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립암센터는 2월 4일 ‘세계 암의 날’을 맞아 국제암연맹(UICC)이 주관하는 글로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만드는 ‘환자 중심 의료’ 문화를 확산하는 행사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이번 캠페인 및 소통 행사는 UICC의 2025~2027년 메인 테마인 ‘United by Unique(환경은 달라도 암 극복을 위해 하나로 연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암으로 뒤집힌 환자의 삶을 조명한 ‘Upside-Down Challenge’에 이어, 올해는 환자를 하나의 의료 주체로 존중하는 ‘환자 중심 의료’를 핵심 메시지로 선정하고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준비했다.이에 국립암센터는 ‘환자와 의료진, 하나의 팀’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최근 의료진과 암 생존자 대표 등이 참석한 소통 행사를 열어 서로의 마음과 경험을 공유했다.이 자리에는 위암·유방암·백혈병 등 암을 극복한 생존자들이 참석해 ‘치료 후 일상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환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돌봄의 필요성’ 등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참석한 암 생존자들은 “암 진단 후 겪는 막막함과 어려움은 환자마다 모두 다르다”며, 대상자를 고려한 암 치료와 돌봄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의 일상을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연장선이자 진정한 환자 중심 의료”라고 말했다.국립암센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확인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환자와 의료진이 상호 존중하는 환자 중심의 암 치료·돌봄 문화가 의료 현장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과 소통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환자분들은 돌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암 극복이라는 힘든 과정을 겪으신 분들이기에 이 분들이 암 환자들에게 큰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며, “암 치료·연구 등에 있어서 암 환자분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조언해주 실 수 있도록, 환자와 의료진이 한 팀으로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국립암센터는 이날 촬영된 암 생존자와 의료진의 소통 행사 관련 소식을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해 대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이어갈 예정이다.
-
-
-
-
-
알부민은 혈액 속 단백질의 50~70%를 차지하는 핵심 성분이다. 간에서 생성돼 혈관을 따라 전신을 순환하며, 혈관 안팎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호르몬·비타민·지방산·약물 등을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한다. 혈관 내 체액을 유지해 혈압과 심혈관 순환의 안정성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혈청 알부민의 정상 범위는 3.5~5.2g/㎗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혈관 내 삼투압이 무너지면서 체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 혈압 저하, 어지럼증, 부종, 복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데 부담을 주며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알부민은 중증 환자의 예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 국제 학술지 '외과학 연보'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급성·중증 질환 환자에서 혈청 알부민 농도가 10g/L 감소할 때마다 전체 사망 위험이 약 2.3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알부민혈증이 단기 예후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된 바 있다. 중환자실·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관찰 연구에서는 혈중 알부민 수치가 낮은 환자일수록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단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이 보고됐다.특히 노년기에는 알부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분당차병원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 혈중 알부민 농도가 4.55g/㎗ 이하일 경우 근감소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해외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알부민 수치가 낮은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근력 저하와 보행 속도 감소가 더 빠르게 나타났다. 알부민이 근육 생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저장·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수치 저하는 근육 손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근감소증은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고, 입원과 사망 위험까지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인 만큼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알부민 감소는 뚜렷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이 눈에 띄게 줄지 않더라도 실제로는 근육과 체력이 먼저 감소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혈중 알부민 수치 저하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노년기에 수치가 크게 떨어진 뒤 대응하기보다 중장년기부터 관리를 권하는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간 기능과 소화·흡수 능력이 저하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알부민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단순히 육류나 단백질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의 간 기능과 영양 흡수 상태를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최근에는 알부민 관리를 돕는 보충 제품도 활용되고 있다. 제품 선택 시에는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한 국가의 원료인지 확인하고, 제형에 따른 흡수율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정제나 분말 형태는 소화 과정이 필요하지만, 액상 타입은 체내 흡수가 빠르고 위장 부담이 적어 소화 기능이 저하된 노년층이나 기력이 떨어진 경우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
전립선비대증은 최소 침습 시술을 적극 시행하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국내에서는 약 3년 전 고온 수증기를 이용한 '리줌' 치료가 도입된 후, 남성의학을 다루는 의원 중심으로 비교적 난도가 낮은 해당 시술이 유행했다.다만, 의료계에서는 분명한 기준 없이 특정 시술만 고집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술의 도입 시기나 유행만 따지지 말고, 환자의 전립선 구조·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후 적합한 시술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대표원장은 "비뇨의학이 아닌 남성의학 전문가가 최신 장비나 유행하는 시술 중심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시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전립선질환은 반드시 크기와 구조 등을 고려해 시술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리줌, 부작용 적지만… 회복 기간 길어리줌은 수증기 열을 이용해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기존 전립선 수술에 비해 출혈, 성기능 부작용 위험과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조직 괴사를 유도한 뒤 자연 흡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배뇨 개선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통상 1~3개월이 필요하다. 전립선의 크기가 60g 안팎으로 큰 환자들은 효과를 보기까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소변줄 착용에 따른 번거로움도 적지 않다. 시술 후 평균 7~15일간 소변줄을 유지해야 하며, 전립선 크기로 인해 시술 과정에서 바늘 주입 횟수가 늘어나면 소변줄을 유지하는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소변줄을 제거했다가 다시 차야 하는 상황도 드물게 발생한다.유로리프트, 10~20분이면 시술 끝이 같은 이유로 최근 다른 최소 침습 방식의 전립선비대증 시술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유로리프트'다. 이 시술은 내시경 기구에 장착된 의료기기를 활용해 전립선 조직을 물리적으로 압박·고정함으로써 요도를 넓혀주는 치료법이다. 환자의 전립선 크기·모양에 맞춰 전립선 조직을 묶는 것이 특징이다.특수 결찰사를 사용해 전립선 조직을 묶으면 결찰사가 자연적으로 풀리거나 끊어지지 않아 반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이 10~20분 내외로 짧기 때문에 고령 환자와 고혈압·당뇨병 환자도 시술받을 수 있으며, 국소마취만으로 진행 가능해 심혈관질환 수술 후 항응고제·항혈전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치료 후 소변줄을 유지할 필요 없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의료진은 특히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원하는 환자 ▲직장 복귀가 급한 환자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 ▲성기능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장년층 환자 등에게 유로리프트 시술을 권장한다.윤 원장은 "유로리프트의 경우 시술 직후 배뇨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일상 복귀를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기존 절제술에서 발생하는 요실금, 발기부전, 사정 장애, 장 천공 등 부작용도 없다"고 말했다.
-
-
-
-
-
-
누구나 마음의 병을 겪을 수 있지만 쉽게 털어놓기 힘들고 때론 스스로 인정하는 것도 어려움을 겪는다. 헬스조선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교수의 칼럼을 연재해 ‘읽으면서 치유되는 마음의 의학’을 독자와 나누려 한다. 정신건강 문제를 풀어내고 치유와 회복의 길을 제시한다.(편집자주)아침에 집을 나서려는 A씨.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결국 문손잡이를 열 번도 넘게 잡아당기고 나서야 집을 나선다.B씨는 시장에서 생선 파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 종일 고등어, 갈치, 오징어를 만진다. 일을 마칠 때 즈음이면 손과 옷에 비린내가 배는 게 당연하다. 집에 오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수건으로 몸을 닦다가 갑자기 생각이 스친다.“아직도 생선 냄새가 나면 어쩌지? 나만 냄새를 못 맡을 수 있잖아. 다른 사람들이 냄새난다고 나를 역겨워할지도 몰라.”계속되는 불안감에 코에 자기 팔을 가져다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지만 확실하지 않다. 이 모호함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한 시간도 넘게 다시 한다.위와 같은 강박증은 드물지 않다. 인구의 2~3%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문제는 이 증상이 사람을 극도로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확인하느라 준비시간이 몇 배로 늘어나고 반복 행동 때문에 에너지가 소모되고 이걸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아 불안에 시달린다. 학업과 직장,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준다. 강박증은 본인만 괴로운 병이 아니다. 주변 사람도 서서히 지치게 만든다. 한 어머니는 성인 아들의 강박증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질문에 대답해주어야 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짜증이 나서 대답을 피했더니 아들의 불안은 더 커졌고 확인은 오히려 잦아졌다. 아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한 시간 넘게 샤워를 하는 바람에 온 가족이 욕실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다. 강박증은 이렇게 환자와 가족 모두를 소진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강박증인 사람은 실수가 적고 세밀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꼼꼼하다. 외과의사, 회계사, 연구자, 개발자 중에는 강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강박증은 왜 생길까? 생물학적으로는 세로토닌 신경전달 이상과 기저핵–전전두엽 과활성과 같은 뇌회로 이상을 들 수 있다. 심리학적 원인으로 과도한 책임감과 통제 욕구를 들 수 있다. 불확실성과 불안을 과도하게 위협으로 해석하는 인지적 편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쓸데없는 거라는 걸 잘 아는데도 안 하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강박증의 핵심은 원치 않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고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의식을 치르듯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주요 증상으로 씻기, 확인하기, 정렬하기, 저장하기 등이 있다. 강박 환자는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비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안다. 예를 들어 “내 손에 세균이 묻어서 가족을 병들게 할지도 몰라.”, “가스를 안 잠근 것 같아. 집이 폭발할지도 몰라”, “내가 이 뾰족한 걸로 갑자기 누군가를 해칠까 봐 두려워.”, “부적절하고 비도덕적인 생각이 떠올라서 죄를 지은 것 같아”라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뇌는 즉시 이렇게 반응한다.“불안을 없애기 위한 어떤 행동을 해야 해!”그래서 나타나는 것이 강박행동이다. 세균이 무서워서 손 씻기를 반복하고 가스가 새지 않을까 불안해서 밸브를 열 번도 넘게 확인한다. 누군가를 해칠까봐 주변의 칼을 다 치우고 근처에는 가지도 못한다. 또 나쁜 생각이 떠오르면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반복한다. 강박행동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안 하면 불안하고 견딜 수 없어서’하게 되는 것이다. 강박증 환자들이 자신이 자기도 모르게 나쁜 짓을 저지를까봐 두렵다고 호소하지만 실제로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하고 가족을 사랑하며 도덕적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단지 강박증 환자의 뇌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걸 이용해서 공포를 만드는 것뿐이다.왜 확인하고 씻기를 반복하면 잠시 편해질까? 강박 행동을 하면 불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잠시뿐이다. 그 다음엔 뇌가 더 강한 생각과 행동을 요구하면서 점점 증상이 심해지게 된다. 강박증의 치료를 위해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하여 강박 행동을 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도움 된다. 불안을 느껴도 의식하지 않고 10분이고 20분이고 참다 보면 뇌가 “강박 행동을 안 해도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구나”를 학습하게 된다. 약물 치료로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 약물이 뇌의 불안 신호를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강박증은 정신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책임감 있고 신중하며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강박은 삶을 가두는 족쇄가 될 수도 있지만 치료와 훈련을 통해 조절하면 집중력과 완성도를 높이는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강박증으로 고통 받지만 그 에너지를 삶과 일에 몰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강점이 될 수 있다.
-
나이가 들면 예전과 똑같이 식사를 해도 영양소를 흡수하는 효율은 떨어진다. 이로 인해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고, 면역력 저하나 근력 감소 등 노년기 건강 문제도 잘 생긴다. 최근 이 같은 이유로 영양제 섭취를 통해 식사만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를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내 종합·단일 비타민 시장은 2019년 약 6400억원대에서 2023년 약 9400억원대로 48%가량 성장했다. 멀티비타민처럼 여러 영양소를 한 번에 보충할 수 있는 영양제들의 경우, 치매와 백내장 등 노년기 건강 문제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멀티비타민, 인지 기능 개선 효과 확인치매와 인지 저하는 노년기에 가장 우려하는 건강 문제 가운데 하나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불편을 겪을 수 있다.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는 멀티비타민이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과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60세 이상 성인 5200여명을 대상으로 장기간 멀티비타민 섭취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그 결과, 센트룸 멀티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은 2년간 사건·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또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2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인지 관련 연구를 통합 분석한 결과에서도 멀티비타민 섭취는 전반적인 인지 기능 지표와 일부 기억력 영역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를 진행한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조앤 맨슨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영양 관리를 통해 인지 저하를 일정 부분 늦추거나 보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백내장·감기·독감 위험도 낮춰노화와 함께 흔히 나타나는 백내장 역시 영양 상태와 무관하지 않다.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진이 55~75세 성인 1020명을 평균 9년간 추적한 결과, 멀티비타민·미네랄 섭취군은 백내장과 관련된 수정체 변화 또는 백내장 수술을 받을 위험이 위약군 대비 약 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흔한 형태인 '핵백내장'을 경험할 위험이 약 34% 감소했다.미국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의사 건강 연구'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남성 의사 1만4641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멀티비타민 섭취군에서 백내장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를 이끈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과 윌리엄 크리스텐 연구원은 "시력을 즉각적으로 개선하거나 수술을 줄이는 효과까지는 아니지만, 백내장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비타민은 노년기 눈 건강 관리의 보조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고 했다.이외에 멀티비타민 섭취가 노년기 감기·독감 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중국 18개 성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멀티비타민을 3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은 감기·독감 등 급성 상기도 감염이 보고된 비율이 약 49% 낮았다. 코막힘·인후통·두통 같은 증상도 상대적으로 덜 심하게 나타났다.또한 인도 자슬록병원·연구센터 연구에 따르면, 멀티비타민을 하루 한 알씩 3개월간 섭취한 참여자들은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 활동 ▲통증 ▲불안 등 삶의 질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감기에 걸린 날도 약 50% 감소했다. 자슬록병원·연구센터 내과 전문의 비얀카테시 시바네는 "멀티비타민이 단순한 영양 보충을 넘어 노년층의 일상 컨디션과 생활 만족도 전반을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고 말했다.미량 영양소 고르게 보충해야여러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영양소를 균형 있게 보충하면 인지 기능과 눈 건강, 면역력 등 노년기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특정 장기가 아닌,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고려한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우선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식사를 통해 모두 챙기기 어려운 미량 영양소부터 고르게 보충하도록 한다.영양소 보충을 위해 영양제 섭취를 고민하고 있다면 제품의 영양 성분이 연령대와 성별에 맞춰 구성됐는지, 한 번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지나치게 맞춤화된 제품보다는 건강 관련 요소를 적절히 반영해 균형 잡힌 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비타민 영양제 제대로 섭취하는 방법]비타민 섭취의 중요성은 잘 알려졌지만, 올바른 섭취 방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같은 비타민 영양제를 먹어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체내에서 활용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섭취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비타민은 아연·구리·요오드·몰리브덴 등 미네랄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비타민이 체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네랄은 비타민이 에너지 생성과 면역 기능, 신진 대사 과정에 관여할 때 보조 역할을 하며, 일부 비타민은 미네랄이 있어야 활성화되거나 흡수가 원활해진다. 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비타민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식사 후 먹는 것이 좋다.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는 식후 30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위에 음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섭취하면, 비타민 성분이 소화 과정에 함께 작용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다. 체내 비타민 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
놀이터와 인조 잔디 등에 널리 사용되는 재활용 고무 바닥재가 유독성 화학 물질을 방출해 인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폐타이어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미세한 고무 분말 소재는 딱딱한 아스팔트보다 낙상 시 충격을 잘 흡수하고, 쉽게 날아가는 모래에 비해 오래 유지되며 관리가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놀이터 바닥재, 인조 잔디 충전재, 육상 트랙 등에 널리 사용됐다.이러한 소재의 안전성을 살펴보기 위해 폴란드 마리아 퀴리-스클로도프스카대 연구팀은 폐타이어를 갈아서 만든 미세한 고무 분말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 고무 분말에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가 다량 검출됐다. PAHs는 흡입하거나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경우 간 손상, 생식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재활용 고무에 포함된 총 PAHs 양뿐 아니라, 물에 녹아 생물체에 실제로 흡수될 수 있는 ‘생체 이용 가능한 PAHs’까지 함께 측정했다.연구팀은 고무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 화합물이 물과 토양으로 더 쉽게 녹아 나와 인체와 생태계에 미치는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총 PAHs 수치는 입자 크기에 따라 킬로그램당 49~108mg 범위였으며, 가장 미세한 입자에서 가장 높은 농도가 검출됐다. 입자가 작아질수록 표면적이 넓어지면서 독성 물질이 더 녹아 나오고, 체내 흡수 위험도 함께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료에서는 아연, 구리 등 중금속도 검출됐다.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확인된 바 있다. 2024년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경기 지역에서 사용 승인 25년 차 이상 노후 아파트 놀이터 32개소를 조사한 결과, 수거·정밀 분석이 가능했던 7개소의 고무 바닥재 중 6개소에서 PAHs가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일부 놀이터에서는 발암가능물질인 납이 기준치를 넘기기도 했다.실제 생물 반응을 통한 위험성 확인을 위해 연구팀은 토양 서식 무척추동물인 톡토기와 정원 크레스 식물, 발광 해양 박테리아를 고무 알갱이와 고무 알갱이가 스며든 물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모든 생물체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가장 작은 입자는 여러 실험에서 생물체의 생존율과 성장은 물론 번식 활동 등 생물학적 활동을 현저히 감소시켰다.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과 열, 습기에 노출될수록 고무가 더 잘게 부서지면서 유해 물질 방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진이 인용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에 노출된 고무 분말은 PAHs와 중금속의 용출량이 새 제품 대비 최대 24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 야외 활동 시 노출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연구 책임 저자 패트릭 올레슈추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폐타이어 고무의 환경 안전성이 입자 크기에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미세 입자는 놀이터나 스포츠 시설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세심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고무 분말의 장기적인 안전성 모니터링, 안전한 대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일상에서 노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놀이터 이용 후 반드시 비누로 손·발 씻기 ▲인조 잔디 위에서 음식 섭취 금지 ▲기온이 높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피부 접촉과 손-입 경로 노출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 및 생지화학적 과정(Environmental and Biogeochemical Processes)’에 게재됐다.
-
물은 우리 몸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필수 구성 요소다. 하지만 질환으로 인해 대사기능이 떨어지면 물을 멀리해야 한다. 물의 효능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틈틈이 수분 보충을물을 충분히 마시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물을 마심으로써 생기는 포만감이 열량 섭취를 줄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 기준 하루 1.5~2L(약 여덟 잔)의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한다.물을 섭취하는 시점도 중요하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기보다 필요한 때에 나누어 틈틈이 보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상 직후 ▲식사 30분 전 ▲운동 전후 ▲야외활동 전에는 물을 꼭 챙겨 마시자. 기상 후에는 수면 중 호흡, 땀 등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하루의 대사 리듬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물 많이 마시면 독 되는 질환다만,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독이 돼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심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이 저하되면 수분 배출이 잘 안 되는데, 여기에 물까지 많이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수치가 떨어지는 저나트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은 두통, 구토, 피로, 의식 저하 등을 유발한다. 나트륨 수액 주사를 맞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수분 섭취를 하루 1L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신부전=콩팥 기능이 크게 저하된 신부전 환자도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므로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량, 체액량이 늘어 마찬가지로 폐부종 위험이 커진다. 지방조직에도 물이 고여 피부가 쉽게 부을 수 있다. 특히 다리에 증상이 잘 나타나 보행이 어려워지고, 피부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중증의 심부전 환자라면 하루 2L 이상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혈액 투석을 받을 정도로 심하다면 3~5컵(한 컵=200mL) 정도가 적당하다.▶간경화=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이 잘 생성되지 못한다. 혈액 속 알부민 농도가 낮아지면, 수분이 각 장기에 배분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기 때문에 혈액 속 수분 함량이 높아진다. 늘어난 수분은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서 배에 복수가 찰 수 있다.▶부신기능저하증=부신기능이 저하되면 부신호르몬인 알도스테론, 코르티솔 등이 적게 분비된다. 이때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과 염분의 원활한 배출이 어려워,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등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
-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건강 전문가는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을까? 지난 2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지헌 원장이 유튜브 채널 '장지헌의 마음학개론'을 통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각 음식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녹색잎 채소 녹색잎 채소는 장과 뇌 건강에 좋다. 장 원장은 "정신 건강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장 건강"이라며 "장에 미생물이 많이 사는데, 그 미생물이 녹색잎 채소에 풍부한 식이섬유를 먹이 삼아서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는 물질들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 물질들은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식이섬유를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상추, 케일, 버터헤드 등 녹색잎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장 운동을 촉진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식이섬유가 여러 종류의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불안감 완화에 도움 되는 유익균인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이 증가한다. 이들은 불안감을 완화하는 뇌속 경로와 신경 신호를 활성화해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식이섬유는 뇌를 포함한 인체의 염증 반응도 줄인다. 불안 증세가 있는 환자는 뇌와 몸에서 염증 반응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뇌의 염증 반응은 불안과 관련한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데 식이섬유가 뇌와 신체의 염증성 반응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브라질너트브라질너트는 면역력을 증진하고 인체 노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 원장은 "평소 브라질너트를 꼭 챙겨 먹으려 한다"며 "뇌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발생시키는 찌꺼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셀레늄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했다.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진 성분으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암세포를 억제한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데, 브라질너트 2~3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한편, 셀레늄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는 인지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5년 유럽영양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브라질너트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31명에게 6개월 동안 매일 브라질너트 1알을 섭취하게 한 결과, 환자들의 혈중 셀레늄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전반적인 인지기능이 향상됐다. ◇호두 호두는 뇌 건강에 좋다. 장 원장은 "호두는 생긴 게 뇌처럼 생겼는데 실제로 뇌 건강에 좋다"며 "호두는 식물성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어서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호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멜라토닌,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우울감을 완화하고 뇌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 원장의 말처럼 우울증 환자에게 호두가 권장되는 이유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이 18~35세 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호두 섭취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16주 동안 매일 호두 반 컵(56g)을 주고 정신 건강 지표를 살펴본 결과,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정신 건강 지표가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두에 풍부한 영양 성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크초콜릿다크초콜릿 역시 심혈관과 뇌 건강에 좋다. 장 원장은 "오후에 간식이 당기면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는 편"이라며 "흔히 70% 이상 되는 다크초콜릿을 먹는데, 폴리페놀의 일종인 폴리바놀 성분이 들어 있어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자체가 뇌 혈류량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어서 오후에 약간 나른해지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을 때 먹으면 피가 도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크초콜릿은 뇌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인지 능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카카오에는 플라바놀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데, 플라바놀이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뇌로 가는 산소·영양소의 양을 늘린다. 그 결과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 기억력, 학습력, 주의력 등이 향상된다. 다만, 다크초콜릿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으로 과다 섭취하면 불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제품을 선택해 하루에 1~3조각만 섭취하는 게 좋다.
-