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했을 때 ‘양치질’ 빼먹으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6.06.10 23:00
칫솔 들고 있는 사람
병원에서 양치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원 감염성 폐렴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원에서 양치 등 구강 관리를 철저히 하면 병원 감염성 폐렴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렴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치명적인 감염 중 하나로, 이전에 폐렴이 없던 사람이 입원 후 병원 환경에서 감염돼 발생하는 유형을 ‘병원 감염성 폐렴(HAP)’이라 일컫는다. 보통 입원한지 48시간이 지나 발생하며 이러한 유형의 폐렴에 걸린 환자는 입원기간이 10~48일 길어지며 입원 중 사망할 확률이 약 여덟 배 더 높다.

호주 퀸즐랜드 공과대 보건학부·아본데일대 연구팀이 호주 세 개 병원 입원 환자 8870명을 대상으로 구강 관리와 폐렴 발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구강 관리군과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구강 관리군은 간호사들이 제공하는 구강 관리 교육에 참여했으며 이후 적절한 칫솔과 중탄산나트륨 및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해 양치했다. 구강 관리 지침 준수율은 프로그램 전 15.9%에서 프로그램 후 61.9%로 증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전체 입원 환자 중 78명에서 병원 감염성 폐렴이 발생했다. 구강 관리군이 대조군보다 폐렴에 덜 걸렸다(구강 관리군 32명, 대조군 46명). 통계적으로 구강 관리 향상은 폐렴 발생 위험을 약 60% 감소시켰다.

입안에는 수십억 마리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며 ▲몸이 아프거나 ▲진정제를 투여 받거나 ▲움직이지 못하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면 구강 위생이 악화된다. 치아, 잇몸, 혀에도 박테리아가 번식하게 되는데 이 박테리아가 입이나 목으로 흡입되면 폐렴 감염으로 이어진다. 매일 양치를 하는 간단한 구강 관리만으로도 입속 박테리아를 줄이고 폐렴 등 감염질환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니콜 화이트 박사는 “병원에 있다 보면 치료 등으로 분주해 구강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으나 스스로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본인이나 가족 입원 시 하루 두 번은 꼭 양치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란셋 감염병 학회지(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