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차단 눌러도 원치 않는 컨텐츠 못 걸러
이용자 피로도 증가… 공격성 위험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이용자 주도권 회복해야
‘유튜브 보기 싫은 채널 차단’ ‘유튜브 보기 싫은 영상 차단’
구글 검색창 자동 완성 검색어에 뜨는 말들이다. 유튜브 없이 못 사는 시대의 명암은 뚜렷하다. 방대한 영상 자료를 접할 수 있는 대신,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에도 노출된다.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관심 없음’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을 눌러도 원치 않는 콘텐츠가 계속 추천된다는 후기가 많다. 이용자 피로도만 누적되는 상황이다.
◇‘관심 없음’ ‘채널 추천 안 함’ 해도… 유튜브는 계속 추천
유튜브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반쪽짜리인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를 운영하는 해외 비영리단체 ‘모질라(Mozilla)’가 2만2722명의 유튜브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나 콘텐츠가 제대로 걸러지는 비율은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을 누른 후 43%,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른 후 1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당신을 잠 못 들게 할, 가장 무서운 호러 영화 반전 엔딩 7가지(7 Scariest Horror Movie Twist Endings That Keep You Up At Night)’라는 영상에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른 후에도 ‘지금껏 가장 무서웠던 호러 영화 오프닝 10개(10 Scariest Opening Horror Movie Scenes Ever)’ 라는 영상이 추천됐다는 예시를 들었다.
구글 검색창 자동 완성 검색어에 뜨는 말들이다. 유튜브 없이 못 사는 시대의 명암은 뚜렷하다. 방대한 영상 자료를 접할 수 있는 대신,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영상에도 노출된다. 유튜브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관심 없음’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을 눌러도 원치 않는 콘텐츠가 계속 추천된다는 후기가 많다. 이용자 피로도만 누적되는 상황이다.
◇‘관심 없음’ ‘채널 추천 안 함’ 해도… 유튜브는 계속 추천
유튜브의 콘텐츠 필터링 기능이 반쪽짜리인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웹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를 운영하는 해외 비영리단체 ‘모질라(Mozilla)’가 2만2722명의 유튜브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나 콘텐츠가 제대로 걸러지는 비율은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을 누른 후 43%,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른 후 11%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당신을 잠 못 들게 할, 가장 무서운 호러 영화 반전 엔딩 7가지(7 Scariest Horror Movie Twist Endings That Keep You Up At Night)’라는 영상에 ‘관심 없음’ 버튼을 누른 후에도 ‘지금껏 가장 무서웠던 호러 영화 오프닝 10개(10 Scariest Opening Horror Movie Scenes Ever)’ 라는 영상이 추천됐다는 예시를 들었다.
◇볼거리 스스로 선택 못 해… 이용자 스트레스·폭력성↑
원치 않는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면 이용자는 피로해진다. 보고 싶고,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도 많은 정보가 쏟아져서다. 이처럼 새로운 정보기술이 불러일으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라 한다. 기술이란 뜻의 영어단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스트레스(stress)’를 합친 말이다. 테크노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일종의 ‘디지털 번 아웃(burn out)’이 올 수 있다. 삼육대 SW 융합교육원 이새봄 교수는 “콘텐츠 과잉 상태에 지치면 새로운 정보기술이 나와도 이를 사용·습득하려 들지 않거나, 정보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등장해 대세로 자리 잡아도 이를 쓰길 거부하는 식이다.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할 ‘권한’을 잃은 데서 온 스트레스 탓에 타인에게 공격성을 드러낼 우려도 있다. ‘추천 안 함’ 버튼을 눌렀는데도 계속 눈에 띄는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게 그중 하나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미디어 이용자에겐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할 ‘자율성’이 필요하다”며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라 차단 버튼을 눌렀는데도 계속 눈에 띄면, 자율성을 침해당한 데서 생긴 분노가 외부로 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이용 전략’ 세워서 적응해야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면 원치 않는 콘텐츠에 노출돼 받는 테크노스트레스도 준다. 정보를 찾아야 할 때만 소셜미디어에 접속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빠져나오는 식으로 ‘이용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이새봄 교수는 “테크노스트레스는 기술이 불러일으킨 ‘정보 과잉 상태’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 현대적 질병”이라며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이용 전략을 만들어야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필터링 기능을 자급자족하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보고 싶지 않은 채널과 콘텐츠를 솎아내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다. ‘채널 블로커(Channel Blocker)’와 ‘언훅(Unhook)’이란 프로그램은 각각 7만 명, 2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보기 싫은 것들이 차단되니 편안하다’는 호평이 많으나 불법의 소지가 있다. 유튜브의 수익활동을 침해한다고 간주될 수 있어서다.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지키는 건 소셜미디어의 역할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을 개선해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인지 문의했으나, 유튜브 코리아 측에서 돌아온 응답은 없다. 이에 이새봄 교수는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유튜브로서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알고리즘이 무언가 추천·제외할 수는 있지만, 왜 그것을 추천·제외했는지 알고리즘 차원에서 설명하기가 현재 기술로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치 않는 콘텐츠에 계속 노출되면 이용자는 피로해진다. 보고 싶고, 소화할 수 있는 것보다도 많은 정보가 쏟아져서다. 이처럼 새로운 정보기술이 불러일으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라 한다. 기술이란 뜻의 영어단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스트레스(stress)’를 합친 말이다. 테크노스트레스가 계속되면 일종의 ‘디지털 번 아웃(burn out)’이 올 수 있다. 삼육대 SW 융합교육원 이새봄 교수는 “콘텐츠 과잉 상태에 지치면 새로운 정보기술이 나와도 이를 사용·습득하려 들지 않거나, 정보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등장해 대세로 자리 잡아도 이를 쓰길 거부하는 식이다.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할 ‘권한’을 잃은 데서 온 스트레스 탓에 타인에게 공격성을 드러낼 우려도 있다. ‘추천 안 함’ 버튼을 눌렀는데도 계속 눈에 띄는 유튜브 채널에 악성 댓글을 남기는 게 그중 하나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미디어 이용자에겐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할 ‘자율성’이 필요하다”며 “보고 싶지 않은 채널이라 차단 버튼을 눌렀는데도 계속 눈에 띄면, 자율성을 침해당한 데서 생긴 분노가 외부로 표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이용 전략’ 세워서 적응해야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을 제한하면 원치 않는 콘텐츠에 노출돼 받는 테크노스트레스도 준다. 정보를 찾아야 할 때만 소셜미디어에 접속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즉시 빠져나오는 식으로 ‘이용 주도권’을 회복하는 방법도 있다. 이새봄 교수는 “테크노스트레스는 기술이 불러일으킨 ‘정보 과잉 상태’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긴 현대적 질병”이라며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만의 소셜미디어 이용 전략을 만들어야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필터링 기능을 자급자족하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보고 싶지 않은 채널과 콘텐츠를 솎아내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다. ‘채널 블로커(Channel Blocker)’와 ‘언훅(Unhook)’이란 프로그램은 각각 7만 명, 2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보기 싫은 것들이 차단되니 편안하다’는 호평이 많으나 불법의 소지가 있다. 유튜브의 수익활동을 침해한다고 간주될 수 있어서다.
이용자의 ‘콘텐츠 선택권’을 지키는 건 소셜미디어의 역할이기도 하다. 알고리즘을 개선해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강화할 예정인지 문의했으나, 유튜브 코리아 측에서 돌아온 응답은 없다. 이에 이새봄 교수는 “‘채널 추천 안 함’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유튜브로서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알고리즘이 무언가 추천·제외할 수는 있지만, 왜 그것을 추천·제외했는지 알고리즘 차원에서 설명하기가 현재 기술로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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