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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모(30)씨는 최근 약 2주에 걸쳐 극심한 두통을 경험했다. 주로 밤 시간대에 눈이 빠질 정도의 통증이 시작돼 비명을 지를 정도로 강도가 심해 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일반적인 진통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낫지 않았다. 한씨는 병원에서 CT, MRI 검사를 받은 결과 '군발두통'이 원인인 것을 알게 됐다.군발두통은 단순한 두통이 아니다. 삼차신경이 지나가는 곳 위주로 통증이 발생하며 눈물, 콧물, 코막힘, 눈충혈, 홍조 등의 다양한 증상까지 동반된다. 특징은 1년에 한두 번 일정한 시기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잠이 들고 난 밤 시간대부터 새벽에 통증이 심해진다. 짧게는 30분에서부터 길게는 2시간 이상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발작처럼 지속된다. 보통 2~12주 지속되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무기력해지며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군발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단, 우리 몸의 생체시계를 주관하는 시상하부가 자극을 받으면서 시작돼, 밤낮 길이가 뒤바뀌는 봄과 가을에 잘 생긴다. 혈관의 확장과 이완을 동반하는 혈관성두통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통증의 강도가 극심해 환자가 괴롭다. 진통제를 먹어도 큰 효과가 없다. 이렇게 진통제로 증상이 잘 완화되지 않는 두통은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을 직접 치료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두통과 함께 눈물, 콧물이 나고 머리가 터질 것 같다고 느끼는 증상은 부교감 신경이 자극돼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접구개신경절 차단술'이 효과적이다. 접구개 신경절은 코와 턱 사이에 있는 신경절이다. 이를 차단하면 뇌혈관의 확장을 억제, 혈관에서 신경을 자극하는 물질의 분비를 줄여 주사 직후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신경절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에 치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난다. 이를 위해 C-arm 영상장치나, 내시경을 이용해서 치료한다. 마디힐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두통은 급성기와 만성 지속상태에서 각각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급성 발작적 두통은 신경병성 또는 혈관성 통증이기 때문에 접구개신경절 차단술 등의 신경치료가 필요하며, 만성 지속상태에서는 '프롤로치료'나 '핌스(FIMS)' 등의 근골격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두통은 상부 경추나 턱관절의 문제 또는 만성적인 승모근 뭉침이 있는 환자에게서 조금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접구개신경절 치료 후 근골격계 치료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프롤로치료(인대강화주사치료)는 경추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인대나 힘줄에 주사기를 이용해서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다. 핌스는 기능적 근육내 자극술로, 후두부, 턱관절주변, 승모근 등의 근육, 인대의 긴장 및 압박을 줄이는 치료다.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영상 유도하에 정확한 두통 유발자극 위치를 찾아 근육과 근막 또는 인대를 자극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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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부산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사진>가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약 4.5mm)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무증상이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뇌염환자 250명 중 1명에서 증상이 발현되고, 지난 2017년 9명 발생 중 2명이 사망했다.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일본뇌염 환자 수는 증가하지 않았으나, 신고된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40세 이상은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특히주의가 필요하다.현재 부산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 등 47개 조사 지점에서 공동으로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3∼11월)을 수행하고 있다.다행히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만 12세 이하는 보건소 및 전국 1만여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관계없이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아울러, 모든 성인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는 예방접종하는 게 좋다.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유행국가(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이사 등) 여행자 등이 해당된다.질병관리본부는 야외 활동시와 가정에서 아래의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1.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한다.2.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3.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한다.4.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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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두 가지 질환을 뜻한다. ‘염증성’ 이라고 해서 암처럼 위험한 질환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지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 10명 중 9명은 질환 때문에 업무나 가사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대한장연구학회 조사). 설사, 혈변, 복통 증상이 심해서다. 이로 인해 우울해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아, 관심이 필요하다. 염증성 장질환 명의로 불리는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문 교수를 만나, 염증성 장질환이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Q. 염증성 장질환은 정확히 어떤 병인가요?
A. 넓은 의미로는 장에 염증이 있는 모든 질병이지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두 가지 질환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설사, 혈변, 복통 증상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고, 추측되는 원인도 복합적입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유전자 자체가 염증성 장질환에 취약한 사람이 흡연·음주·스트레스·환경오염·서구음식 등에 노출되면 염증성 장질환이 나타난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Q.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뭐가 다른가요?
A. 사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만 궤양·염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직장에만 염증이 국한된 경우가 많습니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40~50%가 그렇죠. 20대부터 40대에 걸쳐 환자가 골고루 있습니다. 궤양이 얕은 편입니다. 반면 크론병은 구강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부 궤양·염증이 있습니다. 대장 근육층을 넘어갈 정도로 깊은 궤양이 생겨, 협착이나 천공 같은 합병증 발생이 흔합니다. 20대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Q.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의 증상 차이가 있다면요?
A. 환자 증상에서 큰 차이가 있다면 궤양성 대장염은 피가 섞인 설사가 흔하다는 겁니다. 그런데 크론병은 혈변이 드뭅니다. 오히려 항문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기니 치질인 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크론병인줄 아는 경우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