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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제거 수술을 할 때 암세포인지 정상세포인지 육안으로만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암세포가 있는 부위를 직접 열어 수술할 땐 그래도 나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주변 장기와 혈관 상황까지 한눈에 보여 암세포 구별이 한결 쉬웠어요. 그러나 최근엔 아주 작은 구멍만 내, 카메라와 칼이 달린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합니다. 당장 수술할 때 암세포인지 아닌지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모습만으로 판별해야 하죠. 이때 만약 암세포만 반짝반짝 빛난다면 어떨까요? 마치 도안 있는 그림에 채색하듯 훨씬 수월해질 텐데요. 이렇게 암세포만 빛내는 물질인 형광조영제를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시판 승인했습니다.◇암 조직 눈으로 보여 정밀한 수술 가능해FDA가 지난달 폐암 수술용 형광조영제 파폴라시아닌을 시판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물의 제품 이름은 사이탈룩스인데요. 폐암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11월 폐암에 앞서 난소암 수술용 형광조영제로 가장 먼저 시판 승인 받았습니다. 아직 난소암과 폐암에서만 승인됐지만, 적용할 수 있는 암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에요. 형광조영제만의 장점이 뚜렷하거든요.먼저 암 수술을 정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만 분명하게 변별해 제거하면 정말 좋을 테지만, 지금은 암조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암세포가 있을법한 부근을 정상세포까지 포함해 크게 절제합니다. 오른쪽 폐 윗부분에 암이 발견됐다면 오른쪽 폐 전부 혹은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식입니다. 혹시나 암세포가 남아있으면 재발할 테니, 크게 잘라내는 거죠. 그러나 형광조영제를 이용하면 절제 부분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형광조영제 암 수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형광조영제 암 수술 땐 형광조영제로 보이게 된 암 조직 경계면에서 약간 여유를 두고 조금 더 자르면 된다"며 "확실한 결과는 데이터가 축적된 후 나오겠지만, 이론적으론 남김없이 제거된다"고 말했습니다.못 보고 넘어가기 쉬운 암 부위를 새로 발견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암 조직은 육안으로만 보는 것은 물론 촉각 검사로도 남김없이 발견하긴 어려워요. 그러나 형광조영제는 암 조직을 찾아가므로 간과했던 부위에 있는 암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시행된 난소암 임상시험에선 사이탈룩스가 육안, 촉각 검사로 발견하기 힘든 암 조직을 약 27% 더 찾아낼 수 있다고 확인됐고요. 폐암에서도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팀의 임상 3상 시험 결과, 환자 50% 이상에서 이전 기술로는 놓쳤을 암 부위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의료 사고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암 조직이 명확히 판별되지 않다 보니 의료진의 숙련도나 실력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곤 합니다. 그러나 형광조영제로 암 조직 범위가 명확히 보인다면 누구나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어, 암 조직이 남아있거나 정상 조직을 너무 많이 절제하는 등의 사고가 날 소지가 줄어듭니다.◇형광조영제, 오랜 진화 거쳐 표적 기능 얻어사실 형광조영제는 이미 CT 촬영할 때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암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FDA 승인을 받을 만큼 효과가 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가 나오기까지 약 30~40년 정도 걸렸습니다. 진화 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처음엔 영상 촬영으로 암이 있다고 보이는 곳에 직접 조영제의 한 종류인 '안도시아닌 그린'을 주사기로 찔러 넣었습니다. 의사가 영상을 보고 인위로 찔러 넣다 보니 정밀도가 떨어졌어요. 암세포 부근을 표시만 할 뿐 실제 암세포에 넣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놓친 암 부위를 새로 발견하는 등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죠. 2세대에선 형광조영제가 암세포만 보이게 하는 표적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암세포를 목적으로 찾아가 빛을 낸 게 아니라서 '수동' 표적이라고 합니다. 정맥 주사로 안도시아닌 그린을 주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암 주변에 혈관이 많아, 안도시아닌 그린이 암세포에만 더 오래 남는 특성이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정맥주사로 넣으면 몸 전체에 형광조영제가 분포돼 전신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암조직에만 안도시아닌 그린이 잔류하기까진 꼬박 하루가 걸린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김현구 교수팀은 정맥 주사가 아닌 흡입기를 했는데요. 정맥 주사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폐에 있는 암조직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폐암 말고 다른 병변엔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마지막 3세대, 암세포를 목적지로 찾아 들어가는 '능동' 표적 형광조영제가 나옵니다. 이게 바로 형광조영제 중 최초 FDA 승인된 사이탈룩스입니다. 엽산 수용체 알파(Folate receptor α, FRα)라는 세포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 약물입니다. FRα는 정상 세포에도 있지만, 특히 암세포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발현됩니다. 사이탈룩스는 이 단백질에 결합한 후 근적외선 자극을 받으면 반짝 빛을 내도록 설계됐습니다.◇다양한 물질 개발 중… 전망 밝아사이탈룩스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나오는 평가를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제 막 승인 난 약물이라 도입을 얘기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망은 밝습니다. 사이탈룩스가 아니더라도, 더 암 탐색 능력이 좋고 형광 밝기가 밝은 능동표적 형광조영제들이 전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3~4가지나 대규모 전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구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 연구팀과 함께 곧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김현구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형광물질은 표면에서 1cm 안에 암이 있어야 잘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며 "형광 세기를 높이는 등 조만간 이를 타파하는 물질도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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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 오일향을 맡으면 코로나19로 잃은 후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연구진은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었다고 보고한 18~71세(평균 연령 41세) 275명을 대상으로 3개월에 걸쳐 에센셜 오일향을 맡게한 결과, 유의미한 후각 개선 효과가 나타났음을 밝혔다. 후각 훈련을 받는 참가자들은 15초간 에센셜 오일향을 맡고 30초간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장미, 레몬, 유칼립투스, 정향(향신료로 쓰이는 꽃봉오리) 4가지 향을 맡는 그룹, 에센셜 오일 24가지 중 4가지를 자발적으로 선택해 맡은 그룹, 후각 훈련을 아예 받지 않는 그룹이었다. 그 결과, 개별적 취향에 따라 향을 선택한 그룹은 36명 중 10명(28%), 정해진 4가지 향을 맡은 집단은 10명 중 1명(10%), 비훈련 집단은 16명 중 1명(6%)에서 후각 개선가 나타났다. 또 후각 훈련을 받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후각 훈련 환자들은 후각 기능 점수가 평균 0.5점 이상 높았다.연구를 주도한 캐롤 얀 교수는 "에센셜 오일 향을 맡으면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줘 후각 신경세포와 뇌의 상호작용을 촉진함으로써 후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특히 자신이 익숙한 향을 자발적으로 골라 맡았을 때 효과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저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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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우먼 홍현희가 오메가3 영양제 대신 들기름을 한 숟가락 떠먹는 모습이 나왔다. 홍현희는 "(들기름) 한 숟가락 먹으면 오메가3 (영양제를) 따로 안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들기름이 풍부한 오메가3를 함유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들기름의 60% 이상이 오메가3 들기름은 식물성 기름 중에 오메가3(알파리놀렌산) 함량이 가장 높다. 전체 지방산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알파리놀렌산(ALA)의 함유량이 일반 참기름의 경우 약 0.7%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알파리놀렌산은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뇌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알파리놀렌산이 뇌동맥 막힘에 의한 사망과 뇌졸중을 예방하고, 심혈관질환에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들기름은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다. 대형 어류에서 추출한 동물성 오메가3는 중금속 오염 위험이 높다. 실제로 먹이사슬의 상위에 위치한 큰 생선일수록 중금속에 오염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만성질환 예방 효과를 위해서 하루에 들기름 3g(밥숟가락 기준 2분의 1스푼 분량) 섭취를 권장한다.◇산패된 들기름 오히려 독잘못 보관한 들기름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 산패된 들기름은 발암물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들기름은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쉽게 산패된다. 산패는 기름이 공기나 물 같은 외부 물질과 접촉하면서 맛과 성분이 변하는 걸 말한다. 산패된 오메가3가 몸 속에 흡수되면 인체 내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한다. 이때 DNA와 세포 변형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산패된 들기름은 건강에 유해하기 때문에 섭취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산패된 기름이 생체기관의 손상, 염증, 암, 죽종동맥경화증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생화학-생물물리학 기록(Archives of Biochemistry and Biophysics)의 자료에 따르면 산화된 오메가3를 지속해서 투여하면, 성장 지연과 장 과민 증상, 간 비대, 신장 비대, 용혈 빈혈, 체내 비타민E 감소, 간 내 지방 산화 및 염증 증가, 심근증, 대장 악성종양세포 증식 등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동물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4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해야 들기름의 산패 속도는 상온에 보관할 때 빨라진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들기름을 4도, 10도, 25도에서 보관하며 각 조건에서의 산패 양상을 비교한 결과, 25도에서 보관한 들기름은 착유 후 20주부터 과산화물가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며 빠르게 산패되는 게 관찰됐다. 반면, 4도에서 보관한 들기름은 착유 후 40주가 지날 때까지 과산화물가 함량이 변하지 않았다. 산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올바른 들기름 보관법은 4도 이하 저온에서 보관하는 것이다. 공기 노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시 뚜껑을 닫아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는 가정에서 들기름을 보관할 경우 반드시 냉장고에 넣길 권장한다. 요리 후 뚜껑을 꼭 닫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해야 한다. 가급적 최근 생산된 들기름을 선택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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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남기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은 즐거울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사진을 보면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는 듯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사진 촬영은 의외로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미국 빙엄턴대 연구팀은 사진 촬영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52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컴퓨터 화면 속 그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관찰하게 하고, 몇몇 작품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게 했다. 그 후 참가자들이 본 작품에 대한 기억력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는 그들이 본 것과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준 후 아까 봤던 사진을 선택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눈으로 본 작품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은 작품을 더 기억하지 못했다. 특히 시각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항목 중에서 대상을 식별하는 '지각적 과정'과 대상에 대한 개념에 기초해 그 정체를 인식하는 '개념적 과정' 모두에서 기억력 손상이 나타났다. 또 사진 촬영 후 짧은 시간(20분) 안에 기억이 손상되는 것이 발견됐고, 긴 지연(48시간)후에도 역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연구팀은 사진 촬영이 기억력 저하에 대한 영향이 있음을 추측했다.연구 저자 레베카 루리는 "참가자들은 카메라가 자신을 대신해서 기억해 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며 "카메라에 의존하다보면 오히려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비슷한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13년 학술지 '심리 과학'에 게재된 미국 페어필드대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미술관을 관람하게 한 뒤 작품의 이름과 특징을 묻는 시험을 치렀을 때, 사진을 찍은 15점의 작품보다 사진을 찍지 않고 눈으로만 본 나머지 15점의 작품을 더 잘 기억했다. 연구 저자 헨켈 교수는 "사진을 찍으면 이후 사진을 보고 추억을 떠올릴 수 있지만, 기계에 의존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하기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기억 및 인지 응용 연구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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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초중반에 접어들며 시력이 나빠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섭섭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눈은 신체 중에서 노화증상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기관이다. 이에 따른 노안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안경 착용이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늦출 수 있다. 최근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수술’이라 불리며 시행되고 있지만 노안 개선만을 위해서는 권고되지 않는다.눈의 노화는 20대부터 시작된다. 그 증상은 대개 40대부터 나타난다. 노안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운 거리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진다. 책이나 스마트폰을 볼 때 눈이 피로하고 두통을 느낄 수 있으며, 조명이 어둡거나 작은 글자를 볼 때 증상은 심해진다. 오히려 먼 거리의 사물을 볼 때 눈이 편하고 잘 보이게 된다.노안이 오면 근거리보다 먼 곳이 잘 보이는 이유는 수정체의 탄력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수정체는 탄력성 있는 볼록한 렌즈 모양의 조직으로, 빛이 통과할 때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이 수정체가 딱딱해지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사물을 보기 위해 증가해야 하는 수정체의 굴절력도 저하된다. 이러면 가까운 곳에 있는 상이 흐리게 보인다.노안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안경 착용이다. 직업이나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근거리 작업에 용이한 볼록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한다. 또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초점안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노안용 안경렌즈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와 있다.안경이 불편하다면 노안 교정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라섹 수술에 이용하는 엑시머레이저 장비를 활용한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안이 발생하기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으므로, 치료보다는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최근엔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노안수술’이라 불리며 노안의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수술의 일차 목적은 백내장 치료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부터 빛 번짐, 흐려 보임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잦다. 따라서 백내장이 없는 40~50대 환자가 노안 치료만을 목적으로 받는 건 권장되지 않는다.생활습관 개선하면 노안이 찾아오는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 근거리 주시는 눈의 조절기능을 둔하게 만들어 노안을 가속화한다는 보고가 있다. 안과 외래로 노안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도 오랫동안 PC와 스마트폰을 사용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히터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거나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도 눈의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노화가 시작되는 40세 이후부터는 연 1회 정도 안과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안질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노화가 원인이 되는 안질환으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이 있다. 녹내장과 황반변성은 조기발견, 조기치료 여부가 이후 시력보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또한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헷갈리기 쉽다. 만일 시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눈이 부신 증상이 동반된다면, 노안이 아니라 백내장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김안과병원 유영주 전문의는 “노안 진단을 받은 40대 환자들 중에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잘 적응하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100세 시대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흰머리가 생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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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등산을 즐기는 양모(59)씨는 얼마 전 설산을 등반하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는 증상을 겪어 병원을 찾았다. 평소 노안은 있었지만, 안경을 착용해 야외에서는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던 양 씨는 황반변성 초기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안과 전문의들은 겨울철 눈이 쌓인 산을 오르내릴 때, 눈(目)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청색광과 자외선이 눈 속에 유입되면서 눈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특히 눈(雪)은 우리 눈(目)에 간접광을 다량으로 반사시켜 자외선 노출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자외선 반사광에 눈이 장시간 노출되면 눈 시림과 같은 통증과 함께 설맹, 각막염, 백내장, 익상편, 황반변성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선글라스와 고글 등 자외선 차단용 제품을 착용해야 한다.겨울철 자외선과 함께 위험한 것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겨울에는 쌀쌀한 기온과 찬바람으로 눈이 자극받기 쉬운 데다, 특히 실내에서 사용하는 난방기는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눈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난방기에서 나오는 열기와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가습기를 사용하더라도 적정한 습도를 유지한 뒤 제품을 멀리 놓는 것이 좋다.유행성결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결막염은 주로 여름에 유행하지만, 겨울철에도 오염된 손으로 눈가를 만지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한다.겨울철에는 더운 여름과는 달리, 운동을 해도 땀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스키나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쌓인 눈에서 반사되는 햇빛은 자외선 유입을 발생시켜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하고, 양산을 쓰는 것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사용 빈도 시간도 늘어났다.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줄어들게 되어 눈을 건조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이는 시력저하와 각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인공누액을 점안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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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최근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를 의무화하고, 경제적 사정으로 연고자가 장례의식을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장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무연고 시신 처리 건수는 3488건에 이른다. 이는 2017년 2008건에 비해 약 74%가 증가한 수준으로 매해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현재 무연고 사망자의 최소한의 존엄을 위한 공영장례 지원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만 조례로 두고 있으며, 인력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실행되지 않는 곳이 많다.이에 공영장례를 지원하지 않는 다수 지방자치단체에서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을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옮기는 무빈소 직장(直葬)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개정안은 시장 등으로 하여금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의무적으로 행하도록 해, 누구나 존엄한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취지이다.또한, 무연고 시신은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를 알 수 없거나 ▲연고자가 있으나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경우로 분류하고 있는데, 연고자가 있음에도 각종 사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경우가 2021년 기준 전체 무연고 사망자 중 71%에 달한다. 최근 복지 사각지대 속에서 사망한 수원 세 모녀의 사례 또한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한 경우에 해당하며, 경제적 사유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연고자가 높은 장제비 부담으로 인해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경우에, 연고자가 장례의식을 치를 수 있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서영석 의원은 “헌법에서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이는 국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포함된다”며 “사는 곳, 경제적 형편, 연고자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도 죽음을 차별받지 않는다는 사회적 신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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