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부작용, 심하면 실명까지

입력 2015.02.12 16:01

안경을 쓰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한 김모(31)씨는 최근 눈이 자꾸만 충혈 되고 불편했다. 가끔 렌즈를 낀 채 20~30분씩 낮잠을 자고 나면 증상은 더 심했다. 실같이 끈적거리는 눈곱이 나오기도 했다.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김 씨에게 의사는 ‘혹시 최근에 안경에서 렌즈로 바꿨냐’고 물었고, 렌즈 부작용으로 심한 안구건조증이 생겼으니 당분간 안경을 쓰라고 조언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뒤 눈 시림이나 이물감, 충혈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아큐브 같은 콘택트렌즈 브랜드들은 산소투과율이 높은 실리콘하이드로겔 등을 이용해 성능이 개선된 렌즈를 내놓고 있지만, 부작용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렌즈 자체의 한계 때문이다. 눈은 우리가 밥을 먹듯이 눈물과 공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가 동공을 덮어버려 눈물이나 공기와 충분히 접촉하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 각막이 쉽게 피로해지고,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눈이 충혈 된다.
‘각막 부종’도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이다. 각막의 산소 결핍 등으로 각막이 붓는 질환인데 각막에 달라붙는 얇은 콘택트렌즈를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고 있을 때 각막 부종이 나타나기 쉽다. 각막 부종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빛을 볼 때 번져 보인다. 아침에 특히 증상이 심하다.

감염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렌즈가 각막 표면을 미세하게 긁어, 손상된 부위로 박테리아가 침범하면 각막이 감염돼 염증이 생긴다. 각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 염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관리를 잘못해 렌즈가 눈안에서 찢어져도 각막손상으로 이어져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8시간 이내로 착용하는 게 좋다. 낮잠을 잘 때에도 콘택트렌즈를 뺀 후 잠을 자야 한다. 렌즈는 장시간 착용하거나, 착용한 상태로 잠을 자면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면서 안구 질환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렌즈와 각막의 접촉각을 낮춰 눈물이 보다 잘 순환하도록 만든 렌즈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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