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중국에 사는 중년 남성 A씨는
인터넷을 통해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합니다.
이유는 바로 자신의 20대 아들 때문이었는데요.
살인 청부 대상은 다름아닌 ‘아들의 게임 캐릭터’였습니다.
A씨는 20대 아들이 취업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온종일 게임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며,
아들이 게임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캐릭터 살인 청부업자까지 고용하게 된 것인데요.
국내에서도 게임중독에 빠져 자녀를 돌보지 않는 부모부터
게임중독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초∙중∙고생 12만 68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2.6%가 게임과몰입군 및
과몰입위험군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임중독이 전세계적 문제로 떠오름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중독을
치료가 필요한 ‘정신 질환’으로 분류했는데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게임 중 하나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면서 게임 시간이나 횟수 등에 대한 통제력을 잃음
▲게임이 일상생활이나 삶에 관련된 다른 활동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짐
▲게임으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가 생겨도 게임을 지속적으로 함
이런 행동을 12개월 이상 반복할 경우 ‘게임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일상을 망치는 게임중독,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최근 중독 전문가들 단체인 ‘중독포럼’은
중학교 1학년생 1920명을 추적 조사해 게임 중독 예방수칙을 발표했습니다.
게임 중독 예방하는 똑똑한 생활 수칙 알아볼까요?
수칙 1. 하루 2시간 이상 게임 하지 말 것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1년 뒤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2.8배,
주말에 2시간 이상 게임 한 경우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2.4배로 높습니다.
수칙 2. 학교 일과 중 혹은 자정 이후 게임 하지 말 것
연구팀이 하루 24시간을 3시간 단위로 나눠 시간대에 따른
중독 위험성을 관찰한 결과 게임중독으로 진단된 아이들은
▲학교 일과 시간 중 ▲학교 일과가 끝나자마자 ▲자정 후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칙 3. PC방에서 게임하지 말 것
PC방은 부모 감독이 소홀해 게임 시간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집에서만 게임 하는 아이들보다 PC방에서 게임 하는 아이들의
중독 위험이 1.6배로 높았습니다.
수칙 4.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줄 것
게임중독이 아닌 아이들 중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준 아이들은
게임 시간을 정해주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1년 뒤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50% 적었습니다.
수칙 5.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게임 하지 말 것
게임중독이 아닌 아이들 중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년 뒤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2.1배로 높았습니다.
부모가 게임을 같이 하면 게임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기획 l 이금숙∙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구성 l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디자인 l 박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