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걸리기 딱 좋은 ‘이 질환’

입력 2023.06.01 05:30

식중독 설사
기온차가 큰 시기엔 식중독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개인 위생일 철저히 해야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늘한 아침과 한여름 같은 낮 기온이 반복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환자가 늘고 있다. 식중독은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인데, 종류가 매우 다양해 예방법도 다양하다. 고통스러운 식중독을 피하고 싶다면, 효과적인 식중독 예방법을 알아보자.

◇세균성 식중독,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구분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일단 식중독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과 감염형 식중독으로 구분된다.

독소형 식중독은 다시 체외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것과 체내에 들어와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세균으로 만들어진 독소형 식중독은 통상적인 조리온도에서 끓여도 세균이 죽지만 독소는 파괴되지 않아 식중독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 독소형 식중독에는 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등이 있다.

감염형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보다 잠복기가 좀 더 길다. 이와 함께 열이 나는 등의 전신 증상이 있고 대변에 섞인 백혈구나 혈액 등을 조사해보면 염증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감염성 식중독에는 살모넬라 식중독, 이질, 병원 대장균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등이 있다.

◇종류 다양한 식중독 설사·복통·발열 증상 흔해
식중독은 종류에 따라 증상에 약간 차이가 있다. '비브리오(Vibrio) 장염 식중독'은 균이 있는 어패류를 먹은 뒤 10~1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상복부가 아프고 심한 설사가 난다.

'비브리오(Vibrio) 패혈증'은 비브리오 장염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날 어패류를 먹은 후에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16~20시간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으로 시작된다.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 다리에 출혈, 수포형성과 궤양 등의 피부병소가 생기며,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 특히 평소에 간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중독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고 알려졌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는 포도상구균이 재채기나 오염된 손을 통해 음식에 옮겨지고,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발생한다. 균의 잠복 기간이 짧아 음식을 먹은 후 2시간이면 복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을 먹은 후 발생하는 일이 흔하다.

'살모넬라(Salmonella) 식중독'은 오염된 육류나 계란 등을 먹은 지 8~48시간 후에 발병한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5세 이하 소아와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배꼽 주변이 아프고 설사가 나며, 38도 전후의 미열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2일~1주 동안 지속하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여행자 설사라고도 불리는 '장독소성 대장균 식중독'은 부패한 음식이나 물을 먹고 12~24시간 뒤에 설사·복통이 생기거나 12~74시간 뒤 설사·혈변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 특히 잘 걸린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균에 오염된 육류와 닭고기 우유 샐러드 등을 먹거나 동물(가금류, 소, 돼지, 개 등)과의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1~7일 정도이고, 증상이 나타나기 12~24시간 전에 전구증상으로 발열, 두통 및 근육통이 나타난다. 대변은 무른 변에서 물 같은 설사 또는 혈액이나 염증세포가 섞인 변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복통이 가장 빈번한 증상이고 뒤무직증상이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예방 지름길… 탈수 심하면 진료받아야
식중독은 개인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 해산물 등 음식은 날로 먹지 말고, 물은 끓여서 마시며, 음식을 취급할 땐 항상 손을 깨끗이 해야 한다. 조리를 할 때는 고온에서 충분히 익히며, 도마와 칼 등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잘 익힌 음식이라도 뜨거운 음식을 잘 식히지 않았거나, 찬 음식을 5℃ 이상에서 보존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재가열 후 식힌 상태에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2일 이상 두지 않아야 한다. 뜨거운 음식은 식혀서 보관해야 하며, 식힌 음식을 보관할 때 냉장고 온도는 0℃~7℃ 냉동고 온도는 -18℃~-23℃로 유지해야 한다.

예방노력에도 식중독에 걸렸다면, 수액과 전해질의 보충이 필요하다. 액체를 마실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박광범 교수는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 현상이 매우 심하거나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해 정맥주사를 이용한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들은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가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한편, 식중독 환자는 무조건 금식을 할 필요는 없다. 박광범 교수는 “이전에는 식중독 환자의 식사는 절대적인 금식을 원칙으로 했으나 최근에는 수분 섭취와 함께 영양분을 공급하여 장 세포가 빨리 회복되도록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설사 초기에는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조금씩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다만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이 점차 굳어지면서 점차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하여 정상적인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