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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장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그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권고되지만, 간 기능 등에 영향을 줘 복용 중 주의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 제균제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다른 약을 알아보자.
◇간 수치 영향 주는 한약·무좀약 등 피해야
헬리코박터 제균제는 간 수치 상승 가능성이 있는 약이라, 복용 중 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약을 먹으면 안 된다. 헬리코박터 제균제는 1차 치료제와 2차 치료제로 구분되는데, 두 종류 모두 간에 영향을 준다. 1차 치료제로는 위산분비억제제(PPI)와 항생제 클라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또는 메트로니다졸, 2차 치료제로는 비스무스 제제, 위산분비 억제제(1일 2회), 메트로니다졸, 테트라사이클린 등이 사용된다.
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약으로는 제대로 처방받지 않은 한약, 무좀약이 있다. 제대로 된 진료 없이 처방받은 한약은 성분이 불분명해 간 수치를 악화할 수가 있고, 무좀약 중에서는 먹는 무좀약 중 아졸(azole)계 항진균제인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테르비나핀 등이 간에 영향을 준다. 이 성분들은 주로 간에서 대사·배출돼 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주 드물게 간 독성이 발생한다.
◇간 수치 상승 걱정에 마음대로 중단해선 안 돼
한약, 무좀약 등을 같이 먹지 않았는데도 헬리코박터 제균제를 먹고 나서 간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그래도 먹던 약을 마음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전문가의 판단 없이 제균제 복용을 중단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제균제에는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어 끝까지 먹지 않고 중단하면, 항생제 내성이 생겨 다른 질환 치료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헬리코박터 제균제 복용 중 간 수치가 상승했다면 전문가 진료 후 복용 지속 여부를 결정하고, 만일 평소 간 건강이 좋지 않다면 약을 먹기 전 미리 의사에게 알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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