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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도 크게 벌어지는 시기다. 이런 시기엔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호흡기가 괴롭다. 대기는 건조해져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지가 쉽게 자극을 받고 호흡기 점막이 평소보다 약해지면서 각종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서원나 과장은 “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대기 중의 미세먼지나 분진 등으로 천식이나 인후염 같은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만성 호흡기 질환자는 환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천식 환자라면 요즘같이 기온과 습도의 편차가 큰 날씨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기관지가 붓고 좁아지며 기침, 호흡곤란, 호흡 시 쌕쌕 거리는 천명,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기침 발작이 멈추지 않을 수 있다.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가족 중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천식 발병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반복적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공기오염, 흡연(간접흡연 포함) 등이 꼽힌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와 환경 관리 등을 통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천식 발작’으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침과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천식 진단을 받으면 우선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을 검사를 통해 확인한 후 이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환절기에는 천식을 유발하는 주 요인인 감기나 독감 등의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천식 치료에는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해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질병 조절제가 주로 쓰인다.인후염 역시 환절기에 쉽게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목 속으로 침투해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감기로 오해하고 방치하다 보면 치료 시기를 놓쳐 급성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초기에는 인두의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인후염은 보통 휴식을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이나 먼지 등의 흡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이나 가글 등을 통해 구강을 청결히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하므로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적셔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서원나 과장은 “호흡기 질환은 한 번 증상이 발현하면 쉽게 낫지 않고, 재발 확률이 높아 평소 예방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생활습관과 함께,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섭취를 병행해 면역력을 키우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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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균은 세균, 바이러스 등과 같은 미생물 중 하나다. 자연계에 20만종 이상 존재하며, 약 700종의 진균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진균이 인체에 침입해 폐, 간 등 주요 기관을 침범하는 ‘침습성 진균감염’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대표적이다.진균감염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암 환자 또는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진 것이다. 장기간의 항암 치료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이 오래 생존하며 진균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 과거에 비해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진균감염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의 사용이 늘어나며 혈액암 환자의 침습성 진균감염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또한 코로나19 팬데믹도 진균감염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중증 감염 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진균감염 발생 위험을 높인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아스페르길루스증이 동반될 경우 사망률이 3~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치명적인 진균감염 질환으로는 아스페르길루스증, 칸디다증, 털곰팡이증 등이 있다.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조기 진단 및 치료하지 않으면 기관지 점막과 혈관 등 주변 조직을 침범하고 기도 폐색을 일으켜 출혈,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사망률은 약 50%에 이르며, 파종성 혹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경우 최대 70%까지 급증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칸디다증은 치명적인 패혈 쇼크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에서 칸디다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3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증은 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항진균제 및 외과적 치료를 시행해도 사망률이 50~80%에 달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헬스조선 질병백과에서는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이동건 교수를 만나 진균감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균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부터 진단 기준, 최신 치료 지견, 예방 관리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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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태의 맛을 과자에 접목시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농심의 먹태깡을 비롯해 먹태이토(유앤아이트레이드), 노가리칩(롯데) 등 여러 종류의 먹태 과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먹태 특유의 감칠맛으로 술안주로 인기다. 먹태 자체는 고단백 식품으로 몸에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안주 과자의 열량은 밥 한 공기 수준에, 단백질 함량 역시 실제 먹태의 약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먹태, 약 80%가 단백질갓 잡아 올린 명태는 생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노랗게 말리면 황태, 검게 마르면 먹태, 하얗게 마르면 백태다. 먹태는 황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도의 변화로 껍질 색이 검게 변한 것이다. 먹태는 열량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음주로 망가진 간이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먹태 100g엔 단백질이 82.7g 들어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자료). 단백질 일일 영양성분기준치의 151%에 달하는 양이다. 탄수화물은 거의 들지 않았으며, 중성지방 등 지질 함량은 2.4g으로 낮은 수준이다. 같은 양의 육포엔 49g, 마른오징어엔 67.8g, 쥐포구이엔 21.67g의 단백질이 들었다. 마른 안주 중에서 단백질이 전체 무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먹태가 가장 높다.한편, 먹태 100g의 열량은 372kcal로 밥 한 공기와 비슷하나 안주로 한 번 먹는 양은 약 25~30g이라 실제로 섭취하는 열량이 그리 많지는 않다. 무기질이 풍부한 것도 장점이다. 먹태 100g엔 ▲칼슘 300mg(일일 영양성분기준치 대비 43%) ▲철 4.9mg(42%) ▲인 595mg(85%) ▲칼륨 870mg(25%) ▲니아신 5.4mg (33%)이 들었다.◇음주로 손상된 간세포 재생 돕기도먹태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안주로 제격이다. 단백질은 알코올이 몸에 흡수되는 속도를 늦춘다. 고단백 식품은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잘 들어, 안주 섭취량을 조절하기에 좋다. 음주로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것도 단백질이다. 먹태에 풍부한 무기질이 알코올 대사를 도와 숙취를 줄여주기도 한다.다만, 아무리 먹태를 먹더라도 술이든 안주든 적당히 먹고 마셔야 한다. 간세포를 재생하는 데 단백질 공급이 필수적인 건 맞으나, 단백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과잉 섭취한 단백질이 간에서 대사되며 간을 피로하게 한다. 단백질의 중간 대사물인 암모니아가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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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남성은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양대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2019∼2021년 전국에서 구축한 19세 이상 성인 표본(2만2500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통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뀐다. 음주 다음 날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 바로 아세트알데하이드인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축적량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거나 피부가 가렵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하면 두통 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보통 음주 후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에게 많은 편이다. 유전적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에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체내 독성물질이 빨리 증가하는 것이다.이번 연구에서는 이렇게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사람들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협심증, 심근경색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60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런 위험이 1.34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강보승 교수는 "연령, 흡연, 비만도,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 요인이 비슷할 경우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1.34배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이렇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담배까지 피우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2.6배 더 높아진다고 경고했다.앞서 일본 구마모토 병원 연구팀도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의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협심증 발생 위험이 6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강 교수는 "한국인에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 자체가 심혈관이 막히게 할 위험을 높인다는 게 여러 연구로 확인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인 만큼, 연말연시 건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금주와 금연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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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인플루엔자(독감), 코로나19까지 각종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자꾸 기침이 나고 목소리가 잠기는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속삭이듯 말하게 된다. 목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일부러 속삭이듯 말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속삭이는 행위는 오히려 목 건강을 해친다.◇속삭임, 공기 낭비 발성법… 헛기침도 성대 상하게 하는 지름길큰 소리를 내는 일이 성대 등 목 건강을 해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 정반대인 속삭임이 목 건강을 해치는 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소리가 나는 원리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속삭이는 소리는 성대가 앞쪽은 닫혀 있지만, 뒤쪽은 약간 열린 상태에서 나는 소리이다. 즉, 공기가 낭비되는 발성법이다. 공기가 다 소모되면 목에 힘을 주어야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목을 가다듬기 위한 헛기침도 마찬가지다. 헛기침을 하면 목에 걸렸있던 목이 정돈되는 느낌을 받기에, 잦은 헛기침은 목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헛기침은 양쪽 성대를 강하게 부딪치는 일로, 성대에 큰 충격을 주기에 목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래 등으로 인해 헛기침을 자주 한다면 치료를 하는 게 낫다.목이 불편해 속삭이는 소리, 헛기침을 자주 한다면 일단 병원에 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더불어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목을 건조하게 하는 카페인이나 술, 담배는 끊어야 목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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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 근로자가 긴 시간의 교대근무와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축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1901시간으로, 38개 회원국 중 다섯 번째로 길다. 우리보다 오래 일하는 나라는 콜롬비아(2405시간), 멕시코(2226시간), 코스타리카(2149시간), 칠레(1963시간) 등 중남미 4개국뿐이다.우리나라는 장시간 근로자들의 비율도 높다. 한국노동연구원의 2023 노동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중 주업과 부업을 합친 주당 실근로시간이 48시간이 넘는 근로자의 비중은 2022년 기준 17.5%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장시간 근로자(주 49시간 이상) 비율이 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7.3%다.장시간 근로는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부터 재충전할 시간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장기간 근로가 잦은 교대근무자는 일반 근로자보다 암 발생 위험이 높은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야간 교대근무를 발암추정물질로 지정한 까닭이다. 따라서 교대근무자는 건강을 위해 일한 만큼 적절히 쉬어주는 게 중요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준희 교수팀은 교대근무자의 근로시간과 휴식시간이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 제6차 근로환경조사에 참여한 교대근무자 329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연구팀은 지난 한 달 동안 1회 이상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한 경우를 긴 교대근무로 정의했다. 또 한달 간, 교대근무 사이의 휴식시간이 11시간 미만인 경우가 1회 이상 있었을 때를 짧은 휴식시간으로 정의했다. 또 세계보건기구 웰빙지수(WHO-5)가 50점 미만인 참가자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정의했다. 연구팀은 회귀분석으로 우울증 위험도와 짧은 휴식시간 및 장시간 교대근무 사이의 연관성을 추정했다.분석 결과, 교대근무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32.9%였다. 그런데 우울증 위험도는 긴 교대근무 시간, 짧은 휴식시간 중 하나의 요인과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긴 시간 근무해도 휴식시간을 길게 취하면 우울증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두 요인에 동시에 노출되면 우울증 위험도는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직업별로 층화한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특히 사무직과 서비스직에서 두 요인 간 상호작용이 나타났다.연구의 저자 이준희 교수는 “교대 근무자들은 긴 근무 시간과 짧은 휴식시간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직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신체 회복을 방해해 교대근무자의 기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교대근무 일정을 계획하거나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 정책을 수립할 때는 두 상황에 동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직업환경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Industrial Medicine)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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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우리 아들을 가스라이팅했어요.” 유명 연예인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외친 말이다. “그 사람이 저에게 임신했다고 가스라이팅했어요.” 최근 한국을 들썩이게 한 사건의 주인공인 유명 운동선수는 이렇게 외쳤다. 들어도 그 뜻을 알기 힘든 묘한 이 단어는 이제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일상용어가 됐다.‘가스라이팅.’ <가스등(1938)>이라는 희곡(1944년에 영화화됐다)에서 유래됐다는 이 단어는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심리적인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거의 사용되지 않던 이 단어는 2016년 미국 대선 중 트럼프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다시 살아났다(“트럼프는 미국의 상황에 대해서 유권자를 가스라이팅시키고있다”). 이후 미국의 한 출판사가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한 단어가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사용되고 있다면 그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일단 가스라이팅의 효과는 강력하다. 사이비종교에 가스라이팅 된 사람은 자신의 안위라는 인간 본연의 욕구마저 외면하며, 해당 종교와 교주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보인다. 자신의 자녀가 아파서 목숨이 위험해도 교주가 병원에 가지 말라고 하면 그냥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그 판단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으니, 두려움까지 느껴진다. 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스스로 사고와 판단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어제 저녁에 함께 김치찌개를 먹어놓고는 “어제 김치찌개 맛있었지?”라는 피해자의 말에 “무슨 소리야. 당신 왜 그래. 우리 어제 저녁에 된장찌개 먹었잖아. 기억 잘 안나?”라는 반응을 보인다. 사실 우리의 기억이란 생각보다 생생하게 저장돼 있지 않다. 단호한 가해자의 반응에 ‘우리가 어제 된장찌개를 먹었구나’라고 자신의 기억을 수정한다.그 정도로 기억이 바뀐다는 사실이 놀랍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기억의 왜곡은 생각보다 쉽게 발생한다. 경찰에서 피의자 혹은 목격자에게 신문을 진행할 때 유도 질문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의도된 질문을 통해 우리의 기억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자를 목격한 사람에게 ‘어제 빨간 옷을 입은 범죄자를 봤지?’라고 물어보면, 목격자는 범죄자 옷의 색상을 실제 기억하지 못했어도 그 질문을 통해 범죄자의 옷이 빨간색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수정할 수 있다.가스라이팅의 경우에는 단순히 기억의 왜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사고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잃게 하면서, 자존감과 판단 능력을 빼앗아 버린다. 그 결과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가해자에게 지배되며, 판단을 자신이 아닌 가해자에게 맡기게 된다. 이렇게 판단을 ‘외주화’시키면, 아무리 일반 상식과 어긋난 판단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은 피해자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기 때문이다.영화·소설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가스라이팅.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실제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은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의 위협을 느끼는 걸까? 자신의 판단을 강요하는 직장상사, 당신의 꿈을 강요하는 부모, 사회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라는 사회. 그 안에서 나만의 판단을 내리기 힘든 모습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건 아닐까?사람은 나약하고 완전하지 못하다. 스스로 사고나 판단에 대해 의심을 갖는 것도 건강한 지성인으로써 필요한 태도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세대 차이에 대한 우스갯소리로 어떤 질문을 하면 구세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답을 맞던 틀리던 우기는데,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을 검색하며 그 안에서 답을 찾는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 옳고 그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판단을 내가 아닌 남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위태로워 보인다.보통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가스라이팅의 가해자가 된다고 하는데, 또 역설적으로 어느 정도 건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은 가스라이팅에도 굳건하게 잘 버틴다고 한다. 자기애는 타인의 지적이나 비판, 무시에도 자신의 판단을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친구 사이에서 누군가 당신의 판단을 흔들고 있진 않은가?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고 믿어보자. 아무리 힘들어도 판단을 외주 주는 것보다 스스로 판단할 때 가스라이팅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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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흡연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3차 흡연’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1차 흡연과 2차 흡연이 담배를 직접 피우는 흡연행위와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간접흡연을 각각 의미한다면, 3차 흡연은 담배를 피우고 온 흡연자의 옷·피부에 묻은 독성물질 입자에 노출되는 것을 뜻한다.3차 흡연은 직접흡연·간접흡연과 달리 연기를 흡입하지 않고 흡연자와 접촉하는 것만으로 담배의 독성물질이 몸에 들어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담배를 피우고 오면 독성물질이 입자 형태로 흡연자의 옷이나 피부, 머리카락, 주변 사물 등에 옮기거나 쌓이는데, 흡연자와 접촉하면 이렇게 축적된 독성물질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흡연자와 함께 살거나 일하는 사람일수록 피해를 입기 쉽다. 실제 15년 동안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영화관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 후 흡연자·비흡연자로 구성된 관객 70~220명을 입장시킨 결과, 영화관 내에 벤젠·포름알데히드·아크롤레인 등 담배와 관련된 독성 물질의 농도가 증가했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성 물질 농도는 낮아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미국 예일대 연구팀).특히 3차 흡연은 어린이에게 더욱 위험하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호흡기가 약한 데다, 부모가 흡연자일 경우 부모의 머리카락·옷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이다. 담배의 독성 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빠른 속도로 퍼지는데, 어린이는 체격이 작아 더 큰 영향을 받고 뇌 발달과 성장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영유아가 3차 흡연에 자주 노출될 경우 호흡기 감염과 천식, 뼈 발달 저하 등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3차 흡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금연뿐이다. 머리카락이나 몸, 옷에 묻은 담배의 독성물질은 오랫동안 남기 때문에 환기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당장 담배를 끊지 못하겠다면 흡연 후 최소 2시간이 지난 뒤 실내에 들어가거나, 흡연할 때 입었던 옷을 즉시 갈아입도록 한다. 비흡연자라면 흡연공간이나 흡연자와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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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은 피부 개선을 돕는 영양소 중 하나다. 각 종류별로 기능이 다양해 피부 상태에 맞게 결핍된 비타민을 보충하면 피부를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비타민 종류별 피부 개선 기능에 대해 알아본다.◇비타민A비타민A는 피부 상피세포를 촉진시켜 정상적인 각화작용을 돕는다. 각질 형성 세포의 분열 속도가 빨라져 피부 각질이 제때 생성과 탈락을 반복한다. 피부 점막 유지 효과도 있다. 피부 점막은 점액을 분비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당근,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돼 있다.◇비타민B비타민B1은 콜라겐 재생을 돕는 영양소로, 피부 탄력 증진 효과가 있다. 콜라겐은 혈액 속 단백질 중 하나로, 피부, 머리카락, 인대 등 체내 각종 조직의 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비타민B2는 피부 세포 재생을 돕는 등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비타민B3 속 나이아신 성분은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표피의 수분손실을 막아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트러블 개선 효과가 있다. 비타민B군은 유제품, 달걀, 버섯, 밤 등에 풍부하다.◇비타민C비타민C는 피부 미백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다. 비타민C는 체내 콜라겐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피부 콜라겐 생성이 감소해 피부가 탄력을 잃기 쉽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막아 미백 효과를 낸다. 기미, 주근깨 등 잡티 생성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비타민E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 비타민C는 딸기, 키위, 감귤류 등 과일과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에 풍부하다.◇비타민E비타민E는 지질막을 구성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자외선, 약물, 활성산소 등으로 유발되는 피부 손상을 막고 상피세포를 활성화시킨다.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 상처 치유를 돕는다. 비타민E는 견과류, 아스파라거스, 올리브오일 등 식물성 기름에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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