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내년 1월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기존 4개 암에서 13개까지 대폭 확대돼 위암, 유방암 등에도 적용된다. 이르면 내년 7월부터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국형 주치의제'를 도입하는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도 시작된다.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오후 2025년 제24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환자 부담 완화를 위한 면역항암제 2종의 건보 급여 적용 범위 확대 등을 논의했다.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암 등 4개 암에 건보 급여가 적용돼왔다. 내년 1월부터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소장암, 담도암, 직결장암, 삼중음성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9개 암에도 건보가 적용된다. 이로써 두경부암, 위암 등에 키트루다를 사용하는 환자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은 기존의 약 7302만원에서 365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키트루다 단독 요법으로 본인부담률 5% 적용 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키트루다는 MSD의 면역항암제로, 2014년 피부암인 흑색종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이후 적응증을 확대해 왔다. 3년 가까이 전 세계 매출 1위 자리를 기록해왔다.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암 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이번 급여 확대는 다적응증 허가를 보유한 항암제의 급여 진입 경로를 둘러싼 제도적 시험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듀피젠트주는 그간 만성 중증 아토피피부염에 급여 적용이 가능했으나 중증 제2형 염증성 천식에 추가로 급여 범위를 확대해 환자 치료 접근성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1인당 연간 투약 비용은 약 1588만원에서 476만원(본인부담 30% 적용) 수준으로 내려간다.아울러 정부는 의약품 오남용 방지와 약제비 지출 적정화를 위해 2020년부터 임상적 유용성 점검이 필요한 약제를 대상으로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시행 중이다. 올해 시행한 8개 성분 대상의 재평가 결과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올로파타딘염산염, 위령선-괄루근-하고초, 베포타스틴, L-아스파르트산-L-오르니틴 주사제 0.5g/㎖는 급여를 유지하되, 나머지 약제에 대해서는 건정심 결과 추가 검토 필요성이 제기돼 추후 재논의 하기로 했다.복지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제 중심으로 급여 목록을 정비하면서 기존 약제의 급여 범위는 확대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약제 급여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번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범위 확대를 통해 환자와 그 가족의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완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
-
-
국내에서 치주염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치은염·치주질환으로 치과를 내원한 환자 수는 2023년 약 1958만 명으로, 2020년보다 약 300만 명 증가했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조골(잇몸뼈)이 무너지면서 치아를 지탱하지 못하고, 발치와 임플란트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잇몸뼈가 심하게 소실됐거나 구강 조건이 좋지 않으면 임플란트 자체가 어려운 환자도 많다. 이처럼 치아 보존과 임플란트 사이에서 치료 선택이 갈리는 상황에서는, 잇몸과 뼈의 회복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중요하다. 잇몸뼈 재생과 임플란트 주위 결손(잇몸뼈가 사라진 부분) 치유를 주제로 다수의 연구를 수행해 온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병원장을 만나 임플란트 치료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흔들린다고 바로 발치 아냐… 레이저 잇몸치료로 보존 가능임플란트를 고민하게 되는 가장 흔한 계기는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을 때다. 씹을 때 불편함이 커지고 염증과 통증이 반복되면, 많은 환자가 발치와 임플란트를 떠올린다. 하지만 치아가 흔들린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이를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흔들림의 원인이 치아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치주염으로 인한 염증과 치조골(잇몸뼈) 소실이라면, 잇몸 상태를 먼저 회복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치료가 '비절개 레이저 치주치료'다. 레이저를 이용해 잇몸 속 염증 조직을 제거하면 염증 반응이 가라앉고, 치아 주위 조직이 안정되면서 흔들림이 줄어드는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절개 수술과 달리 잇몸을 열지 않아 치료 후 통증과 부기가 적고, 비교적 짧은 치료 기간 안에 잇몸 상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임세웅 병원장은 "만성 치주염 환자 중에는 치아가 거의 다 흔들려 '전부 발치해야 한다'는 진단을 듣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잇몸 치료를 먼저 시행하면 흔들림이 줄고, 발치를 피할 수 있는 치아가 상당수 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임플란트 불가' 진단 후, 잇몸뼈 재생 통해 식립 가능성 높여다만 잇몸 치료만으로 치아를 유지하기 어려운 단계에 이르면 임플란트 치료를 고려한다. 잇몸뼈 소실이 심하면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권유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잇몸뼈를 만들어주는 치료를 병행하여 임플란트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바로 '2단계 골 유도 재생술(2Stage GBR)'이다. 인공뼈와 차폐막(뼈가 자라도록 보호하는 막)을 이용해 잇몸뼈를 먼저 재생하는 방식이다. 치료 기간이 긴 고난도 시술이지만, 안정적인 뼈 환경을 확보한 뒤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이렇게 임플란트 식립이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면, 전체 치아를 어떻게 회복할지에 대한 방식 선택이 필요하다. 이때 대표적으로 고려되는 방법이 '풀아치(Full Arch)'와 '올온엑스(All on X)'다. 풀아치 임플란트는 한 악궁(위아래 치아가 배열된 치열의 곡선) 전체에 여러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충분한 잇몸뼈가 필요하다. 올온엑스는 잇몸뼈 조건이 비교적 좋은 부위를 선별해 한 악궁당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특수 보철물을 연결해 전체 치아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임플란트 개수를 줄이면서도 저작력을 분산시켜,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전체 치아 회복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다. 임 병원장은 "올온엑스는 뼈를 모두 다시 만드는 치료가 아닌, 남아 있는 뼈를 활용해 치아를 회복하는 방법"이라며 "고령자나 틀니를 장기간 착용한 환자에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임세웅 병원장,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임플란트 명의이처럼 임플란트 치료는 환자의 상태뿐 아니라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임세웅 병원장은 치주염과 임플란트를 단순한 시술이 아닌 '조직 회복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치료 접근으로 차별화된다. 실제로 임 병원장은 잇몸뼈 재생과 임플란트 주위 결손 치유를 주제로 한 연구를 통해 뼈가 회복될 수 있는 조건과 한계를 검증해 왔다. 2004년에는 뼈 생성을 돕는 단백질인 골형성단백질(BMP-4)이 뼈 재생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임플란트 주위 결손의 형태와 조건에 따른 치유 양상도 연구해 임플란트 식립 전 뼈 환경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 경험은 임 병원장의 임상 판단에도 반영된다.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단계인지, 뼈 재생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 또는 올온엑스와 같은 대안이 적절한지를 영상과 임상 소견, 회복 가능성을 종합해 설명한다. 현재 연세대 치주과 외래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며, 오스템 임플란트 고급 임상 교육 과정(AIC)을 감독하고 있다. 임 병원장은 "치주 치료와 임플란트는 기술보다 판단이 앞서야 한다"며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근거를 갖고 설명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이동훈 박사님, 제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동훈연세정형외과의원 로비 한 편에는 환자들의 손편지가 빼곡히 붙어 있다. 연골무형성증 환아와 함께 찍은 사진부터 여러 나라 언어로 적힌 감사 편지까지, 모두 이곳을 거쳐 간 환자들의 기록이다. 이들은 질병, 선천적 기형, 교통사고 후유증, 키에 대한 콤플렉스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이 원장에게 사지연장술·변형교정술을 받았다.사지연장술과 변형교정술은 고난도 수술로, 안전한 결과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의는 전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등 대학병원 교수로 11년간 재직한 이동훈 대표원장은 2018년 사지연장·변형교정술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세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원장은 "사지연장술·변형교정술은 한 가지 방식이 정답인 수술이 아니다"며 "의사가 익숙한 방식에 환자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허벅지 '내고정', 종아리 '외고정'으로'키를 늘리는 수술'로 잘 알려진 사지연장술은 외상이나 선천적 질환으로 인해 팔다리 길이 차이가 나는 하지부동이나 상지부동, 또는 뼈 결손 등을 재건하기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질환 유병률이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10여 년 전만 해도 위험한 수술로 인식됐지만, 기술 발전과 인식 변화로 점차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이동훈연세정형외과의원에서는 연간 약 300건의 사지연장술이 시행된다.수술은 부위에 따라 허벅지 연장과 종아리 연장으로 나뉜다. 종아리가 짧거나 변형이 있는 경우 교정을 겸해 종아리를 선택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격렬한 스포츠까지 온전히 하고 싶다면 허벅지가 더 적합하다. 6~7㎝ 이상 연장이 필요할 땐 허벅지와 종아리를 나눠 진행하기도 한다. 수술 만족도를 높이려면 보행 패턴과 체형 정렬,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한다.부위별로 사용하는 장치도 다르다. 허벅지에는 '프리사이스'와 같은 내고정을, 종아리에는 외부 장치를 통해 길이를 늘리는 외고정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이 원장은 내·외고정 장치를 모두 구사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프리사이스 수술을 성공한 의사로 지난해 1200례를 달성하기도 했다.이동훈 원장은 "허벅지는 근육이 많아 외고정을 하면 감염이나 관절 제한, 흉터 위험이 커진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미 내고정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종아리는 뼈가 단단해지는 속도가 느리고, 양측 연장 시 체중 부하 제한이 길어질 수 있어 오히려 외고정 방식이 유리한 경우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무리한 연장, 합병증 위험 "장기적 안전 최우선"사지연장술은 흔히 '인생을 바꾸는 수술'로 불린다. 이 말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모두 담겨있다. 이동훈 원장은 "결과가 좋으면 삶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지만, 합병증이 생기면 인생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는 수술"이라며 "실제로 수술 후 극도로 낮았던 자신감을 되찾는 환자가 있는 반면, 무리한 연장이나 잘못된 수술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했다.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는 상담 과정에서 환자와 줄다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 가령 환자가 6㎝ 연장을 원하다가 점점 목표치를 높여도, 실제 연장 길이는 환자의 뼈 상태와 재활 경과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관절 가동 범위나 근력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 연장은 허용하기 어렵고, 한 부위에 과도한 연장 또한 장기적인 문제를 남길 수 있어 가능한 한 만류한다.수술을 아예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권유로 왔지만 본인은 큰 콤플렉스를 느끼지 않는 경우,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가 있거나 뼈 상태·만성 질환 등으로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 등이다. 이 원장은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장기적인 안전"이라며 "연장은 숫자가 아니라 몸의 반응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대로 수술하고 관리하면 합병증은 드물지만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 신경 마비와 손상, 다리 변형, 심부 감염, 관절 구축, 골수염 등이 보고된다. 이 원장은 해외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수술법을 교육할 때도 "원칙만 잘 지켜도 큰 사고는 막을 수 있다"며 화려한 기술이 아닌 안전을 위한 기본 원칙을 강조한다.재활, 수술만큼 중요… 최소 6개월 이상 진행사지연장술은 재활이 수술만큼이나 중시된다. 수술 2~3일 후부터는 걷는 연습을 시작해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 연장이 끝난 뒤 늘어난 뼈 사이에 생긴 가골이 단단한 뼈로 변하는 '골경화'가 진행되는데, 특히 이 시기에는 새로운 뼈의 안정성과 강도를 잘 확인하고 일상 복귀를 위한 재활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활의 핵심은 일상 활동에 필요한 근력과 스트레칭 능력을 빠르고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다.재활은 환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이지만, 의료진의 개입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의원에서는 15년 이상 함께해온 재활팀이 수술 전후 전 과정을 관리하며, 환자별 회복 속도와 관절 가동 범위를 수술 데이터와 연동해 점검한다. 재활을 별도의 과정으로 두지 않고 치료의 일부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병원 설계 또한 재활 인프라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수중 재활 수영장은 관절 부담을 줄이면서 근력 강화와 스트레칭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고, 무엇보다 걷지 못하던 환자가 다시 일어서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시간 체중 부하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체중 부하 모니터링 시스템'도 자체 제작했다. 내고정 장치는 체중 부하를 단계적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환자가 이를 인지할 수 있으면 훨씬 안전하다.이동훈 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돼도 재활 단계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재활을 환자에게만 맡겨버리면 성공 확률이 크게 떨어지므로, 의료진이 재활까지 책임지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지연장술은 결코 가볍게 결정할 수 없는 수술인 만큼, 충분히 고민하고 누구에게 몸을 맡길 것인지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
중장년층에서 흔한 회전근개 파열은 팔을 들거나 돌릴 때 통증과 근력 약화를 유발한다. 수술해도 재파열 위험이 커 어깨 수술 중에서도 까다로운 영역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힘줄 조직이 약해지고 혈류가 줄어 치유 속도가 느린 데다, 일상에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봉합 부위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광범위 파열은 재파열률이 50~80%까지 보고된다. 이처럼 난도가 높은 수술임에도 강서K병원 홍성우 병원장은 재파열률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에서 완벽한 수술은 없지만, 재파열률은 '어떻게 수술하느냐'에 따라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재파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단단하게 봉합하고, 조직 재생 유도를재파열을 막는 첫 번째 핵심은 초기 고정력이다. 홍성우 원장은 파열 모양과 조직 질을 고려해 '교량형' 또는 '삼중 교량형' 봉합법을 적용한다. 일반 교량형 봉합은 힘줄을 제자리로 당겨 넓게 눌러 고정하는 구조다. 삼중 교량형 봉합은 한 단계 강화된 방식으로, 중간에 한 겹을 더 추가해 장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뼈와 힘줄 접촉면을 넓혀 안정성을 높인다. 연구에서도 삼중 교량형 봉합은 접촉 압력과 면적이 유의미하게 증가해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봉합 부위 보강술도 중요하다. 강서K병원에서는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과 '리제네텐(생체 유도성 콜라겐 패치)'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인다.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은 이두박근 장두를 절제하지 않고 위치만 옮겨 견봉하 공간을 확보하는 기법으로, 절제술 이후에 생기는 '뽀빠이 변형(팔뚝이 불룩 튀어나오는 현상)' 같은 부작용을 막고 조직이 약한 고령 환자도 적용할 수 있다. 리제네텐은 파열 부위 위에 패치를 덮어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술보다 재파열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힘줄 두께를 약 2㎜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홍성우 원장은 "조직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도 큰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힘줄이 거의 남지 않아 기존 방식으로는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러나 홍성우 원장은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과 상부 관절막 재건술(SCR)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SCR' 기법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자가 조직과 인공 패치의 장점을 결합해 회전근개 부착 부위를 안정적으로 덮는 방법"이라며 "인공관절로 가기엔 이른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고 했다. 관절경으로 시행돼 회복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치유력 높이는 '생물학적 환경' 설계수술 직후에는 고농도 콜라겐과 DNA 주사를 주입해 치유 환경 자체를 개선한다. 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주성분으로, 신생 조직 형성을 돕는다. DNA 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PDRN이 주 성분으로 세포 재생과 회복 능력을 높인다. 홍성우 원장은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하면 미세 파열까지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조직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했다.회전근개 봉합에서 100% 완벽한 수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홍성우 원장의 설명이다.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위해 정밀한 평가, 맞춤형 봉합, 보강, 생물학적 치유 환경, 재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며 재파열률을 낮춰야 한다. 그는 "어깨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쓰는 관절인 만큼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다시 팔을 들어 올리고, 밤에 통증 없이 잘 수 있게 되는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수술 후에는 '보조기 착용'이 매우 중요회전근개 수술 후 8주까지는 재파열을 막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홍성우 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 돼도 이 시기에 무리하면 다시 파열될 수 있다"고 말한다. 힘줄이 아직 뼈에 완전히 붙지 않아 작은 움직임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조기 착용은 필수다. 보조기는 팔의 위치를 고정해 봉합 부위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여준다. 홍 원장은 "씻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기간은 수동운동만 허용된다. 본인이 힘을 쓰지 않고 기계나 치료사가 관절을 대신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능동운동은 안 된다. 보조기 착용 기간이 끝나고 단계적으로 능동운동과 근력 회복으로 넘어간다. 초기 고정, 보강, 치유 환경, 재활이 모두 연결돼야 재파열을 줄일 수 있다.한편, 강서K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골절·외상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 응급 수술까지 신속한 원스톱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관절센터·척추센터·골절외상센터를 운영하며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영상의학과가 협진하는 시스템을 통해 수술 전후 치료의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
'K-뷰티', 'K-리프팅'의 인기가 뜨겁다. 피부과 시술은 일상적 관리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피부과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70만5000여 명으로, 15년 전보다 117배 증가했다. 인위적이지 않은 결과와 짧은 회복 기간, 의료진의 정교한 술기가 한국 리프팅의 경쟁력으로 꼽힌다.임이석테마피부과의원은 강남 일대 수많은 피부과 가운데서도 국내외 환자들에게 입소문 난 곳이다. 대한피부과의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30년 이상 임상 경험을 쌓아온 임이석 대표원장은 '미감(美感)이 뛰어난 피부과 전문의'로 평가받는다. 얼굴은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부위로, 환자들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안전한 변화를 원한다. 자연스러운 리프팅을 추구해 온 임 원장을 찾는 이유다. 임 원장은 "리프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첫째는 안전, 둘째는 자연스러움"이라며 "유행을 따르기보다, 얼굴 구조와 피부 상태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저자극·정밀 타겟으로 자연스럽게 시술최근 리프팅 트렌드는 '티 나는 변화'보다 자연스러운 개선이다. 단순히 얼굴을 당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볼륨 재배치와 탄력 회복, 윤곽 정리를 통해 본래 인상을 살리는 시술이 주류가 됐다. 장비 역시 발전해 고주파·초음파·레이저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특정 층을 정밀하게 겨냥할 수 있다.임 원장은 모든 리프팅의 기본 원칙으로 '과하지 않게'를 강조한다. 그는 "아픈 시술일수록 효과가 좋다는 오해가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며 "얼굴 구조와 처짐 양상에 따라 전략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초음파 리프팅은 깊은 층까지 작용하지만 살이 적은 경우 부작용 위험이 있고, 고주파 역시 강도 조절이 필요하다. 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볼륨 감소를, 잔주름이나 윤곽 개선에는 보톡스·스킨부스터를 병행하며, 처짐이 심한 경우에는 실 리프팅을 고려한다.'맞춤형 리프팅'이 중요한 이유다.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이었던 시술이 오히려 얼굴 비율을 해칠 수도 있다. 예컨대 광대가 돌출된 얼굴에 무작정 볼륨을 줄이면 오히려 '땅콩형 얼굴'이 된다. 임 원장은 "실제 나이보다 10~15세 어려 보이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필요한 부위만 정확히 타겟해야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윤곽 살리는 기술, 임 원장의 '보톡스 리프팅'임이석 원장의 시그니처 리프팅은 '보톡스 리프팅'이다. 일반적인 보톡스가 미간·눈가 주름 개선이나 턱 근육 축소에 사용된다면, 보톡스 리프팅은 깊이와 농도, 용량을 정밀 조절해 리프팅 효과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임 원장은 "근육을 강하게 억제하던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스킨·메조 보톡스를 리프팅 개념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윤곽 정리와 비대칭 개선까지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 처짐이 심하지 않지만 윤곽이 흐려진 경우, 과하지 않은 변화를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리프팅 장비나 레이저, 스킨부스터를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보톡스는 어느 부위에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크다. 효과는 평균 6개월 정도 지속되며, 재시술을 선택하는 환자도 많다. 다만 보톡스는 잘못된 위치에 시술하거나 용량이 과도하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거나 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리프팅 출발점은 안전… 해부학 이해가 결과 좌우리프팅에서 외적인 효과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안전이다. 염증·흉터·마비 등 부작용은 환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얼굴 처짐은 콜라겐 감소와 지방 이동, 골격 변화, 인대 이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임이석 원장은 "리프팅은 피부 표면을 넘어 지방층과 근막층까지 다루는 시술로, 해부학적 이해가 필수"라며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부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핵심은 혈관과 신경을 피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는 3~4년간의 전문 수련을 통해 이러한 구조를 체계적으로 익힌다. 임 원장은 현재도 한 달에 2~3회는 학회에 꼭 참석해 최신 지견을 익히고 공부한다. 그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 환자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한다"며 "피부과 진료 역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
-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분야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특수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이번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와 의료 마이데이터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지정심사 제도가 시행된 이후 보건의료 분야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진 사례다. 의료 마이데이터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개인이 자신의 의료·건강 정보를 직접 열람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기관으로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여러 병원에 흩어져 있던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를 하나로 모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나 질병 예방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이다. 이 기관은 중계전문기관을 통해 전달받은 의료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가공·분석해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의료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은 기술 수준, 개인정보 보호 체계, 법·제도 준수 여부, 재정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이번 심사에서 보건의료 정보의 특수성을 반영한 개인정보 보호 관리 체계, 데이터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 대규모 의료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풍부한 경험과 전문 인력, 의료·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령을 충실히 준수한 운영 역량 등을 두루 인정받았다.이번 지정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정보 주체(환자)의 동의에 따라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정교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미 개발·운영 중인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MyWell+’를 중심으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련 건강지표 제공 등 실질적인 의료 현장 활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정보융합진흥원장 김대진 교수는 “이번 특수전문기관 지정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이 확대되는 시대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한 기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며 “앞으로도 개인정보 보호와 정보주체의 권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의료 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마이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보건복지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의료 마이데이터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과 데이터 활용 환경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
-
손은 인체에서 가장 섬세한 부위 중 하나다. 신경이 촘촘히 분포해 작은 손상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쉽게 나타난다. 문제는 수술 때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신마취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 부담이 크고,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스탠다 정형외과의원 장기준 대표원장은 전신마취 없이 손 수술을 시행하는 '수부 각성 수술'을 국내에서 선도적으로 정립해 임상에 적용해 왔다. 누적 수술 건수는 4000례 이상이다. 그는 "전신마취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치료 선택지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수술 중 움직이며 정확히 치료… 만족도 높아수부 각성 수술은 전신마취나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와 지혈제 투여만으로 손·손목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손가락 골절, 인대 봉합처럼 비교적 작은 수술도 전신마취가 기본이었다. 이로 인해 입원과 회복에 대한 부담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각성 수술은 수술 부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입하고, 혈관을 따라 정밀하게 지혈제를 투여해 출혈을 최소화한다. 전신마취에 필요한 인공호흡기나 근이완제, 지혈대도 쓰지 않아 압박 통증이나 합병증 위험이 줄어든다. 전신마취 후 나타나는 부작용도 거의 없다. 환자는 수술 내내 깨어 있지만 통증은 느끼지 않는다.수부 각성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중 환자가 직접 손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인대 봉합이나 힘줄 수술에서는 장력 조절이 결과를 좌우한다. 지나치게 팽팽하면 손가락이 잘 굽혀지지 않고, 느슨하면 기능 회복이 떨어진다. 전신마취 상태에서는 이를 의사의 경험에 따라 추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각성 수술에서는 의사의 요청에 따라 환자가 직접 손가락을 움직여 보고, 그 반응을 확인하며 인대와 힘줄의 긴장도를 즉석에서 조절할 수 있다. 장기준 원장은 "환자의 능동적인 움직임은 의사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라며 "특히 인대 봉합 수술에서는 결과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고난도 수술… 높은 집중력과 숙련도 필요수부 각성 수술의 단점을 묻는 말에 장기준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의 단점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대신 의사에게는 훨씬 높은 집중력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 진행되는 만큼, 국소마취제와 지혈제를 정확한 위치에 주입해야 하고 출혈과 통증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작은 오차만 있어도 환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 수술 과정이 더 까다로워진다. 손은 인체에서 신경 밀도가 가장 높은 부위 중 하나로, 미세한 손상만으로도 감각 저하나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준 원장이 수부 수술에서 '섬세함'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더 얇은 봉합사 실을 사용하고, 최소 절개와 촘촘한 봉합을 원칙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주사 통증을 줄이기 위해 로봇 마취 장비도 도입했다. 마취제를 매우 미세한 속도로 주입해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게 하는 장비다. 수술 중 환자들은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 긴장과 불안을 낮춘다."최소 침습·최소 마취·최소 위험이 의료의 방향"현재 각성 수술은 손·손목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족부·무릎 등 다른 관절로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 마취 기술과 약제가 발전할수록 적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장기준 원장은 "환자에게 덜 위험한 수술이 표준이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환자들이 손을 다시 편하게 쓰게 되는 순간이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장기준 원장의 이러한 수술 철학과 임상 경험은 학문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수부학회 등 왕성한 학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도 수부 각성 수술의 임상 결과와 연구 성과를 수차례 발표했다. 현재도 관련 논문 작업을 지속하며, 각성 수술의 표준화와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
국내 성인 근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성인의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20년 53.0%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력교정술을 찾는 이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시력교정술은 라식·라섹·스마일라식 등이 대표적이지만,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심하면 받기 어렵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렌즈삽입술(ICL)'이다. 렌즈삽입술은 생체적합 렌즈를 눈 안에 넣기 때문에, 각막을 깎지 않고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눈 구조에 맞춘 정밀한 설계가 필요해 난이도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고도근시의 경우 작은 오차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의 경험이 중요하다. 2002년 국내에 렌즈삽입술이 도입된 초기부터 20년 넘게 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서울밝은세상안과 의원 이종호 대표원장을 만나 렌즈삽입술의 현주소를 살펴봤다.정확한 설계가 핵심… 환자에 맞는 렌즈 선택도 중요렌즈삽입술은 무엇보다 사전 검사 결과가 중요하다. ▲렌즈가 들어갈 공간의 깊이 ▲각막 상태 ▲난시 방향 ▲동공 크기 ▲다른 안질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수술 가능성을 판단한다. 의료진은 이 정보를 토대로 렌즈와 눈 사이에 확보해야 하는 여유 공간과 렌즈 사양을 정한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삽입술은 검사·계산·설계가 맞물려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며 "수술 자체보다 설계 단계에서 정답을 찾는 과정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환자 눈 상태에 맞는 렌즈도 잘 골라야 한다. 난시가 있는 경우 난시축(난시가 생기는 방향)과 렌즈가 정확히 맞아야 한다. 렌즈가 삽입 후 조금만 돌아가도 교정력(시력 보정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서울밝은세상안과의원은 렌즈 회전을 최소화하는 '수직 삽입 방식(V토릭 ICL)'을 적용하고 있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 환자에게는 원·중·근거리 시야를 볼 수 있게 초점을 넓힌 '비바(VIVA ICL)' 렌즈가 사용된다. 기존보다 선택 폭이 넓어지면서 환자 상황에 맞춘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가 눈 구조와 잘 맞지 않으면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간격이 너무 크거나 작아질 수 있다"며 "안전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 단계에서 적정값을 찾는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정교함이 결과 좌우… 예측 어려운 변수까지 읽는 '숙련도' 필요그러나 설계를 아무리 세밀하게 해도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를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렌즈가 들어가는 공간은 약 3㎜로 매우 좁아, 삽입 깊이나 각도, 회전 여부를 눈 상태에 따라 즉시 조정해야 한다. 이종호 원장은 "렌즈가 1㎜만 앞이나 뒤로 치우쳐도 시야 흐림이나 빛 번짐, 안압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수술 중에는 눈의 탄성, 방수(각막과 수정체 사이를 흐르는 투명한 액체) 흐름, 홍채 반응 등 다양한 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난다. 렌즈가 펼쳐지는 속도나 방향도 일정하지 않아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아시아인은 전방(각막과 홍채 사이 공간)이 평균적으로 얕아 시야 확보가 어렵고, 여기에 고도근시나 각막내피세포(각막의 수분을 조절하며 투명도를 유지하는 세포) 감소까지 있으면 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좁아진다. 이 원장은 "전방이 갑자기 좁아지는 순간이 있는데 경험이 부족하면 대응이 어렵다"며 "이런 변화를 바로 읽어내야 안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이종호 원장, 아시아인 눈 구조 연구해온 1세대 전문가이러한 이유로 렌즈삽입술은 경험 많은 의료진이 집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종호 원장은 2002년 국내에 렌즈삽입술이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수술을 시행해 온 1세대 전문가로, 20년 넘게 다양한 환자를 진료해 왔다. 한국인에게 흔한 얕은 전방, 강한 근시, 난시축 차이 등을 분석해 국내 환자에게 맞는 렌즈 선택 기준을 정립했다. 또한 난시 렌즈의 회전 오차를 줄이는 '수직 삽입(V 토릭 ICL)' 기법을 도입해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이 연구는 SCI급 학술지에도 실렸다.현재는 한일 렌즈삽입술 전문가 그룹 'ICL Key Opinion Leader Forum' 초대 회장을 맡아 수술 기준과 합병증 예방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이 원장은 "렌즈삽입술은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분야라, 최신 지식과 충분한 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술이 부담돼 치료를 미루는 목디스크 환자들이 많다. 이들의 수술을 대신할 선택지로 '신경성형술'이 주목받고 있다. 미세한 카테터(관)로 약물이 병변까지 도달하도록 도와 통증 완화와 수술 회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문동언마취통증의학과의원 문동언 대표원장은 시술의 창시자를 만나 직접 배운 이후 지금까지 10만명이 넘는 환자를 시술해 왔다. 문 원장은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안전·효과 측면에서도 우수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가는 플라스틱 관 사용… 수술 대안으로 주목목디스크는 경추의 추간판(디스크)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을 의미한다. 날개 뼈 주위와 목덜미에 쑤시는 통증이 특징이다. 두통이나 어깨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픈 쪽 젖힐 때 심한 통증이 생기면 목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신경뿌리에 직접 주사치료를 하지 않는다. 목의 신경뿌리 근처에 뇌와 척수로 가는 혈관이 있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대신, 카테터를 사용해 안전하게 유착을 제거하고 신경부종을 줄여주는 '신경성형술' 치료가 권장된다.신경성형술은 1989년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 가보 라츠 교수가 목디스크 환자를 수술 없이 치료하고자 고안한 시술법이다. 목디스크 외에도 경추협착증·경추성 두통 환자나 경추 수술 후 통증이 지속 또는 재발한 환자,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쓴다. 이 시술은 직경 1㎜의 플라스틱 카테터를 통해 유착된 신경을 뜯어낸다. 이 때문에 '경막외 유착박리술'로도 부른다. 신경 유착은 목디스크 환자에서 반복되는 디스크의 신경 자극으로 인해 척수신경에 염증이 생겼다 낫는 과정에서 신경 주위가 엉겨 붙는 현상을 말한다. 유착으로 인해 척수신경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혈류가 감소하며, 척수신경에 산소와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저림·시림·통증으로 이어진다.신경성형술을 위해서는 실시간 컴퓨터 영상장치를 참고하면서 주삿바늘이 아닌 특수 바늘을 삽입하고, 이 속으로 카테터를 넣어 유착된 신경 부위까지 접근시킨다. 이 카테터로 국소마취제·유착박리제·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이후 5%의 고농도 식염수를 2회 주입하면 시술이 끝난다.수술 필요한 환자 90% 이상이 시술로 치료문동언 원장은 신경성형술에 강점이 있는 전문의다. 시술법을 배우고자 창시자인 라츠 교수를 2006년부터 두 차례 직접 찾아 배워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환자를 직접 시술했다. 문 원장이 이 시술을 배우기로 결심한 것은 국제학술지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에 직접 발표한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시술의 높은 효과에 큰 매력을 느껴서다. 연구에서 신경주사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목디스크·협착증 환자 169명에게 신경성형술을 실시하고 1년간 추적해 통증 점수(10점 만점)를 계산한 결과, 시술 전에는 평균 7점으로 통증이 심했으나, 시술 후에는 3점대로 떨어져 1년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존에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46명의 경우 93%가 신경성형술을 통해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약물 효과 도달 유리… 고령·만성질환자도 가능문동언 원장은 신경성형술을 목디스크 환자들이 수술 전 고려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고 말한다. 목디스크 환자인 그조차 이 시술을 세 번 받았다. 치료가 문제없이 끝나더라도 재발하는 비율이 신경성형술과 수술 모두 동일하지만, 재발했을 때 다음 치료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은 신경성형술이 더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수술은 치료 실패율이 10~30% 수준이고 부작용도 5~20%의 환자에서 생기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재발률은 수술과 비수술이 서로 같다"며 "수술은 받고 나서 잘못되면 이후에 더 큰 고정술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시술의 효과가 목디스크 환자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라고도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에는 흥분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는 '신경주사치료'를 고려하지만, 이는 목디스크 환자에게 시행하지 않는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신경뿌리에 직접 마취제를 주입할 수 있지만, 목디스크의 경우 목의 신경뿌리 근처에 뇌·척수로 가는 혈관이 있어 신경뿌리에 직접 주사를 놓기 어려워서다. 신경 유착이 심한 환자는 주사한 약물이 병변까지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사용해 신경 유착을 뜯으므로 약물이 쉽게 병변 부위의 신경에 도달할 수 있다. 시술 후 신경에 혈액순환이 증가해 산소·영양 공급이 원활해지며, 신경부종이 줄어드는 등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시술 시간은 5~10분으로 짧고 일상 복귀도 빠르다. 가늘고 끝이 둥근 플라스틱 카테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혈관을 찌를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다고 평가받으며, 전신마취가 필요 없어 고령자와 당뇨병·고혈압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숙련된 의료진 진단 후 수술 전 시도해 볼만"그는 임상에서 만난 환자 중 효과가 좋았던 사례도 공유했다. 45세 여성 환자 A씨는 왼쪽 날개뼈 통증으로 문 원장을 찾았다. 침, 물리·도수치료, 통증유발점 주사, 후관절 주사 치료 등을 받았으나 통증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진통제로는 통증 조절이 쉽지 않았고, 병변이 있는 척추신경 쪽으로 유착이 심해 신경주사치료도 불가능했다. 신경성형술을 시행한 결과, 한 달 후 팔 저림을 제외한 통증이 사라졌으며, 3개월 후 통증 점수가 1점으로 낮아졌다. 문동언 원장은 "목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 신경성형술을 한 번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한편, 신경성형술의 성패를 가르는 조건은 의료진의 숙련도다. 문 원장은 "시술 경험을 기반으로 디스크에 의해 눌린 신경 하나하나를 찾아 유착을 떼고 염증을 제거해야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치핵은 항문 수술의 60~70%를 차지하며, 1년에 수술을 받는 국내 환자가 15만 명으로 백내장·척추·제왕절개 수술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과거에는 치핵 조직이 '반드시 제거해야 할 비정상 조직'으로 여겨졌다면, 현재는 '정상 조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수술 방향도 '절제'에서 '보존'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국내에는 항문 점막뿐 아니라 쿠션 조직의 기능까지 최대한 살리는 수술법을 개발한 의사도 있다. 이 수술법을 만든 양병원 양형규 병원장은 "치핵은 떼어내야 할 덩어리가 아니라 최대한 살려야 할 조직이다"며 "이 관점에서 수술하면 통증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치핵 조직 가설 변화에… 수술법 바뀌어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치핵 수술은 항문 점막과 치핵 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결찰·절제술'이다. 그러나 항문 점막은 배변 감각과 밀폐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광범위한 절제는 통증 증가나 배변 조절 장애, 항문 협착·출혈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1956년에는 영국 세인트 막 병원 알란 G. 팍스 교수가 이를 보완해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개발했다. 항문 점막을 절개해 점막 아래에서 치핵 조직을 박리한 후 치핵 조직만 떼어내고 점막은 다시 봉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얇게 박리하다 보니 수술이 복잡하고, 수술 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오래 걸렸다.최소 절제 후 거상… 자문·경험 통해 정립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양형규 원장이 개발한 '거상 치핵 수술'은 치핵 조직을 최대한 적게 절제하면서 조직이 원래 위치했던 항문의 위쪽으로 올려 고정하는 수술법이다. 양 원장은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배운 뒤, 치핵 조직을 정상 쿠션 조직으로 보는 관점에 맞춰 수술법을 발전시켰다. 이 관점은 1975년 영국 W.H.F 톰슨 박사가 "치핵이 비정상 정맥류 조직이 아니라 항문을 닫아주는 정상 쿠션 조직이 밑으로 탈출한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등장했다. 양형규 원장은 "과거에는 비정상 정맥류 조직설을 믿다 보니 이를 남겨두면 재발할 것이라 생각해 떼어 왔지만, 오히려 항문이 좁아지고 조이는 힘이 20%가량 약해졌다"며 "치핵 조직을 아주 조금 절제하고, 위쪽으로 고정하는 거상을 추가해 지금의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거상 치핵 수술이 처음부터 지금의 형태를 갖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수술 시간이 점막하 치핵 절제술과 비슷했고, 환자마다 치핵 조직이 빠지는 정도가 달라 맞춤형으로 거상 정도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수술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본 이와다레 준이치 박사의 수술을 참고해 수술법을 개선했다. 이후 경험이 쌓이면서 현재 수술 시간은 30~40분 수준으로 줄었다.
-
정형외과는 척추나 무릎을 보는 곳이 많다. 그런데 연세건우병원 박의현 병원장은 족부(발)만 돌보는 의사다. 지금까지 4만건 이상의 족부 수술을 집도했으며, 특히 그 중 무지외반증 수술만 3만건 넘게 시행했다. 그는 교정 절골술부터 최소 침습 수술까지 '환자 맞춤형'으로 치료법을 선택·시행한다. 이를 통해 수술 시간을 줄이고, 환자는 보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박의현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정확한 진단을 거쳐 수술뿐 아니라 비수술 치료까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무지외반증 환자 약 60%는 어머니가 무지외반증을 가지고 있다. 환경적 요인은 생활 습관과 신발을 꼽을 수 있다. 여성 무지외반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엄지발가락 뼈를 변형시킬 수 있는 하이힐이나 좁은 앞코 구두를 신는 경우가 많아서다."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초기엔 스트레칭이나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교정절골술이 필요하다. 최근엔 기존 교정절골술과 함께 최소 침습 수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발가락에 2~3㎜ 크기의 구멍을 낸 후, 수술 기구를 넣어 뼈에 실금을 내고 돌출된 뼈를 안으로 밀어 넣은 뒤 고정하는 식이다. 수술은 의료진이 실시간 엑스레이 투시장치를 보면서 수술을 진행하는데, 이 영상 유도 시스템이 뼈의 절골선, 절골된 뼈 조각의 위치, 고정 나사의 삽입 각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숙련된 의사는 영상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해석하고 절골-교정-고정을 물 흐르듯 연결해 20~30분 만에 수술 전체 과정을 끝낸다."모든 환자가 최소 침습 수술을 선호할 것 같은데?"최소 침습 수술은 기본적으로 흉터가 작고, 수술 시야 확보를 위해 연부 조직을 분리할 필요가 없어 회복이 빠르다. 다만, 난도가 높은 수술인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 경험이 부족하면 재발·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중증도 이상의 환자에게 교정절골술이 더 적합하다."그간 시행한 수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재수술을 받고도 통증이 해결되지 않았던 60대 여성이 있었다. 중족골 회전 변형과 제1·2중족골 불균형이 심한 데다, 이전 수술에서 절골이 과하게 이뤄져 중족골 길이가 짧아진 상태였다. 단순 교정 수술로는 해결이 어려워 제1중족골 길이 재건과 회전 교정 절골을 동시에 적용했다. 또 중족골간 길이가 달라 앞발에 압통이 생겼기 때문에 변형 교정보다는 '압력 재분배'를 우선 목표로 잡았다. 각도 교정을 조금 덜 하는 대신, 조기 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수술 3개월 뒤 환자가 '이제야 제대로 걷는다'고 말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환자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한 사례기도 하다"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 질환에 대한 정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의료정보와 그 정보를 어떻게 적용하는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존 방식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고,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는 수술법도 적용해 볼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사의 경험, 특히 족부전문의의 진단을 신뢰해줬으면 한다."[족부 명의는 '맨발 걷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발 건강에 맨발 걷기는 아주 좋다. 맨발로 걸으면 발의 여러 근육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인다. 발 주변 근육 운동량이 더욱 커져서 운동화를 신을 때보다 운동 효과가 높다.다만, 아쉽게도 중등도 이상의 무지외반증 환자는 맨발 걷기를 하면 오히려 병이 악화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몸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지기에 발 양 끝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자세가 틀어지면서 척추에 무리가 가해진다. 엄지발가락으로 체중을 받치지 못하고 발의 바깥쪽 부분으로 걸으면 발목에도 무리한 힘이 가해져 넘어지거나 발목 관절이 상할 수도 있다.맨발 걷기를 즐기고 싶다면 먼저 건강한 발부터 만들자. 엄지발가락이 형태적·기능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 걸음과 운동이 가능하다. 무지외반증 외에도 지간신경종,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맨발 걷기 전 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
고령 질환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이제는 젊은 세대까지 위협하고 있다.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뇌졸중 위험 요인이 젊은 층에서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도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겨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젊은 뇌졸중 환자를 꾸준히 치료하고 진료·연구해온 의료진이다. 여러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젊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해왔다.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위원회 간사로 있을 땐 젊은 뇌졸중에 대해 알리는 데도 힘썼다. 그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데 술과 담배까지 즐기고 있다면 언제든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라고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편두통부터 마약까지… 다양한 젊은 뇌졸중 원인좁게는 45세, 넓게는 55세 미만에서 발생한 뇌졸중을 '청년기뇌졸중'이라고 한다.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데, 십수 년간 40% 정도 증가했다고 보고된다. 본래 뇌졸중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 탓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정맥 및 동맥경화반 파열에 의한 혈전이 뇌로 가는 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게 허혈성 뇌졸중인 뇌경색이다. 출혈성 뇌졸중인 뇌출혈은 주로 오랜 고혈압으로 약해진 혈관벽이 터지면서 발생한다.청년기뇌졸중의 경우 원인이 상대적으로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병이나 편두통, 모야모야병, 뇌동맥 박리 등과 같은 질환은 물론, 마약류 오남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혈관 내벽 찢어지며 발생… "목 꺾는 운동 주의"청년기뇌졸중 원인 중 가장 두드러지는 건 '뇌동맥 박리'다. 뇌동맥 박리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내벽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내벽 안으로 스며드는 질환이다. 이렇게 스며든 혈액은 혈관 안쪽으로 부푸는 혈종을 형성해 혈관을 좁히거나 막는다. 찢어진 혈관벽이 밖으로 부풀어 동맥류를 형성하는가 하면, 찢어진 혈관벽으로부터 형성된 혈전이 다른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뇌동맥 박리가 전체 뇌졸중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에 그친다. 그러나 청년기뇌졸중 환자만 놓고 보면 10~25%를 차지한다. 동맥경화가 심하지 않은 젊은 층은 외상이나 운동으로 인해 혈관 내벽이 찢어져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해부학적으로 뇌동맥이 목뼈 등의 구조물과 맞닿아 있는 곳에서 자주 발생한다.박중현 교수는 "실제 뇌동맥 박리는 목뼈의 가로 구멍을 통과해 뇌 뒤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추골동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라며 "이를 예방하려면 목을 갑자기 꺾는 동작을 조심해야 하는데, 골프나 요가, 운동 전 스트레칭이 대표적이다"고 말했다.'젊어서 괜찮다'는 인식이 치료 가로막아청년기뇌졸중이라고 해서 치료법이 다른 건 아니다. 뇌경색은 골든타임(4시간 30분) 안에 혈전 용해·제거 치료하고, 뇌출혈은 최대한 빠르게 뇌혈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뇌경색·뇌출혈을 모두 일으킬 수 있는 뇌동맥 박리는 혈관이 박리된 위치와 출혈 동반 여부, 환자의 증상 등을 고려해 치료 방향을 정한다. 박 교수는 "두통, 목 통증, 팔다리 마비, 구음장애 같은 뇌경색 증상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인 혈전 용해·제거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며 "뇌출혈 위험이 높은 곳에 박리가 발생했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자연 치유가 기대되는 경우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3~6개월 처방하면서 추적 관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청년기뇌졸중을 적기에 발견·치료하려면 '젊어서 괜찮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젊은 환자들은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한쪽 팔 다리가 저리면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잤기 때문에', 말이 어눌하게 나오면 '전날 과음했기 때문에'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박중현 교수는 "젊다고 해도 한 번 후유증이 발생하면 경제활동이 어려워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라며 "모든 뇌졸중은 응급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걷기 여행자에게 최고의 여행지는 단연 뉴질랜드다. 설명이 필요 없는 밀포드 트랙은 물론이고 캐플러 트랙, 후커밸리 트랙 등 트래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곳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굳이 무슨 무슨 트랙으로 이름 붙은 곳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 차를 세우든 세계 여느 유명 트랙보다 더 완벽한 걷기 길이 펼쳐져 있다. 뉴질랜드 길은 북적이지 않고 힘들지 않고 안전하고 쉼을 선사한다. 미국의 존뮤어 트랙이나 네팔의 안나푸르나 서킷, 페루의 잉카트레일처럼 세계 10대 트랙으로 꼽히는 길들이 험하고 위험하고 접근성이 좋지 않은데 비해 뉴질랜드 길들은 완벽한 뷰(view)와 엄마 품 같은 포근함을 선사한다.헬스조선 비타투어는 현지의 가을이 깊어가는 내년 3월 '뉴질랜드 남북섬 이지트레킹 12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0대, 70대도 힘들지 않게 힐링을 하며 걷고 남북섬의 주요 관광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일정이다. 평생의 로망이지만 무거운 배낭을 메고 3박 4일간 걸어야 하는 탓에 도전하기 어려웠던 밀포드 트랙은 3~4시간 하루 코스로 바꾸어 진행한다. 물론 후커밸리 트랙, 캐플러 트랙 등 다른 걷기 길도 '도전'보다 '힐링'에 집중해 난이도를 조절했다.처음 방문하는 참가자를 위해 대표적 관광지도 둘러본다. 북섬의 대표 휴양지 로투루아와 타우포 호수, 남섬의 퀸스타운, 와카티푸 호수, 밀포드 사운드, 마운트쿡, 크라이스트처치 등이다. 뉴질랜드 와인을 시음하는 와이너리 투어도 마련돼 있다. 모든 일정은 모닝 커피까지 충분히 음미하고 출발해 일찍 숙소에 도착하도록 느슨하게 짜여있다. 짧은 기간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려는 이에겐 최악의 일정이다. 그 지역 최고의 식사를 준비했지만 오클랜드, 퀸스타운, 크라이스트처치처럼 개인이 레스토랑을 선택할 수 있는 도시지역에선 석식을 불포함시켰다. 단체 여행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식사다.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다른 일행과 먹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전체 12일 일정 중 5일을 자기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에서 자기 일행과만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했다.●출발일: 26년 3월 20일●모집인원: 2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