지금은 모두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19명의 행복한 투병기. 글마다 주치의의 코멘트를 달았다. 주치의와 대한암협회로부터 공인을 받은 암 극복 수기집. 대한암협회에서 권하는 <암환자와 가족에게 권하는 14가지 수칙>도 부록으로 함께 실었다.
1. 희망을 부르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값진 치료제/ 희망이 끝나는 곳에서 희망은 시작된다/ 여덟 살 소녀의 기도/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내 삶의 빛은 아직도 밝다
2. 눈물을 닦아주는 이야기 반갑지 않은 불청객/ 가난한 우리들의 사랑 노래/ 살아 있는 동안 더 사랑하리라/ 오늘도 소중한 하루입니다
3. 사랑을 이어주는 이야기 이겨내지 못할 고통은 없다/ 인생의 쉼표 하나/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세상에 두 번 태어난 사람/ 아버지 가슴의 지렁이 한 마리
4. 깨달음을 전하는 이야기 차라리 암과 친구가 돼라/ 눈물로 시작한 제2의 인생/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며/ 불행할 때 행운의 씨앗은 움튼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암환자와 가족에게 권하는 14가지 수칙 암을 진단받았을 때' 알아야 할 7가지/ 암치료를 시작할 때' 알아야 할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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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관한 글들이 워낙 많아 헷갈리실 텐데 저까지 글을 보태 죄송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다이어트에 관한 제 경험을 짧고 간단하게 소개하겠습니다. 잦은 회식과 불규칙한 식사.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다이어트에 관해 수도 없이 기사를 썼습니다. 최대 히트작은 ‘황제 다이어트’죠. 지금은 은퇴한 조병륜 전 국립보건원 원장이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신문 사회면에 “고기만 먹고도 살을 뺀다”고 화제 기사로 썼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 기사를 보고 고기다이어트를 시작했고(이 회장 주치의인 삼성서울병원 이종철 원장의 말), 이 회장 때문에 ‘고기 다이어트’가 ‘황제 다이어트’로 탈바꿈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황제 다이어트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난 2000년7월~2001년7월까지의 미국생활 경험을 통해 깨달은 ‘다이어트 비법’이 있습니다. 그 얘길 들려 드리겠습니다.저는 2000년 연수 당시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이란 곳에 살았는데, 이곳 와서 가장 놀란 것은 이 나라 사람들의 ‘풍성한’ 몸매였습니다.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를 잠깐 잠깐 다닐 때는 실감치 못했는데, 마음 넉넉한 시골 도시에 끼어 살다 보니 입이 딱 벌어지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다닌 대학 통학버스 기사 중 한 명(흑인 여성)은 거짓말 보태지 않고, 200킬로그램은 족히 넘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운전석 의자가 특수 개조한 것이었으니까요.
제 처와 딸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다이어트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뚱보가 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했겠죠. 실제로 미국생활 한 달여 만에 몸무게가 ‘약간’ 늘자, 둘은 ‘DT(다이어트) 작전’에 돌입하겠다며, 월마트에서 산 싸구려 체중계를 매일 들여다보는 법석을 부렸습니다. 제 딸은 “아빠는 먹보니까, 아빠가 제일 조심해야 해”하며 식사 때마다 참견했지만, 전 “아빠는 아무리 먹어도 살 안 찌니 너나 조심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엔 음식이 워낙 좋은 터라 먹보인 전 그야말로 실컷 먹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 안 찔 자신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3킬로 빠진 상태를 유지했죠.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식생활 패턴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입니다.가장 중요한 게 저녁 시간과 잠자리에 드는 시간입니다. 그곳에선 늦어도 6시쯤 저녁 먹고 집 주위 산책하고, 12시쯤 잠자리에 들 땐 위가 텅 빈 상태죠. 아무리 많이 먹어도 그만큼 소비하니 살이 찔 겨를이 없지요.
그러나 서울에선 아침 대강 먹고, 점심 12시 먹고, 그 이후 쫄쫄 굶다가 저녁 8시가 넘어서 식당에 가 소주 한잔 곁들여 배 터지도록 먹고, 소화도 못 시킨 채 잠자리에 드는 생활이 이어 집니다. 위에는 소화 못 시킨 음식물들이 그득한 상태죠. 1주일에 한 두 번은 그것도 모자라 술집에 가 안주와 함께 칼로리 높은 술을 밤 12시 넘도록 마시죠. 소비하는 칼로리보다 들어오는 칼로리가 높은데 어떻게 살이 안 찌길 바라겠습니까.두 번째는 술입니다. 술은 칼로리가 매우 높습니다. 소주 한 병은 밥 한 공기보다 열량이 훨씬 높습니다. 배고프다고 지글거리는 삼겹살 안주로 소주 몇 잔 마시고,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우면 1500kcal넘기기는 예삽니다. 2차가서 폭탄주 몇 잔 들이키면 2000kcal, 3000kcal손쉽게 넘어갑니다. 헬스클럽에서 트레드밀을 해보니, 시속 8킬로미터 속도로 30분간 뛰다시피 걸어야 겨우 300kcal정도가 소모됩니다. 잦은 회식과 술자리야 말로 비만의 최대 적입니다.
국민학생도 아는 상식을 적고 있는 이유는 90% 이상의 직장인들이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답은 아주 간단한 곳에 있는데 모두들 어려운 곳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주위를 둘러 보시면 식사량을 줄이려는 사람은 많은데, 저녁을 6시에 규칙적으로 식사 하는 등 식사 패턴을 바꾸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먹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며 억지로 이어가는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그렇게 살을 빼면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어, 오히려 다이어트 이전보다 더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식사 습관이 바뀌면, 잘못된 식사습관을 버리면, 살은 자연히 빠지게 됩니다.
제목을 보고 정말 다이어트 비법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이 글을 보고 계십니까. 비법이란 없습니다. 있다면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일입니다. 사회와 비지니스엔 원칙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때론 원칙이 손해 보는 일도 있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인체는 정직합니다. 결코 편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음주량을 줄이라는 것은 가장 쉬운 다이어트 비법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합니다. 너무 쉽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것이 ‘다이어트’라고 생각도 않고, 다른 다이어트 할 때처럼 노력도 많이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앞으론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하는 등 식사 패턴의 변화가 몸에 익숙해 습관이 될 때까지 죽기살기로 노력해 보십시오. 진리는 가장 가까운 데 있는 법이고, 그것을 따르는 사람을 절대 배반하지 않습니다. 축 처지는 아랫배 때문에 걱정하시는 많은 직장인 남성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다이어트2005/10/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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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셨어요?”
저출산 시대라 그런지 한결 새삼스럽게 와닿는 말입니다. 하나도 잘 안 낳는(?) 시대라니, 아이에 대한 애착은 유난할 수 밖에 없겠지요. 하나 밖에 없는 아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건강하고 총명하게, 감수성 또한 풍부하게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노력과 욕심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토록 소중한 아기가 선천성기형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두뇌 발달을 도와 줄 비타민은 어떤 것일까요?
비타민 B6는 임신 기간 중 단백질, 탄수화물, 그리고 지방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사가 활발해야 엄마가 소화한 영양분이 태아에게 쑥쑥 잘 전달된.또, 출생 전후 활발하게 일어나는 뇌의 성장·발달에도 꼭 필요하죠. 비타민 B6가 임신 및 수유기 동안 유아의 신경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난 10년간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미국 퍼듀 대학에서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 날카롭게 우는 아이, 또 경직되어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먹는 모유 속에 든 비타민 B6 함량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이 출생 후 7일, 4주에 먹은 모유에는 비타민B6가 크게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그 엄마들은 임신 전 4∼12년 동안 호르몬 농도가 높은 경구피임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량 경구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한 탓에 비타민 B6 결핍이 온 것으로 학자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타민 B6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 엄마들은 아이들의 요구에 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고,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북미의 우울증에 빠진 산모들의 행동과도 비슷합니다. 물론 이 같은 결론을 쉽게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산모의 비타민 B6부족은 태어난 아이의 행동 뿐만 아니라 산모 자신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지요.
또한 다수의 동물 및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서 비타민 B6가 부족하면 신경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신경 손상은 아이의 신체 이상이나 행동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따라서 임신 및 수유기 동안 비타민 B6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992년 9월, 미국 보건사회 복지부에서는 태아의 신경관 결함을 예방하기 위해 임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미국 여성은 매일 400㎍의 엽산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참고로 일반 성인에 대한 권장량은 250㎍. 최근에는 임신 직전과 직후에는 이보다 더 많은 500㎍, 그리고 수유 기간에는 350㎍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신경관 결함’이란 장차 뇌 및 척수가 되는 태아의 신경관이 불완전해서 나타나게 되는 선천성 기형의 일종인데요, 아직까지는 신경관 결함을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그러나 임신 전과 임신 초기에 엽산 섭취량이 낮을 경우 신경관 결함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게다가 한번 신경관 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한 경험이 있으면, 다음 아이에게도 신경관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최근 7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신경관 결함이 있는 아이를 임신한 경험이 있는 여성들에게 엽산 제제를 복용하게 함으로써 신경관 결함 발생률을 72% 정도 감소 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헝가리와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신경한 결함의 아이를 임신한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임신 전, 임신 후 1∼6개월 동안 엽산이 든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였을 때에도 역시 태아의 신경관 결함의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 헝가리와 캐나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밝혀졌지요. 학자들은 여성들이 임신하기 전과 임신 후 최소 한달 동안 엽산을 복용하면 신경관 결함의 위험을 60% 가량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태아의 신경관이 닫히는 시기가 임신 사실을 막 알게 되는 시기인 임신 4주 경이므로, 신경관 결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 최소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최소 3개월까지는 엽산이 들어있는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엽산은 음식으로만 섭취하면 매우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우리 나라 20-49세의 가임 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도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엽산 섭취량이 123.8㎍일 정도로, 매우 부족한 상태에 있었죠.
여성들이 임신 초기에 비타민제를 먹는 것에 대해서 한 때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비타민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과 소화불량 때문에 임신부가 최적의 영양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물만으로는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윤연정 약사·한국비타민정보센터
건강기능식품2005/10/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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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2005/10/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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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사람의 뇌는 못하는 사람의 뇌와 어떻게 다를까? 힘들여 공부한 것이 머리 속에 쏙쏙 암기되도록 효과적으로 뇌를 훈련시킬 수는 없을까?
국내 뇌 의학 연구 권위자인 서울대 의대 약리학교실 서유헌 교수가 ‘나는 두뇌 짱이 되고 싶다’(랜덤하우스 중앙 刊, 181쪽, 1만원)를 펴냈다. 외곬수로 뇌 한 분야만 연구해 온 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기억력을 높이는 열 가지 두뇌 자극법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한 번에 한 가지 정보만 입력한다. 여러 정보를 동시에 입력하면 입력된 정보끼리 충돌을 일으켜 제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공부하면서 잡념을 떨쳐 버려야 하는 이유다.
둘째, 내용을 이해하면서 책을 반복적으로 읽는다. 단순 암기보다 이해를 하려고 노력 할 때 더 많은 뇌 신경 세포 회로가 사용되며, 이렇게 입력된 정보는 더 쉽게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셋째, 잊어버리기 전에 바로 복습하면서 기억했던 내용을 떠 올린다.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반복의 과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 시간 이내에 복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넷째, 공부한 내용을 질문으로 바꾸어 그 질문에 답하는 습관을 갖는다. 답을 찾기 위해 여러 종류의 지식이 저장된 신경세포 회로를 동원하면 서로 교신하는 과정에서 뇌가 발달한다.
다섯째, 기억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해 본다.
여섯째, 새로 학습한 내용과 이미 기억돼 있는 내용을 비교하면서 서로 비슷한 점, 서로 다른 점, 새로운 점 등을 항상 비교해 본다.
일곱째, ‘나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뇌에 있는 긍정적인 회로를 활성화 시킨다.
여덟째, 운동이나 오감(五感)을 통해 대뇌를 항상 깨어있게 한다. 공부하는 중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기분 좋은 냄새를 맡거나, 피부를 가볍게 마사지하면 대뇌가 자극을 받아 기억력이 증가한다.
아홉째, 걱정이나 불안은 집중력을 감퇴시키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다.
열째,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낮 동안 입력된 정보는 수면 중 체계적으로 분류돼 뇌의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임호준기자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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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클로렐라, 셀레늄 그리고 다음엔?
항산화작용으로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코엔자임Q10’이 든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엔자임Q10이란
우리 몸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지는 조효소(효소 작용을 돕는 보조 효소)다. 이 조효소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들이 각각 고유한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생성을 도와 신체 활력을 가져다 주는 기능을 한다. 즉, 코엔자임Q10은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또한 코엔자임Q10은 혈관이나 각 기관의 손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체내의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항산화작용을 한다. 이러한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이나 생활습관병 등 다양한 질병의 예방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1957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크레인 교수가 소의 심장에서 처음 추출한 코엔자임Q10은 이후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졌고, 영국 과학자 피터 D. 미첼(Peter Dennis Mitchell)이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코엔자임Q10의 작용원리를 설명해 1978년 노벨상(화학)을 수상했다.
코엔자임Q10은 출생 후 20세에 정점을 이루다 40세 이후부터 그 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80대 때에는 출생때 수치와 비슷한 정도로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제약업계 앞다퉈 ‘코엔자임Q10’ 제품 출시
코엔자임Q10이 북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국내 제약업계도 코엔자임Q10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진약품의 ‘진셀몬 큐텐’, 대웅제약의 ‘게므론 골드, 유한양행의 ‘웰리드’ 하원제약의 ‘코앤큐텐’ 등이 판매되고 있다.
영진약품은 기존 캡슐이나 알약 이외에 코엔자임Q10을 음료로도 내놨다.
코엔자임Q10은 우리나라에서 1978년 울혈성 심부전증 같은 심장 질환용 전문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정청 허가를 받았다. 이후 일반의약품으로 1일 용량 10mg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비타민이나 미네랄제제와 함께 복합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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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의료건강팀 임호준 기자가 최근 낸 단행본 ‘한국최고명의 30명의 진단과 처방, 건강을 다스리는 지혜’의 내용을 앞으로 30일간 chosun.com을 통해 연재합니다. 총 30편으로 된 이 책은 신체 부위 30곳에 생길 수 있는 질병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그 분야 최고 명의 30명에게 취재해서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도움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 주) ------------------------------------
척추 질환만큼 환자를 헷갈리게 하는 병도 아마 없을 것 같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80% 이상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요통 때문에 고생을 하며, 7~10%가 만성 척추 질환을 갖고 살아가며, 1% 정도는 그 때문에 신체 장애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의사마다 해법이 너무 달라 도무지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물리-약물치료만 받아도 된다는 의사도 있다. 한의사들은 추나요법이나 침 치료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이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평가도 제각각이어서 어떤 이는 이 의사가, 어떤 이는 저 의사가 좋다고 또는 나쁘다고 말한다. 환자들은 A병원에서 B병원으로, C한의원에서 다시 A병원으로 갈팡질팡, 우왕좌왕 하고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은 것 같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은 것 같기 때문이다. 튼튼한 허리를 위해 먼저 척추의 구조부터 공부해 보자. 인체의 기둥이라는 척추는 25개의 척추뼈로 구성돼 있다. 목을 지탱하는 경추(목뼈) 7개, 갈비뼈와 연결된 흉추(등뼈) 12개, 허리를 지탱하는 요추(허리뼈) 5개 등 24개에다 하나로 합쳐져 있는 천추(골반뼈)와 미추(꼬리뼈) 1개를 합쳐 모두 25개다. 천추와 미추를 자세히 보면 천추는 5개, 미추는 4개의 뼈로 구성돼 있어 척추뼈를 모두 33개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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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정세영·경희대 약대 교수
삼대(三代)가 모여 사는 저희 집에서 가족들에게 퀴즈를 하나 냈습니다. 상금으로 거금 10만원까지 걸었죠. 문제는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 건강보조식품, 건강음료의 차이점이 뭘까?” 였습니다. 건강기능식품법 제정에 참여했던 저에게 가족들의 대답은 재미있긴 했지만 실망스러웠습니다.
‘건강보조식품은 주로 나이 들어 허약해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먹는 것’, ‘건강식품은 피로하거나 체력이 떨어진 사람이 먹는 것’, ‘건강음료는 스포츠 드링크나 이온음료’, 건강기능식품은 건강보조식품이나 건강식품과 비슷해서 헷갈리는데 요즘 약처럼 선전하며 팔리는 것’ 이라는 ‘놀라운’ 대답들이었기 때문이죠.
건강기능식품법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2004년 2월부터 실시됐으니, 이미1년 반이 지났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시중에 쏟아져 나왔는데도 아직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기만 모양입니다.
우선 용어 정리 좀 해 볼까요?
‘건강보조식품’은 과거 ‘식품위생법’만 존재 하던 시절에 효능을 표시 할 수는 없지만 국내외적으로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진 일부 식품에 대해, 제한적으로 건강증진을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라고 정부가 허용해 준 제품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실행되면서 이제까지 팔아오던 제품을 일시에 못 팔게 하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소비자들도 시장에서 갑자기 건강보조식품이 자취를 감춰 버리게 되면 사고 싶어도 구입할 수가 없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한시적으로 건강기능식품에 포함시켜준 제품 들입니다.
‘한시적’이라는 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2〜3년간 대학이나 연구소에 연구를 맡겨 그 기능과 안전성을 재평가 한 뒤, 그 결과가 좋을 때에만 계속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습니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올 예정이니 주목해 볼 만 하죠.
‘건강기능식품’은 관련법률 제1장 제3조에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캅셀, 분말, 과립, 액상, 환 등의 형태로 제조 가공한 식품’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동시에 ‘약과 같이 질병을 예방 하거나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약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면에 건강기능식품은 정상인과 환자의 중간에 해당하는 ‘반(半) 건강인’이 병에 걸려 환자가 되지 않도록, 혹은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된다 하더라도 환자가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연장시켜서 가능한한 건강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 그 목적인 것입니다.
쉬운 예로 ‘글루코사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관절의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라는 효능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운동선수나 과도한 노동으로 관절을 혹사 하거나 나이가 들어 관절이 노후해진 경우에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낡은 베어링을 새것으로 갈아주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미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의사 처방에 따른 관절염 치료제를 복용해야만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많은 일반인들에게 이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향이 있는데, 통증이 심하거나 걷기가 몹시 불편하여 생활에 지장이 있는 정도라면 의사로부터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 그 지시에 따르는 것이 타당합니다. 또, 그 관절염 전(前) 단계의 불편함이나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글루코사민을 장기 복용함으로써 관절염으로의 진행을 늦추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최근 여러 전문 단체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과학적 근거에 따라 나름대로 서열을 매기거나, 신뢰성 여부를 판정하려는 시도가 몇 번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조차 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해 ‘건강식품’, ‘건강음료’ 등 실제로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것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평가에 다수 포함돼 국민들에게 혼동만 더 해 준 적도 있었습니다.
너무 복잡하다구요? 쉽게 판별하려는 법도 알려 드리죠.
제품표면에 ‘영양기능정보’가 붙어 있는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용어가 제품명 윗부분에 명확히 적혀 있는지를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이 밖에 건강기능식품으로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으로는 동충하초, 아가리쿠스버섯, 다시마, 일반 버섯류 등을 차, 청량음료, 기타 추출물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것들로서 이들은 ‘일반 식품’ 입니다. 이런 일반 식품에 대해서는 정부가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해 전혀 보증한 바 없으므로 현재로서는 ‘단순한 (건강) 식품’일 뿐 입니다.
자, 이제 한번 집에 있는 다양한 건강 식품 중에 진짜 ‘건강기능식품’을 골라내 보세요. 의외의 결과를 보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저희 집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답니다.
건강기능식품2005/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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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김미리2005/10/1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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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세기경이면 한반도에서는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이 국가의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을 시점입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때쯤 신라의 연오랑과 세오녀가 바위인지 거북인지를 타고 일본에 건너가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즈음 지구 저편 세계의 주도권은 그리스에서 로마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의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히포크라테스로 대표되던 그리스 의학은 그리스가 로마에 흡수되면서 새로이 자리매김을 하게 됩니다. 아니 의술이 뛰어났던 그리스의 의사들이 로마의 의학을 지배해버렸다고 말하는 편이 옳은 표현일 것 같습니다.
아무튼 2세기경 로마에서는 한 그리스 출신 의사에 의해 현재의 그것과 별 다름이 없는 인체해부학적 지식들이 속속 밝혀져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뒤를 이어 서양의학을 체계적으로 통합 정리한 인물, 무려 천오백 년이란 세월을 앞서간 서양의학의 대부, 갈레노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이후 그리스 의학의 법통을 이은 선구자 갈레노스는 서기 130년에 알렉산드리아와 함께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던 소아시아의 그리스 식민도시 페르가뭄에서 태어났다.
갈레노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조용하다’란 뜻이었는데 수학자이며 건축가였던 아버지 니콘은 아들이 17세가 되자 아스클레피우스 학파에 보내 의학수업을 시켰다. 갈레노스는 20세부터는 스미르나, 코린트, 알렉산드리아 등지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의학지식을 흡수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알렉산드리아는 당시 해부학의 중심지로 이름이 높은 곳이었다.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갈레노스는, 요즘으로 치면 국가대표 축구팀의 주치의와 비슷한, 인기 직종인 검투사 담당 의사가 되었다. 갈레노스는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3년 연속 계약을 연장하며 임상경험을 쌓았는데, 일부 학자는 갈레노스가 검투사들의 상처를 돌보며 심장이나 다른 장기의 구조에 관한 정확한 지식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31세가 된 갈레노스는 황제의 주치의가 되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세계의 중심 로마로 떠난다. 객지 로마에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갈레노스는 동향 출신 철학교수가 황달에 걸렸을 때 스스로를 추천하여 치료를 담당하였다.
그가 유명한 교수의 병을 낫게 하고 예후를 델피의 신탁처럼 정확하게 알아맞히자 황제의 사위, 숙부 등도 갈레노스의 환자가 되었고, 철학을 좋아하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그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확신에 넘친 잘난 척하는 태도로 아무 학파의 치료법이나 마구 섞어서 사용하는 갈레노스를 다른 의사들은 몹시 싫어했다. 당연히 로마의 주요 의학파에 속한 의사들은 갈레노스의 주치의 임명을 극구 반대했다. 동료들에게 배척당한 갈레노스는 때마침 유행한 페스트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지만 로마에서 페스트가 물러 간 수 년 후 또다시 황제의 초청을 받고 돌아와 주치의가 되었다. 갈레노스는 일정한 의학교를 나오지 않았으며 어느 학설이든 옳다고 생각되는 것은 솔직히 인정하는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다. 동물의 해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수백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22권이 남아 있다.그리스어로 된 그의 이 저술들은 양도 많지만 거의 모든 분야의 의학을 망라하고 있다. 일례를 들면, 천 수백 년 후‘해부학의 아버지’베살리우스나‘혈액순환설’의 하비에 의해 도전받게 되는 갈레노스의‘혈액과 심장에 관한 학설’은 매우 논리적이어서 이것으로 여러 가지를 설명할 수 있었다. 즉, 동맥혈과 정맥혈의 성질이나 들숨과 날숨의 성질을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음식물, 혈액의 흐름, 체온, 신체의 체계 등과 이들 상호간의 관계, 혈액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며 여러 물질을 운반한다는 점 등을 인정하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800년도 더 앞선 서기 2세기에 이 정도의 의학지식을 가진 인물이 존재했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세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갈레노스의 의학이 교회가 인정하는 절대의 진리로서 융통성 없는 낡은 체제에 의해 가르쳐졌다. 갈레노스의 학설과 다른 이론을 주장하는 자는 교회의 권위에 반역하는 자로 고발되어 파문되거나 화형에 처해졌다. 서기 201년에 죽은 갈레노스가 역사에서 근대의학의 발전을 저해한 인물처럼 인식되는 데는 이런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막상 영문도 모를 당사자로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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