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비상사태’ 북중미 전역 덮친 홍역… “수십 년 만 최악” 예측도

입력 2026/06/15 15:14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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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홍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린 가운데, 미국과 멕시코 등 개최국의 홍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회 기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관람객이 북미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미국·멕시코 홍역 확산 비상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주 지역 사무소 범미보건기구(PAHO)는 “홍역 전염 증가와 국제 여행 증가가 맞물려 질병 확산을 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경고를 발표하며 감시 체계 강화와 예방접종 확대를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홍역 확진자는 이미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발생 규모인 2288명에 근접한 수치로, CDC는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발표된 수치의 약 3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조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 멕시코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데, WHO 추산 2026년 8435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홍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접종률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유타대 의과대학 소아감염내과 앤드루 파비아 석좌교수는 외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미국 지역 보건 부서는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폐렴·뇌염 위험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력이 매우 강해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쉽게 전파된다. 잠복기는 보통 10~14일이며 이후 39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나타나고, 이후 얼굴에서 시작된 붉은 발진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홍역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단순 발진성 질환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 지식 프로젝트에 따르면 홍역에 감염된 어린이 5명 중 1명은 입원 치료를 받으며, 15명 중 1명은 중이염이나 폐렴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접종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여행 중에는 손 씻기와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4년 3월 WHO로부터 홍역 퇴치국가 인증을 받았지만 해외 유입 사례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홍역 환자는 2024년 49명, 2025년 78명, 2026년 4월까지 6명이 보고됐으며, 대부분이 해외 유입과 관련된 사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