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팽윤은 뭐고 탈출은 뭐야?

흔히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탈출증’하면 극심한 통증이 연상되지만 뜻밖에 전혀 아프지 않은 경우도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디스크)의 팽윤, 돌출, 탈출, 박리 4단계로 진행된다. 팽윤단계에는 통증이 없고, 돌출단계에서 통증이 생기기 시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추간판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6년 9만1611명, 2008년 12만647명으로 증가 추세다. 추간판탈출증의 진행과정과 그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 보았다.

Step 1 추간판 팽윤
추간판은 중앙부의 말랑말랑한 ‘수핵’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테인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섬유륜 뒤에는 인대와 신경 등이 있는데, 섬유륜이 찢어져 수핵이 섬유륜으로 스며들면서 추간판탈출증이 시작된다. 이 단계가 추간판 팽윤단계인데, 아직 신경압박이 없어 통증도 없다. 통증이 있더라도 다리 통증 없이 허리 통증만 생긴다.

Step 2 추간판 돌출
돌출단계에서는 섬유테가 완전히 찢어져 수핵이 신경을 누르게 돼 허리 통증과 다리에 뻗치는 통증이 나타난다. 근력약화와 감각저하 증상을 동반한다. 추간판탈출증을 자가진단하려면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한 쪽씩 들어올려 본다. 들어 올릴 때 다리가 심하게 땅기면 추간판 탈출에 의해 신경압박이 생긴 것이니 반드시 병원진료를 받는다.

추간판의 팽윤이나 돌출 단계는 디스크 초기로 분류된다. 이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꾸준히 운동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증상이 있은 뒤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며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디스크 초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다.

X선 검사로는 추간판탈출증 진단이 불가능하다. 디스크는 뼈가 아닌 말랑한 구조여서 엑스레이가 그냥 투과해 버리기 때문이다. CT(전산화단층촬영)이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CT는 추간판 탈출 정도만 확인할 수 있으며, MRI는 탈출된 추간판으로 인한 신경압박이나 손상 정도와 추간판의 퇴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Step 3 추간판 탈출
신경압박이 심하고 추간판 박리단계가 되면, 하지마비까지 올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0.1cm 내외의 주사바늘로 약을 투여해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감압신경성형술’이 많이 쓰인다. 시술 즉시 효과가 나타나며, 1주일 후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로 회복된다.

Step 4 추간판 박리
추간판탈출증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추간판 박리는 수핵이 떨어져 나와 심한 다리 통증을 유발한다. 대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할 수 있으며, 심하면 하지가 마비된다. 이 단계에는 수술치료가 꼭 필요하다. 오래 방치하면 신경손상이 심해져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터져 나온 추간판을 제거하거나 인공디스크로 교체하는 수술을 한다.

척추가 불안정할 때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워 척추뼈에 고정나사를 심은 후, 양끝을 지지대로 고정시켜 아래 위의 척추뼈가 하나가 되도록 하는 ‘척추유합술’을 한다. 최근에는 척추유합술을 하기에 비교적 상태가 좋은 디스크 환자에게 ‘디네시스연성고정술’을 초기치료로 활용한다. 고정나사를 부드럽고 질긴 재질의 폴리카보네이트 우레탄을 써서 척추의 과도한 움직임을 막고, 정상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지지해 준다.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는 등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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