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가을, 해외 학회 참석 후 밤 비행기에 올랐다. 빡빡한 강의 일정에 지쳤지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어진 고혈압 관련 학회에서 주신 강의 주제 때문이다. “왜 내과의사들은 비만 수술에 비협조적인가” 였다. 고민만 될 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전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기적이 일어나듯 학회 홍보 부스에서 우연히 집어 든 신문을 펼치다가 관련 기사를 하나 접하게 되었다. “Integrity is the most important in life”라는 제목이었다. 내용을 정리하면 비만대사수술이 갖는 충분한 과학적 그리고 임상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수술 도달율(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이 시행되는 비율, penetration rate)이 매우 낮은 이유, 다름 아닌 외과의 그리고 외과 커뮤니티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 내용을 근거로 관련 문헌을 더 찾아 정리해서 간신히 강의를 마쳤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기사의 결론에 동의할 수가 없었다. 2019년 비만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가장 큰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 수술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늘기는 했지만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미국에서 비만수술 도달율은 1% 내외다. 보험적용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비만수술 도달율은 0.1%미만이다. 경제적인 걸림돌이 제거 되었음에도 왜 이렇게 도달률이 낮은지, 지난 4년을 차분하게 돌아봤다, 2017년 강의 당시 동의가 되지 않았던 이유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SNS가 정보 습득의 시작이고 공유의 통로가 되었다. 수술 후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의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수술을 고민하던 환자, 가족, 심지어는 수술을 바로 앞 둔 환자까지도 포기하게 된다. 비용이나 내과의사들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걸림돌이 아니라 바로 우리, 외과의사 그리고 외과 커뮤니티에서 수술 관련 합병증 및 체중 감량 결과에 대한 정보 공개가 투명한 지가 관건이었던 것이다.비만수술,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허물고, 동시에 음식물을 통한 영양 흡수를 강제하는 비만 치료다. 당연히 일부 수술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장기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사실은 이런 합병증의 대부분이 일정기간의 치료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으며, 장기적인 후유증 역시 정기 검진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제에서 조금 돌아왔다. 요약하자면, 수술의 결과를 진솔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수술 관련 합병증이나 후유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설득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만수술의 밝은 면이 아닌 어두운 부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내과 의사의 협조뿐 아니라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모두가 함께 이해하길 바란다.
-
최근 많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일이 생겼다.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가 심혈관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60세 이상 성인에게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것이다.항혈소판제의 한 종류인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을 위해 비타민C처럼 먹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그간 중장년 이상 성인에게 적극적인 복용이 권고돼왔다. 실제 많은 이들이 복용하고 있다. 아스피린은 갑자기 위험한 약이 된 것일까? 아스피린 복용을 앞두고 있다면, 이미 복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알아보자.◇USPSTF "아스피린 1차 예방 목적 복용, 이익보다 손해 커"혼란을 잠재우기 위해선 일단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의 최신 권고를 정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USPSTF의 60세 이상 아스피린 사용 금지 권고는 무작정 아스피린을 중단하라거나 복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아니다. USPSTF의 권고는 '60세 이상인 경우, 심혈관 질환 1차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이다. 1차 예방이란 현재 특정 질환이 없지만, 그 질환이 발병하지 않도록 미리 약물복용 등 조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USPSTF의 권고는 현재 심혈관 질환이 없는 60세 이상이라면, 심혈관 질환 예방목적으로 굳이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는 "USPSTF의 최신 권고는 60세 이상일 경우, 1차 예방을 목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복용 중인 아스피린을 당장 중단하라거나 2차 예방 목적 복용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2차 예방은 이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 상태에서, 중증화 등을 막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일이다.그는 USPSTF의 이번 권고를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연령별 손익이 반영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전했다.김광일 교수는 "2차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 이득은 한 번도 부정된 적이 없다"라며 "2차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복용 이득은 출혈위험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1차 예방목적일 경우, 아스피린으로 인해 발생할 출혈 위험이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우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출혈 위험, 수혈, 입원 위험이 커지고, 아스피린이 출혈 위험을 높이는 건 분명하다”라며 “그 때문에 USPSTF가 60세 이상에게 일부러 1차 예방 목적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권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고위험군 대상 제한적 복용 권고 검토… 최종안 곧 공개다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미국과 다소 다른 권고 지침을 검토 중이다. USPSTF는 60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1차 예방 목적 아스피린 복용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지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60세 이상이라도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라면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대한고혈압학회가 현재 검토 중인 '2022 고혈압 진료지침' 초안을 보면, 학회는 아스피린 사용의 이득이 명확한 고위험군 환자에 주로 사용하고,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에서 아스피린은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학회는 혈압 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아스피린 사용의 이득이 명확한 심혈관질환, 죽상경화증 등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아스피린 사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미 아스피린을 사용 중인 환자가 고령이 됐을 땐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의사가 아스피린 중단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김광일 교수는 "미국은 위장관 출혈 시 내시경을 받기도 어렵고, 위장보호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어렵기에 위와 같은 권고가 나왔으나, 우리나라는 의료 환경이 달라 우리나라 현장에 맞는 아스피린 복용 지침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피린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음은 확실하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 건강에 이득이 더 큰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
-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그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지만, 간 기능 등에 영향을 줘 복용 중 주의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제균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다른 약을 알아보자.◇간 수치 영향 주는 한약·무좀약 등 피해야헬리코박터 제균제는 간 수치 상승 가능성이 있는 약이라, 복용 중 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약을 먹으면 안 된다. 헬리코박터 제균제는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구분되는데, 두 종류 모두 간에 영향을 준다. 1차 치료제로는 위산분비억제제(PPI)와 항생제 클라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또는 메트로니다졸, 2차 치료제로는 비스무스 제제, 위산분비 억제제(1일 2회), 메트로니다졸, 테트라사이클린 등이 사용된다.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제대로 처방받지 않은 한약, 무좀약이 있다. 제대로 된 진료 없이 처방받은 한약은 성분이 불분명해 간 수치를 악화할 수가 있고, 무좀약 중에서는 먹는 무좀약 중 아졸(azole)계 항진균제인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테르비나핀 등이 간에 영향을 준다. 이 성분들은 주로 간에서 대사·배출돼 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주 드물게 간 독성이 발생한다.◇간 수치 상승 걱정에 마음대로 중단해선 안 돼한약, 무좀약 등을 같이 먹지 않았는데도 헬리코박터 제균제를 먹고 나서 간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그래도 먹던 약을 마음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전문가의 판단 없이 제균제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제균제에는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어 끝까지 먹지 않고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겨 다른 질환 치료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헬리코박터 제균제 복용 중 간 수치가 상승했다면 전문가 진료 후 복용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만일 평소 간 건강이 좋지 않다면 약을 먹기 전 미리 의사에게 알리면 된다.
-
-
옛 그림 속 선비들은 꼭 뒷짐을 지고 있다. 뒷짐 지기가 척추 건강에 좋았던 걸, 이미 조상들은 알고 있었던 걸까?뒷짐을 지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펴지고, 허리가 젖혀진다. 척추는 목에서 C자, 등에선 D자, 허리에선 다시 C자 곡선을 그리는데, 뒷짐을 지면 이 곡선대로 몸의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척추가 받는 부담이 가장 효율적으로 분산되는 자세다.현대인은 오히려 반대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시간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면서 허리는 숙이고 목은 앞으로 쭉 내민다. 디스크 압력이 높아지기 쉬운 자세다.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다면, 뒷짐을 지고 걸어보자. 걸을 때 손의 위치는 허리 중앙부에 두고 살짝 앞으로 미는 듯한 느낌으로 걸어야 한다. 옆에서 봤을 때 머리는 중심에 오도록 턱을 뒤로 당겨야 한다. 시선은 약간 위쪽에 둬 고개를 살짝 들면 목의 C자 곡선도 유지할 수 있다. 날개뼈가 모인다는 느낌으로 가슴은 활짝 편다. 헛기침했을 때 느껴지는 정도의 복근 긴장을 의식적으로 유지하면 코어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한편, 허리를 굽힌 채 뒷짐을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면 허리 근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뒷짐을 질 때는 반드시 허리와 가슴을 펴야 척추 건강을 지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 근력이 떨어졌는지는 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서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때 뒤통수와 발뒤꿈치가 모두 벽에 닿지 않거나, 닿아도 5분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면 허리 근력이 약한 상태다. 허리 근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어깨가 아파서 뒷짐을 질 수 없다면 오십견 등 어깨 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
최근 낮 기온이 20℃ 중반까지 오르는 등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손씻기 등 식중독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발생은 기온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기온이 평균 1℃ 상승 시 식중독 발생건수는 5.3%, 환자수는 6.2%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며, 실제로 폭염일수가 31일로 가장 많았던 2018년에 식중독 발생(222건, 1만 1504명)이 가장 많았다.최근 10년(2012~2021년)간 4월 평균 최고기온은 18.8℃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평균 최고기온은 20.4℃로 예년보다 1.6℃ 높아져 식중독 발생 우려도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모임, 행사, 야외활동 등의 증가가 예상되므로 일상생활에서 식중독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 육류․계란 등의 식재료를 만진 뒤,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외출했다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음식은 충분히 익힌 뒤 차가운 음식은 5℃ 이하, 따뜻한 음식은 60℃ 이상에서 보관 후 제공하되, 대량으로 조리 후 실온에서 식혔다면 충분히 재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먹고, 지하수를 식품용수로 이용할 때에는 살균·소독장치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육류와 어패류 등 익히지 않은 식재료와 어묵, 계란 지단 등 바로 먹는 식품은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칼, 도마, 용기 등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한편, 음식물 섭취 후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식중독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식중독 환자는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고, 조리종사자가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설사 등 증세가 사라진 후최소 2일 정도는 조리작업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는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가 임신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여성은 난자 수 감소, 남성은 정자에 영향 가스트레스는 난소의 수를 감소시켜 임신에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를 감소시키는데, 이는 난소에서 생성되는 난자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 시안자오퉁대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명 소리에 노출된 암컷 쥐는 그렇지 않은 암컷 쥐보다 난자의 수가 감소하고 난소의 생식 능력이 떨어졌다. 이는 만성 스트레스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한다. 또한 보스턴공중보건대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여성은 스트레스를 비교적 덜 받는 여성보다 출산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남성의 경우, 스트레스가 정자에 영향을 줘 아이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정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동물 실험과 인간 대상 실험을 함께 진행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학생 18명에게 정자를 기증받고, 스트레스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와 비교한 결과, 몇 달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학생의 정자에는 RNA 함량에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학생은 정자 속 RNA 함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건강한 체중 유지해야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임신 준비를 위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건 체중 관리다. 과체중도 위험하지만, 저체중도 조산이나 임신 합병증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 분만 위험이 높고 산후에도 늘어난 체중이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는 몸집이 너무 큰 거대아(macrosomia)로 태어나거나 나중 소아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았다. 반대로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늘지 않아도 임신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임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식습관이 건강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운동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주당 150분의 운동을 권장한다. 또한, 중국 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을 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임신 가능성이 높았다.
-
5월 전면 등교 시작과 함께 한동안 잠잠했던 봄철 유행병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유치원⋅어린이집,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감염되기 쉬운 주요 감염병에 대해 알아보자.수두수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질환이다. 잠복기는 10∼21일(평균 14∼16일)이며, 수두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공기 매개 전파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수두는 피부 증상이 두드러진다. 발진 발생 1∼2일 전 권태감과 미열이 나타나고 나서 발진이 발생한다. 소아는 발진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발진은 보통 머리에서 처음 나타나 몸통, 사지로 퍼져 나간다. 이 과정에서 반점, 구진, 수포, 농포와 같은 다른 형태로 진행되고, 회복기에 이르면 모든 병변에 딱지가 생긴다. 보통 증상은 가볍고 자가 치유되지만, 종종 2차 피부감염, 폐렴, 신경계 질환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한다.유행성 이하선염유행성 이하선염은 일명 '볼거리'라고 불리는 질환이다. 잠복기는 12∼25일(평균 16∼18일)이며, 감염 환자와 말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보통 발열, 부기,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자의 20% 정도는 무증상, 부기와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30~40% 정도로 알려졌다. 부기와 통증이 있더라도 7~10일이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간혹 신경계질환, 고환염, 췌장염, 청력장애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홍역홍역은 2020년 3월 이후 국내 환자가 없었으나, 최근 해외입국자를 통해 다시 국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잠복기는 7∼21일(평균 10∼12일)이며, 수두나 유행성 이하선염처럼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이나 공기감염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초기(3∼5일)에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한 발진과 고열로 이어진다. 발진은 최소 3일 이상 계속되며, 고열은 발진 발생 후 2~3일 정도 이어진다. 백신접종 여부, 나이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발열과 발진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인플루엔자흔히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는 대표적인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환자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잠복기는 1∼4일(평균 2일) 정도이다. 38∼40℃의 고열, 마른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과 두통 근육통, 피로감, 쇠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콧물, 코막힘, 안구통,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대부분 경증으로 자연 치유되며, 증상 지속 기간 5∼9일 정도이다. 그러나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은 합병증이나 기저질환 악화로 이어져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는 부비동염, 중이염 등 상부 호흡기 감염증이 가장 흔하다. 모세기관지염, 기관지염, 폐렴 등 하부호흡기 감염증, 신경계 합병증(뇌염, 척수염, 길랑-바레 증후군), 횡단성 척수염, 심근염, 근육염(횡문근 융해증), 기흉 등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예방접종·개인위생 철저히 지켜야수두와 유행성 이하선염, 홍역,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청은 수두나 MMR(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접종 미 완료자는 등교 전 예방접종을 마치길 권고한다.만일 감염 의심 증상‧징후가 있다면 진료를 받고, 감염력이 사라질 때까지 등교를 멈춰야 한다. 감염력 소실 시기는 수두의 경우 발진 시작 후 최소 5일 이후, 유행성 이하선염은 증상 발현 5일 이후이다. 홍역 전염기는 발진 시작 최소 4일, 인플루엔자는 증상 시작 이후 최대 2주까지로 알려졌다.질병청은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험학습과 야외활동 후에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증상이 발생했다면, 등교‧등원을 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은 저마다의 수면 자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체 건강을 위해서는 자면서도 ‘올바른 수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수면 자세는 척추의 ‘S자 곡선’이 유지되는 자세다. 척추는 목, 등, 허리 등을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S자로 이뤄져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뒤통수와 목, 척추는 일직선이 되게하고,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간격이 45도가 되도록 팔과 다리를 쭉 뻗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손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한다. 무릎 뒤쪽에 작은 쿠션을 받쳐주면 척추부터 엉덩이, 다리에 이르는 관절이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반드시 피해야 하는 최악의 수면 자세는 ‘엎드린 자세’다. 엎드린 자세는 안압을 높여 녹내장 위험을 키운다. 성인남녀 17명을 대상으로 누운 자세에 따른 안압 변화를 분석했더니,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 눈의 안압은 16.2㎜Hg였는데, 엎드렸을 때는 19.4㎜Hg로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연구진은 “엎드리면 천장을 보고 누울 때보다 머리와 목에 압박이 가해져 안압이 더 높아진다”며 “안압은 1㎜Hg만 낮아져도 녹내장 진행 속도가 10% 늦춰질 정도로 녹내장 발생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고 말했다. 엎드린 자세는 척추나 목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엎드려 자면 엉덩이와 등뼈가 천장을 향해 꺾이면서 목 인대나 척추가 틀어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땀이나 비듬에 의해 박테리아가 번식하고 있는 베개에 얼굴을 대고 자게 돼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베개와 매트리스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추 각도가 틀어져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근육이 긴장할 수 있다. 베개 높이는 성인 남자 4~6㎝, 성인 여자 3㎝가 적절하다. 스탠퍼드대 수면생체리듬 연구소 니시노 세이지 소장은 “사람의 체격에 맞게 매트리스가 유연하게 움직여야 몸의 굴곡을 살릴 수 있다”며 “체중이 무거운 사람일수록 단단한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
-
최근 공공병원인 성남시의료원 이 모 원장이 고압산소치료기를 사적인 목적으로 수십 번 사용해 공분을 샀다. 사용한 이유는 고압산소치료기의 노화 방지 효과 때문. 얼핏, 얼마나 효과가 있으면 공공병원 원장이 사적으로 사용할 정도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실제로 고압산소치료기는 젊음을 되돌려줄까?◇고압산소치료, 노화 방지 효과 확인한 연구 결과 있어효과를 증명한 연구 결과는 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혈액 속 산소 농도를 높이기 위해 대기압보다 2~3배 높은 압력으로 고농도 산소를 들이마시게 하는 의료기기다. 보통 일산화탄소 중독이나 잠수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오래 전부터 이 기술이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적은 없었다. 2020년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와 샤미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연구팀은 64세 이상의 건강한 사람 35명을 대상으로 90일 동안 60회 고압산소치료를 받게 했다. 치료 전, 중, 후에 채혈했고, 혈액 내 각종 면역세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염색체가 노화할수록 짧아지는 부분인 텔로미어가 길어졌고, 혈액 속 노년기 세포 비율이 11~37%가량 감소했다. 실제로 고압산소치료가 노화를 늦춘 것. 이 모 원장도 이 연구 결과를 실험해보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활성 산소 줄이려 항산화 효소 역설적으로 많아져실제로 과학적 일리도 있다. 혈액 속 산소 농도가 높아지면, 조직과 장기에도 다량의 산소가 운반된다. 이는 세포의 신진대사 기능을 높인다. 산소는 세포에 쌓인 노폐물이나 체내 독소와 교환되는데, 교환되는 산소량이 많아지면 해독 능력도 향상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몸속에 산소가 일정량 이상 많아지면, 활성 산소가 많아져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다"며 "고압산소치료는 활성 산소 제거를 위해 오히려 항산화 효소가 많아져 노화가 늦춰지는 역설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설적인 반응을 'hyperoxic-hypoxic paradox'라고 부르는데, 항산화력이 높아져 세포 재생 등 노화를 늦추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임상 활용은 위험해다만, 임상에 이용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고기동 교수는 "이 연구 논문 하나만으로는 효과가 있거나 없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며 "임상에 적용하려면 많은 대상자로 무작위 대조연구를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연구팀의 연구엔 허점이 많다. 일단 실험에 참여한 대상자 수(35명)가 너무 적다. 또, 대조군이 없었다. 실험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대조군과 실제 실험 효과를 확인하는 실험군이 모두 존재해야 한다. 물론 실험 대상자는 본인이 실험군인지 대조군인지 모른 채 진행된다. 위약 효과도 고려하기 위해서다. 혹여 효과가 입증돼도 고농도 산소에 노출되는 시간과 기간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치료 효과를 내는 정확한 수치가 나오기 전까지는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고기동 교수는 "텔로미어가 고압산소치료 후 바로 길어지는지, 시간이 지나서도 유지되는지 등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
-
-
코로나19 대응 비상운영 체계에서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해 고위험군 위주 검사·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고위험군은 패스트트랙을 이용, 1일 내에 검사부터 치료제 처방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일반의료체계 전환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 패스트트랙 시행과 코로나 환자 대면진료 기관 통합 정비 등 동네 병·의원 중심 진단·치료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현재는 호흡기전담클리닉,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등 검사와 진료의 기능별로 여러 범주가 나뉘어 복잡하고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다. 이를 단순화해 통합 정비하고, 명칭은 코로나19 대면진료 의료기관의 성격을 나타내는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한다.또한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을 시행, 고연령층·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1일 이내에 검사·치료제 처방을 시행한다. 입원 필요환자로 이환 할 경우, 거점전담병원에 신속히 연계해 우선 입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반의료체계의 전환은 안착기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나, 의료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별개로 코로나 재유행에 대비해 의료기관의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병상과 인력 등 필요 자원을 선제로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만, 이행기에서 안착기로 전환하는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의 이행기를 안착기로 전환하는 일차적인 시점으로 23일경이 제시됐다"라며 "그 시점에서 방역상황과 의료대응 준비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분석해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손 반장은 "전반적으로 확진자 감소 추세는 둔화하는 양상이나 일정 시점부터 감소세는 둔화해 정체양상으로 진입할 것이고, 이후 소규모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부터 하한 한계를 맞이할 것인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상당 기간을 코로나19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