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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경제 수준과 위생 상태가 과거보다 크게 개선된 데 대한 역효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청장년층에서 A형 간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해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한 40대 이하의 세대들은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보유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소아가 급성 A형 간염에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위장병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낸 50대 이상 연령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간 경우가 많아 대부분 항체를 가지고 있는 편이다.보건복지부의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70세 이상이 99.9%에 달했다. 50대와 60대 역시 각각 97.7%, 99.7%로 대부분이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대는 항체 양성률이 12.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10대와 30대 역시 각각 42.1%, 31.8%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10대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이 장려되기 시작된 세대이기 때문에 항체 보유율이 20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A형 간염은 2009년 대규모 유행 이후 감소하다 2014년부터 다시 급증해, 2015년부터는 9세 이하 어린이들의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에 A형 간염이 추가되기도 했다.최근에는 A형 간염이 유행한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A형 간염 환자가 1만 8569명 발생하면서 전년 대비 5배 급증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 결과 생활 하수에 오염된 조개젓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섭취 중단을 권고했다.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비슷하며 식욕부진, 구역감, 구토, 심한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 이후에는 눈의 흰자부터 시작해 피부가 노란빛을 띠는 황달이 생기며, 콜라 색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 4주 후면 후유증 없이 완치되지만 드물게는 간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격리병실에서의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A형 간염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이외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A형 간염 백신 접종이다. A형 간염 백신 접종은 주로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게 된다. 질병관리청에서는 2019년 기준 만 40세 미만 가운데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A형 간염에 감염된 적이 없는 경우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세란병원 내과 김영우 과장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A형 간염의 치명률이 1,000명당 2명이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치명률이 1000명당 46명으로 20배 이상 높아진다"며 "지난해 1월부터 20~40대(1970~1999년생)의 만성 간질환자는 지정의료기관에서 A형 간염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A형 간염의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며 “질병관리청의 권고대로 40세 미만은 백신 접종을 받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 접종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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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혈관을 갖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혈관은 하루 아침에 말끔하게 청소되지 않는다. 꾸준히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혈관 청소법 5가지를 익혀두자.◇싱겁게 먹기혈액을 맑게 하기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이 기본이다.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와 함께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혈압을 높이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담배 끊기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위험이 60~70% 높다. 특히 40~50대 중년 돌연사의 원인인 심근경색 위험도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3배 더 높다. 흡연을 하면 혈류량이 줄어 심장근육에 혈액이 부족해진다. 이는 심장근육에 산소를 부족하게 만든다. 또 흡연은 피를 굳게 만드는 혈소판 응집력을 높여 혈관벽에 쉽게 혈소판이 들러붙게 만들고, 혈소판에서는 강력한 혈관수축제가 분비돼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근육의 혈류량을 감소시켜 심장을 마비시킨다. 혈관건강을 위해선 당장 금연해야 한다.◇과음않기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돼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 과음은 간질환을 일으키고 몸 상태를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적절한 음주가 중요하다. 또 술은 중성지방을 높여 혈관을 좁히므로 술자리에선 성인 남성 기준 소주 1잔을 초과해 마시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운동하기30분 이상 주 5회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관이 건강해진다. 운동을 통해 지방이 소모되면서 혈관에 붙은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만든다. 혈액순환도 원활해져 혈관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춘다.◇육류보다 생선고등어, 삼치 등 등푸른 생선에 들어 있는 오메가3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등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 주에 생선을 2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선 기름은 혈관 확장과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손상된 혈관을 회복시킬 수 있다.Tip. 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강황: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도 고지혈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더불어 지방조직의 확산을 느리게 하며 혈당과 중성지방, 지방산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양파: 미국 A&M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매일 양파 반쪽 이상을 섭취한 사람의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유화프로필알린 성분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당을 낮춘다. 또 여러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데, 특히 양파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 중 하나인 퀘르세틴이 많다. 퀘르세틴은 항암효과와 더불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딱딱하게 굳은 동맥을 부드럽게 해준다.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혈전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견과류: 아몬드, 호두 등의 견과류에는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준다. 또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을 낮추고,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을 높인다. 지방과 혈당을 감소시키는 데도 움이 되며, 비타민E와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혈관 벽의 노화를 늦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만, 견과류는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위장장애나 설사를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 한 줌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딸기: 과일 중 딸기도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이탈리아 폴리테크닉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딸기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을 감소시키면서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은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주며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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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이란 귓속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원래 전정기관 중 이석기관이라 불리는 난형낭에 존재하는데, 충격, 감염 등의 문제로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의 하나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이석증이 있는 환자는 잠결에 돌아눕기만 해도 어지러움을 느껴 일상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석증을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심한 어지러움 느낀다면 이석치환술 고려 가능이석증은 2주나 한 달 도면 대부분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급성기이거나 어지럼증이 심하면, 약물이나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이석증이 급성기이거나 어지럼증이 심하면 약물치료나 이석치환술을 통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재용 교수는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빼내는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재발 잦은 이석증, 일상관리법은?이석증은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우려가 크다. 특히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내 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변재용 교수는 "이석증은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며,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등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자가치료 방법으로는 이석습관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석습관화 방법을 실천하려면, 우선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누워야 한다. 그 다음엔 천장을 보면서 1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기다리면 된다. 불순물이 가라앉길 기다린 후에 다시 일어나면 된다. 이 방법을 아침저녁으로 10회 정도 실시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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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등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과 밤에도 얇은 외투 하나만 걸칠 정도로 따뜻해졌으며, 낮에는 반팔을 입은 사람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예외다. 다른 사람에 비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낮에는 아니더라도 아침, 밤에는 여전히 기온이 쌀쌀하다고 느낀다. 실제 체감 온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대부분 체질, 연령 등이 원인이지만,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추위를 더 많이 탈 수 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적은 근육량근육 내에 다량 분포된 모세혈관은 영양·산소를 운반·대사시키면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열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근육량이 적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쉽게 추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하체가 부실한 사람일수록 추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등 하체 근육이 몸 근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갑상선 기능 저하증평소 추위를 타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추위를 타고 체중이 늘었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대사가 저하된 것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줄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추위를 타게 된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손발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심한 경우 심혈관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복부 비만살이 많이 찐 사람일수록 추위를 덜 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방은 체온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체지방이 많을수록 추위를 덜 타게 된다. 그러나 체지방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추위를 덜 타는 것은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전체 지방량이 같아도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추위를 더 많이 타는 모습을 보였다. 복부에 지방이 집중될 경우 팔·다리 등에 지방이 부족해지면서 복부를 제외한 전체 신체 부위에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야식·과식야식·과식을 즐기는 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주 야식을 먹거나 과식할 경우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많은 양의 혈액이 위장에 집중되는데, 이로 인해 다른 부위에는 혈액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추위를 탈 수 있다. 위와 장에 많은 열이 발생하는 반면, 다른 부위는 열 발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몸이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혈액이 몸 전체로 전달되고 대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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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때마다 화나는 일이 있는가? 그 일을 유발한 대상에게 복수하고 싶은가? 결국 어떤 노력을 해도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가? 그렇다면 ‘외상후울분장애(PTED)’일 수 있다. 당신만 유독 울분이 많은 게 아니다. 한국인 10명 중 6명이 만성울분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는 사이 꽤 깊게 심어진 울분. 이렇게 방치해도 괜찮을까?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국민 절반 이상, 울분에 차있어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보건정책관리학전공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지난 21일 ’2021년 한국 사회의 울분 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4일부터 2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478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을 한 결과 58.2%가 만성적인 울분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대비 10.9%p 상승한 수치다.유명순 교수는 “울분은 정의에 크게 어긋나고 부당한 일로 고통을 겪어 세상의 공정함에 대한 믿음이 훼손되면서 겪는 감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영역에 있는 울분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 걸까? 유명순 교수는 독일 베를린 카리테 병원 정신재활센터 린든 교수가 개발하고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가 정리한 한국어판 ‘외상후울분장애(PTED) 자가측정도구’를 사용했다. 다시 말해, 국민 절반이 PTED에 노출돼 있다는 뜻. 이 질환은 1990년 독일에서 처음 학문적으로 정리한 개념이지만, 최근 국내 정신건강의학계에서 더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울분을 느끼는 사람은 독일보다 한국에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PTED 자가측정도구(기사 하단)는 지난해 동안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을 묻는 19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중간 울분과 심한 울분을 합쳐 만성적인 울분으로 본다.한편, 이번 해 국민 울분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연구팀이 사안별로 조사한 결과, 사회·정치적 불공정 사안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 2년 전 5위였던 ‘정치·정당의 부조적과 부패’가 울분을 느끼는 이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해 울분 점수가 높아진 주요요인으로 볼 수 있다. 유명순 교수는 “울분의 부정적 건강 영향이 계속 확인되는 만큼,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위한 긍정, 인정, 공정의 역량을 키워 울분을 줄이고 예방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PTED에 대한 사회적 논의 시급해외상후울분장애(PTED)를 방치하면 방화, 자살, 폭력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 PTED는 질환 명에 ‘외상후’라고 나와 있는 것처럼 어떤 특정하고 명확한 상황이 닥친 후에 생기는 감정을 6개월 이상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질환인데, 보통 해고, 이혼, 파산, 가까운 이의 사망, 불치병 진단, 전염병 등 충격적인 상황이 원인이 된다. 어떤 사건이 정당하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자신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으로 느껴지면 울분, 분노의 감정과 함께 자기비하, 무력감, 패배감 등이 따르게 된다. 사건이 계속 떠오르고, 복수의 감정도 생겨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건을 유발할 수 있다. PTED를 방치하게 되면 극단적으로 표출되지 않더라도, 환자 개인은 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PTED를 방치하면 자기비하, 충동조절의 어려움, 자살충동 등 그 자체로 고통을 받는 것은 물론 대인 관계, 직업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울분장애는 우울증보다 더 오랫동안 지속되고 약으로도 잘 치료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TED는 선후관계가 분명하지 않지만 우울장애에 동반되기도 한다. 고대 안산병원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우울증 중증도가 증가하면 PTED 증세도 증가했다며, 우울증선별도구(PHQ-9) 점수가 PTED를 60% 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PTED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신철민 교수는 “지금은 피해를 헤쳐 나가느라 바빠 울분장애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1년 내에 울분장애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10~20% 증가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우울과 불안을 너머 분노를 표출하는 상태인 ‘코로나 레드’가 PTED의 증상과 비슷하다. 강제로 영업을 중단하게 된 사업가, 부득이하게 격리하게 된 접촉자, 지나치게 길게 입원하게 된 환자, 코로나19로 취업이 잘 되지 않는 청년층 등이 PTED 고위험군이다.◇부정적인 감정 풀어내려 노력해야PTED 치료는 약물과 인지행동요법 등 정신치료를 병행한다. 약물로 뚜렷한 차후가 보이는 우울증과 달리 울분은 항우울 약물 치료 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어, 정신치료적 접근이 시도돼야 한다. 인지행동 치료는 다양한 부당한 사례를 상상해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연습해보는 치료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개인의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적절히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려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운동, 음악, 산에 올라 소리지르기, 천천히 호흡해보기, 억울한 심정 글로 써보기 등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는 게 정신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철민 교수는 “PTED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그 존재를 인식하고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면 되지만 울분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사회 전체 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사회에 모든 종류의 차별과 불합리, 부당한 권력 남용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나가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PTED 자가 진단 척도1. 특정 일으로 감정에 상처를 받고 상당한 정도 울분감을 느낀다.2. 특정 일이 내 정신건강에 눈에 띄게 심하고 지속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준다.3. 특정 일이 내가 보기에 아주 정의에 어긋나고 불공정하다.4. 특정 일이 자꾸 반복적으로 생각난다.5. 특정 일을 생각할 때마다 아주 많이 화가 난다.6. 특정 일로 상대방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7. 특정 일로 나 스스로 탓하게 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8. 특정 일에 대해 결국 어떤 노력을 해도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느낀다.9. 특정 일이 나 스스로를 아주 우울하고 불행하게 한다.10. 특정 일이 나의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해치게 한다.11. 그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으려고 어떤 특정 장소나 사람을 회피하게 한다.12. 특정 일이 스스로를 무기력하고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한다.13. 그 일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내가 당한 일과 비슷한 일을 똑같이 당하는 것을 상상하고 나면 만족스럽다.14. 특정 일이 나의 기력과 뭔가를 할 의지를 많이 줄어들게 한다.15. 특정 일이 이전보다 나를 더 예민하게 한다.16. 특정 일이 결국 나 자신이 정상적인 감정을 느끼기 힘들게 한다.17. 특정 일이 내가 직업이나 가정에서 이전처럼 활동할 수 없도록 한다.18. 특정 일이 나를 친구 관계나 사회 활동에서 더 위축되게 한다.19. 특정 일이 내게 아픈 기억을 자주 떠올리게 한다.*지난 1년간 위 항목에 해당되는지 체크*전혀아니다(0), 거의 그렇지 않다(1), 약간 그렇다(2), 많이 그렇다(3), 아주 많이 그렇다(4)* 각 항목의 점수 총합을 19로 나눠 산출.▲1.6점 미만: 이상없음 ▲1.6이상: 경증·중등증 ▲2.5이상 :심각한 울분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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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은 수시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주요 척추 질환인 허리디스크 질환과 척추관 협착증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이탈해, 신경을 자극하며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으로, 이로 인해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초기에는 대부분 허리통증만 호소하지만, 신경 압박에 의해 엉치나 다리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다리가 당기고 저리기도 하며, 까치발이 안 되고 엄지발가락에 힘이 빠지는 신경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의원 척추센터 안풍기 대표원장(신경외과 의학박사)은 “허리에만 통증이 발생하면 휴식과 약물, 물리치료 등으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지만, 통증이 엉치나 다리까지 내려왔다면 이때부터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척추질환의 치료는 증상에 따라 ▲보존적치료 ▲비수술치료 ▲수술치료 등 단계별로 시행한다. 우선, 허리에만 통증이 발생했다면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2~4주 지속되거나 통증이 엉치·다리 쪽으로 내려온다면 MRI 등 정밀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정밀검사를 통해 허리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을 경우, 풍선확장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풍선확장술은 얇은 관을 삽입해 염증찌꺼기로 막혀 있는 부위를 풍선으로 뚫어주고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시술 도구가 신경에 닿아도 손상이 없고, 막힌 곳을 뚫는 물리적인 치료와 약물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가 동시 시행되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안풍기 원장은 “척추질환은 통증 양상과 위치,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되는 만큼, 가벼운 통증과 증상이라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신경 손상으로 걸음걸이에 이상을 느낀 뒤에야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에, 통증 초기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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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12년간 진료실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며, 2030 젊은 여성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했다.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털어 놓으면서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는 친구, 자격지심을 드러내는 애인, 딸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하는 엄마, 딸 바보지만 집안일은 하지 않는 아빠, 여성 혐오 이슈를 묵인하는 상사….《여자들을 위한 심리학》은 이런 고민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진료실을 찾는 이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개인과 세계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고통이 발행하며, 그 고통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탐색해야 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여성학을 공부했고, 그 안에서 만난 지치고, 부서지고, 방황하는 여러 마음들과 함께한 여정을 이 책에 담아냈다.책에서는 모든 여성이 공통적으로 겪는 관계에 관한 문제를 12가지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하고, 각자 겪고 있는 문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에 대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더불어, 여자라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지친 마음을 함께 공감해주는 따뜻한 조언도 가득하다. 저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존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불편한 상황에서 생기는 분노, 슬픔, 서운함과 같은 감정들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드러내야 복잡하게 꼬인 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 책에서 제안하는 것처럼 내 마음에 집중하면서 현실적인 답을 찾아나가다 보면, 어느새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자신만의 길을 씩씩하게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산초당 펴냄,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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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약물치료가 힘든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산 뇌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획기적인 뇌전증 수술에 성공했다.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소아신경과 강훈철·김흥동 교수팀은 최근 뇌내 해면상 혈관종 진단을 받은 10살 김수민(여, 가명)양을 대상으로 뇌수술 로봇을 이용해 뇌에 전극을 심는 수술 후 뇌전증 발생 부위를 찾아 제거했다.급작스러운 발작증상을 일으킨 김양은 뇌내 해면상 혈관종 진단을 받고 혈관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발작증상은 하루 3~4회로 더 심해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부작용으로 하루 종일 멍한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수술을 통해 뇌전증 발생 부위를 절제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장원석 교수팀은 김양에게 최근 도입된 뇌수술 로봇을 이용한 뇌전증 수술을 시행했다. 뇌수술 로봇을 이용해 한 시간 반 만에 양측 뇌심부에 전극을 심고, 뇌전증 발생 부위를 정확히 찾아 제거했다. 김양은 수술 후 뇌전증 발작증상 없이 회복 중이다. 뇌전증은 뇌신경세포의 이상 발작으로, 반복적인 의식소실과 경련, 인지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약 36만명 정도가 뇌전증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다. 뇌전증 환자 중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는 약 25% 정도다. 약물치료로 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뇌전증 수술의 경우 뇌전증 발생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해야 한다. 그래서 두개골 절개 수술을 통해 뇌에 전극을 삽입하고 뇌전증 발생 부위를 찾는다. 전극을 삽입하는데만 4~5시간 정도 걸린다. 또, 두개골을 열고 판 모양의 전극을 뇌에 붙이는 방식이라 수술에 의한 뇌출혈이나 마비, 언어 장애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았다.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뇌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두개골에 약 2~3mm 정도의 작은 구멍들을 뚫어 바늘 모양의 전극을 삽입하는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이 획기적 검사법으로 최근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뇌전증 수술시 병소의 정확한 확인과 전극 삽입에 따른 출혈, 감염 등의 부작용이 기존의 두개강내 전극 삽입술보다 월등히 적고, 수술 후 통증도 훨씬 덜하다. 수술시간도 한 시간 반 정도로 짧다.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 로봇 회사인 고영테크놀러지에서 국내 최초로 뇌수술 보조 로봇수술 장비 개발을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이 임상연구개발에 참여해 최근 임상허가를 획득했고, 지난해 10월 국내 첫 뇌수술 보조 로봇장비 ‘카이메로’가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됐다.이번 김양의 수술에 사용된 카이메로는 사전에 촬영한 환자의 CT와 MRI 영상정보를 센서가 인식한 환자의 실제 수술부위를 결합해 환자의 자세와 수술 도구들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의료영상기반의 뇌수술 보조 자동가이드 로봇장비다. 카이메로를 통해 뇌신경이나 혈관과 같은 위험한 부위를 피해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장원석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전증 환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발작의 두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에서 큰 제약을 받는다”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로봇 기술이 접목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새로운 뇌전증 수술법이 활성화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